이기고도 못 웃는 정청래…전대 앞두고 책임론 직면
■與 당권 경쟁 본격화
鄭 “서울 탈환 못해 아프다” 토로
총선 이끌 당대표 9월초 선출 예정
친명계 김민석과 정면승부 불가피
돌아온 6선 송영길 행보에도 주목
입력2026-06-04 17:46
수정2026-06-04 19:04
지면 3면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9월 초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로 향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가운데 12곳에서 승리를 이끌며 성과를 냈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등 핵심 격전지에서 패배하면서 책임론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는 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인구 규모와 예산, 정치적 상징성 측면에서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정 대표 역시 서울 탈환에 공을 들였지만 결국 패배로 마무리되면서 압승의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는 분석이다.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패배 역시 정 대표에게는 뼈아픈 결과로 꼽힌다. 평택을에서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조국혁신당 후보와의 범여권 표 분산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부산 북갑에서도 정 대표가 직접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하정우 후보가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공천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거 과정에서 정 대표가 하 후보와 유세 도중 어린이에게 “정우 오빠 해봐요”라고 말한 장면이 논란이 된 점도 악재로 거론됐다.
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었던 민주당 텃밭 전북에서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원택 후보가 승리한 것은 정 대표에게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다만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예상 밖 선전을 펼치면서 권리당원 19만 명이 몰려 있는 전북에서 ‘반청’ 정서 역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지도부가 전북 수성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다른 격전지 대응이 소홀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9월 초 열릴 전당대회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 여부와 함께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 만큼 친명계와 친청계 간 치열한 세력 경쟁이 예상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조만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명계 의원은 “김 총리가 당 주류인 친명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결국 친명계와 친청계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 대표가 당원 지지층이 두텁지만 당원들 역시 당내 흐름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에 복귀하게 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송 전 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정 대표와 각을 세워왔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평택은 당력이 집중됐다면 질 수 없는 선거였는데 패배했다”며 “당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다. 책임론 역시 전당대회 과정에서 종합적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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