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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한동훈發 보수 재편론…野 원내대표 선출이 첫 분수령

■국힘 차기 주도권 경쟁 가열

당 안팎 장동혁 지도부 책임론 속

송언석 원내대표 16일 임기 끝나

韓 복귀에 계파 경쟁 치열해질 듯

張 “함께 길 찾겠다” 사퇴론 일축

선관위 사태 고리로 버티기 전망

입력2026-06-04 17:48

수정2026-06-04 23:40

지면 3면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 중 김민수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 중 김민수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확산하면서 보수 진영의 차기 주도권 경쟁도 조기에 불붙는 양상이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동훈 전 대표와 5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존재감이 동시에 커지는 가운데 지방선거 패배 수습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계파 갈등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역 의원은 물론 이번 선거 당선인들까지 공개적으로 장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안상훈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가 황당하게 제명한 한 전 대표의 원내 복귀와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두며 서울을 지킨 오 시장의 승리는 합리적 보수 재건의 신호탄”이라며 “민심은 천심인 만큼 당 지도부는 거취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유의동 국민의힘 당선인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수도권 민심이 어디서부터 우리 당을 떠났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장동혁 지도부가 추구했던 방향이 민심과 얼마나 괴리돼 있었는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 대표가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당연히 고민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동료 의원들과 당원들이 함께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패배의 원인으로 지도부 리더십 부재와 공천 갈등을 동시에 꼽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이후 친윤계와 비주류·친한계 간 충돌이 장기간 이어졌고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공천과 선거 전략을 둘러싼 내홍이 반복되면서 지지층 결집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들이 중앙당 지원을 거부하고 독자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중앙당과 지역 조직 간 균열도 노출됐다.

반면 장 대표는 사퇴 요구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패배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에서도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이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도 불참하며 공개 행보를 최소화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서울 송파구 등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개표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당 차원의 선거무효 소송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더라도 노선 재정립과 권력 구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부산 북갑 승리로 원내에 복귀한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진 만큼 당내에서 한 전 대표의 역할과 위상을 둘러싼 논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복당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향후 쇄신 작업이 본격화할 경우 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력 재편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임기가 끝나는 송언석 원내대표 후임 선출 역시 당내 권력 지형을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비대위원장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계파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 패배를 곧바로 지도부 교체 문제로 연결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진숙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금 당장 지도부 교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지도부 스스로 이번 선거 과정을 되돌아보고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겸허하게 성찰한 뒤 수용할 것은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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