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AIDC 핵심 광연결반도체 공급하는 마벨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입력2026-06-04 17:51

지면 21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광통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AI 추론 확산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간 데이터 이동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질수록 기존 구리선 연결은 속도와 전력 효율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발열과 신호 손실 부담도 커진다. 반면 광은 더 빠르고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다. 마벨은 AI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달하는 광연결 반도체를 공급한다. GPU가 연산을 담당한다면 마벨은 GPU 간 데이터 이동이 병목 없이 이뤄지도록 연결망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특히 서버와 서버랙 간 연결을 의미하는 스케일아웃 영역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인터커넥트 사업 성장 전망을 기존 50%에서 70% 이상으로 높였다. AI 관련 데이터 이동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신호다.

새 성장 동력은 신규 시장 진입이다. 마벨은 최근 서버 간 연결을 넘어 GPU 내부 연결망을 뜻하는 스케일업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GPU 간 연결 속도를 높이는 셀레스티얼AI와 GPU 간 데이터 흐름을 제어하는 스위치 기술 기업 엑스콘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와의 협업 범위를 확대하면서 AI 인프라 내부의 데이터 이동 시장 전반으로 진입하고 있다.

제품 도입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AI 데이터센터에서는 800G(기가비트급) 중심의 광통신 장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규격인 1.6T(테라비트급) 도입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더 높은 대역폭과 속도를 지원하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수록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마벨은 차세대 광 부품과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 폭을 키울 전망이다.

실적도 견조했다. 2027회계연도(2026년 2~5월) 1분기 매출은 24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18억 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는 2027회계연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115억 달러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40% 늘어난 수준이다. 2028회계연도 매출은 165억 달러로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불과 몇 분기 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가 제시되면서 실적 성장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가 특정 대형 고객과 GPU 투자 사이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고성능 광통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둔화될 경우 단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AI 데이터센터의 병목이 연산 성능에서 데이터 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벨은 광통신 인프라 확대의 핵심 수혜주로 평가받을 여지가 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