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 복귀한 오세훈…부동산 공급·협치 시험대
■사상 첫 5선 서울시장 과제는
‘野 의회’와 재건축 등 충돌 가능성
규제 완화 등 성과에 성패 달려
폭염·집중호우 안전점검 팔 걷어
취약층 복지·서울런 콘텐츠 확대
GTX·광역교통망 연계도 ‘탄력’
입력2026-06-04 17:56
수정2026-06-04 23:35
지면 23면
서울시장 최초로 5선에 오른 오세훈 시장이 다시 서울시청으로 복귀하면서 향후 4년간 서울 시정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임 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다수의 시의회 구도 속에서 의회와의 협력 여부와 선거 기간 오 시장이 승기를 잡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 부동산 정책의 성과가 시정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6·3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서울시장 최초 5선 기록을 세웠다. 오 시장은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당선 인사를 한 뒤 곧바로 시정에 복귀했다. 선거 출마로 4월 27일부터 정지됐던 직무는 이날 0시를 기해 재개됐다. 복귀 첫 일정으로 ‘여름철 종합대책 특별점검회의’를 주재하며 폭염과 집중호우 대응, 안전 점검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특히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사고는 늘 익숙한 곳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주요 공사 현장의 고강도 점검과 부서 간 협업 강화를 주문했다.
이번 임기에서 오 시장은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완성 단계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약자와의 동행’을 핵심 기조로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고, 무료 학습 플랫폼 ‘서울런’의 고도화, 고독 대응 등 복지·교육 정책의 정교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건강 도시’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손목닥터 9988’을 인공지능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GTX 및 광역교통망과의 연계 강화, 도시철도 확충, 지하도로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강버스를 비롯한 한강 프로젝트 역시 지속 추진되며 도시 경쟁력 제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다만 가장 큰 변수는 서울시의회와의 관계다. 이번 6·3 지방선거로 구성될 제12대 서울시의회는 총 118석(지역구 103석, 비례대표 15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81석(지역구 73석, 비례 8석), 국민의힘이 37석(지역구 30석, 비례 7석)을 차지한다. 조례 제·개정, 예산안 심의·의결, 조직개편 승인 등 주요 권한을 쥔 시의회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확보한 만큼 향후 시정 전반에서 야당의 견제와 협의가 필수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오 시장은 과거에도 민주당이 다수당인 국면에서 시의회와 강하게 충돌한 경험이 있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둘러싸고 민주당 다수 시의회와 갈등을 빚은 끝에 시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2021년 보궐선거로 복귀한 이후에도 1년 넘게 시의회와 정책·예산을 둘러싼 충돌이 반복됐다.
부동산 정책은 시의회와의 충돌 가능성이 큰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부동산 대책은 닥치고 공급”을 내세우며 2031년까지 재개발·재건축으로 31만 가구를 착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와 ‘신속통합기획’을 축으로 한 공급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이지만 정비사업 속도와 개발 이익 환수, 임대주택 비율 등 공공성 확보를 둘러싸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시의회와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재건축·재개발 관련 권한은 자치구에 있는 만큼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곳을 차지한 민주당 소속 구청장과의 협조 여부도 관건이다. 세운4지구·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사례에서 보듯 중앙정부도 서울시의 개발·정비 정책에 호의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GTX-A 삼성역 구간의 철근 누락 사태와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중 붕괴 사고까지 겹치면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의 안전 관리와 조직 기강을 재정비하는 일도 오 시장이 초기에 풀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임기부터 이어온 주요 정책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느냐와 동시에, 부동산을 포함한 굵직한 쟁점에서 시의회와의 협치 또는 갈등 관리 능력이 향후 4년 서울 시정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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