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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국평 20억대 신고가…‘셔세권’ 수지·영통도 꿈틀

[6월 첫째주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 반도체벨트 ‘불기둥’]

동탄역 롯데캐슬 16억→20.5억

한주간 동탄구 집값 0.6% 급등

강남3구 강보합…서울 0.25% ↑

동대문·성동 등 동북권도 강세

전세가 누적 상승률 전년比 6배

입력2026-06-04 18:16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붙은 매물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붙은 매물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화성 동탄구 집값이 한 주 만에 0.60% 급등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과 맞물려 반도체 배후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수요가 늘고 광역교통망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경기 남부권 강세가 이어지면서 추가로 규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세가격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누적 상승률이 지난해에 6배에 이르러 전월세난이 심화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올랐다. 전주와 같은 상승폭이다. 경기는 0.12%, 수도권은 0.14%, 전국은 0.07%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화성 동탄구가 0.60% 뛰며 수도권 주요 지역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광명시(0.43%), 성남 수정구(0.42%), 성남 중원구(0.37%), 안양 동안구(0.35%), 구리시(0.34%)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다소 한산한 지역도 있지만 신축·대단지·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서울은 전체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동탄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은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6억 원대 성과급을 받게 될 삼성전자 직원들이 주택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수세는 청계·여울동 등 동탄역세권을 넘어 남부 호수공원 인근과 동탄1신도시, 병점 일대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 기대감으로 경기 남부 배후 주거지역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동탄은 향후 집값 상승을 예상하고 세를 끼고 미리 사두려는 수요도 동참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동탄구는 올해 2월 화성시가 4개 구 체제로 개편된 이후 매주 상승폭을 키우다가 최근 들어 3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5월 셋째 주 0.46%, 넷째 주 0.49%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는 0.60% 상승하며 자치구 출범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5.11%에 달한다. 실제 동탄구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달 20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올 초 거래가인 16억 원보다 4억5000만 원이나 올랐다. 동탄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실거래가가 무섭게 오르면서 집주인들이 배액 배상을 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며 “매물이 부족해 사고 싶어도 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임직원들이 이용하는 셔틀버스가 지나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에 해당하는 용인 수지구(8.38%)와 성남 분당구(6.21%), 수원 영통구(5.75%), 용인 기흥구(5.52%)도 올해 누적 상승률이 5%를 웃돈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같은 0.25%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에서는 송파구가 0.28%,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0.21% 오르며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집값 상승세가 꺾였다가 다시 회복 중인 강남3구와 용산·광진·강동구 등 이른바 ‘한강벨트’는 3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건축·재개발 등 기존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한 오 당선인의 공약이 개발 기대감에 민감한 강남권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강남권이 강보합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동북권도 강세다. 동대문구(0.37%), 성동구(0.35%), 강북구(0.35%), 성북구(0.34%), 중랑구(0.29%)가 일제히 상승했다.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 부담이 무주택 임차인의 매수 전환을 자극하고, 기존 서울 거주자의 갈아타기 수요도 일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서구(0.31%), 영등포구(0.31%), 동작구(0.25%) 등 가격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역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전세가격은 0.29% 올라 전주(0.2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50% 뛰었고, 성동구(0.48%), 도봉구(0.47%), 성북구(0.43%), 노원구(0.41%) 등도 강세를 보였다. 올해 현재까지 서울 전세 누적 상승률은 3.77%로 작년 같은 기간(0.65%)의 약 6배 수준이다.

동탄구를 비롯해 용인 기흥구(5.52%), 구리시(6.86%) 등 올 들어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추가로 규제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 연구원은 “향후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경우 가격 조정이나 거래 정체가 나타날 수 있어 정책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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