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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 미켈란젤로의 습작 스케치 한 점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720만 달러(약 399억 원)에 낙찰됐다. 그의 작품 중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그림은 치열한 경쟁 끝에 낮은 추정가의 약 20배에 달하는 2720만 달러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앞서 미켈란젤로의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2022년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됐던 누드 스케치로 2430만 달러(약 356억 원)의 낙찰가를 기록한 바 있다. 붉은 분필로 발을 그린 이 스케치 작품이 약 4년 여만에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셈이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대표 걸작 중 하나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위해 그려진 습작 50점 중 하나로 추정된다. 작품은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의 작은 크기로 발뒤꿈치를 지면에서 살짝 든 발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발과 똑같은 형태가 시스티나 천장화 중 ‘리비아의 예언자’가 뒤로 책을 놓으려고 몸을 비트는 장면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해당 스케치는 이전에 사람들에 공개된
로터리
미술대학원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이 물었다. “잘 팔리는 그림이 좋은 그림 아닌가요?” 훅 들어온 질문에 잠시 당황했지만 대중의 선호와 시장, 예술적 가치의 관계를 설명하며 그날 수업을 마무리했다. 시간이 지난 뒤 정반대의 장면을 마주쳤다. 한 갤러리에서 전시된 그림의 가격을 물었더니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다. 심지어 “그림을 꼭 팔아야 하나요”라고 되묻는 것이다. 하나는 지나치게 시장 중심적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을 밀어내는 듯 보인다. 그러나 두 발언은 사실 같은 틈에서 나온다. 예술과 대중성, 가치와 가격 사이에 존재해온 오래된 긴장이다. 가격은 시장이 즉각적으로 보내는 신호인 반면 가치는 제도와 비평·시간이 함께 검증하는 ‘지연된 결과’에 가깝다. 주식시장처럼 예술에서도 가격과 가치는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 긴장은 예술사 전반에서 발견된다. 셰익스피어의 언어는 오늘날 근대 영어의 기준으로 평가되지만 16세기 당대에는 고급 문체라기보다 저잣거리 말에 가까웠다. 박지원의 ‘열하일기’ 또한 생동감은 있으나 당시 기준에서는 비정통으로 여겨져 시비가 벌어졌다. 대중의 언어가 표준말이 되기까지는 사회 문화의 변화와 권
미술품 경매시장이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내 양대 경매의 낙찰률이 3개월 연속 70%대를 이어가며 바닥을 다졌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는 2023년 이후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29일 미술계에 따르면 서울옥션(063170)이 27일 개최한 1월 메이저 경매는 출품된 113점 중 82점이 새 주인을 찾아 72.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총액은 약 41억 5000만 원으로 출품 취소된 4점을 제외한 경매 총액이 낮은 추정가 기준 약 42억 5000만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출 측면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서울옥션의 이날 경매에서는 치열한 경합 끝에 추정가 상단을 넘어선 작품도 여럿 나왔다. 우국원의 2024년 작품 ‘꿋꿋한 주석 병정(The Steadfast Tin Soldier)’은 시작가 2억 원에서 경쟁이 붙어 추정가 상단보다 2000만 원 높은 2억 8000만 원까지 올랐다. 경매 수수료(18%)를 포함한 총 판매가는 3억 3000여만 원이다. 이강소의 ‘무제-93003’과 장욱진의 ‘배와 고기’ 역시 시작가를 1억 원가량 웃도는 2억 2000만 원, 2억 원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을 세계 미술계의 스타로 발돋움하게 했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기획전시 ‘ACC 미래상’이 올해는 김영은 작가를 주인공으로 펼쳐진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물리적 구현까지 확장된 ‘피지컬 AI’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도 올해 ACC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개관 11년차를 맞이하는 올해를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지역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문화교류 거점기관이자 기술 중심의 예술을 선보이는 선도기관으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지역의 문화·관광 랜드마크를 넘어 더욱 문턱을 낮춘 운영을 통해 지역 문화 생태계 활성화라는 역할에도 힘을 줄 방침이다. 실제 올해 ACC는 동시대 아시아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와 인공지능(AI) 신기술 기반 작품의 지원과 소개, 지역 상생을 위한 문화 생태계 구축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중심 축으로 관람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다양한 전시와 신작 공연이 준비됐다. 2월 첫 전시로는 아시아 신진 작가를 발굴해 예술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전시로 소개하는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
서울시립미술관(SeMA)이 올해 서소문본관의 전면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 나선다. 서서울미술관 개관으로 8개 본·분관 체계를 완성하는 올해 그 중심축인 본관의 증축과 시설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술관으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7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운영 방향 및 2026년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리모델링 계획에 따르면 서소문본관은 지상공간 증축 없이 광장 지하공간 약 2개 층의 수평증축이 이뤄진다. 증축 규모는 총 3303㎡(약 1000평)로 전시장과 편의시설, 수장고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총 사업비는 792억 원으로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27년 상반기 설계 공모 등을 거친 후 2029년 1월 공사에 착수해 2030년 12월 재개관을 예정하고 있다. 미술관 측은 “연간 국내외 방문객 100만 명(본관 57만 명)에 부합하는 전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보수, 보강 수준을 넘어 융복합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정동길 쪽에 추가 주출입구를 신설해 미술관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주변
전시장의 새하얀 벽 위로 모노크롬 추상을 연상시키는 흑백의 작품 두 점이 나란히 걸렸다. 얼핏 두터운 물감이 올라간 회화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반전이 있다. 칠흑같이 검은 화면은 회색빛 신문지 위를 검은 연필과 볼펜으로 끝없이 긋고 눌러 종이 위의 모든 것을 지워버린 기록이다. 백색 화면은 아무것도 인쇄되지 않은 신문 용지에 다 쓴 볼펜을 수천, 수만 번 그어내린 흔적이다. 다 쓴 볼펜이 지나가며 남긴 너덜너덜한 상처와 균열 위로 선을 그은 작가의 시간과 상념이 내려앉았다. 신문 위에 볼펜과 연필로 선을 그어 완성한 ‘검은 그림’으로 잘 알려진 최병소(1943~2025) 작가의 회고전 ‘무제(Untitled)’가 서울 신사동 페로탕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글로벌 메가 갤러리 페로탕의 올해 첫 서울 전시이자 최 작가가 지난해 82세의 일기로 별세한 후 처음 열리는 회고전이다. 50여 년간 이어진 작가의 ‘신문 지우기’ 작업은 ‘왜’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을 낳았고 그만큼 해석도 다양했다. 30대 청년 작가였던 1970년대에 시작한 이 작업을 두고 처음에는 ‘유신과 검열에 대한 저항’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물자가 부족했던
경기둔화 속에 미술시장(Art Market)은 차가운 조정기를 보내고 있지만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주목하게 하는 올해 미술계 화두는 다양성. 국내 최대 규모의 퀴어예술 전시는 젠더와 소수자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포용성까지 돌아보게 할 듯하다. 퍼포먼스 아트 등 비물질적 예술과 1세대 설치예술, 개념미술 등 ‘장르 다양성’도 경험할 수 있는 한 해다.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 등 비엔날레 또한 다채롭게 펼쳐지고 그 안에 담길 주제 의식 또한 다양할 전망이다. 주요 전시들로 1년치 12개월 분량의 ‘전시관람 일정’을 챙겨봤다. 1월 전시의 주인공 중 하나는 백남준이다. 2006년 1월 29일 타계한 백남준의 20주기를 맞아 경기도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가 ‘AI 로봇 오페라’를 기획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1월 28~29일 양일간 펼쳐질 ‘AI 로봇오페라’를 통해 백남준 최초의 로봇 ‘K-456’을 부활시킨다. 일찍이 TV를 미술의 매체로 끌어들였고, 월드와이드웹(WWW)의 개념을 창안한 백남준은 1964년 두 발로 걷는 무선조종 로봇 ‘K-456’을 선보였고, 1982년 뉴욕 휘트니미술관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서 새롭게 문을 여는 갤러리 ‘스페이스 엘’이 개관 기념전으로 정미 작가의 개인전 ‘행운에 대한 신화적 미학’을 내달 15일까지 연다.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정미 작가는 말과 올빼미 등 동물을 중심 소재로 부드러우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회화 작업을 주로 선보여왔다. 작가는 형상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을 넘어 개인적 기억과 시간의 흔적 등까지 다채로운 색과 질감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개인적 서사와 보편적 공감이 만나는 지점을 탐색하려는 시도다. 전시장 2개 층에 걸쳐 총 43점의 회화와 오브제가 자리한 가운데 특히 올해 병오년 ‘붉은 말의 해’에 어울리는 다양한 말 그림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역동적인 선으로 완성된 캔버스 속 달리는 말들이 자유로운 기운을 뿜어낸다. 고대 신화의 유니콘이나 페가수스 등 행운과 예술적 성취를 상징하는 작품들도 여럿 내걸렸다. 이정아 스페이스엘 대표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물의 형상이나 자연적 요소들은 전통적인 상징성을 넘어 작가 고유의 감성으로 번역된 ‘행복의 기호’로 기능한다”고 설명했다.
거울처럼 빛나는 인간 형상의 조각 두 점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섰다. 원래는 양팔을 벌려 서로를 끌어안고 있던 한 덩어리의 형상을 작가가 직접 둘로 떼어내 완성한 작품이다. 한때 하나였던 두 사람이 각자의 방향으로 떠나는 순간 서로에 닿았던 팔과 기댔던 흔적들은 마치 지워지지 않는 상흔처럼 금속 깊이 새겨졌다.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김성복(62) 작가의 개인전 ‘그리움의 그림자’에서 만날 수 있는 이 스테인리스스틸 조각은 작가가 부모님을 여읜 후 그 부재에서 오는 슬픔 앞에 오래 서있다 완성한 작품이다. ‘사랑했던 이가 떠난 자리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움의 실체는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얻어낸 작가의 조형적 답변인 셈이다. 22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나에게 그리움이란 단순한 노스탤지어가 아니라 끌어안고 살아가며 극복하려 애쓰는 삶의 몸짓과 같았다”며 “사랑에서 시작했지만 결코 잡히지 않는 감정은 결국 흔적을 남기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움의 감정을 탐구한 스틸 조각 연작이 전시의 중심을 잡고 있지만 이번 전시가 ‘그리움’이라는 테마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전시는 지난해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추상화가 이성자(1918~2009)와 레바논 태생의 예술가 에텔 아드난(1925~2021). 두 사람은 생전 서로 만난 적이 없었고 어쩌면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을 지 모른다. 그러나 두 사람이 걸어온 삶의 궤적과 예술에 대한 태도는 무척이나 닮았다. 이성자는 1951년 한국전쟁 무렵 세 아들을 두고 프랑스 파리로 떠났고 아드난도 레바논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했다. 전쟁과 이산의 상처를 안고 타국에서 살아가며 남성 중심의 전후 추상미술계에 발자취를 남기고자 고군분투했다. 30대 이후 작업을 시작한 늦깎이 예술가이자 떠나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작품에 진하게 담겼다는 것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서울 청담동 화이트큐브는 올해 첫 전시로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성사시켰다. 이성자의 작품 10점과 아드난의 작품 9점을 나란히 전시하며 닮은 듯 또 다른 두 작가의 사후 예술적 대화를 이끌어냈다. 전시 제목 ‘태양을 만나다’는 아드난이 1968년에 인류 최초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의 죽음을 기리며 쓴 애가에서 차용했다. 땅에서 시작해 마침내 우주로 향한 두 작가의 사유를 제목에서부터 담아내고자 했다. 전시를
올해 글로벌 미술시장이 특정 카테고리와 지역 중심으로 '조용한 회복'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회복을 주도하는 영역을 확인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가운데 검증된 블루칩 작가와 중동 지역의 흐름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조언이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AI)는 지난해 국내외 미술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올해를 전망하는 내용의 '2025년 미술시장 분석보고서'를 22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도 인상파, 근대미술, 올드 마스터 등 미술사적 가치가 확립된 작가군에 자금이 집중될 전망이다. 반면 팬데믹 시기 급등했던 초현대미술이나 투기성이 강한 분야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탄탄한 지지층을 보유한 '검증된 이름'과 일시적 유행에 그친 작가 간의 격차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올해는 베니스·휘트니·시드니 등 주요 비엔날레가 몰린 '슈퍼 시즌'이다. 비엔날레 발굴 작가가 시장 블루칩으로 부상하는 패턴이 다시 나타날지 주목된다. 인공지능(AI) 분야는 기술적 호기심을 넘어 학습 데이터 투명성과 저작권 문제가 핵심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역적으로는 중동과 걸프
학창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김정현(36) 씨는 직장인이 되며 본격적인 ‘월급쟁이 컬렉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혼자라도 갤러리를 찾고 좋아하는 작품을 소장하며 즐거운 컬렉팅 생활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더 제대로 하고 싶다’는 갈증도 커졌다. 그때 아트 플랫폼 프린트베이커리의 멤버십을 만났다. 지난 2년간 활동하며 전시·교육·아트투어 등 다양한 미술 활동을 경험한 김 씨는 “취향을 공유하는 동료들과 함께하며 내 취향과 안목도 뾰족하게 갈고닦은 시간이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혼자 컬렉팅했던 시간도 소중했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불필요한 수업료를 낸 적도 있다”며 “수백만 원 회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언젠가 그림을 한 점이라도 살 계획이 있다면 멤버십을 활용하는 게 오히려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별화된 컬렉팅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등장한 미술계의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이 젊은 컬렉터들의 입소문을 타며 순항하고 있다. 아트투어와 소장품 전시 등 컬렉터 중심의 프로그램이 호평받는 가운데 고가의 회비를 낼 정도로 예술에 진지한 사람들이 모인다는 점도 커뮤니티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
미디어아티스트 김아영(47)이 글로벌 브랜드 샤넬이 운영하는 샤넬컬처펀드의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 2026’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1년 설립돼 격년 운영되는 이 상은 올해 세 번째 수상자로 각기 다른 나라 출신의 동시대 예술가 10인을 선정했다. 한국의 김아영부터 폴 타부렛·에메카 오그보·파얄 카파디아·앰브로스 아킨무시리·마르코 다 시우바 페레이라·안드레아 페냐·알바노 우르바노·바바라 산체스 케인·판 다이징이 이번 수상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시각 예술부터 퍼포먼스, 디자인,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수상자들에게는 새로운 예술 프로젝트를 온전히 실현할 수 있는 시간과 자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각각 10만 유로(한화 약 1억 4000만 원)의 지원금이 수여된다. 또 런던에 위치한 왕립예술대학 등 샤넬의 문화 파트너를 통해 2년간 멘토십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얻는다. 샤넬 아트, 컬처 및 헤리티지 프레지던트 야나 필은 “각 수상자는 창의성과 대담함으로 현재를 만들어가고 미래를 정의하는 선구자들”이라며 “이들의 앞으로 여정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인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록 물빛과 노란 햇살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화면이 전시장 입구를 가득 메웠다. 인상파 거장의 ‘수련’ 연작을 떠올리게 하는 빛과 색은 뜻밖에도 추상화가 아니라 ‘한지’다. 닥섬유가 물과 만나 흐르고 햇빛과 바람이 스치며 색을 입히는 동안 저절로 완성된 풍경은 한지 그 자체로 회화가 됐다. 한지의 다채로운 얼굴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기획된 전시 ‘한지 스펙트럼’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보통의 한지보다 훨씬 얇고 섬세한 ‘옥춘지’부터 갖가지 색채를 더한 색한지, 질감과 두께를 변주해 촉각적 매력까지 강조한 문양 한지 등이 서로 비추고 겹치며 생명력을 발산한다. 한지의 표정이 이토록 다채로웠나, 절로 감탄이 나온다. 전시의 중심에는 국가무형유산 제117호 안치용(66) 한지장이 있다. 1982년 스물세 살에 선대의 공방을 물려받으며 본격적인 한지 장인의 세계로 들어선 그는 전통을 잇는 일뿐만 아니라 새롭고 현대적인 한지 개발에도 반생을 바쳤다. 입체 문양 한지, 돋을 문양 한지 등 관련 특허만 16개다. 안 한지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지가 박물관 유리창 속에 갇
“지난해 4분기부터 확실히 글로벌 미술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11월 뉴욕 경매에서 신기록이 속출했고 12월 아트바젤 마이애미에도 수백 억 원 상당의 걸작이 많이 출품됐죠. 올해 아트바젤 홍콩도 중요한 작품과 새로운 컬렉터들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안젤 시앙-리 아트바젤 홍콩 디렉터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아시아는 물론 세계 전역에서 9만 여명 이상의 인파가 모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미술품 장터)로 꼽힌다. 홍콩컨벤션센터(HKCEC)에서 3월 25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29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41개국에서 24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3월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은 상반기 아시아 미술 시장의 ‘가늠자’로도 불린다. 다만 최근 수년 간은 글로벌 전반 특히 중국 자산 시장의 침체로 행사의 위상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시앙-리 디렉터는 올해 분위기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미술 시장 전반이 회복되는 추세와 더불어 아시아 곳곳에서 새로운 세대의 컬렉터들이 급부상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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