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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김재천 칼럼
'콘서트 오브 유럽(Concert of Europe)’은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의 강대국들이 대륙의 질서를 관리하기 위해 구축한 협조 체제였다. 강대국들은 서로의 영향권을 인정하면서 핵심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정한 ‘세력권 분할’의 원칙을 유지했다. 어느 한 국가가 지나치게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힘의 균형(balance of power)’을 중시했고, 위기가 발생하면 강대국들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집단 안보(collective security)’적 조율도 시도됐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유사한 강대국 간 타협과 협조의 국제질서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SS)에서는 1기 NSS에서 강조됐던 ‘강대국 경쟁’ 프레임이 사라지고, 대신 강대국 간 조정과 협상을 염두에 둔 표현들이 등장한다. 중국과의 경쟁을 완화하고 공존을 모색하려는 트럼프의 ‘거래적 본능’도 엿보인다. “함께 이익을 낼 수 있다면 전략 경쟁은 접어둘 수 있다”라는 것이 NSS가 제시한 ‘유연한 현실주의(Flexible Realism)’의 핵심이다.
해외칼럼
언론계와 학계·연예계 종사자들은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불편해 했지만 이에 대해 입을 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 누군가 진실을 폭로하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전혀 몰랐다는 듯 시치미를 뗀다. 물론 말도 안 된다. 필자는 과거 수년 동안 직원 채용 과정에서 많은 기관들이 백인 이성애자들을 배제해버린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제이콥 새비지가 최근 콤팩트매거진에 올린 에세이에서 설득력 있게 주장했다. 이 같은 채용 관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집단은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인한 불이익을 상쇄해줄 기술과 경험을 쌓을 시간이 부족했던 젊은 백인 남성들이었다. 새비지는 엘리트 기관의 초급 직원으로 입사한 백인 남성들의 수가 극적으로 하락했음을 시사하는 자료를 인용한다. 예컨대 신입 영화 대본 작가의 경우 백인 남성의 점유율은 48%에서 12%로, 정년 보장 심사 대상인 하버드대 인문학 부교수직에 오른 백인 남성 비율은 39%에서 18%로 떨어졌다. 이 모두가 지난 10년 사이에 이뤄진 변화다. 혹자는 이 같은 현상이 채용 대상 인력 구성의 통계학적 변화를 반영한 데 불과하다는
열린송현
대한민국 헌법 제34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는 이를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복지 정책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낮다. 고령화의 여파로 현행 제도를 유지하더라도 앞으로 사회복지 지출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그만큼 빠듯한 살림살이에 부담스러운 지출이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이 지출은 불가역적인 만큼 더욱 신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현실에서 가장 바람직한 복지제도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복지 정책의 주요 대상은 노동시장 취약 계층이다. 따라서 즉각적인 효과만 보면 복지 예산은 소모적일 위험이 크다. 복지를 너무 강화하면 일할 의욕을 잃고 복지에만 의존하는 결과가 초래된다. 이른바 ‘복지 의존성’이 커지면 항구적인 빈곤층이 생겨 예산 부담은 더 커진다. 이는 개인에게도 결코 바람직한 결과가 아니다. 복지 의존이 아무리 합리적 선택이었더라도 이를 헌법이 보장하고자 했던 인간다운 생활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적이나 도덕적인 관점
백상논단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유리천장지수’를 매년 발표한다. 부자 나라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은 계속 꼴찌를 차지하다 올해 발표에서는 28위로 한 계단 올랐다. 한국·일본·튀르키예와 예상 밖의 스위스를 포함한 4개국은 항상 바닥권이다. 반면 스웨덴·아이슬란드·핀란드·노르웨이 북유럽 4개국은 계속 상위권으로 여성이 일하기 제일 좋은 나라들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출간하는 ‘글로벌 젠더 갭’ 2025년 보고서는 한국의 순위를 조사 대상 148개국 가운데 101위로 매겼다.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젠더 갭 측면에서는 후진국인 셈이다. 이 보고서는 경제적 참여와 기회, 정치적 대표성, 교육적 성취, 건강 및 수명 등 4가지 차원에서 남성 대비 여성의 동등성을 측정하기 때문에 100%는 남녀 간 완전 대등을 의미한다. 세계 평균을 보면 건강과 교육 측면에서는 젠더 갭이 사라진 반면 남성 대비 여성의 경제적 참여와 기회는 61%, 정치적 대표성은 23%로 차이가 여전히 크다. 한국의 경우 경제에서는 세계 평균에 가깝고 정치에서는 5%가 낮다. 필자는 강단에
로터리
인공지능(AI)의 시대다. 컴퓨터 화면 속 텍스트와 이미지에 머물던 AI가 이제 우리의 생활 곳곳에 스며들었다. 사람의 필요를 미리 헤아리는 ‘AI 에이전트’를 넘어 건물과 길, 동네의 분위기까지 이해하는 물리적 AI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가 공개한 코스모스 모델은 공간의 형태와 질감을 이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AI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일상을 이해하며 생활을 돕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 AI 경쟁의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제 성패는 알고리즘의 성능이나 모델의 크기가 아니라 어디에서 작동하고 어떤 데이터로 학습되며 어떻게 검증되는가에 달려 있다.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 AI는 연구실과 서버 안에 머무를 뿐 도시와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로 자리 잡기 어렵다. 동네가 답이다. 동네는 이동과 소비, 에너지 사용, 환경 변화, 돌봄과 안전 같은 삶의 장면이 매일 축적되는 공간이다. 여기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단순한 수치의 집합이 아니라 시간과 장소·인간관계가 함께 얽힌 삶의 기록이다. AI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 담긴 생활 데이터이며 동네는 AI가 배우고 검증하며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글로벌 뷰
2025년을 돌아보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전역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 소식이 유난히 잦았다. 세계위험보고서에서 필리핀이 1위를 차지했고 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이 상위 위험군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아세안의 최대 리스크로 실업과 경기 침체, 미중 갈등 격화가 아닌 극단적 기상이변이 꼽혔다는 사실이다. 기후 문제는 환경을 넘어 사회·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로 부상했다. 아세안의 주요 도시는 지반이 연약해 해수면 상승보다 지반 침하가 더 빨리 진행되는 곳이 많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물 사용은 급증했지만 하수·수처리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필자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일하며 체감하는 변화도 크다. 과거 중부 지역에 집중되던 태풍이 최근에는 북부까지 자주 올라온다. 저지대는 순식간에 물이 허벅지까지 차오르고 비가 그쳐도 며칠씩 배수가 되지 않는다. 단순히 기후변화 탓만 하기에는 낙후된 도시 인프라의 한계가 더 커 보인다. 아세안은 지금 기후 리스크가 경제 리스크로 전이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침수와 정전, 교통 마비는 물류 차질과 산업 생산 감소로 직결된다. 기업 활동 전반의 위협
선승혜의 K판타지아
“영국은 시장을 만들고 프랑스는 법을 만든다면 한국은 미래를 만들 것이다.” 필자는 이런 결기를 품고 있다. 세계적으로 K컬처가 사랑받고 있으니 괜찮다는 낭만적인 낙관론은 이제 내려놓아야 할 때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이 되고 신흥 인공지능(AI) 강자들이 경합하는 디지털 대전환기에 문화 역시 ‘사느냐 죽느냐’의 절박한 갈림길에 섰다. 2026년 새해를 앞둔 영국 런던 관가는 비장하다. 재정난 속에서도 영국 정부는 창조 산업에 2035년까지 연간 310억 파운드(약 54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단순 지원이 아니다. 영국은 시장구조 자체를 혁신하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담보로 자금을 푸는 ‘성장 금융’, 문화 자산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콘텐츠 거래소’, 그리고 아시아로의 ‘시장 확장’이 골자다. 영국의 아트페어 프리즈의 서울 안착도 이 거대한 전략의 일환이다. 영국이 시장을 노린다면 도버해협 건너 프랑스는 판을 짠다. 마침 2026년은 한불 수교 140주년이다. 양자 외교와 더불어 문화의 다자 외교에서 국익을 취할 절호의 기회다. 파리에는 유네스코뿐 아니라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 글로벌 미술저작권단체 등 핵심 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에 붙일 만한 슬로건이 있다면 그것은 ‘미국을 다시 지역 강국으로’일 것이다. 이 문서는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패권국으로 전 세계에 걸쳐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화를 촉진하며 국제기구를 포용하고 지구촌의 부담을 떠맡아온 미국의 외교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NSS는 미국이 국익을 훨씬 더 협소하게 정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럽과 아시아에도 약간의 국익이 걸려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근본적인 이익은 이웃인 서반구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먼로독트린과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선언했던 루스벨트 콜러레리와 대단히 유사한 ‘트럼프 콜러레리’를 들먹인다. 트럼프 콜러레리란 고립주의를 골자로 한 먼로주의의 확장을 뜻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미국 우선주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일차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모두가 논리적인 듯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이고 그 영향력은 지난 30년간 미국 기업들의 첨단기술이 실질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면서 커졌다. 미국은 스스로를 자신의 뒷마당에 가둬 둬서는 안 된다.
연말은 자선과 기부의 달이다. 한국의 사회 공헌 지형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분명한 특징이 있다. 전체 사회 공헌 지출의 상당 부분을 대기업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기업의 사회 공헌 비중이 5% 안팎에 그치고 개인 기부가 중심이 되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 사회는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의 핵심 주체로 기능하는 구조다. 이는 기업의 책임이 무겁다는 뜻이자 사회 공헌의 내용과 방향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 대기업들은 과거와는 다른 사회적 시선을 마주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 규모보다 어떤 철학과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은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사회 공헌의 방향에서 분명한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규모를 줄이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의 역량이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 인재 육성은 삼성 사회 공헌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 성과는 여러 대표 사업에서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희망디딤돌’ 사업은 지난 10년간 약 5만 명의 자립 준비 청소년을 지원하며 거주 지원부
항공 우주산업의 최근 성과가 눈부시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에 이어 고해상도를 자랑하는 아리랑 7호 위성도 궤도에 안착했다. 내년에는 KF-21 보라매 전투기가 양산에 들어간다. 기쁜 일이지만 간과하는 게 있다. 우리는 항공 우주산업에서 돈을 얼마나 벌까. 항공 우주 부문은 최대 적자 공산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가장 기본적인 정비에서도 외화가 줄줄 새는 형국이다. 외형상으로는 순항하는 것처럼 보인다. 규모도 커졌다. 1948년 DC-3 여객기 3대로 나래를 편 운항 산업은 헬기 포함 878대의 각종 항공기를 운용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 운송 순위에서 한국은 세계 8위에 올라섰다. 비약적인 발전에는 응당 누려야 할 부수 효과가 있다. 항공정비산업(MRO)이 성장할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MRO 산업은 부진의 늪에 갇힌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의 해외 정비 지출은 약 2조 원에 달한다. 저비용항공사들의 해외 정비 의존율은 71.1%에 이른다. 최근 5년간 군용기 해외 정비 지출도 약 2조 5000억 원 수준이다. 적자가 계속 쌓이는
올해 해운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시행 등으로 세계 교역 흐름이 둔화되며 전반적인 위축세를 보인 한 해였다. 특히 컨테이너선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팬데믹 특수와 홍해 사태로 인한 일시적 운임상승 효과가 종료됨에 따라 2025년 연평균 컨테이너선 운임은 전년 대비 36% 급락했다. 동시에 올해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불확실성과 무역 단절이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시장의 특성으로 자리 잡았던 한 해였다. 내년에도 미국의 정책 변화 등 무역 단절을 초래할 새로운 지정학적 충격을 배제할 수 없고 해상 운임도 지난 2년처럼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내년 이와 같은 지정학적 갈등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2올해보다 무역 차질이 해소되고 효율적인 해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해운 공급 확대를 야기해 시황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첫째,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진전에 따라 2026년에 수에즈운하 통항이 본격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글로벌 선박 운송능력은 약 10~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컨테이너선과 원유·제품선 시장에 부정적인
시로 여는 수요일
누군가에게 팔짱을 내주고 싶은 날 그리하여 이따금 어깨도 부대끼며 짐짓 휘청대는 걸음이라도 진심으로 놀라 하며 곧추세워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발걸음 맞춰 마냥 걷다가 따뜻한 불빛을 가진 찻집이라도 있다면 손잡이를 함께 열고 들어서서 내 얘기보다 그의 얘기를 더 많이 들어주고 싶은 날 혼자 앞서 성큼성큼 걸어온 날이 누군가에게 문득 미안해지는 날 -오인태 석양이 뉘엿뉘엿 넘어갈 때에는 누구나 걸음을 멈추게 된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계절에는 뉘라도 뒤돌아보게 된다. 가쁘게 달려온 길을 되새기며 숨을 고르고, 주변을 살피게 된다. 12월은 보폭이 빨랐던 1이 2를 만나 새로운 해의 1월과 2월 속으로 여행을 꿈꾸는 달이다. 귓바퀴가 커지는 찻집과 술집에 이야기가 고이는 달이다. 철새들이 먼 길 떠나기 전 전선줄에 앉아 있듯 언제나 마지막은 다시 출발선이 된다. <시인 반칠환>
사람들은 ‘슈퍼맨이라 불리는 사나이’에게 열광했다. 위험에 빠진 시민을 구하려고 불길 속으로 몸을 던지는 그의 용기와 정의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그 박수는 오래가지 않았다. 불길이 사그라들자 사람들의 박수도 멀어졌다. 사람들은 망토를 벗은 슈퍼맨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불길 속 영웅에게는 환호했지만 불씨가 꺼진 후 슈퍼맨의 가슴에 남은 그을음에는 시선을 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슈퍼맨의 희생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슈퍼맨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소시민의 맨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망각했다. 그 탓에 슈퍼맨은 정당한 청구서마저 내밀기 어려워졌다. 그가 요구한 것은 ‘영웅의 보상’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였음에도 말이다. 허구가 아니다. 올해 필자는 소방공무원이 일하는 현장에서 이 진부한 시나리오의 충격적 실체를 몇 번이나 목도했다. 현장에 가보니 편의점 도시락 하나 사기에도 빠듯한 금액인 5000원이 서울시 소방훈련생들의 급식비로 책정돼 있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서울시 급식 예산 전반을 재검토해 일반 공무원이 누리는 최소한의 기준 금액(7200원)까지 급식비 인상을 관철해냈다. 문제
기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인공지능(AI) 전략적 협력 체결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업무협약 수준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 방향과 향후 양 국가가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방향성까지 포함한 전략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는 한국AI전략위원회와 UAE AI첨단기술협의회(AIATC) 간에 체결됐다. 이를 통해 AI와 관련한 투자와 인프라 구축, 공급망 확대, 첨단기술 채택 가속화, 연구개발(R&D) 등의 전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당연히 워킹그룹도 구성된다.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에 한국이 AI 기술 협력 파트너가 된다는 점도 명시됐다. 메모리 공급과 원전을 비롯한 송배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냉각, 전력 기기, 건설, AI 솔루션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생긴 것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한국의 부산항과 UAE의 칼리파항을 시범 프로젝트로 삼아 AI 항만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것이 눈에 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사물인터넷(IoT), AI 솔루션, 에이전트, 로봇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업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우리는 일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상이 곧 평온함 그 자체는 아니다.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지를 우리는 수차례 경험해 왔다. 예상치 못한 폭우가 도심의 지하차도를 순식간에 잠식해 통행을 못하게 하고 정전과 통신망 장애는 몇 시간 만에 도시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의 안전망, 국가의 대응체계 등이 맞물려야만 우리의 일상은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 평온과 불안은 얼마만큼 준비와 노력을 기울이는가에 달려있다. 병무청은 바로 그 준비와 노력의 중심에 있는 기관이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로마의 격언처럼 진정한 평화는 만반의 준비태세 속에서 가능하다. 병무청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전시 등 국가 비상사태 시에 군에서 요구하는 병력을 차질 없이 동원하는 것이다.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병무청은 단단하게 준비하고 있다. 먼저, 병무청은 전시 등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한 부대편성이나 군 작전 수요를 위하여 매년 병력동원 소집 대상자를 소집부대별로 지정하고, 통지서를 본인에게 교부하고 있다.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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