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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글로벌 뷰
2025년을 돌아보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전역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 소식이 유난히 잦았다. 세계위험보고서에서 필리핀이 1위를 차지했고 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이 상위 위험군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아세안의 최대 리스크로 실업과 경기 침체, 미중 갈등 격화가 아닌 극단적 기상이변이 꼽혔다는 사실이다. 기후 문제는 환경을 넘어 사회·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로 부상했다. 아세안의 주요 도시는 지반이 연약해 해수면 상승보다 지반 침하가 더 빨리 진행되는 곳이 많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물 사용은 급증했지만 하수·수처리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필자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일하며 체감하는 변화도 크다. 과거 중부 지역에 집중되던 태풍이 최근에는 북부까지 자주 올라온다. 저지대는 순식간에 물이 허벅지까지 차오르고 비가 그쳐도 며칠씩 배수가 되지 않는다. 단순히 기후변화 탓만 하기에는 낙후된 도시 인프라의 한계가 더 커 보인다. 아세안은 지금 기후 리스크가 경제 리스크로 전이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침수와 정전, 교통 마비는 물류 차질과 산업 생산 감소로 직결된다. 기업 활동 전반의 위협
선승혜의 K판타지아
“영국은 시장을 만들고 프랑스는 법을 만든다면 한국은 미래를 만들 것이다.” 필자는 이런 결기를 품고 있다. 세계적으로 K컬처가 사랑받고 있으니 괜찮다는 낭만적인 낙관론은 이제 내려놓아야 할 때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이 되고 신흥 인공지능(AI) 강자들이 경합하는 디지털 대전환기에 문화 역시 ‘사느냐 죽느냐’의 절박한 갈림길에 섰다. 2026년 새해를 앞둔 영국 런던 관가는 비장하다. 재정난 속에서도 영국 정부는 창조 산업에 2035년까지 연간 310억 파운드(약 54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단순 지원이 아니다. 영국은 시장구조 자체를 혁신하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담보로 자금을 푸는 ‘성장 금융’, 문화 자산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콘텐츠 거래소’, 그리고 아시아로의 ‘시장 확장’이 골자다. 영국의 아트페어 프리즈의 서울 안착도 이 거대한 전략의 일환이다. 영국이 시장을 노린다면 도버해협 건너 프랑스는 판을 짠다. 마침 2026년은 한불 수교 140주년이다. 양자 외교와 더불어 문화의 다자 외교에서 국익을 취할 절호의 기회다. 파리에는 유네스코뿐 아니라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 글로벌 미술저작권단체 등 핵심 기
해외칼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에 붙일 만한 슬로건이 있다면 그것은 ‘미국을 다시 지역 강국으로’일 것이다. 이 문서는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패권국으로 전 세계에 걸쳐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화를 촉진하며 국제기구를 포용하고 지구촌의 부담을 떠맡아온 미국의 외교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NSS는 미국이 국익을 훨씬 더 협소하게 정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럽과 아시아에도 약간의 국익이 걸려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근본적인 이익은 이웃인 서반구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먼로독트린과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선언했던 루스벨트 콜러레리와 대단히 유사한 ‘트럼프 콜러레리’를 들먹인다. 트럼프 콜러레리란 고립주의를 골자로 한 먼로주의의 확장을 뜻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미국 우선주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일차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모두가 논리적인 듯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이고 그 영향력은 지난 30년간 미국 기업들의 첨단기술이 실질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면서 커졌다. 미국은 스스로를 자신의 뒷마당에 가둬 둬서는 안 된다.
로터리
연말은 자선과 기부의 달이다. 한국의 사회 공헌 지형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분명한 특징이 있다. 전체 사회 공헌 지출의 상당 부분을 대기업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기업의 사회 공헌 비중이 5% 안팎에 그치고 개인 기부가 중심이 되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 사회는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의 핵심 주체로 기능하는 구조다. 이는 기업의 책임이 무겁다는 뜻이자 사회 공헌의 내용과 방향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 대기업들은 과거와는 다른 사회적 시선을 마주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 규모보다 어떤 철학과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은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사회 공헌의 방향에서 분명한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규모를 줄이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의 역량이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 인재 육성은 삼성 사회 공헌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 성과는 여러 대표 사업에서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희망디딤돌’ 사업은 지난 10년간 약 5만 명의 자립 준비 청소년을 지원하며 거주 지원부
열린송현
항공 우주산업의 최근 성과가 눈부시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에 이어 고해상도를 자랑하는 아리랑 7호 위성도 궤도에 안착했다. 내년에는 KF-21 보라매 전투기가 양산에 들어간다. 기쁜 일이지만 간과하는 게 있다. 우리는 항공 우주산업에서 돈을 얼마나 벌까. 항공 우주 부문은 최대 적자 공산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가장 기본적인 정비에서도 외화가 줄줄 새는 형국이다. 외형상으로는 순항하는 것처럼 보인다. 규모도 커졌다. 1948년 DC-3 여객기 3대로 나래를 편 운항 산업은 헬기 포함 878대의 각종 항공기를 운용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 운송 순위에서 한국은 세계 8위에 올라섰다. 비약적인 발전에는 응당 누려야 할 부수 효과가 있다. 항공정비산업(MRO)이 성장할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MRO 산업은 부진의 늪에 갇힌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의 해외 정비 지출은 약 2조 원에 달한다. 저비용항공사들의 해외 정비 의존율은 71.1%에 이른다. 최근 5년간 군용기 해외 정비 지출도 약 2조 5000억 원 수준이다. 적자가 계속 쌓이는
올해 해운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시행 등으로 세계 교역 흐름이 둔화되며 전반적인 위축세를 보인 한 해였다. 특히 컨테이너선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팬데믹 특수와 홍해 사태로 인한 일시적 운임상승 효과가 종료됨에 따라 2025년 연평균 컨테이너선 운임은 전년 대비 36% 급락했다. 동시에 올해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불확실성과 무역 단절이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시장의 특성으로 자리 잡았던 한 해였다. 내년에도 미국의 정책 변화 등 무역 단절을 초래할 새로운 지정학적 충격을 배제할 수 없고 해상 운임도 지난 2년처럼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내년 이와 같은 지정학적 갈등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2올해보다 무역 차질이 해소되고 효율적인 해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해운 공급 확대를 야기해 시황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첫째,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진전에 따라 2026년에 수에즈운하 통항이 본격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글로벌 선박 운송능력은 약 10~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컨테이너선과 원유·제품선 시장에 부정적인
시로 여는 수요일
누군가에게 팔짱을 내주고 싶은 날 그리하여 이따금 어깨도 부대끼며 짐짓 휘청대는 걸음이라도 진심으로 놀라 하며 곧추세워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발걸음 맞춰 마냥 걷다가 따뜻한 불빛을 가진 찻집이라도 있다면 손잡이를 함께 열고 들어서서 내 얘기보다 그의 얘기를 더 많이 들어주고 싶은 날 혼자 앞서 성큼성큼 걸어온 날이 누군가에게 문득 미안해지는 날 -오인태 석양이 뉘엿뉘엿 넘어갈 때에는 누구나 걸음을 멈추게 된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계절에는 뉘라도 뒤돌아보게 된다. 가쁘게 달려온 길을 되새기며 숨을 고르고, 주변을 살피게 된다. 12월은 보폭이 빨랐던 1이 2를 만나 새로운 해의 1월과 2월 속으로 여행을 꿈꾸는 달이다. 귓바퀴가 커지는 찻집과 술집에 이야기가 고이는 달이다. 철새들이 먼 길 떠나기 전 전선줄에 앉아 있듯 언제나 마지막은 다시 출발선이 된다. <시인 반칠환>
사람들은 ‘슈퍼맨이라 불리는 사나이’에게 열광했다. 위험에 빠진 시민을 구하려고 불길 속으로 몸을 던지는 그의 용기와 정의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그 박수는 오래가지 않았다. 불길이 사그라들자 사람들의 박수도 멀어졌다. 사람들은 망토를 벗은 슈퍼맨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불길 속 영웅에게는 환호했지만 불씨가 꺼진 후 슈퍼맨의 가슴에 남은 그을음에는 시선을 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슈퍼맨의 희생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슈퍼맨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소시민의 맨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망각했다. 그 탓에 슈퍼맨은 정당한 청구서마저 내밀기 어려워졌다. 그가 요구한 것은 ‘영웅의 보상’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였음에도 말이다. 허구가 아니다. 올해 필자는 소방공무원이 일하는 현장에서 이 진부한 시나리오의 충격적 실체를 몇 번이나 목도했다. 현장에 가보니 편의점 도시락 하나 사기에도 빠듯한 금액인 5000원이 서울시 소방훈련생들의 급식비로 책정돼 있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서울시 급식 예산 전반을 재검토해 일반 공무원이 누리는 최소한의 기준 금액(7200원)까지 급식비 인상을 관철해냈다. 문제
기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인공지능(AI) 전략적 협력 체결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업무협약 수준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 방향과 향후 양 국가가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방향성까지 포함한 전략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는 한국AI전략위원회와 UAE AI첨단기술협의회(AIATC) 간에 체결됐다. 이를 통해 AI와 관련한 투자와 인프라 구축, 공급망 확대, 첨단기술 채택 가속화, 연구개발(R&D) 등의 전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당연히 워킹그룹도 구성된다.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에 한국이 AI 기술 협력 파트너가 된다는 점도 명시됐다. 메모리 공급과 원전을 비롯한 송배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냉각, 전력 기기, 건설, AI 솔루션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생긴 것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한국의 부산항과 UAE의 칼리파항을 시범 프로젝트로 삼아 AI 항만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것이 눈에 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사물인터넷(IoT), AI 솔루션, 에이전트, 로봇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업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우리는 일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상이 곧 평온함 그 자체는 아니다.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지를 우리는 수차례 경험해 왔다. 예상치 못한 폭우가 도심의 지하차도를 순식간에 잠식해 통행을 못하게 하고 정전과 통신망 장애는 몇 시간 만에 도시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의 안전망, 국가의 대응체계 등이 맞물려야만 우리의 일상은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 평온과 불안은 얼마만큼 준비와 노력을 기울이는가에 달려있다. 병무청은 바로 그 준비와 노력의 중심에 있는 기관이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로마의 격언처럼 진정한 평화는 만반의 준비태세 속에서 가능하다. 병무청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전시 등 국가 비상사태 시에 군에서 요구하는 병력을 차질 없이 동원하는 것이다.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병무청은 단단하게 준비하고 있다. 먼저, 병무청은 전시 등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한 부대편성이나 군 작전 수요를 위하여 매년 병력동원 소집 대상자를 소집부대별로 지정하고, 통지서를 본인에게 교부하고 있다. 지정
유혜미 칼럼
2026년을 앞두고 경제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활황으로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고용률도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1500원 선을 위협하며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보다 반도체 수출 중심의 성장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반도체 10억 원당 유발되는 취업자 수는 2.1명으로 전 산업 평균(10.1명)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반도체 수요 1단위가 다른 산업에서 유발하는 부가가치도 0.09로 자동차(0.49)나 선박(0.45)보다 훨씬 낮다. 결국 반도체 수출이 증가해도 가계의 소득 증대나 반도체 외 기업의 투자 확대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다. 이는 내수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을 지연시켜 한국 경제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더욱이 반도체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진 수출 구조 역시 위험 요인이다. 2018년 이후 전체 수출에서 15~21%를 차지하던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달 28%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그만
유엔 80주년 개혁 이니셔티브(UN80)의 성패는 인공지능(AI) 기반 ‘공공 지능(public intelligence)’을 누가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유엔 창설 80주년을 앞두고 논의되는 UN80 개혁은 국제기구의 구조조정이 아니라 국제질서 운영 방식 자체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다중 복합 위기와 AI 대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국제사회가 직면한 질문은 분명하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전 지구적 판단과 조정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 이 질문의 배경에는 국제 리더십의 공백이 존재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유엔 예산과 정치적 관여를 구조적으로 축소해 왔다.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 유엔은 더 이상 특정 국가의 재정과 정치적 의지에 의존하는 식으로 기존 방식을 유지할 수 없다. 동시에 유럽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재정 압박, 내부 정치 분열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미래 기능을 선도할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UN80 개혁은 바로 이 공백 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리더십 교체가 아니다. 오늘의 국제질서는 기후위기, 보건 불안정, 식량과 난민 문제, 지정학적 충돌
혁신 지방차지
지방정부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AI)이 복지, 안전, 도시관리, 세무행정까지 지방행정 전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 공무원들이 직접 처리하고 의사결정하던 방식에서 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 재정 제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지방정부의 생존전략이 되고 있다. 가장 빠른 변화가 나타난 분야는 복지행정이다. 경상북도 경주시는 ‘초거대 AI 기반 위기가구 발굴·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부산광역시 영도구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복지상담 챗봇 ‘영도 복지위키’를 운영하며 주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AI 돌봄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독거노인 대상으로 비대면 돌봄 로봇을 보급하고 있는 충청남도 당진시 사례도 있다. AI를 통해 기존 방식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웠던 복지 사각지대를 조기에 발견하고, 공무원은 현장 확인과 맞춤형 연계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안전 분야에서도 변화는 두드러진다. 충남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전환과 AI 기반의 스마트 포트홀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고, 경북 영주시는 드론 촬영을 활용해 행
매사추세츠공대(MIT)는 여느 대형 대학과는 다르다. 쾌활하기 그지없는 샐리 콘블루스 총장의 말대로 MIT 풋볼 선수들은 시합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늘 감사해한다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MIT에도 풋볼 팀이 있다. 순수한 아마추어 정신을 추구하는 디비전 III에 속해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특혜가 제공되는 텍사스공대와는 경기를 하지 않는다. MIT의 특성과 운영 방식으로 보아 명문 대학들을 향해 무분별한 적대감을 발산하면서 이 학교를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신 상태는 그리 온전치 않았던 듯 보인다. 앞서 10월 MIT는 교육부의 명령에 불복해 ‘고등교육기관의 학문적 우수성을 위한 협약’에 서명을 거부한 9개 명문 대학 중 하나였다. 콘블루스는 해당 대학의 총장들 가운데 가장 먼저 연방정부 협약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학을 향한 트럼프의 적의에 찬 정책이 미국의 실력주의(meritocracy)에 끼치는 해악을 경감하기 위해 지난주 워싱턴DC를 방문했다. 협약은 입학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촉진하기 위해 “모든 대학 입학 지원자들은 의무적으로 대학입학자격시험(SAT)과 대학입학학력고
최근 고려아연이 미국에 약 10조 원 규모의 제련소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쟁점은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이뤄진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경영권 방어 수단인지, 아니면 회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북미 거점 확보를 통한 장기 성장 전략인지에 있다. 전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통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문제 제기이고, 후자는 해당 투자가 오히려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주장이다. 주주가치의 보존은 시장자본주의의 정상 작동을 위한 기본 전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여부는 법원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판단할 사안이므로, 여기서는 회사 측 주장처럼 해당 투자가 기존 주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을 A, 거래 상대방을 미국 정부가 아닌 개인 B, 투자 규모를 억 원 단위로 단순화해 거래 구조를 살펴본다. A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B에게 지분 10.59%와 이사 2인 지명권을 부여하고, 그 대가로 2.85억 원을 조달한다. 여기에 A의 자체 자금 0.85억 원을 더해 총 3.7억 원으로 미국 내 자회사 C를 설립한다. 이후 C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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