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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였던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역겹고 사악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사태가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그가 말한 판도는 이란의 핵 개발이나 중동 분쟁의 판도가 아니라 미국 정치 역학의 판도였다. ‘여자 트럼프’라고 불렸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미국 하원의원도 트럼프의 이번 군사작전에 격한 말을 토해냈다. 그린 전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행정부는 늘 거짓말이었고 미국은 뒷전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술 더 떠 “이번에는 최악의 배신처럼 느껴진다”고도 쏘아붙였다. 이란 공격을 두고 미국 내 여론은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란 공습 직후 진행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이란 공격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43%였다.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인상적인 것은 칼슨과 같은 트럼프 핵심 지지층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정치 토대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대외 군사 개입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기존 약속과 엇박자 행보를
만화경
1943년 3월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대서양 한복판. 미 해군 플레처급 구축함들을 앞세운 연합군 함대가 100여 척의 상선을 지키려고 독일 U보트 잠수함 40여 척과 사투를 벌였다. 22척의 상선을 잃었지만 끝내 보급로를 지켜낸 이 ‘대서양 전투’는 2차 대전의 흐름을 바꾼 분수령이었다. 2020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레이하운드’에서 함장 역할을 한 배우 톰 행크스가 보여준 처절한 사투가 긴 세월을 건너뛰어 중동 호르무즈해협에서 재연될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협 봉쇄 위협에 맞서 “미 해군이 유조선 호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2차 대전 때 상선들을 호송했던 컨보이 시스템(convoy system)의 부활이다. 과거 U보트의 어뢰 공격이 연합군의 숨통을 조였다면 지금은 이란 자폭 드론과 미사일이 공포의 대상이다. 이미 10여 척의 선박이 피격됐고 한국 국적 26척 등 총 750여 척이 인근 해역에서 숨죽인 채 대피 중이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특히 한국 수입 원유의 70%가 지나는 이 좁은 해협이 봉쇄된다는 것은 세계경제의 동맥이 막히는 셈이다. 시장은 공포에 휩싸였
기자의 눈
바이오 기업에 리스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성공 확률이 1%에 불과한 신약 개발은 실패가 더 자연스러운 산업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핵심 사업 모델인 기술수출 역시 기술 반환 리스크를 항상 안고 있다. 중국의 거센 추격과 글로벌 제약사의 전략 변화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약물의 가치는 순식간에 달라진다. 리스크는 제거 대상이 아니라 관리 대상이다. 바이오 기업 경영의 핵심은 불확실성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업계에서 “최소 3개 이상의 후보물질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한 후보물질에 ‘올인’했다가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면 한 순간에 기업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물론 자금 조달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임상 3상까지 자체적으로 끌고 갈 여력이 충분치 않은 국내 기업의 상황을 고려하면, 조기에 기술수출할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특히 상장사라면 시장에 꾸준히 사업 성과를 입증하는 것은 투자자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다. 최근 만난 벤처캐피탈(VC) 출신 바이오 기업 대표가 “어떤 물질이 성공할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파이프라인을 돌리고 기회가 왔을 때
이슬람교를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후 이슬람 세계는 후계자 계승 방식을 놓고 혼란에 빠졌다.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의 추종자들은 예언자의 혈통이 후계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아랍 부족장 회의 ‘슈라’는 아부 바크르를 초대 칼리프로 선출했다. 4대 칼리프 알리가 661년 살해되자 균열은 새 변곡점을 맞았다. 군사력을 앞세워 5대 칼리프가 된 무아위야가 ‘선출’ 전통을 깨고 아들 야지드를 세습 칼리프로 임명하자 알리의 차남 후세인이 반기를 든 것이다. 후세인이 680년 카르발라 전투에서 처참히 목이 잘리면서 분열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다. 결국 알리의 추종 세력은 별도의 종파로 갈라져 나왔다. 오늘날 세계 무슬림의 10% 남짓을 차지하는 ‘시아파’의 출발점이다.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시아파 ‘맹주’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이란 성지 잠카란 모스크에는 평소의 녹색 깃발 대신 붉은 깃발이 게양됐다. 아랍어로 ‘오 후세인의 복수자들이여(Ya la-Tharat al-Hussein)’라는 글귀가 쓰인 붉은 깃발은 부당하게 살해된 순교자의 피를 상징한다.
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공습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앤스로픽을 급진 좌파적인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기업이라고 칭하며 미 정부의 전면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그가 “미국은 절대로 앤스로픽에 우리 군을 좌지우지하게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지 한나절 만인 28일 오전 10시 45분, 미 국방부가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도구인 클로드를 활용해 이란을 공격한 사실이 공개됐다. ‘패권국’ 대통령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앤스로픽은 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일론 머스크의 xAI나 샘 올트먼의 오픈AI가 앤스로픽을 대신하겠다고 자처했지만 국방부는 마지막 남은 계약 기간까지 앤스로픽을 선택했다. 앤스로픽이 왜 경쟁자보다 전쟁 수행에 압도적인지는 선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국방부의 핵심 기밀에 접근해 지금껏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왔고 이를 기반으로 실제 전장에서 공격 결정에 도움을 준다는 정도의 내용이다. 앤스로픽이 온라인에 떠도는 데이터가 아니라 사람이 쓴 책으로 학습했고 처음부터 개발자를 겨냥해 스스로 코딩이 가능하다거나 오래된 시스템과 연동해 쓸 수 있는 일반적인 특징
북한은 국가 경제를 세 갈래로 나눠 운영하는 기이한 나라다. 내각 담당의 민간 영역인 인민 경제, 군의 자금 텃밭 군수 경제, 노동당의 자금줄인 당 경제가 각기 독립적으로 돌아간다. 당 경제 체제에서 핵심 업무는 김일성에서부터 김정은에 이르는 김씨 일가의 통치 자금 조달·관리다. 이를 위해 당 비서국 ‘89호실’(옛 금수산의사당 5경리부)과 당 중앙위원회 산하 ‘38호실’ ‘39호실’ 등이 역대 금고지기 역할을 맡아왔다. 더 은밀한 사금고 역할은 국무위원회 산하 ‘36국’이 수행한다고 알려졌다. 외화벌이 조직 39호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지시로 1974년 설립됐다. 실장직은 최봉만·김동운·전일춘·신룡만이 순서대로 맡았다. 39호실은 대성총국·금성은행 등 120여 개 기업을 거느리며 합법 사업을 가장했다. 실질 수입원은 마약·무기 밀수, 위조 달러 제작·유통, 보험 사기, 금융기관 해킹 등 불법 사업이다. 한 해 최소 수조 원 상당의 달러를 번다. 북한 내 금광·은광 운영도 39호실이 맡았으므로 관리 자산이 총 수십조 원 이상에 이를 수도 있다. 김씨 일가 내탕금을 조달하는 38호실은 1980년대 김일성 지시로
왈가왈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국민의힘이 대미투자특위 의사진행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법안 처리를 위한 중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일하지 않는 국회를 고집한다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포함한 국회 운영 전반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면서 말이죠. 민주당은 이미 국회 관례상 야당에 배분됐던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10자리나 갖고 있는데요.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상임위원장직을 싹쓸이해 국회에서의 일방적인 입법 독주를 더 심화시키겠다는 건가요. 국민의힘이 2일 의원총회를 연 뒤 “사법 파괴 3법에 대해 3일부터 장외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위헌 논란 속에 국회를 통과한 사법 개혁 3법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촉구하겠다는 건데요. 의총에서는 당의 장동혁 대표를 향해 일명 ‘윤 어게인 세력’과 절연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합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중과부적 상황에서 거대 여당을 견제하려면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일부 강경파와 과감히 연을 끊고 중도층 민심부터 되돌려야 합니다.
청론직설
‘슈퍼 사이클’ 호황에 올라탄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734억 달러로 전체 수출 규모(7097억 달러)의 2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 시총의 40%에 육박했다. 하지만 호황 속에 도전과 위기 요인도 도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도 예사롭지 않다. 미국의 이란 공습에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한순간이라도 방심하거나 잘못된 정책 결정을 내린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시대 도래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첨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긴장의 끈을 풀지 말고 민관이 초격차 기술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미국과의 공급망 강화는 뉴노멀이 된 만큼 양국 간 협력을 통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역
2월 말 드론 박람회에서 만난 한 대기업의 무인기사업부장은 “요새 줄 서고 있다 보면 애가 탄다”고 했다. 그가 줄을 서는 곳은 유명 맛집도, 인기 디저트 ‘두쫀쿠’를 파는 가게도 아니다. 그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곳은 군수 드론을 띄울 수 있는 비행장이다. 당장 비행장을 쓰고 싶어도 신청서를 접수하고 실제 드론 비행까지 적어도 한 달, 길게는 2~3개월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테스트할 항목은 쌓여 있는데 수개월을 마냥 대기해야 하니 속이 탄다는 것이다. 왜 이들은 드론 한 번 띄우려고 수개월을 기다려야 할까. 그 이유는 국내에 군수 드론을 날릴 장소가 한 곳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사 작전에 쓰일 드론을 시험하려면 1㎞ 이상 길이의 활주로와 수십 ㎞ 단위의 공역이 갖춰진 환경이 필요하다. 국내에 여러 드론 비행장이 있지만 해당 조건을 갖춘 곳은 전남 고흥의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이 유일하다. 적합한 인프라가 전국에 한 곳뿐이니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기껏 기다렸던 비행일에 눈비라도 내리면 그 기업은 수개월 공들였던 실증 준비를 공치게 된다. 이를 마냥 기업의 푸념으로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러·우 전쟁과 최
동십자각
얼마 전 ‘실론티’의 고장 스리랑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싱할라 왕조의 마지막 수도였던 캔디의 차(茶) 공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달콤 쌉싸름한 차 향기가 가득한 공장에는 움직이는 것이 신기할 만큼 오래된 기계들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70~80년 전 영국 식민 지배 시기에 도입된 기계도 있다고 한다. 기계야 노후되면 업그레이드를 하지만 회계 같은 운영 시스템은 100년 전과 다를 바가 없다. 산업혁명기로 시간 여행한 기분을 느끼며 공장을 나오는 길에 우연히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 매장을 만났다. 중고차를 분해한 부품을 모아 팔고 있는 근처 매장들과 달리 큰 건물에 번쩍거리는 신차를 전시해 둔 BYD는 미래적인 느낌마저 자아냈다.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의 랜드마크인 ‘로투스 타워’와 콜롬보 시내 최중심에 조성 중인 16조 원 규모의 간척 사업 ‘포트 시티’도 중국이 돈을 댄 프로젝트다. 새로 만들어지는 포트 시티의 3분의 1은 중국 소유가 된다. 100년 전 산업에 멈춰 있는 스리랑카와 그런 스리랑카에 침투한 중국 자본의 모습은 현재 스리랑카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2022년
“한국 풍력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보급 확대도 중요하지만 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업체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시급합니다.” 국내 해상풍력 육성을 위한 해상풍력특별법 시행을 한 달여 앞두고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커지는 한편 이런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해상풍력법은 국가가 최적 입지를 지정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를 완화해 해상풍력 보급을 가속화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급성장을 이룬 중국처럼 풍력 업계가 하루빨리 ‘트랙레코드(실적)’를 쌓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려는 것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풍력발전을 둘러싼 소재·부품·장비의 기술 수준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작업이 보급 확대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 및 유럽 선도 업체와 기술 격차를 좁히고 경쟁하려면 공급망 국산화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조달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 협력 업체들이 과감한 기술 투자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또한 현실이다. 이 때문에 최소 투자로 최대 효율을 달성할 방안으로 ‘한국형 풍력 표준 모델’ 구축이 거론된다. 표준 모델이 만들어지면 풍력발전 공급망 생태계가 유기적
여담
요즘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표정은 극과 극이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불기둥을 뿜으며 단숨에 6000선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50조 원을 넘어섰고 어딜 가나 대화는 깔때기처럼 주식 이야기로 수렴된다. 반면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 아파트값이 수억 원씩 떨어졌다는 소식이 이어진다.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처분을 서두르는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잇따른다고 한다. 자산 시장의 오래된 믿음, 부동산 불패와 주식 필패에 드디어 균열이 시작된 것일까. 우선 증시에 일시적 활황세를 넘어 체질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잘나가는 한국 제품에 붙는 ‘K’라는 수식어가 유독 증시에선 멸칭처럼 따라붙었다. ‘K증시의 매운맛’에 당해온 투자자들 사이에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가 돌았던 게 불과 1년여 전이다. 기업 성장의 과실을 지배주주가 독점하는 일이 반복됐고 물적 분할을 통한 중복 상장과 인색한 주주 환원, 자사주 매각 등은 일반 주주에게 언제든 뒤통수를 칠 수 있는 변수였다. 개인투자자에게 최선의 전략은 ‘4848(사고팔고)’ 단기 매매라는 냉소가 나왔던 이유다. 그러나 인공지능(AI) 혁명 속에서 메모리반도체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면서 “제기된 모든 의혹과 음해를 말끔하게 해소하고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9월 차남 편입 특혜 의혹 등 논란이 촉발된 지 무려 5개월 만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는 김 의원은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이날과 27일 이틀간 조사를 거쳐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설마 김 의원이 명예 회복을 자신하는 이유가 경찰의 늑장 조사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니겠죠.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26일 장동혁 대표를 만나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노선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장 대표는 “심사숙고하겠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답하고 최고중진회의 부활도 수용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23~25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인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떨어진 17%로 곤두박질쳤죠. 장 대표가 민심을 돌리려면 중도층을 포용할 수 있는 과감한 쇄신이 필요할 듯합니다.
최근 10여 년 사이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의 이름은 말과 관련이 깊다. 말 목축을 규제했던 병자호란 이전의 조선시대 때 성수동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말 목축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당시 임금은 지금의 서울숲 인근에 있는 성덕정(聖德亭)이라는 정자에서 말 기르는 모습과 군대 훈련을 지켜봤다고 한다. 한강이 보이는 비교적 높은 둔덕에 위치한 성덕정은 홍수 때는 대피 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성수동이라는 지명은 성덕정과 수원지(水原地)의 첫 음을 따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1954년 성수동에는 경마장이 들어선다. 우리나라의 첫 경마장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1년 이촌동 부근에 들어섰지만 1925년 한반도를 휩쓴 ‘을축년 대홍수’로 사라졌다. 3년여 뒤인 1928년 지금의 신설동과 청계천 사이에 새 경마장이 문을 열었다. 6·25전쟁으로 신설동 경마장이 폐허가 되자 한국마사회는 새 경마장 터를 물색한 끝에 성수동 서울숲 자리에 뚝섬 경마장을 세웠다. 35년간 유지됐던 뚝섬 경마장 시대는 1989년 과천에 ‘서울 경마장’ 개장과 함께 막을 내린다. 정부가 지난달 과천 경마장과 인근 방첩사령부를 이전
카자흐스탄의 한 지진 관측소는 2020년 6월 22일 오전 9시 18분(그리니치평균시 기준) 규모 2.75의 진동을 감지했다. 중국 핵실험장이 위치한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뤄부포 호수 일대가 진원지로 지목됐다. 미국 정부가 들여다보니 진동 패턴에서 핵물질의 초임계 실험, 즉 연쇄 핵분열 테스트 시 발생하는 특징이 엿보였다. 미국은 중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어기고 비밀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집권 임기 막바지에 꺼내 들었던 핵군축 노선 변경 정책을 한층 가속화하는 촉매로 작용했다. 노선 변경은 중국을 핵군비 통제 협정에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앞서 미국이 약 반세기 간 맺어온 군비 통제 조약들은 주로 러시아와의 양자 간 협정이었다. 그러다 보니 중국 등 다른 핵보유국들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트럼프는 여기에 중국까지 포함시켜 미중러의 3자 간 핵군비 통제의 틀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조약 당사국들의 ‘모든 핵무기’를 규율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기존의 미러 간 합의가 이미 배치(deploy)된 전략핵무기만을 제한하는 데 그쳐 전술핵무기, 비(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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