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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문성진 칼럼
어버이날을 맞이하며 53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 1973년 5월 8일 국민(초등)학생이던 필자가 아버지 가슴에 처음으로 색종이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던 기억이다. 난데없이 카네이션을 달게 된 아버지가 어색해하면서도 밝게 웃으시던 모습도 생각이 난다. 어머니날이 어버이날로 바뀐 그해부터 자녀들은 카네이션을 2개씩 준비하게 됐다. 나라마다 어버이를 공경하는 나름의 방식이 있다. 프랑스는 어머니날을 매년 5월 마지막 일요일로, 아버지날은 6월 셋째 일요일로 정해 기념한다. 기념일은 꽃이나 축하 카드 등으로 가볍게 치르는 편이다. 미국·영국·일본 등도 프랑스와 비슷하다. 으레 가족 모임을 가지며 어버이날을 거의 명절 수준으로 치르는 우리나라는 전통 효(孝)·경로 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성공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효·경로 의식에 변화가 크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부모를 모실 책임이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은 20.63%에 그쳤다. 2007년 첫 조사에서는 52.6%나 자녀에게 부모 부양 책임이 있음에 동의했다. 한국갤럽의 지난달 28~30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가 노인 기준
왈가왈부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이 7일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 부회장 등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열린 자세로 협의하며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며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죠. 노조와의 성과급 갈등이 파업이라는 사태로 치닫는 가운데 해결 의지를 비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앞서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노조 파업에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는데요. 이제 노조의 차례이겠죠. 노조의 답은 무엇인가요.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으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잇따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고 합니다. 7일 현재까지 16명의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중 3명을 제외한 14명이 1회 이상 출연했다고 하는데요. 후보들은 방송에서 노골적으로 후원금을 요청하고 진행자인 김 씨도 ‘총알’이라고 표현하며 후원을 독려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친여 강성 방송에 의존하니 강성 당원들한테 휘둘린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요.
만화경
1861년 이탈리아의 초대 의회 의원 선거가 북부 사르데냐 왕국에서 치러졌다. 오스트리아 제국에서 독립한 이탈리아가 국가의 틀을 갖추기 위해 처음으로 의원을 뽑는 선거였다. 당선된 의원 가운데 가장 주목받았던 인물은 ‘오페라의 왕’으로 불리는 주세페 베르디다. ‘라트라비아타’ ‘리골레토’ ‘아이다’ 등 수많은 걸작 오페라를 쓴 베르디는 작곡가로서 명성이 높았지만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베르디가 이탈리아 건국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초대 의원이 된 데는 그의 이름이 한몫했다. 1800년대 중반 이탈리아 독립운동은 사르데냐 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가 주도했다. 당시 이탈리아 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가 많이 상연됐는데 관객들은 오페라가 끝나면 “비바 베르디(Viva Verdi·베르디 만세)”를 외쳤다. ‘베르디 만세’라는 표현 속의 베르디는 물론 작곡가 베르디를 지칭하지만 ‘이탈리아의 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Vittorio Emanuele Re D’Italia)’의 약자를 따온 ‘VERDI’를 상징하기도 했다. 오페라가 끝나면 관객들은 “비바 베르디”를 목이 터져라 외쳤는데 이는 베르디에 대한 찬사이자 이탈리아 독립에 대한
목요일 아침에
지난 1일 밤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30대 임신부에게 출혈이 발생해 태아의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지는 응급 상황이 벌어졌다. 산부인과는 충북대 등 지역 내 상급병원에 긴급 이송을 타진했지만 병원들은 모두 수용을 거부했다. 이후 응급 신고를 접수한 119 구급대가 전국 41개 병원에 연락을 취한 끝에 부산 동아대병원으로 헬기를 띄웠고 3시간 20분 만에 환자를 이송할 수 있었다. 긴급 수술로 임신부의 생명은 지켰지만 뱃속의 태아는 숨을 거뒀다. 2월 대구에서 조산 증세를 보이던 쌍둥이 임신부가 길에서 4시간을 허비하다 수도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태아 한 명을 잃었던 비극이 일어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구급차로 병원을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쳐 생명을 잃는 ‘응급실 뺑뺑이’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역대 정부가 수많은 대책을 내놓고 예산을 투입했지만 응급실 뺑뺑이는 멈추지 않았다. 특히 이번 분만실 뺑뺑이는 더욱 뼈아프다. 이재명 정부는 권역모자의료센터 20곳을 지정하고 1곳당 16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며 ‘24시간 분만, 고위험 신생아 진료’를 공언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응급 상황이 닥치자 정책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을 ‘전국 신체 건강 및 스포츠의 달’로 정하고 학교의 ‘대통령 체력상’을 부활시키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지난해 ‘대통령 스포츠·체력·영양위원회’ 재설치 행정명령의 연장선이다. 1956년에 시작된 미국의 학교 체력 검사는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사실상 폐지됐다. 경쟁 위주의 체력 측정보다 생활체육을 택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1971년부터 시행된 ‘체력장’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참여하는 국가 행사였고 1972년부터는 입시에도 반영됐다. 체력장은 1993년 안전사고와 변별력 문제로 폐지될 때까지 국가 지정 체력 검사 제도로 명맥을 유지했다. 국가 체력 검사는 정치·사회적 목적에 따라 탄생하고 진화했다. 산업화 시기에는 질 좋은 노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냉전 시대에는 군사력 강화의 방편으로 활용됐다. 냉전 종식 후 체력 검사는 비만율을 낮추고 신체 활동량을 높여 국가의 고민인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관심이 체육에서 개인 운동과 다양한 스포츠로 옮겨 가면서 일률적 기준으로 신체를 평가하는 방식은
기자의 눈
“수사와 기소 분리가 필수적이라는 논리로 검찰 개혁을 주장했으면서 정작 수사와 기소 분리와는 거리가 먼 특별검사 제도를 너무 남발하는 것 아닙니까.” 최근 기자와 만난 한 법조계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을 발의한 데 대해 이처럼 푸념했다. 최후의 보루로 활용돼야 할 특검이 사안마다 남발되면서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에 특검 제도가 도입된 1999년 이래 27년간 우리나라에서는 총 20개의 특검이 가동됐다. 이 중 4분의 1에 달하는 5개가 이재명 정부 들어 출범했다. 순직해병·내란·김건희 등 ‘3대 특검’, 쿠팡·관봉권 상설특검에 이어 2차 종합특검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작기소 특검까지 출범한다면 사실상 ‘365일 상시 특검’이라는 기이한 풍경이 펼쳐지는 셈이다. 문제는 공정하지 못한 수사를 바로잡는다는 목적의 특검이 오히려 편향수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는 점이다. 종합특검의 한 특검보는 친여 성향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가 하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의 변호 이력이 있는 특검보가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맡았다가 교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뭐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지난해 말부터 기업공개(IPO)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돌고 있는 말이다. 중복상장 논란이 이어지면서 한국거래소와 금융 당국이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지만 발표 시점이 계속 미뤄지자 한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거래소는 올 1분기 안에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LS그룹의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철회 이후 이 문제가 단순한 시장 논쟁을 넘어 정책 이슈로 번지면서 발표 시점은 6월로 밀렸다. 문제는 가이드라인을 늦춘다고 시장의 혼선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규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공백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은 일정 조정과 투자자 설득이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됐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길어지는 사이 IPO 시장은 빠르게 위축됐다. 실제 올해 들어 공모 규모는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더 큰 문제는 상장이 막힌 기업들의 후폭풍이다. 상당수 기업은 재무적투자자(FI)와의 약정에 따라 일정 기간 내 IPO를 추진해야 한다. 상장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모회사가 FI 지분을 되사주
여명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이 임박했다. 9일 이후로는 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자는 30%포인트가 가산된다. 시세 차익을 크게 누렸더라도 세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1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언급한 후 다주택자들이 절세 매물을 쏟아낸 이유다. 무주택자들이 급매물을 받으면서 거래가 늘자 다락같이 오르던 강남3구의 집값이 2월 말부터 하락 전환했다. 다주택자 규제 약발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하락 전환했던 강남 집값은 두어 달 만에 다시 오르기 시작하고 있고 서울 전체적으로도 상승 폭이 커지는 흐름이다. ‘노도강’과 ‘금관구’로 불리는 서울 중하위 지역에서 거래가 늘면서 임대 매물이 줄자 전세 가격은 앙등하고 있다. 강남 집값을 잡으려다 전세난이 커질 조짐이다. 이대로라면 게도 구럭도 다 잃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9일 이후 매물이 잠기고 거래 절벽과 맞닥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2021년 6월 문재인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당시에도 매물이 잠기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상반기 월 3000~5000건에서 하반기에는
60대 이상의 주식 투자 성향이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0.1%포인트라도 높은 이자를 얹어 주는 은행을 찾거나 원금이 보장되는 우체국에 뭉칫돈을 맡겼던 황혼층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한창이다. 올해 1분기 전체 신용 융자 잔액(약 27조 원) 중 60대 이상이 약 8조 원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의 3조 원대보다 2배 이상 폭증한 시니어들의 ‘머니 무브’다. 황혼층이 돈 관리에 보수적이라는 기존 통념을 깨고 ‘모험 자본’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투자 성향 변화는 노후 불안 탓이 크다. 황혼층의 자산 중 77%가 부동산에 꽁꽁 묶여 있어 정작 손에 쥘 수 있는 가용 현금은 제한적이다. 지난해 황혼층의 신용 융자 증가율이 85%로 40~50대(52%), 20~30대(46%)보다 훨씬 가팔랐던 점은 황혼층이 느끼는 경제적 절박함을 여실히 보여 준다. 쏜살같은 세월처럼 황혼 세대의 이혼관 변화도 빠르다. 특히 연세 지긋한 여성들은 어려서는 아버지, 시집가서는 남편, 늙어서는 아들을 따르는 이른바 ‘삼종지도(三從之道)’를 벗어던졌다. 지난해 결혼한 지 3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을 가리키는 ‘황혼 이혼’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조작 기소 특검’과 관련해 “구체적인 시기와 절차에 대해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적 의견 수렴과 숙의 과정을 거쳐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고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혔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특검 자체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죠. 이날 이 대통령의 ‘숙의’ 당부는 여당의 특검 법안 추진이 6·3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사실상 속도 조절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네요. 만약 그렇다면 이 대통령 자신에 대한 ‘셀프 면죄부’라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특검 법안을 선거 유불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셈이라 아쉽군요. 북한 여자 축구팀 ‘내고향선수단’이 이달 2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 참가하기 위해 수원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북한 선수단의 방남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라고 하네요. 그동안 우리 측의 지속된 대화 제스처에 꿈쩍도 않던 북한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속내가 자못 궁금합니다. 어쨌든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하고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만큼 섣불리 ‘희망 회로’를 돌려서는 안 되겠죠.
법정 공휴일이 많은 5월이면 국내 여행 명소들은 으레 ‘틈새 휴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틈새 휴가족은 연차 등을 한두 번의 긴 휴가로 소진하지 않고 연중에 1~3일씩 짧게 끊어 여러 번 나눠 쉬는 근로자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단기 휴가를 공휴일과 붙여 씀으로써 휴식 체감도를 높이는 방식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지난 노동절 연휴에 이은 5일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나 25일 부처님오신날 대체 휴일을 끼고 휴가를 내는 것이다. 연휴나 바캉스 성수기를 피해서 인파가 적고 상대적으로 숙박 서비스 요금 등이 낮은 평일이나 비성수기에 단기 연차를 내는 실속형 틈새 휴가족도 있다. 틈새 휴가는 영미권에서 합성어인 ‘마이크로케이션(microcation·micro+vacation)’으로 불리며 유행 중이다. 보험사 알리안츠파트너스의 ‘휴가 신뢰 지수(vacation confidence index) 2025’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미국인의 73%가 마이크로케이션을 계획했다. 영국 BBC도 지난달 ‘마이크로케이션스: 짧은 휴가의 큰 매력’이라는 보도로 단기 휴가 수요 확산 추세를 소개했다. 단기 휴가객들은 장거리보다 가성비 있는 근거리 여
1979년 LG그룹은 고(故) 구자경 2대 회장의 지원으로 럭키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럭키중앙연구소는 설립 당시만 해도 석유화학 분야를 주로 연구했다. 이후 1980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출신인 고 최남석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하면서 국내 최초의 유전공학연구부를 설치했다. 당시는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으로 돈을 벌던 시기다. 신약 개발의 황무지였던 우리나라에 바이오산업의 씨앗이 뿌려진 것이다. 최 박사는 15년 동안 LG화학 연구개발(R&D) 부문을 이끌며 신약 개발 DNA를 심었다. 그는 매일 아침 연구소를 돌아다니며 “What’s new(새로운 것은 없나)”라고 인사를 건넸다. 연구원들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움을 추구하도록 독려한 것이다. 특히 후배들이 R&D 자금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국내 바이오벤처의 산실인 ‘LG사단’의 영원한 보스로 불리는 이유다. 최 박사가 뿌린 씨는 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펩트론·오름테라퓨틱·큐로셀 등 국내에서 주목받는 바이오벤처로 꽃을 피웠다. 최근 LG사단의 맏형 중 한 명인 김용주 리가켐바
2023년 11월에 작고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그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화상 연설에 나섰다. 그는 100세 나이에도 또렷한 목소리로 인공지능(AI) 역량을 개발하는 핵무장국 미국과 중국의 무력 충돌 위험을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연 2개월여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 덕에 가까스로 양국이 군사 충돌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실제로 미중 양국 정상의 회동은 그가 베이징과 워싱턴DC를 오가며 진행한 힘겨운 중재 덕택에 극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중국 전투기는 수차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어 대만 본토를 위협했고 미국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통해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맞섰다. 키신저는 이날 강연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이 일상생활을 넘어 각국 정부의 군사·행정망에 깊게 침투하면서 강대국 간 전면전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AI 혁명이 이전 어떤 과학 혁명보다 더 강하게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키신저는 외교·안보 분야뿐 아니라 미래 첨단 산업 흐름에 대한 탁월한 시각으로 명성
미국 소재 군사력 평가 사이트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는 2005년부터 매년 주요국의 군사력 순위를 발표해 왔다. 한국의 순위는 2010년 12위였다가 불과 1년 만에 7위로 급등했다. 이후 다소 오르락내리락하다가 2024년부터 5위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GFP가 핵무기는 빼고 국가별 군사력을 평가한다는 점이다.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 중인 드론, 사이버전 능력 등 비대칭 전력도 비교 대상이 아니다. 재래식 군사력만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핵무력을 갖추고 드론·해킹 등의 능력까지 비약적으로 키운 북한·중국·러시아 앞에서 재래식 군사력 5위라는 한국의 순위는 허상에 가깝다. 당장 이란전과 우크라이나전은 GFP의 순위 비교가 헛된 것임을 보여준다. GFP 기준 1위인 미국이 16위 이란을 상대로 2개월 넘게 승부를 내지 못하고 있다. 2위 러시아는 20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가 4년째 수렁에 빠져 있다. 이는 현대전 양상이 단순 재래식 전쟁을 넘어 복합전·비대칭전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동맹과 우방의 지원 여부, 지정학적 특성, 경제력과 당사국 국민들의 결집 등 전황을 좌우하는 변수들이 많다. 이
1947년 12월 미국 벨연구소의 존 바딘과 월터 브래튼이 게르마늄 결정 위에 금속 접점을 얹어 전기신호를 증폭시킨 순간 인류의 시간축은 ‘전자공학’이라는 새로운 궤도로 진입했다. 기존 진공관을 대체하는 트랜지스터의 탄생이자 컴퓨터·스마트폰·인터넷의 씨앗이 된 반도체의 서막이었다. 다급해진 소련은 정보기관인 KGB를 총동원해 미국 기술의 복제에 매달렸다. 반도체 기술 유출의 시작이었다. 대만 법원이 27일 TSMC의 2나노 공정 핵심기술을 빼돌린 전 직원 천리밍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으로 이직한 그는 전직 동료들을 통해 첨단 공정 도면과 내부 자료를 휴대폰으로 빼돌렸다. 대만 사법 당국이 국가보안법상 ‘국가핵심기술’ 조항을 적용해 본보기 처벌에 나선 첫 사례라는 점에서 무게가 남다르다. 대만 검찰은 “반도체 산업 보호 의지를 반영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지난주 서울고법이 반도체 기술을 중국에 넘긴 전직 삼성전자 부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6년 4개월형을 확정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기술 유출 범죄 검거 건수는 179건으로 전년보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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