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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여명
요즘 산업계가 임금 협상으로 시끄럽다. 직장인에게 임금 협상은 ‘나’라는 상품의 단가를 매기는 가혹하고도 정직한 성적표다. 동시에 사회적 서열을 확인하는 리트머스시험지로써 조직 구성원의 자존감과도 얽혀 있다. 그래서 임금 협상 결과는 ‘노동력 매매’ 이상의 다층적 의미를 갖기 마련이다. 다른 기업과의 비교도 당연하게 따라온다. 올해는 유독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문제로 다른 기업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하이닉스가 지난해 하반기 일찌감치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일종의 기준점이 돼버린 탓이다. 특히 하이닉스의 성과급 조항이 뜨거운 감자다.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선을 걷어낸 게 뼈대다. 지급 방식도 금액의 80%를 한 번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20%는 향후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도록 했다. 그 결과 2월에 4조 5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현금이 뿌려졌고 이것이 타사의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15%를, 심지어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의 30%를 각각 요구하고 있다. 개별 기업 간 임금 협상이 흡사 성과급 비율 경쟁으로 변질된 듯한 양상이다. 이런
만화경
“의원 배지가 책임과 봉사의 상징이 아닌 특권과 장관급 각종 예우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2016년 6월 백재현 당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국회의원 금배지 폐지와 국회의원 윤리실천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이같이 주장했다. 20대 국회 개원 직후 여야에서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가족 보좌관 채용 문제 등이 연속으로 불거지면서 나온 개혁 방안이었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 금배지는 글자 그대로 금(金)으로 만든 배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국회의원의 권력과 권위·지위를 상징하는 단어다. 국회의원들이 금배지를 달기 시작한 것은 1950년 2대 국회부터다. 10대 국회까지는 순금이었지만 과도한 특권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11대 국회부터 지금처럼 바뀌었다. 지름 1.6㎝, 무게 6g으로 99% 순은에 금으로 도금한 방식이다. 의원 배지는 한국·일본·대만 3국만의 독특한 정치 문화다. 일본은 1890년 제국의회 때 처음 금배지를 만들었다. 요즘은 일본 지방자치단체 의회들이 금값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원 배지의 금장식을 은이나 도금 등으로 바꾸고 있다. 내년 열리는 지방선거에 앞서 나라·후쿠오카
왈가왈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통화·재정정책만으로는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이루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기 중 자신이 추진했던 구조 개혁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죠. 특히 이 총재는 “외환시장 개입이나 금리정책만으로 환율을 관리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는데요. 구조 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그의 쓴소리가 이번에도 우이독경(牛耳讀經)에 그치지는 않을지 걱정이 듭니다. 미국 방문을 위해 11일 출국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새벽에 귀국했습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기간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었죠.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지방선거보다 방미 일정이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지방선거를 위해 방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지방선거에 나선 많은 국민의힘 후보와 예비후보들이 당의 상징색인 붉은색을 꺼리고 심지어 장 대표의 방문을 기피하는 분위기까지 있다는데요. 설마 이런 상황을 배려한 행보라는 뜻은 아니겠죠.
청론직설
핵심 광물을 둘러싼 공급망 전쟁이 치열하다.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 없이는 미래 에너지 패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기술 경쟁을 넘어 광물 확보 경쟁으로 치닫는 이유다. 부존자원이 절대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주요 광물 확보 여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다. 박준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물과 자원 확보 없는 경제 전쟁은 필패”라며 “특정 나라와 지역에 편중된 광물과 자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기업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광물 공급망 구축을 개별 기업에 맡기는 단편적 대응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정부는 부처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하루빨리 구축해 개별 부처에 분산된 광물 정책을 일관되게 수립·실행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광물 전쟁이 벌어지는 배경은. △첨단산업 육성과 에너지 전환, 국방 주도권 경쟁 등이 맞물린 결과다. 2020년 이후 탈탄소 정책과 전동화 확산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중심의 산업 생태계가 인공지능(AI)과 전기차·재생에너지 중심으
동십자각
아흐레 만에 끝났다. 17일 새벽 대전 안영 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마취총을 맞고 쓰러진 두 살배기 한국 늑대 ‘늑구’가 다시 오월드로 옮겨졌다. 사육장 울타리 밑을 파고 빠져나간 지 9일 만이었다. 소방·경찰·군이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까지 동원해 보문산을 훑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늑구의 건강 상태도 정상이었다. 소동은 가라앉았지만 늑구가 지나간 자리에는 발자국 몇 개가 또렷이 남았다. 도시의 불안 위에, 우리의 휴대폰 화면에, 그리고 사육장 흙바닥에. 그 발자국 셋을 되짚어 본다. 가짜 사진 한 장이 첫 번째 발자국을 남겼다. 탈출 당일 아침 늑구가 도심 도로를 어슬렁거리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졌다. 그럴듯했지만 가짜였다. 횡단보도 정지선이 두 줄로 그어져 있고 이정표 글씨가 어색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특유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문제는 이 사진이 공공기관의 손을 거치며 권위를 얻었다는 점이다. 시민 제보가 검증 없이 소방으로 넘어갔다. 안전 안내 문자가 발송됐고 인근 초등학교는 휴교했다. 가짜가 만든 공포가 진짜 일상을 멈춰 세웠다. 접수된 제보 100여 건 가운데 상당수가 거짓이었고 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직설화법으로 유명하다. 그의 자서전 ‘생각하는 기계’에도 거침없는 말투 탓에 주변과 불화를 빚었던 일화가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그 에두름 없는 말이 증시에서는 ‘재료’가 된다. 그가 툭 던진 한마디에 특정 종목은 순식간에 상한가로 직행한다. 최근 양자 컴퓨터 테마의 광풍만 봐도 그렇다. 젠슨 황이 이달 14일 “인공지능(AI) 발전의 열쇠는 양자 컴퓨팅”이라고 운을 떼자마자 관련주가 폭주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관련주들은 너도나도 상한가 랠리를 펼쳤다. 며칠 전만 해도 주목받지 못한 종목들이 세상을 바꿀 혁명주로 돌변했다. 젠슨 황의 말이라면 일단 믿고 보는 투자자의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한 달 전부터 불어닥친 광통신주 열풍도 마찬가지다. 젠슨 황이 지난달 16일 광통신을 “AI 데이터센터의 병목을 뚫을 핵심”이라고 말하자마자 시장은 불을 뿜었다. 대한광통신 같은 종목은 한 달 새 150% 이상 치솟았다. 지난해 10월에도 한국을 찾은 젠슨 황이 “로봇 기업과 협력하겠다”고 밝히자 코스닥에서는 이름에 ‘로봇’ 두 글자만 들어가도 주가가 들썩이는 집단 흥분 상태가 연출됐다.
최근 대형 마트의 수입 고등어 가격이 예전보다 30%나 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0원을 넘어선 곳이 수두룩하고 동네 편의점의 쓰레기 봉투는 1인당 2묶음씩으로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배달 음식을 주문했더니 플라스틱 용기 대신 종이 용기에 담은 음식이 왔다. 먼 나라 중동에서 발생한 전쟁이 50일을 넘기면서 필자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하루 평균 2000만 배럴, 전 세계 소비량의 20%에 달하는 원유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이 통제되자 곳곳에 충격파가 번지고 있다. 정유·석유화학·반도체·바이오 산업은 물론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생필품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전쟁은 우리 경제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한국의 화석연료 의존율은 80% 수준에 달한다. 재생에너지 비중은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가 충격에 그만큼 취약하다는 의미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전쟁 이후 한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비(非)교전 국가는 없다”고 분석했을 정도다. 정부는 이 같은 에너지 공급
초단시간 배송을 ‘표준’으로 만든 아마존이 최근 ‘배송을 늦추면 7% 할인’이라는 선택지를 내놓았다. 속도의 상징이 스스로 속도를 낮추는 장면은 역설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냉정한 손익 계산에 가깝다. 배경에는 배송비 급등이 있다. UPS와 페덱스가 2020년 이후 기본요금을 매년 4.9~6.9%씩 올린 데다 부대 비용까지 인상하며 아마존도 방향을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존이 던진 메시지는 단순하다. 속도는 미덕이 아니라 상품이라는 것이다. 모든 고객을 동일한 속도로 실어 나르는 순간 기업은 비용 통제권을 잃는다. 반대로 급하지 않은 수요를 유도하면 물량이 분산되고, 인력·차량·창고의 가동 효율까지 높일 수 있다. 라스트마일 배송은 전체 물류비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용이 가장 비싼 구간이다. 아마존은 ‘빠른 배송’을 접은 것이 아니라 ‘빠른 배송의 비용’을 드러내 고객에게 선택권을 넘겼다. “빠를수록 좋다”는 공식 대신 속도에 값을 매기는 시장으로 옮겨간 셈이다. 수익원 다각화에도 속도를 냈다. 헬스케어·식료품에 이어 온라인 자동차 판매까지 보폭을 넓혀 플랫폼 수수료와 광고 수익을 동시에 거두는 구조를 만들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겸 통화경제국장을 지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최근 금리·통화정책의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중동 전쟁’의 직격탄으로 환율 급등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큰 상황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그는 82억 원 이상의 신고 재산 중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이고 다주택자라는 점에서 이해 상충 이슈에 직면해 있다. 12년 전 모친 소유의 서울 강남 아파트에 갭투자해 20억 원 이상 평가차익을 올린 과정에서 증여 혜택을 본 것도 논란거리다. 그의 모친은 아들에게 집을 매도한 뒤 그 집에서 저렴하게 전세를 살다가 지난해부터는 아예 무상으로 거주 중이다. 신 후보자는 2년 전 영국 국적의 장녀를 이 아파트에 내국인으로 전입시켜 건강보험 혜택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다. #인기 연예인인 차은우 씨는 고액의 개인소득에 부과되는 높은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친 명의 1인 법인을 통해 소득을 분산해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다가 세무조사를 받았다. 결국 200억 원대 소득세 추징을 통보받은 뒤 환급 등 조정 과정을 거쳐 약 130억 원을 최종 납부했다. 이는 연예인과 스포츠선수·고소득
기자의 눈
“제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봐. 팬들이 다 와 있는데 경기를 이렇게 끝낼 거냐.”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몇 주 전 경기 도중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하며 스포츠맨십을 강조했다. 언제 어떤 상황이든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프로정신’을 강조하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결연함마저 묻어났다. 전 감독은 며칠 뒤 그 말을 스스로 뒤집었다. 8일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정규 리그 최종전. SK는 주전을 대거 제외해 힘을 빼고 경기에 임했고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 운영도 보였다. 경기 종료 13초 전 동점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2개를 터무니없이 놓쳤다. 심지어 그중 하나는 림에도 맞지도 않은 ‘에어볼’이었다. 4쿼터 10분 동안 8득점에 그친 공격력도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결국 SK는 2점 차 패배로 정규 리그를 4위로 마쳤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위 소노와 맞붙게 됐다. 껄끄러운 상대인 KCC를 피하고 정규 리그 상대 전적 우위인 소노를 택하기 위해 ‘고의 패배’했다는 의혹이 빗발쳤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한국농구연맹(KBL)은 재정위원회를 열고 “SK가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했다”며 전 감독에게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정 부분 방미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보안상의 문제로 다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네요. 앞서 장 대표는 동행한 김민수 최고위원과 미국 의사당 앞에서 웃으며 찍은 사진으로 논란이 됐죠. 당초 추진했던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도 불발됐다고 하네요. 이러니 당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대체 미국에 왜 간 거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겠죠. 2차 종합특검팀이 16일 ‘쌍방울 대북 송금 조작 기소 의혹’ 사건 담당자를 권영빈 특검보에서 김치헌 특검보로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특검보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변호한 이력으로 이해 충돌 논란이 생겼기 때문일 텐데 특검팀은 해당 사건과는 무관하고 공정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네요. 앞서 권 특검보도 “변호한 적은 있지만 관여한 시기가 대북 송금 진술 회유와는 무관하다”고 했죠. 변호는 했으나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요.
중동 전쟁 여파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팔고 있다. 금값 하락 탓도 있지만 유가 급등과 통화 변동성 확대가 더 큰 이유다. 금을 팔아 외환시장 개입에 쓸 달러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3월 한 달에만 금 보유량을 131톤 줄였고 폴란드도 군비 확충 비용을 위해 금 매도를 검토 중이다. 러시아 역시 몇 달째 금을 내다 팔았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비상금을 꺼내 쓰는 형국이다. 중국은 정반대다. 인민은행은 17개월째 금을 사들이며 3월에도 4.5톤을 추가해 보유량을 2108톤으로 늘렸다. 신흥국들이 내놓는 금을 중국이 흡수한 셈이다. 가격에 따른 단기 대응이 아니다. 보유 금의 달러 가치가 줄며 손실이 나도 매입을 멈추지 않았다. 위안화 변동성 대응뿐 아니라 자산 안전성을 높여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의 “결제 시스템의 국경 간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말도 선언에 그치지 않을 듯하다. 유럽은 계산기를 다르게 두드린다. 중국이 금을 쓸어담는 사이 유럽 국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맡겨둔 금을 되찾으려 한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연준 보관 금 129톤을 미국에서 처분
‘바이오 사관학교’로 불리는 LG그룹은 지금의 K바이오 산업 기틀을 닦은 출발점이다. 1980년대부터 신약 개발에 투자해 축적한 연구 인력과 이들의 경험은 2000년대 바이오 벤처 창업 열풍으로 이어졌다. LG 출신으로 창업한 박순재 알테오젠 회장,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등은 오늘날 국내 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이 창업한 1세대 바이오 벤처는 기술 중심 창업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당시에는 원천·응용 기술을 보유한 과학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창업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고, 기술 발굴부터 연구 전략 수립까지 신약 개발 전 과정에서 창업자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은 변하고 있다. 임상 단계 진전과 대규모 기술수출로 국내 바이오텍의 글로벌 위상은 높아졌고 시장의 요구도 한층 진화했다. 과거에는 기술력만으로 기업가치를 설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기술수출 후 수익 구조부터 후속 파이프라인의 잠재력까지 구체적인 전략을 입증해야 한다. 이는 기술 못지않게 경영의 중요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에 걸맞은 경영 체계가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투자 유치에
목요일 아침에
“나는 국제법이 필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 말은 국제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발언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나의 도덕성과 나의 생각뿐”이라며 자신의 뜻이 국제 규범보다 우선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가 어렴풋이 느껴온 ‘규칙 기반 질서’의 붕괴가 명확해진 순간이다. 돌이켜보니 이 말은 직전에 벌어진 사건에 대한 사후 설명인 동시에 다가올 더 큰 재앙에 대한 사전 예고나 다름없었다. 인터뷰가 공개되기 나흘 전 미군은 베네수엘라에 침투해 현직 대통령이던 니콜라스 마두로를 전격 생포했다. 그리고 약 2개월 뒤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함께 이란을 공습해 중동에 화염을 일으켰다. 국제법은 있으나 마나 한 상태가 됐다. 유엔헌장의 무력 사용 금지 조항을 위반한 전쟁에서 포탄은 민간∙의료시설 위로 떨어졌다. 이란을 겨냥해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쟁범죄 논란에 휩싸였다. 불과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을 일들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세종시에 지을 집무실에 대해 “임기 내 이용할 수 있게 신속하게 공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설계 공모 지침에 따르면 세종집무실은 설계비 및 공사비(예정) 2168억 원을 들여 연면적 4만 102㎡의 건물로 지어진다. 부지면적은 집무실 부지(15만 ㎡)와 증축 예비용 부지를 합쳐 25만 ㎡다. 주변 완충 부지 등까지 감안하면 최대 35만 ㎡까지 커질 수도 있다. 이는 청와대의 약 1~1.4배, 미국 백악관의 3.4~4.8배에 달한다. 일본 총리의 집무실 겸 관저와 비교하면 5.4~7.6배, 프랑스 엘리제궁(정원 포함 면적)에 비하면 8~11배나 크다. 정부는 세종집무실 일대를 ‘한국판 워싱턴DC 내셔널몰’로 조성해 국가적 명소로 만든다고 한다. 사업 마스터플랜은 세종시 세종동 일대에 210만 ㎡의 ‘국가상징구역’을 조성하고 구역 내 북측에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남측에 국회 세종시 분원을 배치하도록 짜였다. 그 사이에는 시민에 열린 공원을 만들어 탈권위적 민주주의 가치를 구현할 예정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세종시로 옮기려 했다. 이 계획은 ‘행정수도 이전 위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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