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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동십자각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1500만 명을 넘어섰다. 개봉 전만 해도 설 연휴 경쟁작이었던 ‘휴민트’보다 약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은 이전 작품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고 ‘휴민트’의 류승완 감독은 이미 ‘천만 감독’이었다. 감독의 과거 흥행 성적만 놓고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게다가 ‘왕과 사는 남자’는 계유정난과 단종이라는 이미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까닭에 굳이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로 여겨지지 않았다. 기존 사극 영화의 흥행 공식인 궁중 암투가 아닌 휴머니즘을 강조한 점도 흥행을 점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설 연휴를 지나며 반전이 일어났다. ‘왕과 사는 남자’는 ‘휴민트’를 크게 제치며 흥행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영화가 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연간 관객 수가 1억 명으로 반 토막 나는 등 관객이 좀처럼 극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다. 이러한 전망이 무색하게 ‘왕과 사는 남자’는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고 1위 ‘명량(1761만 명)’마저 넘보고 있다. 예상을 깬
기자의 눈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13차례의 교섭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협상 과정에서 파업으로 회사가 입을 손실이 큰 만큼 차라리 그 비용을 미리 보상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쉽사리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사 간의 정상적인 임금 교섭은 온데간데 없고 파업에 따른 손실을 전제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바이오 산업은 생산 안정성과 신뢰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위탁개발생산 사업은 납기와 품질이 보장된다는 전제 아래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이 이뤄진다. 이 같은 구조에서 파업 가능성은 그 자체로 리스크다. 실제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불확실성만으로도 고객사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글로벌 경쟁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위스 론자, 일본 후지필름 등 주요 기업들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생산 능력 확장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내부 변수로 인한 생산 안정성 우려는 곧 경쟁력 약
여담
“오직 공세만이 승리를 가져다줍니다.” 1차 세계대전이 치열했던 1917년 4월, 프랑스군 총사령관 로베르 니벨은 이런 말로 총리를 설득해 유명한 ‘니벨 공세’를 감행한다. 48시간 내에 독일군 전선을 돌파한다는 작전이었다. 4월 9일 새벽 벨기에·프랑스 국경 인근 아라스에서 영국군의 공세로 작전은 시작됐다. 하지만 연합군 계획이 이미 일부 노출돼 독일군은 쏟아지는 포탄을 참호에서 버틴 후 반격에 나선다. 이틀이면 끝난다는 작전은 두 달간 이어졌고 무의미한 돌격에 집단 항명까지 발생했다. 모든 공세가 끝난 것은 5월 9일. 프랑스군 18만 7000여 명이 사망한 후였다. (권성욱, 별들의 흑역사) 우리는 ‘똑게’ 혹은 ‘멍부’ 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회사 생활을 해왔다. 그저 선배 직장인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했던 그 리더의 분류법이 실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바이마르공화국 시절 장교였던 쿠르트 폰 하머슈타인에쿠오르트가 정리해 장병들에게 강조한 이야기였음을 뒤늦게 알았다. 위키백과는 그가 남긴 말을 이렇게 전한다. “나는 휘하의 장교들을 네 분류로 나눈다. 똑똑하고 부지런한 장교들은 참모 역할에 적합하다. 멍
만화경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으로 영화 ‘범죄도시2’의 모티브가 됐던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이 국내로 송환됐다. 3년 전 “송환할 증거가 없어 못 간다”며 한국 사법을 비웃던 그가 이재명 대통령의 임시 인도 요청으로 수갑을 찬 채 돌아왔다. 필리핀 법원에서 이미 살인죄로 60년형을 선고받고도 탈옥을 시도하고 교도소 안에서 텔레그램으로 매달 300억 원대 마약을 한국에 뿌렸던 인물이다. 불법 도박과 살인 혐의로 수감됐던 그가 ‘마약왕’으로 변신한 곳은 교도소였다. 그곳에서 만난 또 다른 동남아 마약왕 김형렬에게 유통 수법을 배워 탈옥 후 1년 만에 자신만의 조직을 꾸렸다고 한다. 박왕열은 ‘전세계’라는 닉네임으로 ‘바티칸 킹덤’이라는 하부 조직을 거느리며 재수감 뒤에도 교도소에서 마약 사업을 키웠다. 허술한 관리 체계의 필리핀 교도소는 그에게 ‘범죄 학교’이자 ‘마약 프랜차이즈 본사’가 된 셈이다. 한국은 이미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잃었다. 지난해 말 10만 명당 마약 사범은 45.3명으로 마약 청정국 기준인 20명의 두 배를 넘었다. 최근 5년간 재범률은 50.3%에 달한다. 교도소에서 유통과 제조를 배우고 나오는 현실에선 ‘수감’
왈가왈부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항 문제와 관련해 “협의만 되면 언제든지 통과시킬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이 26일 라디오에서 쿠제치 대사가 전날 국회에서 자신과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외교통일위원장) 등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죠. 하지만 현재 호르무즈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78명의 발이 묶여 있는데요. 우리 국민이 이란 전쟁에서 어떤 피해도 입지 않도록 신뢰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한국은행이 26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해 3월 기준 부채비율이 높은 고위험 가구 45만 9000가구 중 20∼30대 청년층 비중은 34.9%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고위험 가구의 셋 중 한 곳이 청년 가구라는 뜻이죠. 주택 구입과 주식 투자를 위해 빚을 지는 청년들이 늘면서 이른바 영끌족 청년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융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부동산·주식시장이 급랭하면 개인뿐 아니라 경제 전체에 타격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영끌 불씨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목요일 아침에
인지심리학자인 조지 A 밀러의 1956년 논문에 따르면 인간은 한 번에 평균 7개(5~9개) 정도의 정보 덩어리만 기억하고 조작할 수 있다. 또 정보 단위를 단순 나열하는 것보다 그룹화하는 것이 더 외우기 쉽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이런 인간의 인지적 한계를 음모론과 연결해 분석하기도 한다. 현실이 복잡할수록 존재하지도 않는 패턴과 연결 고리를 만들고 음모론이 제공하는 ‘단순한 답’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현실이 고통스러운데 그 해법을 내놓기 어려울 때 음모론은 종종 마녀사냥으로 돌변한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에서는 “후방의 배신자들이 최전선 군인들의 등에 비수를 꽂는 바람에 전쟁에서 졌다”는 소문이 횡행했다. 아돌프 히틀러는 패전과 경제 파탄의 원인을 유대인·공산주의자 탓으로 돌려 집권에 성공했다. 때로는 정치적 목적 아래 음모 서사가 강화되기도 한다. 예컨대 세월호 고의 침몰설, 부정선거론,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 등이 대표적이다. 음모론은 ‘보이지 않는 세력’이 세상을 조종하고 망친다는 논리다. 기존 사회 시스템과 전문가들을 불신하고 복잡한 구조적 문제를 단순화한다. 또 사회적 불안감과 개인의 무력감을
1492년 8월 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산타마리아 등 3척의 배를 이끌고 스페인 항구를 떠났다. 이사벨 여왕과 맺은 ‘산타페 협약’은 든든한 탐험 밑천이 됐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를 자극한 것은 ‘동방견문록’과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였다. 13세기 이탈리아 탐험가인 마르코 폴로가 쓴 동방견문록을 밑줄을 그어 가며 읽은 콜럼버스는 몽골제국의 쿠빌라이 칸을 만날 상상에 빠졌다. 그의 항해일지에는 “이제 그레이트 칸을 만나러 간다”는 구절이 많이 나온다. 콜럼버스는 지도 제작자였던 장인에게서 각종 해도 등을 얻었는데 스리랑카와 말레이반도를 넘어 중국까지 들어간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에 특히 전율했다. 유럽의 대항해시대를 열어젖힌 그의 모험은 스페인을 패권 국가로 등극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역사의 큰 물줄기에는 명(明)과 암(暗)이 공존하는 법. 땅과 황금을 약탈하는 과정에서 무자비한 ‘홀로코스트’가 자행됐다. 금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수족을 잘랐고 노예로 팔아넘겼다. 도망친 원주민은 사냥하듯 살해했다. 유럽인들의 ‘총·균·쇠’는 원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내디딘 지 150년
여명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자산 가격이 펀더멘털보다 감정과 군중심리로 인해 과도하게 상승하는 상태를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2000년대 초 미국 주식·부동산 시장의 과열 양상을 분석하면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투자 심리가 버블을 만들어내고 종국에는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러 교수의 경고대로 닷컴 버블 붕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주식·부동산 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고 수많은 기업들이 사라졌다. 시장 참여자들도 막심한 재산상 손실을 입었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만큼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개념이 잘 들어맞는 곳도 없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을 구입하는 ‘영끌’과 지금이 가장 쌀 때라는 ‘공포’에 짓눌려 매수 행렬에 동참하는 ‘패닉 바잉’이 수시로 벌어진다. 지난해 하반기가 대표적이다. 2024년 초부터 슬금슬금 오르던 집값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우상향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폭등했다. 깜짝 놀란 정부가 지난해 10월 15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축소라는 강력한 수요 억제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던
2019년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후임에는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내정됐다. 국내 10대 그룹 중 사외이사에게 지주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긴 첫 사례였다. 한국에서도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이 본격화된 것이다. 재계 1위 삼성전자 역시 선제적인 행보를 보였다. 2018년 권오현 대표(DS부문장)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이 자리를 넘겨받으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이어 2020년에는 처음으로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겼다. 최근 LG그룹은 한 발 더 나아가 그룹 내 전 상장사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 맡기는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선언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최초의 시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주회사인 ㈜LG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고 경영에만 집중한다. 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깝다. 대주주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이해 상충을 막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도모하는
보유 중인 해외 주식을 팔아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세금을 깎아주는 ‘해외주식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23일 처음으로 출시됐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1510원을 돌파하는 등 환율 관리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20여 개 증권사에서 이날부터 시판이 개시된 RIA의 성과가 과연 얼마나 클지 이목이 쏠리고 있죠.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서학개미들의 셈법이 분주해진 모습도 보입니다. RIA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해 국내 증시 체력 제고는 물론 환율 안정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를 가져오면 참 좋겠네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향해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뛰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경남 김해 봉하연수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총리님만이 낙후된 대구의 발전을 이끌어갈 확실한 필승카드”라며 이같이 공개 요청했죠. 하지만 대구가 민주당의 험지 중 험지라는 점에서 당 대표의 공식 요청이 매우 늦은 감이 있는데요. 혹시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을 두고 극심하게 분열하는 것을 보고 여유를 부리는 건가요.
청론직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국가 소멸’ 위기감을 불러일으킨 2023년의 충격적인 출산율 0.72명에서 2년 연속 반등한 수치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한 ‘0명대’라는 암울한 현실은 여전하다. 우리나라 대표 인구경제학자인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금의 출산율 반등이 4~5년 뒤까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며 “출생아 수 감소를 위기의 원인이 아닌 ‘결과’로 보고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5년이 인구구조 변화가 본격화할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지적한 이 교수는 인공지능(AI) 보급과 맞물린 노동시장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구조 개혁과 연계한 인구정책에 올해부터 착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의 출산율 반등을 유의미한 추세 전환으로 볼 수 있나.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졌던 결혼이 2021년 이후 늘어나면서 출산율이 올랐다. 정부 정책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반등세가 4~5년 뒤까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과거에도 2000~2003년 ‘출
지난해 국내 이혼은 8만 8100건으로 6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숫자만 보면 안도할 법하나 통계의 속살을 들춰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른바 ‘황혼 이혼’의 급증이 있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혼인 기간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이 17.7%(1만 5600건)로 1위에 올랐다. 5~9년(17.3%), 0~4년(16.3%)을 모두 제쳤다. 199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10년 전 9.6%에 그쳤던 황혼 이혼 비중은 이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고령화는 그저 수명의 연장만을 뜻하지 않는다. 관계의 유효기간이 늘어난 만큼 갈등이 쌓이는 시간도 길어진다. 젊은 시절 봉합해뒀던 균열은 노년의 문턱에서 파열음을 내기 일쑤다.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는 ‘견디는 결혼’의 명분을 허물었다. 생계가 관계를 붙들던 시대는 가고 이제는 자존과 선택이 관계를 재단한다. 은퇴 이후 늘어난 ‘함께 있는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치관과 생활 방식의 차이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 끝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결론을 내린다. 이제라도 내 삶을 살겠다고. 이 변화는 새로운 풍경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실버 솔로’ 집단의 등장이다. 서울 종로구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캐나다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과도 한번 얘기해보세요. 그들도 자신이 무역법 301조의 표적이 됐다고 한국처럼 똑같이 느낍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새 관세 부과를 위해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한 이달 11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만난 미국 법무법인 윌머헤일의 로런 맨델 국제무역 부문 파트너 변호사는 ‘당신은 글로벌 문제라고 했지만 한국 사람들은 미국이 우리나라를 표적으로 삼는다고 의심한다’는 기자의 지적에 답답하다는 듯 이렇게 받아쳤다. 맨델 변호사는 ‘미국 의원들이 쿠팡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친중 전략을 거론하기도 했고 실제로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만 김민석 총리가 지금 미국으로 날아오고 있다’는 추가 질문에도 “‘관세는 계속된다’는 메시지로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맨델 변호사는 버락 오바마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근무하며 무역법 301조 부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동석한 트로이 스탠거론 카네기멜런전략기술연구소 연구원 역시 ‘김 총리가 JD 밴스 부통령과 또 누구를 만나야 사태 해결에 좀 도움이 되겠느냐’는 지
봄이 왔지만 골프계 분위기는 봄 같지 않고 냉기가 돈다. 짙은 불황의 그늘 탓이다. 수도권이나 원래 이름난 곳들을 빼면 골프장은 잔여 티(예약 미달)가 흔하다. 골프 용품사와 의류 업체들은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당시에는 클럽 등 용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의류에도 관심이 폭발해 대여 사업이 각광받기도 했다. 골프장 예약이 폭주하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일까지 있었다. 돌아보면 그랬던 때가 정말 있었나 싶다. 최근에는 골프 의류 대여 업체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의류 브랜드들도 상당수 사업을 접거나 아이템을 바꿔 악전고투 중이다. 골프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MZ 골퍼’들을 원망한다.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나간 데 대한 박탈감의 반영이다. 혹자는 젊은 층 사이 골프의 일시적 유행을 마라탕이나 탕후루에 빗대기도 한다. 하지만 곰곰이 되짚어보면 젊은 층의 이탈에는 다 이유가 있다. 폭우로 한 홀도 못 치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캐디피 일부를 요구하는 골프장, 티셔츠 한 장에 수십만 원을 받는 의류 브랜드 등은 골프에 뛰어든 젊은 층을 껴안지 못하고 오히려 밀어내고 말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 전쟁이 2라운드에 들어섰다. 1라운드가 ‘기적의 주사’ 경쟁이었다면 2라운드는 ‘값의 전쟁’이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핵심 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가 중국·인도·브라질·튀르키예·캐나다 등에서 순차적으로 풀리면서 ‘부르는 게 값’이던 약값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하는 GLP-1 계열 약물이다.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살 빠지는 주사’로 전 세계를 휩쓸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 만료에 복제약(제네릭)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만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이 8억 명이 넘고 당뇨 환자도 3억 6000만 명에 달한다. 인도에서는 40여 개 업체가 출시를 준비 중이고 브라질과 중국에서도 생산 경쟁이 시작됐다. 월 300달러가 넘던 약값이 1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격이 무너지면 신화도 흔들린다. 특허 만료를 앞두고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출렁였고 경쟁사 일라이릴리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위고비 가격을 절반으로 낮췄고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80% 인하됐다. 전장은 다시 바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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