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데이아
인공지능(AI)의 비약적 진전은 우리에게 상상 이상의 효율과 편의를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더 근본적인 질문도 던지고 있다. 기계가 계산하고, 기억하고, 분석하며, 심지어 창의적 산출물까지 만들어내는 시대에 인간 교육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학교는 무엇을 더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기에 앞서, 무엇만은 끝내 인간 안에 남겨두어야 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오늘날 교육의 위기는 지식의 부족에서 오지 않는다. 생각의 깊이가 얕아지고, 기다릴 줄 아는 힘이 약해지며, 판단보다 반응이 앞서는 데서 비롯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초등 바둑교육의 의미를 새롭게 읽어야 한다. 바둑은 흔히 전통적 두뇌 게임, 혹은 일부 아이들을 위한 특기교육 정도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그것은 바둑의 표면만 본 평가다.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바둑은 단순한 승부놀이가 아니다. 그것은 상황을 읽고, 보이지 않는 변화를 예감하며, 여러 가능성을 비교하고, 한 번의 선택에 책임지는 사고의 훈련장이다. 한 수를 두는 과정에서 아이는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를 가늠한다. 눈앞의 이익과 장기적 손실을 저울질하고, 상대의 응수 속에서 자신의 판단을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