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위한 AI
지구 온난화로 대변되는 기후위기·기후변화 시대에 재난은 늘 연결이 약한 곳에서 먼저 시작된다. 산불은 산악지대의 바람길에서 번지고, 홍수는 하천과 지하공간을 순식간에 덮치며, 산사태는 눈에 띄지 않던 사면의 작은 이상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바로 그런 순간, 인터넷과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가장 취약해질 수 있다. 통신이 끊기거나 외부 접속이 제한되면 판단도, 경보도 늦어진다. 그래서 앞으로의 재난 대응 기술은 “얼마나 정교한가”보다 “연결이 끊겨도 현장에서 즉시 작동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폐쇄망에서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재난재해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이 모델은 단순히 불꽃이나 물웅덩이를 인식하는 영상 분석기를 뜻하지 않는다. 드론, CCTV, 열화상, 수위계, 강우계, 풍속계, 지형·지질 정보, 과거 재난 이력, 현장 보고서까지 함께 이해하는 멀티모달·시공간형 기본 모델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산불이라면 연기와 열 이상 징후뿐 아니라 식생의 건조도, 바람의 방향, 확산 가능성을 함께 읽고, 홍수라면 수위 상승, 배수 지연, 도로 침수의 속도와 범위를 동시에 판단하며, 산사태라면 토양 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