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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와 패스너
우리 제조업이 오랫동안 등한시해 온 기초 뿌리산업의 기술 표준은 미래 산업 패권과 직결된다. 산업 경쟁력은 눈에 보이는 완성품을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규격과 기준에서 시작된다. 기술을 판매하는 국가는 많지만 기준을 설계하는 국가는 많지 않다. 역사는 언제나 기준을 만든 국가의 편이었다. 오늘날 피지컬 AI 시대 역시 다르지 않다.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의 영역을 넘어 로봇·자동화 설비·모빌리티·스마트 디바이스 등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하면서 산업의 중심축이 다시 ‘구조’와 ‘정밀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알고리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정밀하게 설계된 물리적 구조 위에 구현된다. 그리고 그 구조를 결속하는 가장 기초 단위가 바로 패스너, 즉 볼트다. 볼트는 작다. 그러나 작기 때문에 오히려 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항공기, 전기차 배터리 모듈, 협동로봇, 반도체 장비, 의료기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볼트가 쓰이지 않는 산업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다. 체결 기술은 단순한 부품 기술이 아니라 구조적 신뢰성, 진동 내구성, 유지보수 편의성, 자동화 적합성까지 좌우하는 기초 인프라다. 문제
20세기 제조업의 패권은 완성품이 아니라 표준에서 시작됐다. 표준은 도면의 규격을 넘어 산업의 질서를 만드는 힘이었다. 어떤 나라는 기술을 팔았고 어떤 나라는 기준을 팔았다. 결과는 분명했다. 기준을 가진 국가가 시장 구조를 설계했다. 19세기 영국은 Joseph Whitworth가 제안한 휘트워스 나사 표준을 통해 기계 부품의 호환성을 확보했다. 철도와 조선, 군수 산업까지 동일 규격이 적용되면서 부품 교체와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규격 통일은 생산비를 낮추고 품질을 안정시켰다. 영국은 표준을 통해 산업혁명의 속도를 높였다. 표준이 곧 국가 경쟁력이었다. 미국은 1930년대 Henry F. Phillips가 상용화한 십자 체결 규격을 자동차 산업에 도입하며 자동화 조립 시대를 열었다. 드라이버와 체결부가 스스로 정렬되는 구조는 생산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였다. 미국 자동차 공장은 짧은 시간 안에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고 스크류 산업 전반이 해당 규격으로 재편됐다. 표준은 한 기업의 발명이 아니라 국가 산업 구조를 바꾸는 촉매였다. 1960년대 등장한 Torx 규격은 고토크와 고정밀 자동화에 최적화되며 항공과 전자 산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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