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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착륙 브리핑
지난해 10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생 항공사 ‘리야드 에어(Riyadh Air)’가 런던 히드로행 첫 비행을 띄웠다.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이 직접 런칭한 것으로 유명한 이 항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100개 도시 취항이라는 야망을 내세웠다. 중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현직 파일럿으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이륙은 지난 20년간 두바이의 에미레이트(Emirates)와 도하의 카타르 항공(Qatar Airways)이 양분해 온 중동 항공 시장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삼국지로 치면 위와 오가 양분한 천하에 촉이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에미레이트 - 사막 위에 세운 항공 제국 중동 하늘의 중원을 가장 먼저 차지한 건 두바이의 에미레이트 항공이다. 1985년 두 대의 비행기로 시작한 이 항공사는 40년 만에 세계 최대 국제선 항공사가 됐다. 보유한 250여 대 중 세계 최대 항공기인 에어버스 A380이 무려 116대다. A380은 이코노미 승객으로만 채우면 800명도 넘게 들어가는 항공기다. 에미레이트의 결정적 순간은 2000년대 중반이었다. 당시 유럽과 호주를 잇는 환승 시장은 영국항공의 안
지난달 28일 아랍에미리트(UAE)가 아랍국가 석유수출협의체인 OPEC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1967년 가입 이후 약 60년 만의 결별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환영 메시지를 냈고, 한국 언론들의 분석은 약속한 듯 한 방향으로 모였다. UAE가 친미 진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해석이지만 현지에서 보면 동의하기 어렵다. 이 사건은 단순한 친미 줄서기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맞지만 그것을 UAE의 동기로 환원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UAE는 지난 두 달간 자신을 둘러싼 거의 모든 국가에 깊은 환멸을 축적해왔다. 그러나 이 환멸이 분노로 표출되지 않고 OPEC 탈퇴라는 차분한 선택으로 정리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UAE는 이미 중동의 주변국이라는 자리에 만족할 단계를 지났다. 이번 사건은 그 변화가 외부로 모습을 드러낸 첫 신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한 환멸 이번 UAE의 OPEC 탈퇴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는 단연 사우디아라비아다. 두 나라는 지난 30여 년간 사실상 한 진영으로 묶여 움직여왔다. 같은 GCC(걸프협력회의) 회원국,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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