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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승혜의 K판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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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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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승혜의 K판타지아] AI와 협업, 케임브리지에서 묻다

    선승혜의 K판타지아

    AI와 협업, 케임브리지에서 묻다

    영국 케임브리지는 현대 컴퓨터 과학과 인공지능(AI)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수학자 앨런 튜링이 펠로(연구자)로 활동했던 곳이다. 이 도시는 AI의 원형적 사유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 공간이자 오늘날에도 AI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의 ‘인간 중심 인공지능(Human-Inspired Artificial Intelligence)’ 박사과정은 인간 중심적이고 책임감 있으며 사회적으로 유익한 AI를 설계할 차세대 연구자를 길러내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우리는 인간의 어떤 모습과 어떤 가치에서 AI의 영감을 끌어낼 것인가. 최근 케임브리지대에서 열린 영국미술사학회 연차대회는 서구 미술사학이 AI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집약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사흘간 100여 개 세션에서 47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그중 특히 눈에 띈 것은 AI를 다룬 네 개의 세션과 20여 편의 논문 발표였다. 이번 학회에서 AI는 가장 첨단적인 주제였고 이를 큐레이팅, 미술사 교육과 같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구성한 세션이 주목받았다. 첫날 세션은 AI와 예술계를 둘러싼 비판적 담론을 날카롭게 드러냈다. 컴퓨팅과 A

  • [선승혜의 K판타지아] 저마다 제 뜻을 펼치다

    선승혜의 K판타지아

    저마다 제 뜻을 펼치다

    한류는 더 이상 한국 안에 머물지 않는다. K컬처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살아 움직인다. 나는 K컬처가 21세기의 시대사상이 될 수 있을지 자주 상상한다. 거창해 보일지 모르지만 환상처럼 보이기에 오히려 가능성을 품는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며 내가 끝내 붙든 한 문장이 있다. “저마다 제 뜻을 펼친다.” 그리스 철학이 아테네에만, 기독교가 예루살렘에만, 공자의 사상이 취푸(曲阜)에만 머물지 않았듯 사상은 경계를 넘는다. 한국 문화 역시 보편의 문 앞에 서 있다. 나는 디지털 확산을 보며 “우리가 맨 앞에 있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속도가 빠를수록 더디게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 그 중심에 ‘저마다 제 뜻을 펼친다’는 말이 있다. ‘저마다’는 단순한 ‘각자’가 아니다. ‘저’는 거리를 두되 존중하는 지시어이고 ‘마다’는 빠짐없음을 뜻한다. 분리가 아닌 구별, 고립이 아닌 고유함이다.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인정하는 존재 방식이며 다양성과 존엄, 민주성과 평등이 스며 있는 말이다. 21세기는 개인이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는 시대다. ‘뜻’은 의지이자 포부이며 길이자 본성이다. 세종은 훈민정음에서 ‘신기정(伸其情)

  • [선승혜의 K판타지아] 미래 선점의 최전선, 유네스코

    선승혜의 K판타지아

    미래 선점의 최전선, 유네스코

    “영국은 시장을 만들고 프랑스는 법을 만든다면 한국은 미래를 만들 것이다.” 필자는 이런 결기를 품고 있다. 세계적으로 K컬처가 사랑받고 있으니 괜찮다는 낭만적인 낙관론은 이제 내려놓아야 할 때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이 되고 신흥 인공지능(AI) 강자들이 경합하는 디지털 대전환기에 문화 역시 ‘사느냐 죽느냐’의 절박한 갈림길에 섰다. 2026년 새해를 앞둔 영국 런던 관가는 비장하다. 재정난 속에서도 영국 정부는 창조 산업에 2035년까지 연간 310억 파운드(약 54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단순 지원이 아니다. 영국은 시장구조 자체를 혁신하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담보로 자금을 푸는 ‘성장 금융’, 문화 자산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콘텐츠 거래소’, 그리고 아시아로의 ‘시장 확장’이 골자다. 영국의 아트페어 프리즈의 서울 안착도 이 거대한 전략의 일환이다. 영국이 시장을 노린다면 도버해협 건너 프랑스는 판을 짠다. 마침 2026년은 한불 수교 140주년이다. 양자 외교와 더불어 문화의 다자 외교에서 국익을 취할 절호의 기회다. 파리에는 유네스코뿐 아니라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 글로벌 미술저작권단체 등 핵심 기

  • [선승혜의 K판타지아] APEC 성공 이후, 문화외교 3.0으로

    선승혜의 K판타지아

    APEC 성공 이후, 문화외교 3.0으로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되므로, 평화를 지키는 일도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돼야 한다.” 유네스코 헌장의 첫 문장이다. 인류는 문화와 교육을 통해 평화를 세워야 한다는 이 약속을 지금 다시 새기고 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한국의 문화 외교는 골든타임을 맞았다. 이제는 국가 이미지를 알리는 ‘문화 홍보 1.0’, 콘텐츠 산업 중심의 ‘문화 산업 2.0’을 넘어 문명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화 외교 3.0’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문화 외교는 소프트파워로 전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아 국익과 평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이다. K소프트파워는 감정의 힘에서 비롯된다. 정이 많고 감정이 깊은 한국인의 특성이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다.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울며, 그 감정이 노래와 드라마 속에 스며들었다. 한때 “정이 많다”는 말이 촌스럽게 들렸지만 이제 그 감성이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 필자는 오랫동안 한국 미학의 본질을 탐구해왔다. 아직 아름다움을 정의하기도 전에 K컬처는 이미 세계의 사랑을 받았다. 어느 날 꿈속에서 “All that is called is love(불리는 모든

  • [선승혜의 K판타지아] K-이니셔티브를 위한 정부의 역할

    선승혜의 K판타지아

    K-이니셔티브를 위한 정부의 역할

    “해외 청중은 현재 K팝 소비자의 90%를 차지하며 실제로 한국에 거주하는 팬은 10%에 불과합니다.” 블랙핑크 공연을 다룬 영국 ‘가디언’의 분석은 K팝의 주어가 이미 국경 밖에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시대의 ‘삶의 주권’은 문화에서 다시 정의돼야 한다. 주어(누가 창작하고 향유하는가)는 알파 세대, 목적어(무엇을 만들고 체험하는가)는 환상 현실이다. 동사는 무엇이든 좋다. 본다, 쓴다, 만든다, 소유한다. 알파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된 환경에서 태어나 디지털로 살아가는 세대다. 애니메이션 아이돌과 현실 아이돌을 같은 현실감으로 소비하고 웹소설, 게임, K팝 공연을 동일 선상에서 기억한다. 이들의 세계에서 환상과 현실은 충돌하지 않고 융합돼 가치가 된다. 최근 화제가 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도 알파가 두 세계를 굳이 구분하지 않는 디지털 감각 위에 서 있다. 현장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달 열린 영국 에든버러 국제도서축제의 ‘디지털로 태어나다’ 세션에서 확인했 듯 한국 웹소설은 플랫폼 중심, 개방형 저작, 지연 편집, 작가·독자 유동성, 댓글 상호작용, 크로스미디어 확장의 여섯 축으로 진화

  • [선승혜의 K판타지아] 디지털 소프트파워, 이제는 우리가 기준이다

    선승혜의 K판타지아

    디지털 소프트파워, 이제는 우리가 기준이다

    기준을 세우는 자가 미래를 설계한다. 소프트파워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하버드대의 조지프 나이 교수였다. 하지만 그 개념을 수치화하고 국가별 순위를 발표하며 세계적 기준으로 만든 주체는 영국의 컨설팅 그룹이었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글로벌 소프트파워 인덱스를 확인한다. 영국의 인기 잡지 모노클의 소프트파워 순위도 마찬가지다. 영국은 가치평가의 기준을 세워서 문화적 소프트파워에 대한 세계 질서의 설계자로 자리 잡았다. 영국은 기준을 만들어서 비즈니스로 만드는 재주가 영리하고 실용적이다. 영국은 오래전부터 ‘룰세팅’의 나라였다. 1884년 런던의 그리니치가 세계 시간의 기준점이 됐고 런던은 시간의 수도가 됐다. 축구·골프·배드민턴 등 스포츠의 근대적 규칙을 만들고 보급한 것도 영국이다. 오늘날 학술지 등급 평가 체계마저도 영국에서 비롯됐다. 기준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규칙 수립이 아니라 영향력의 구조를 디자인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일이다. 이제 한국이 디지털 소프트파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K컬처의 영향력을 볼 때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니, 반드시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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