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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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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테크의 메모리 아우성, 웃을 일만은 아니다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빅테크의 메모리 아우성, 웃을 일만은 아니다

    최근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업계를 들여다보면 이보다 더 좋았던 때가 있나 싶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요소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범용 메모리 칩으로 미래 성장 동력과 현금 창출을 모두 잡는 겹경사를 맞이했으니 말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넘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인텔·엔비디아·테슬라·애플 등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앞다퉈 백기 투항을 선언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빅테크들의 하청 협력사 정도로 치부됐던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이제는 ‘슈퍼 을(乙)’이 됐다는 분석도 많다. 지난해 말 각각 10만 원대, 50만 원대에서 축포를 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 들어 두 달도 안 돼 17만 원, 90만 원까지 도달했다. 메모리반도체 신화는 과연 얼마나 갈까.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미래를 낙관하는 듯하다. AI 산업이 확장하는 한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불패(不敗)’ 신화를 쓸 게 분명하다는 믿음에서다. 다만 이는 모든 공급망을 자국화·다변화하려는 세계 각국의 몸부림은 배제한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

  • '원화약세 뉴노멀' 시대, 스테이블코인 안전판 확보할 때다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원화약세 뉴노멀' 시대, 스테이블코인 안전판 확보할 때다

    이달 3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 현장에서 만난 금융·통화 부문의 세계적인 석학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데 원화는 왜 더 약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호텔비는 어떻게 지불했느냐, 미국에 머물기 괜찮느냐”는 농담부터 던졌다. 그는 원화 절하 이유는 정확히 모른다면서도 이튿날 추가 강연이 취소되지 않았으면 최근 통화 가치가 급락한 대표적 사례로 한국을 소개하려 했을 정도로 원·달러 환율 급등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경제학자들도 한국 통화의 ‘나 홀로’ 가치 하락만큼은 비정상적 현상으로 관심을 두고 있음을 짐작게 한 대목이었다. 정작 로고프 교수는 총회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유도 정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았다. 그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 완화 조치에 주목하면서 경제학자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에 가치를 연동시킨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이른바 ‘지니어스법’에 지난해 7월 서명한 일을 두고 “파괴적

  • 미국發 경기부양 후폭풍 대비할 때다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미국發 경기부양 후폭풍 대비할 때다

    연말을 맞아 미국 뉴저지주 북부 버건카운티에서는 화려하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집들이 예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버건카운티가 뉴저지주에서도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지역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중산층 이상이 생각하는 체감경기는 나쁘지 않다는 신호다. 뉴욕 맨해튼 역시 주말마다 화려한 야경을 즐기려는 인파로 늦은 밤까지 북적이고 있다. 미국에서 만난 한국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과 비교하면 소비도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 (미국 정책 당국이) 선제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도 미국 경제는 예상 밖으로 선전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가 이달 5일 내놓은 12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올 7월 이후 5개월 만에 개선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3일 공개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66개월째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또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1.8%에서 2.3%로 높여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조차 “소비가 견조한 데다 성장률이 전

  • 잠재성장률 1%대 나라에서 벌어지는 주식 광풍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잠재성장률 1%대 나라에서 벌어지는 주식 광풍

    뉴욕에서 현지 증시 소식을 전하다 보면 한국 개인투자자들과 미국 월가 간 시장 인식 차이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최근 미국의 유망 투자 종목을 알아보는 한국의 지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위험 요인에는 귀를 닫으려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돈을 벌었다는 소식보다는 잃었다는 말이 자주 들리는 요즘이다. 최근 미국 주식 투자에 뛰어든 지인은 “나스닥 원전·가상자산 관련주에 덤볐다가 큰 손실을 보고 있다”며 머리를 싸맸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올 초 2398.94까지 내려갔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3일 4221.87까지 솟구쳤다. 이 기간 상승률만 76%에 달한다. 전 세계 증시 가운데 1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을 내 투자한 뒤 갚지 않은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증가해 이달 13일 역대 최대인 26조 2515억 원으로 불었다. 이 금액은 코스피가 폭락해 3900선까지 내려갔던 이달 4~7일 외려 폭증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낙관론은 미국 증시에도 번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1121억 181만 달러(약 163조 3772억 원)였던 한국 개인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이달 12일 1622억

  • 트럼프식 '약탈 조약' 피하려면 '독보적 기술' 길러야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트럼프식 '약탈 조약' 피하려면 '독보적 기술' 길러야

    1953년 10월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72년간 한국 정부가 미국과 협약을 체결할 때마다 가장 많이 입에 올리던 말은 바로 ‘윈윈’이다. 양국 경제가 안보 동맹과 끈끈하게 엮이면서 미국은 냉전 시기 이후에도 소련과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지정학적 주도권’을 얻었고, 한국은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친미(親美)’가 곧 ‘선(善)’처럼 통용되는 까닭도 공동의 이익과 신뢰를 추구했던 역사에 기인한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에는 한미 윈윈 문법을 다시 써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관세 위협에 자세를 낮추고 3500억 달러라는 숫자와 ‘아첨의 외교’로 승부한 결과는 참담하다. 돌아온 것은 외환시장 붕괴에 대한 일말의 고려조차 없는 현금성 투자 압박과 불공정한 자동차 관세뿐이다. 외환보유액의 84%, 내년도 국가 예산의 67%를 현금으로 줘야만 애초 관세가 0%였던 나라에 15%의 세금만 매기는 ‘호혜’를 베풀 수 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논리다. 1882년 구한말, 미국에 무역 최혜국 대우를 부여하고 조선은 관세 자주권을 일부 갖기로 한 조미수호

  • '미국의 룰'에 '한국식 타임 스케줄'은 안 통한다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미국의 룰'에 '한국식 타임 스케줄'은 안 통한다

    올 7월 미국에 입국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사회보장국(SSA)에서 사회보장번호(SSN)를 신청하는 일이었다. 장기 비자 특파원·주재원들은 SSN을 확보하지 못하면 현지 정착을 위한 모든 과정에서 번번이 제동이 걸린다. 뉴저지주의 SSA 시스템이 최근 100% 예약 의무제로 바뀐 것을 모르고 갔다가 헛걸음을 쳤다. 당장 1~2주 안에 특파원 업무에 투입돼야 하는 상황에서 수령에만 최장 6주가 걸리는 SSN을 두 달 뒤에나 신청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 눈앞이 깜깜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급한 마음에 거주지에서 한참 떨어진 외곽 지역 SSA까지 달려가 현장 신청을 받아달라고 사정하며 “다음 주부터 일을 해야 하는 긴급 상황”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담당 직원이 낯빛을 바꾸며 “당신은 SSN을 받기 전에는 결코 이 나라에서 일을 할 수 없다”고 호통을 치자 그제서야 아차 싶었다. “집을 구하고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서”라고 둘러댄 뒤에도 한참 의심받다가 겨우 위기는 모면했지만 이 같은 불협화음은 이후에도 미국 내 모든 행정 처리 과정에서 반복됐다. ‘미국의 룰(rule)’을 한국식 타임 스케줄에 맞춰 돌파하려다 곤란한 지경에 빠질

  • 장사꾼과는 ‘사업가적 쇼맨십’으로 거래하는 게 상책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윤경환 특파원의 브레이킹 뉴욕

    장사꾼과는 ‘사업가적 쇼맨십’으로 거래하는 게 상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효한 지 2주가 넘게 지났는데도 각국은 끝나지 않은 무역전쟁에 혼이 빠져 있는 모양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기업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숫자로 표현된 관세율 그 이상이다. 최근 뉴욕에서 만난 금융기관 현지법인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한미 양국이 무역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아직도 디테일(세부 사항)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기업 대부분이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25일(현지 시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단숨에 끊어내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 행정부의 의사 결정 과정이 시스템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쇼맨십에 좌우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지렛대로 달성하려는 목적이 어디를 향하는지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여느 민주주의 국가 정치인처럼 경제정책을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는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다만 ‘거래’라는 사업가적 접근법을 따른다는 점이 다를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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