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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미래를 보여준다. 이 말은 지금 우리가 사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잘 나타낸다. 의료 분야도 마찬가지여서 유전체(유전자 정보), 개인 의료 기록, 그리고 흡연·운동·수면 같은 생활 습관 데이터가 쌓이면서 AI가 이 복잡한 정보를 한꺼번에 읽고 질병 위험과 치료 방향을 더 정확히 제시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먼저 의료 기록 기반 AI가 질병의 흐름을 예측하기 시작했다. 대표 사례가 트랜스포머를 변형해 만든 델파이-2M 모델이다. 몇 달 전 네이처지에 발표된 이 연구는 40만 명 규모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학습해 190만 명의 덴마크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과거 진단 이력과 생활 요인을 바탕으로 1000가지 이상의 질환 발생률을 동시에 예측하고 향후 건강의 궤적을 생성해 10~20년 단위의 질병 부담까지 추정할 수 있음을 보였다. 즉, 질병을 하나씩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병 다음에 어떤 병이 연결될 가능성이 큰가를 시간 순서로 학습하고 답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유전체 해석의 속도와 정확도가 크게 오르면서 DNA 서열로부터 변이를 찾고 유전 질환을 포함한 질환들을 예측하는 것은 이미 당연한 방식이 됐다.
인공지능(AI)으로 혼란이 예상되는 산업 부문의 종사자들은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며 공포와 분노 같은 강력한 감정에 사로잡힐 것이다. 전문직 종사자라면 대체로 지난 수십 년간 경제적 호황을 누렸을 터이다. 그것이 무엇이건 오랜 기간 지속되면 당연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엘리트들도 그들이 수십 년간 누려온 경제적 번영을 단순한 운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인 양 받아들인다. 물론 이들이 거둔 성과는 탈산업 사회에서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났다는 행운만은 아니다. 자신의 재능을 시장에서 보상받을 만한 가치로 꽃피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 기계가 그토록 힘들여 일궈낸 것을 한순간에 빼앗아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히 불쾌한 감정을 넘어 유린당한 듯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예의 바른 상류층 사람들은 이를 ‘격정적인 감정’이라고 부른다. 이런 감정은 이미 기술 혁신이 초래한 혼란을 겪고 있는 언론인들 사이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 언론이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들의 우울한 감정은 전체 국민의 밑바닥 정서로 스며드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걱정은 언론인만 하는 게 아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말처럼 중국 권력의 핵심은 군이다.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인민해방군·무장경찰 대표단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고위 장성과 간부들을 향해 말했다. “군 내에 당에 반하는 숨은 의도를 가진 세력이나 부패 세력이 숨을 곳은 없다.” 절대적 충성과 국방 예산 전용에 대한 무관용을 강조한 발언이다. 1월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 숙청의 배경을 드러낸 메시지로도 읽힌다. 시 주석의 군 재편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지난해 연단에 배석했던 4명 가운데 장성민 신임 중앙군사위 부주석만 남았다. 장유샤와 허웨이둥 부주석, 류전리 연합참모장은 축출됐다.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군 장성 9명이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022년 이후 사라진 중국군 장성을 101명으로 집계했다. 무역 분쟁과 대만 문제 등으로 미국과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권력 집중이 한층 강화된 것이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사태와 이란 전쟁까지 겹치면서 내부통제와 군사력 강화 명분도 커졌다. 3일 인민해방군 선전 플랫폼 ‘중국군호’는 이란 공습의 다섯 가지 교훈을 공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