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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자기저항메모리(M램)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메모리칩의 전력 소모와 발열 한계를 극복할 게임체인저로 M램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차량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본격 성장하는 시장 주도권을 놓고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이 앞다퉈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M램 개발 경쟁에 맞춰 관련 핵심 기술인 ‘스핀트로닉스(스핀 반도체)’ 분야 전반에서도 국내외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8㎚(나노미터·10억분의 1m)에 이어 내년 성능을 한층 더 높인 5㎚ 공정 기반 M램 양산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TSMC도 지난해 5㎚ M램 개발에 착수했으며 삼성전자와 동일하게 2027년을 양산 준비 시점으로 설정했다. 특히 지난해 12㎚ M램 검증을 마친 뒤 8㎚를 건너뛰고 5㎚ M램에 집중하는 초격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기존 메모리에 이어 M램 분야에서 양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간 본격적인 선단 공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양 사는 특히 차량용 메모리 시장 선점에 집중하며 M램
중국 정부가 일관된 지원책으로 자국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도 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사업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해외 석학이 조언했다. 최근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기업의 불확실성을 키워 투자나 사업 추진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백은혜(사진) 중국 칭화대 집적회로학원 교수는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전력이나 용수 등의 인프라가 필수인데 정책적 논쟁이 길어지면 (기업의) 투자 속도나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은 기업 경쟁력이 강점인데 불확실성이 커지면 글로벌 경쟁에 빠르게 대처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텍에서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독일 드레스덴공대에서 재료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백 교수는 2019년부터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대에서 반도체 연구를 맡고 있다. 백 교수는 “입지 선정이나 투자 판단 등은 기업의 자율성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기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 제도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반도체 산단 지방 이전 논란은 일관된 지원책을 펼치는 중국 정부와
한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며 미래 경쟁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중국은 특히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이 막힌 상황에서 자국 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공지능(AI) 연산 수요를 충족하는 것에 집중한 결과 GPU와 경쟁할 핵심 반도체인 AI 칩 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 역시 메모리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바꿔 AI 칩을 포함한 반도체 전반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6일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자국 AI 칩 시장에서 총 점유율 41%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20%, 알리바바·바이두·캠브리콘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엔비디아의 중국 내 점유율을 55%까지 끌어내렸다. 미국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의 AI 칩 자급률이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인 76%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화웨이는 지난달 선전시에 자국 최초로 AI 칩 ‘어센드 910C’ 1만 장 규모의 AI 연산 클러스터(집적단지)를 구축했다. 엔비디아 칩 성
삼성전자(005930)가 전력 효율과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꿈의 메모리’ 개발 경쟁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국의 추격도 거센 상황에서 선제적 투자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력 메모리를 넘어 신기술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연구진이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반도체 학회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2026’에서 8㎚(나노미터·10억분의 1m) 핀펫(FinFET) 공정을 적용한 내장형 자기저항메모리(M램) 구현에 성공하고 양산 수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8㎚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앞선 M램 공정으로 평가된다. 8㎚ M램을 실제 제조한 뒤 성능을 검증한 연구 성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연구진이 테스트용으로 만든 8㎚ M램의 성능을 검증한 결과 기존 14㎚ M램보다 쓰기 속도는 62.5% 빨라졌고 집적도 역시 ㎟당 19.94Mb(메가비트)로 14㎚보다 11.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포함한 종합 성능 점수(FoM)는 4146점으로 52.9% 개선됐다. M램은 전
한국형 소형모듈원전(SMR)인 SMART가 실증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최근 혁신형 SMR(i-SMR)로 눈을 돌리고 있다. i-SMR은 SMART의 계보를 잇는 후속 노형으로 4개 모듈을 묶으면 680㎿ 규모의 발전소를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해 2개 묶음이 가능한 SMART와 비교해 최대 3배 전력 출력이 가능하다. 다만 SMART 역시 여전히 수요처가 있는 만큼 두 가지 모델에 공히 적재적소를 찾아줘야 한다는 게 업계 및 연구계의 목소리다. 12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미 설계가 완료된 SMART 대신 현재 개발 중인 i-SMR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대형화가 있다. 전력 수요가 GW급으로 커지는 흐름 속에서 더 큰 출력을 낼 수 있는 전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i-SMR은 기존 SMART보다 단위 출력이 커 산업단지와 데이터센터 같은 대규모 전력 수요처에 대응하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i-SMR을 중심으로 한 SMR 1기 반영을 확정하고 2035년까지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고위 임원 A 씨는 요즘 한국형 소형모듈원전(SMR)인 SMART의 수요처를 찾기 위해 전국 각지를 물색 중이다. 정부나 기업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SMART를 활용할 만한 곳이 없느냐”고 묻고 국내에 단 한 기라도 만들어 실증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할 출연연 임원이 직접 영업에 나선 배경에는 설계와 인허가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설득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A 씨는 “자국 실증 사례가 없는 SMR을 솔직히 어느 나라가 선뜻 먼저 도입하겠느냐”며 “결국 먼저 짓고 돌려본 경험이 있어야 시장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주요국이 SMR 실증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가장 앞선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2023년 산둥성 스다오완에서 고온가스로형 SMR ‘HTR-PM’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또 SMART와 같은 육상 경수로형 SMR인 ‘ACP-100(링룽 1호)’의 비원자력 증기 시운전을 지난해 말 완료했다. 비원자력 증기 시운전은 핵연료 장전 전 터빈과 증기 계통 등 주요 설비가 실제 운전 조건에 맞게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한국형 소형모듈원전(SMR)인 ‘SMART’의 캐나다 수출 사업이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난항과 수요 부족 등으로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SMR 실증 경쟁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SMART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일찍이 확보하고도 국내외 어디에도 초도 호기를 세우지 못한 채 장기 표류하고 있다. 12일 정부와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2023년부터 캐나다 앨버타주와 진행해온 SMART 현지 실증 논의가 지난해 중단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캐나다 연방정부는 SMR 사업 추진 시 현지 원전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요구했지만 협력 기반을 결국 마련하지 못했다”며 “현지 원전 사업자들도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어 SMART 실증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MART는 산관연이 1997년부터 공동 투자해 개발한 가압경수형 SMR로 2012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표준설계 인가를 받았다. 이는 SMR이 자국 정부로부터 표준설계 인가를 받은 세계 첫 사례였다. 이처럼 기술력을 입증했지만 이후 건설 부지 확보에 실패하면서 실증 단계로 이어지지 못했다.
“네오릭스는 단순 무인차뿐만 아니라 중국 3대 통신사, 클라우드·지도 기업들과 협력해 자율주행 통합 솔루션을 해외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반이 부족한 국가들에 ‘원스톱 솔루션’을 이식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 중입니다.” 양저(사진) 네오릭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지난달 16일 중국 베이징 이좡 네오릭스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중국은 완벽한 자율주행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빠른 해외 진출의 비결을 이같이 밝혔다. 네오릭스는 올해 초 기준 15개 국가, 3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중 10개국이 지난해 처음 진출한 곳일 정도로 최근 들어 해외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핵심 거점인 아랍에미리트(UAE)에는 올해 말까지 5000대를 배치하는 등 내년까지 해외 전체 판매량을 최대 1만 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중동 지역에만 진출한 젤로스, 내수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화이트라이노 등 경쟁사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속도다. 해외 진출의 토대가 된 대량 양산 역시 중국의 공급망 경쟁력이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양 CDO는 “무인 물류차가 오랜 기간 상업화되지 못했던
무인차 총대수 1만 7196대, 누적 운행거리 1억 1037만 7125㎞. 지난달 16일 중국 베이징 이좡의 네오릭스 본사에 들어서자 대형 실시간 상황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올해 2월 25일 누적 주행거리 1억 ㎞를 돌파한 데 이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00만 ㎞가 추가된 것이다. 완성차 생산량도 빠르게 늘고 있었다. 양저 네오릭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2000대를 달성한 게 지난해 2월이었는데 지난해 말 1만 5000대, 올 2월 1만 7000대를 돌파했고 올해 말까지 5만 대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생소한 무인 물류차가 중국에선 이미 양산 단계에 진입해 일상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네오릭스는 물류 분야 베테랑 창업자인 위언위안이 3년간 준비 끝에 2018년 베이징에서 설립한 회사다. 2009년 물류 단말기(PDA) 회사를 창업하기 전 폭염으로 유명한 선전·우한 등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며 고된 노동을 몸소 경험한 게 ‘연쇄 창업’의 계기가 됐다. 한국어로 ‘신석기’를 뜻하는 중국명 신스치(新石器)는 신석기 혁명이 인류의 생산 방식을 바꿨듯 무인차로 물류·도시
“자율주행 업계에서도 올해 광주에서 시작되는 실증도시 사업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데이터를 쌓고 상용화 기술을 발전시키는 실험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는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광주에서의 실증은 한국 자율주행 상용화 발전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600억 원을 투입해 총 200대 규모의 로보택시를 광주 도심에 누비게 한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같은 자율주행 도시가 한국에도 하나둘 늘어나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관련 산업 기반이 넓혀졌으면 한다”고 했다. 광주 사업에는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제조사 및 운송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됐고, 여러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라이드플럭스는 누적 2만 시간의 순수 자율주행 시간을 기록한 국내 대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2018년 설립된 회사는 현재 서울·부산·제주 등 전국 10개 도시, 15개 구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4년 6월 국내 최초로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타지 않는 무인 자율주행차를 단계
“자율주행 중입니다. 안전을 위해 2m 거리를 유지하세요.” 지난달 16일 방문한 중국 베이징 다싱구 이좡 경제기술개발구 외곽의 한 아파트 단지. 조용한 주거 지역에 갑자기 멀리서부터 여아 목소리의 경고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높이 1.66m에 차체 길이 2.7m, 너비 1m 정도의 상자 모양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앞유리 전체가 검게 코팅돼 있는 수상한 차의 정체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네오릭스(新石器)의 무인 물류차 ‘X3’. 5㎞ 거리의 인근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싣고 출발해 막 단지 내 택배 보관소 겸 편의점(驿站) 앞에 정차한 상태였다. 3㎥ 남짓한 X3 내부는 운전석 없이 화물칸으로만 구성돼 있었고 감귤 상자 수십 개로 가득 차 있었다. 편의점주 리위안전 씨는 “하루 총주행거리는 100㎞”라며 “이 같은 배달 작업을 하루에 20번 반복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리 씨가 X3을 도입한 것은 지난해 9월. 총 20대를 구매해 베이징·허베이 일대에서 자신이 운영 중인 100여 개의 택배 보관소 중 일부에 투입했다. 한 대당 12만 위안(약 2600만 원)에 육박하지만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전했다. 리 씨는
또 다른 미래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UAM)은 한국에서 사실상 ‘멈춤’ 상태다. 인프라 부족과 인증 문제가 기업들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6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UAM 사업부를 대폭 축소하거나 투자를 중단했다. 한화시스템(272210)은 2019년 UAM 사업에 진출했지만 기체 인증 제도 미비와 수익성 문제로 2024년 기체 개발을 포기하고 항행 관제 솔루션과 방산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사업 진행 기간 동안 UAM 기체의 양산에 필수적인 미 연방항공청(FAA)의 인증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AA의 인증을 준용하는 한국도 UAM 인증이 마련되지 않아 기체 양산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한화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인증이 만들어지지 않는 한 UAM 시장 개화가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005380)도 UAM 부서 인력을 80% 축소했다. 앞서 현대차는 2020년에 UAM을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보고 기체 상용화를 위해 북미 법인 ‘슈퍼널’을 세웠다. 하지만 비행 고도 제한 등 인증 문제로 UAM 개발이 순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차원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는
중국과 미국의 주요 도시가 첨단 모빌리티의 시험장으로 변하는 동안 한국은 규제와 자본·기술·인프라 부족, 일부 노조 및 조합의 반대에 부딪혀 관련 산업 발전이 공회전하고 있다. 엄격한 허가제와 안전 기준으로 운전자나 동승자 없이 완전 자율주행하는 무인 차량은 단 한 대도 없고 수조 원의 투자를 받는 미중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과 달리 1000억 원 넘게 투자받은 기업도 전무하다. 국내 로보택시 및 로보밴 서비스 사업은 택시·운수업계의 저항까지 넘어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국내 최초의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도입할 예정이다. 운전석이나 동승석에 시험자가 탑승하던 한계를 넘어 진정한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실증이 시작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세 대를 우선 투입하고 내년 열 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뒤늦게나마 관련 시범사업이 실시된 것은 반길 일이지만 실시 지역과 차량 운영 규모가 너무 한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중국에서는 현재 3000대 이상의 완전 무인 로보택시가 운영 중이다. 바이두 아폴로 고, 포니AI, 위라이드 등 다양한 업체가 경쟁하고 있
“2023년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수집한 데이터는 누적 10만 시간 분량입니다. 내년에는 150만 시간을 넘어섭니다.” 지난달 18일 중국 상하이 애지봇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애지봇 관계자는 “데이터 수집 규모를 대폭 확대해 휴머노이드 대량 양산 체제를 더 탄탄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로봇이 섬세하고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하려면 잘게 쪼갠 동작별로 최소 1000건 이상의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며 “로봇 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은 실세계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애지봇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계에서 양산 속도를 가장 빠르게 높이는 기업이다. 지난해는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5000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1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품질 데이터 양을 전년 대비 10배 이상 키울 계획이다. 파격적으로 보이는 목표지만 애지봇 내부에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로봇 한 대가 하루 동안 수집하는 전체 데이터는 8~10시간가량이고 이 중 정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활용되는 고품질 데이터는 2.5~3시간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로봇 1대당 연간 800시간
중국 휴머노이드로봇상하이유한공사가 유독 빠른 속도로 피지컬 AI 로봇 모델을 연이어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데이터 표준화 능력’이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로봇 기업의 대표 기술에서 통일된 방식으로 고품질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공동 자산처럼 축적·공유하는 구조로 국가 주도의 로봇 생태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같은 생태계 핵심에는 지난해 1월 사옥 7·8층에 문을 연 ‘국가 지방 공동 구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가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로부터 ‘국가 지방 공동 건설’ 모델로 공식 지정된 시설로 정부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발전 계획에 맞춰 로봇 기업 전반의 역량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혁신센터에는 애지봇·푸리에·상하이일렉트릭 등으로부터 공급 받은 13종, 133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돼 훈련을 받고 있다. 개별 기업이 자사 모델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과 달리 유한공사는 여러 기종에서 데이터를 교차 수집한 뒤 이를 표준화해 활용도를 높인다. 현장에서 만난 유한공사 관계자는 “300여 개 로봇 기업이 통일된 데이터에 기반해 130여 종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칭룽의 모듈과 하드웨어를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