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서비스는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님
문화부
기사 2,160개
jminj@sedaily.com
안녕하세요. 서울경제 정민정 기자입니다.
출근길은 항상 즐겁습니다. 우리 집은 버스종점 직전 정류장 인근이라, 회사까지 편하게 앉아서 올 수 있습니다. 차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공원과 개천을 지날 때면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철 따라 날씨따라 변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옷차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때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며 글감을 얻기도 합니다. 지금껏 들려드린 밥상 이야기들은 모두 출근길 버스 안에서 써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출근 시간을 15분 가까이 줄일 수 있지만, 이 여유로운 상상 공간과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회사를 앞두고 마음
오는 8월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우리 선수들이 한복을 재해석한 단체복을 입고 입장한다. 민족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한복의 동정은 재킷 앞 테두리로, 태극기와 브라질 국기의 컬러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4색 매듭 스카프로 재탄생했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4년 만에 대한민국 단체복 디자인을 총괄 지휘하는 김수정(43·사진) 빈폴 남성 총괄 디자인실장이 있다. 김 실장은 9일 서울 도곡동 삼성물산 패션부문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전통 미를 상징하는
점심 햇살이 따갑습니다. 이제부터는 낮에 자켓을 입으면 고될 것 같습니다. 한 달 반 전만 해도 겨울 외투를 입고 다녔는데, 어느새 반팔 셔츠를 꺼낼 생각을 합니다. 세월은 나이듦보다 더 빨리 흐르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 5월이 떠오릅니다. 1995년 봄, 군입대를 기다리며 휴학을 했습니다. 한푼이라도 살림에 보태려고, 지하철 2호선 신천역에서 신문을 팔았습니다. 스포츠연예신문의 인기가 하늘에 닿을 무렵이라, 장사는 잘 되는 편이었습니다. 열차가 지날 때마다 공기가 혼탁해집니다. 보이지 않아서 느끼지 못하지만, 먼지량은 어마어마합
“우리 아이는 도대체 왜 이럴까요?” 몇 달 전 컨설팅 연구소를 방문한 40대 초반의 K씨. 잘 나가는 여동생에 비해 늘 주눅 들어있는 장남이 고민이라고 했다. 컨설팅 결과, 장남에 대한 기대가 큰 나머지 여동생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훈육법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문제점 진단 후 장남의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훈육 솔루션을 내렸고, 현재는 엄마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원만한 모자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를 양육할 때 출생순위별 심리적 특성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녀를 원하는 방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이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북한은 핵실험을 중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조선반도에서의 핵 전쟁 연습을 중단하라. 그러면 우리도 핵 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두 가지 사안을 서로 연계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단하겠다고 수차례 제안한 바 있다. 리 외무상은 자국의 ‘핵 억지력
2004년 봄, 아직 식품회사 신입사원 풋내가 가시기 전이었습니다. 마케팅실장님께 조간신문 스크랩을 전달하고 오는데,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나 좀 도와줘라.” 마케팅실 장 대리님입니다. 소주와 사람과 씨름을 좋아하는 선배로, 입사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서부터 가깝게 지내던 사이입니다. “이번에 김이 새로 나왔는데, 신문에 좀 풀어줄 수 있을까? 크게 주목받을 제품이 아닌 건 나도 알아. 그래서 이렇게 부탁하는 거고.” “제품 특징은 뭔가요?” “응, 어린이용 김인데, 크기가 작아. 그래서 아이들 입술에 안 묻어, 짜지도 않
최근 서울 강남·신촌·홍대·대학로 등을 중심으로 방탈출카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방탈출카페는 정해진 시간 안에 암호를 풀고 밀실을 빠져나가는 일종의 신종 게임이다.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에 처음으로 문을 연 지 1년도 안 돼 전국 50여곳으로 늘었다. 스터디도 예전처럼 한 데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기 보다는 ‘캠스터디’라는 새로운 방식이 뜨고 있다. 각자 자신의 방에서 화상 웹캠 시스템을 이용해 서로가 공부하는 것을 감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철저하게 파
“고기 먹을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안창살 사줄게.” 일요일 이른 저녁, 모처럼 형님 부부가 집에 들렀습니다. 어머니 모시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온 겁니다. 형의 제안에 어머니께서 그늘진 표정으로 말씀하십니다. “고기 많이 먹으면 안 좋아.” “그럼 냉면 어때요? 평양냉면!” 내 제안에 형수님이 빙긋 웃으며 물으십니다. “서방님, 어제 술 드셨죠?” “네... 빙고...” ‘평가옥’ 물냉면, 속이 풀립니다. 어젠 왜 또 그리 들이부었는지.@_@;; 차게 만든 해장음식은 아마 냉면뿐일 겁니다. 언제부턴가 평양냉면이 인기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오전 10시 현재 20대 총선 유권자 4,210만398명 중 473만2,412명이 투표에 참여, 11.2%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은 집계되지 않았다. 오전 9시까지 투표율은 19대에 비해 저조한 편이었다. 이날 오전 발표 투표율에는 지난 8∼9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 12.2%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사전투표율은 오후 1시 공개되는 투표율에서부터 합산돼 반영될 예정이다. 선관위는 당초 이번에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 점 등을 감안할때
서울도시철도공사 기관사가 우울증을 겪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도시철도공사 기관사의 자살은 2003년 이후 벌써 9번째로 알려져 대책이 시급할 것으로 지적된다.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노조는 9일 수색 승무사업소(6호선)에서 근무하던 기관사 김모(51)씨가 전날인 8일 새벽시간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의무기록에 따르면 김씨가 2005년부터 공황장애와 우울증, 수면장애, 불안장애 등을 겪었고 지난해 9월부터 상태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주변 동료의 권유로 이달 초 병가를 신청해 사
9일 오전 11시 25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의 10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날 불은 상가 건물 10층 식당에서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2대와 소방대원 48명을 출동시켜 낮 12시 25분께 진화했다. 이번 화재로 건물 직원 40여명이 대피하고 4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식당 영업 전에 불이 나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요리 중 연통으로 불꽃이 튀면서 불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
20대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9일 낮 12시 현재 누적 투표율이 7.83%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9일 낮 12시 현재 누적 투표율이 7.8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현재까지 이틀째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총 4,210만398명의 선거인 가운데 329만4,90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직전 전국단위 선거인 2014년 동시 지방선거 때 같은 시간 누적투표율 7.27%보다 높은 수치다. 광역시도별로 사전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로 13.14%를
멸종한 고대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의 남성은 현생 인류 여성과 사랑을 했지만 아들을 출산하지 못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인간유전학저널(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은 8일(현지시각)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네안데르탈인의 Y염색체를 분석해 현생 인류 여자와 아들을 낳을 수 없게 만드는 치명적인 돌연변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네안데르탈인은 59만년 전에 나타난 고대 인류로 3만년 전에 갑자기 사라졌다. 하지만 5만~10만년 전 현생 인류와 교배해 유럽과 아시아 계통 사람들의 유전
1995년 가을부터 2년 후 겨울까지, 26개월 동안 국방부에 머물렀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국방색 옷을 입고, 애인 같은 M-16소총도 모시고 다니던 시절이었죠. ‘M16 라이플’을 ‘애무16’이라고 부른 건 단순히 영어 공부가 모자라서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아우, 저질!) 20대 초반의 에너지는 혈기를 넘어 광기에 가깝습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온종일 삽질과 갈굼에 굴러도,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와 비비의 ‘하늘 땅 별 땅’에 열광할 에너지는 남아 있었습니다. 그 원천은 바로 왕성한 식욕과 소화력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기심 많던 소년이 중년에 접어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일상의 언어들이 더 궁금해져만 간다. 단어들을 하나씩 헤아려 보기 시작했다. 어느새 옛 추억도 하나 둘 떠오른다. 글쓰기가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는 아저씨. 신문에 본인 칼럼을 연재했고, 만화 스토리도 쓰고 있다. 늘어나는 흰머리만큼이나 호기심도 커져만 간다. 앞으로 ‘식담객’(食談客·음식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그네)이라는 필명으로 서울경제를 통해서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맛깔나는 입담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2003년 어느 늦은 가을, 얼마 남지 않은 스물아홉의 밤.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