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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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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경제 이혜진 기자입니다.
국립정동극장이 전통의 숨결과 근대의 기억, 현대의 실험을 아우르는 2026 시즌 라인업을 공개했다. 국립정동극장은 올해 총 19개 작품, 444회 공연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창작 초연작 1편을 비롯해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공연 2편, 협업 공연 3편, 세실 기획 공연 3편, 창작 개발 프로그램 ‘창작ing’ 선정작 10편 등이 포함된다. 올해 라인업에는 ‘정동’이라는 공간이 지닌 근대 문화의 서사를 확장한 작품들이 다수 포진했다. 신작 뮤지컬 ‘피리 부는 사나이’(가제)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음악을 사랑했던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포크 음악의 거장 송창식의 명곡들을 주요 장면에 배치해 시대 속에서 살아간 인물들의 사랑과 상실, 선택의 순간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작품도 선보인다. 상반기에는 전통연희를 기반으로 한 공연 ‘광대’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협률사에서 공연됐던 최초의 유료 공연 ‘소춘대유희’를 모티브로 삼아 전통 연희의 역동성과 극장의 역사성을 함께 보여준다. 지난해 30회에서 올해 50회로 확대돼 장기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연말에는 근대 문화가
“피아노 협주곡처럼 래퍼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무대입니다.” 어릴 적 클래식 피아노 전공을 꿈꿨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던 소년이 래퍼로 성공해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에 선다. 래퍼 창모가 오는 5월 9~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는 콘서트 ‘창모: 더 엠퍼러’는 그의 음악적 성장 서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연이다. 창모는 4일 세종예술아카데미 서클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어릴 적 꿈꾸던 무대에 서게 되어 감사하다”며 “관객들의 돈과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도록 하기 위해 큰 부담감을 안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생인 창모는 한국 힙합 씬에서 ‘마에스트로’, ‘METEOR’ 등을 히트시킨 대표적인 힙합 가수다. 대중음악 가수들이 종종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 적은 있지만 힙합 뮤지션의 공연은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세종문화회관의 중요한 역할이자 책임”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K팝이 대세인 대중음악 시장에서 가사는 적나라하지만 선율은 아름다운 힙합을 하는 창모의 음악을 접하고 제안하게 됐다”고 말
올해 오페라 공연계에는 기대작이 풍성하다. 푸치니와 베르디의 대작, 바그너의 ‘반지 시리즈’, 한·중 공동제작까지 특색 있는 자체 제작 작품들이 대기하고 있다. 예술의전당과 국립오페라단은 브랜드 레퍼토리 구축에 본격 나섰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경을 넘는 협업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예술의전당은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야심작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신작 오페라 ‘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했던 예술의전당은 올해 정통 레퍼토리로 승부수를 띄운다. 푸치니의 유작이자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 이국적인 서사가 결합된 대작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해외 프로덕션 내한 공연에 의존해 왔다. 2024년 하반기 이탈리아 팀이 두 차례 내한해 화제를 모았으나, KSPO돔·코엑스 특설무대 등에서 열린 공연은 음향과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올해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만큼 전용 극장에서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로베르토 아바도가 지휘봉을 잡아 정통 푸치니 사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모은다. 칼라프
‘시대연주의 거장’으로 불리는 존 엘리엇 가디너 경이 22년 만에 내한해 바흐와 모차르트 종교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시대연주’란 당대의 연주 방식·성악 발성과 음향을 복원해 고음악의 본질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는 연주 방식이다. 2일 공연기획사 프레스토컴퍼니에 따르면 가디너 경은 3일과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자신이 이끄는 ‘스프링헤드 컨스텔레이션’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첫날에는 바흐의 ‘b단조 미사’를, 이튿날에는 모차르트의 ‘레퀴엠’과 ‘c단조 미사’를 들려준다. ‘b단조 미사’는 바흐가 자신의 종교 음악 세계를 집대성한 곡으로 치밀한 대위법과 장엄한 신앙성이 결합된 바로크 음악의 정수로 평가된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죽음을 앞둔 작곡가가 남긴 미완의 유작으로 제자 쥐스마이어에 의해 사후 완성된 작품이며, ‘c단조 미사’ 또한 작곡가가 작업을 중단하면서 미완으로 남은 걸작이다. 두 작품은 인간의 불안과 구원에 대한 염원, 신앙심 사이의 긴장을 담아낸 모차르트 후기 종교음악의 정수를 보여준다. 세 작품을 나란히 배치한 이번 프로그램은 바로크에서 고전주의로 이어지는 유럽 종교음악의 흐름을
북스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문화의 성공을 화려한 스타의 영웅담이 아닌 ‘과정’의 관점에서 되짚은 책이다. 제작·수출·정책·연구 현장을 책임져온 12명의 저자가 참여해 한류의 현주소를 입체적으로 진단한다. 아이돌이나 히트 드라마 한 편이 아닌 산업 생태계와 제도, 인력 양성, 반복된 실패의 축적이 오늘의 성과를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한 과제도 함께 제시한다. 2만2400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곳곳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여행자들의 낙서가 남아 있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사람과 짐승이 결합된 반인반수의 형상이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이들이 비슷한 이미지를 그려 넣었다는 점은 인류 상상력의 깊은 층위에 공통된 원형이 있음을 보여준다. 정재서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제3의 신화학’에서 언급한 이 장면은 신화가 특정 지역에 갇힌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와 문화를 건너 이어져온 상상력의 산물임을 말해준다. 신화란 여러 문화가 교류하며 형성된 이야기임에도 그동안 신화학은 서구와 중국이라는 양대 패권 아래 전개돼 왔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서구 신화학은 그리스 신화를 ‘기준’으로 삼아 다른 문화를 해석해왔고,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서열을 만들었다. 여기서 비롯된 시각이 오리엔탈리즘이다. 중국은 이에 맞서 자국 신화를 새로 쓰면서 체계화했지만 동시에 중화주의적 관점을 강화했다. 그 사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문화는 중심 담론에서 한발 비켜서 있었다. 1985년 국내 최초로 ‘산해경’을 우리말로 옮기며 동아시아적 상상력이라는 화두를 던진 정 교수는 40년 연구의 성과를 이번 책에 담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사랑을 주제로 한 곡들을 담은 ‘사랑의 향연(Love Symposium)’ 앨범으로 돌아왔다.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낸 통산 네 번째 앨범이다. 그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랑의 넓은 스펙트럼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소리의 세계로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현재 다양한 사랑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개인적이고 내밀한 ‘사랑의 층위’를 듣는 청중들이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이번 앨범에선 번스타인을 위한 ‘플라톤의 심포지움에 의한 세레나데’와 같은 바이올린 협주곡 외에도 말러 교향곡 5번 아디지에토의 실내악 버전, 영화 ‘위대한 쇼맨’ 중 ‘네버 이너프’ 등 다양한 시도를 담았다. 에스더 유는 이번 앨범에 대해 “클래식 음악가로서 스스로를 극한으로 밀어붙이고, 위험도 감수한 작업이었다”면서도 “수록곡들은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소중히 간직해온 기억을 품은 곡들”이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의미를 두고 있는 번스타인의 ‘세레나데’에 대해 “각 악장은 사랑의 이상적인 비전부터
여담
요즘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표정은 극과 극이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불기둥을 뿜으며 단숨에 6000선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50조 원을 넘어섰고 어딜 가나 대화는 깔때기처럼 주식 이야기로 수렴된다. 반면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 아파트값이 수억 원씩 떨어졌다는 소식이 이어진다.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처분을 서두르는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잇따른다고 한다. 자산 시장의 오래된 믿음, 부동산 불패와 주식 필패에 드디어 균열이 시작된 것일까. 우선 증시에 일시적 활황세를 넘어 체질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잘나가는 한국 제품에 붙는 ‘K’라는 수식어가 유독 증시에선 멸칭처럼 따라붙었다. ‘K증시의 매운맛’에 당해온 투자자들 사이에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가 돌았던 게 불과 1년여 전이다. 기업 성장의 과실을 지배주주가 독점하는 일이 반복됐고 물적 분할을 통한 중복 상장과 인색한 주주 환원, 자사주 매각 등은 일반 주주에게 언제든 뒤통수를 칠 수 있는 변수였다. 개인투자자에게 최선의 전략은 ‘4848(사고팔고)’ 단기 매매라는 냉소가 나왔던 이유다. 그러나 인공지능(AI) 혁명 속에서 메모리반도체가
“명금일하~~ 대취타 하랍신다.” (징을 한 번 울려 대취타를 시작하라) 음악을 지휘하는 악관의 호령이 떨어지자 징이 울리고, 불고 때리는 악기들이 일제히 호쾌한 소리를 쏟아냈다. 장구와 징, 북, 자바라가 힘찬 장단을 울리면 나발과 나각(소라피리)이 ‘웅~웅~’ 장중한 울림을 더한다. 태평소는 귀를 파고드는 쨍한 가락으로 선율을 이끈다. 호쾌한 소리에 객석의 공기가 단숨에 달아올랐다. 잡귀를 물리치고 기운을 북돋는 대취타의 위용이 국립국악원 우면당을 가득 채웠다. 25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올해 첫 ‘다담’ 공연은 대취타로 막을 올렸다. 2010년 시작해 올해로 17년째, 누적 135회째를 맞은 장수 프로그램이자 국립국악원의 간판 공연이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이 무대는 전통 음악과 한국 무용을 친절한 해설과 함께 소개한다. 사회자와 초청 강연이 어우러지는 형식으로 공연 전에는 로비에서 떡과 정과, 차 등 간단한 다과도 제공한다. 이름 그대로 ‘차와 이야기’를 곁들인 국악 마티네다. 클래식의 마티네 공연을 본떠 국악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의 문턱을 낮췄다. 이날은 황수경 아나운서의 진행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겸 예술감독이 4월 퇴임한다. 강 단장은 퇴임 이후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로서 후학들을 양성할 계획이다. 국립발레단은 강 단장이 4월 4일 퇴임하며 1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고 26일 밝혔다. 강 단장은 1986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만 18세 나이로 최연소 입단해 활약하고 1999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 무용수로 선정된 세계적인 발레리나다. 2014년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후임으로 임명돼 그간 존 노이마이어의 ‘카멜리아 레이디’, 조지 발란신의 ‘주얼스’, 존 크랭코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의 레퍼토리를 확보해 국내에 소개하고 국립발레단의 지형을 확대했다. 2015년부터는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국립발레단(KNB) 무브먼트 시리즈’를 운영해 안무가들의 역량 강화에도 힘썼다. 정규직 정원 확대를 통한 고용 안정성 확보, 민간 후원 기반 강화 등도 공로로 꼽힌다. 강 단장은 “지난 12년은 제 인생에서 다시 한번 뜨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국립발레단과 함께한 모든 순간,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직원 및 단원들과 관객 여러분께 오
서울시오페라단이 1986년 국내 초연 이후 40년 만에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4월 9~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4회 열린다. 1842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나부코’는 베르디를 단숨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기원전 6세기 바빌로니아 제국의 예루살렘 정복과 유대 민족의 포로 생활을 배경으로, 권력을 향한 욕망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장대한 합창과 폭발적인 아리아로 풀어낸다. 특히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잘 알려진 ‘가라, 상념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Va, pensiero, sull’ali dorate)‘는 조국을 잃은 민족의 비애와 귀환의 염원을 담아 오늘날까지 가장 사랑받는 합창곡으로 꼽힌다. 1901년 베르디의 장례식에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지휘 아래 수천 명이 이 곡을 합창했던 일화는 전설처럼 전해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60명 규모 시민합창단이 더해져 더욱 웅장한 울림을 예고한다. 이번 무대는 오페라판 ‘왕좌의 게임’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드라마 연출과 ‘운명의 체스판’ 콘셉트로 고대의 원초적 에너지를 시각화한다. 대형 무대 장치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에서 고립된 신림동 청년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할리우드에서 미팅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한국 작품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한국 창작 뮤지컬 ‘더 라스트맨’의 영국 공연에서 드라마터그(극작 및 각색 담당)를 맡은 제스로 콤프턴은 23일 서울 대학로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작품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더 라스트맨’은 5월 8일부터 6월 6일까지 영국 런던 사우스워크 플레이하우스 엘리펀트에서 영국 초연 무대를 갖는다. 콤프턴은 지난해 뮤지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영국판 토니상이라 불리는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상을 받았다. 앞서 ‘벙커 트릴로지’, ‘카포네 트릴로지’, ‘프론티어 트릴로지’ 등의 극작과 연출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극작가 중 한 명인 그가 한국 창작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는 ‘이야기의 힘’이다. ‘더 라스트맨’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신림동의 방공호에 고립된 생존자의 삶과 심리를 밀도 있게 그린 작품이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미팅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지금 한국에 있어 바쁘다’며 미뤄두고 있다”며 “좀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 포화에 이즈러진 / 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김광균의 추일서정) 한국 모더니즘 시의 선구자인 김광균의 작품이 음악·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종합 예술로 찾아온다. 강릉의 대표적인 예술축제인 하슬라국제예술제는 10월 개막에 앞서 프리뷰 공연 ‘추일서정(秋日抒情) : 김광균’을 4월 1일 서울 GS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하슬라국제예술제를 통해 세계 초연돼 관심을 모았던 공연이다. ‘하슬라’는 고구려 및 신라 시대 강릉의 옛 지명으로, 순우리말로 ‘해와 밝음’ 또는 ‘큰 바다’를 뜻한다. ‘추일서정’은 작곡가 최우정과 연출가 박상연이 시인의 절제된 문장을 음악, 낭송, 타이포그래피, 미디어아트로 확장해 꾸미는 종합예술 무대다. 공연에서는 시인의 대표작 8편을 바탕으로 한 타이포그래피와 김환기·이중섭 등 시인과 교류했던 예술가들의 작품이 미디어아트로 구현된다. 흑백의 대비로 나뉜 무대는 예술가이자 가장으로서 갈등했던 시인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최우정 작곡가는 “‘시를 믿고 어떻게 살아가나’라는 시인의 고뇌를 ‘예술을 믿고 어떻게 살아가나’라
“텐션을 최고치까지 끌어올리며 ‘어쩌라고’의 기세로 무대에 오릅니다. 관객들의 꺄르르 웃는 소리를 들으면 배우로서도 에너지가 차오르는 기분이에요.” 뮤지컬 ‘비틀쥬스’에서 물 만난 듯 활약 중인 배우 김준수는 23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간담회를 열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비틀쥬스는 공연 일정의 3분의 2이상을 소화했다. 이 작품은 매 회차 만원 사례를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으나, 기존 한국 뮤지컬의 성공 공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탄탄한 서사와 강렬한 가창으로 감정선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주로 큰 호응을 얻어온 시장에서, 팀 버튼 원작의 비틀쥬스는 블랙코미디가 근간인 쇼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흥행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김준수를 비롯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큰 몫을 차지했다. ‘인외캐(인간 외 캐릭터)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김준수는 전형을 벗어난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탁월하다. 엘리자벳의 토드(죽음), 드라큘라에 이어 이번엔 나이가 나이가 백억 살인 유령 비틀쥬스 역을 맡았다. 그는 “어차피 인간이 아닌 존재이기에 내 나름의 스타일로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 클래식 음악 콩쿠르 결선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다.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 조직위원회는 7월 예정된 결선을 경기도 이천아트홀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벨기에 출신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외젠 이자이의 이름을 딴 이 콩쿠르는 그동안 세계 각국의 유망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배출해 온 권위 있는 무대로, 한국인으로는 2021년 김서현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유명 국제 콩쿠르 결선이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 역시 창설 이래 처음으로 결선을 해외에서 치른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국제 콩쿠르를 잇달아 석권하며 세계 클래식 무대의 주역으로 부상한 한국 음악의 위상을 국제 클래식계가 인정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조직위 측은 “한국은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관객과 뛰어난 연주자를 보유한 국가”라며 “벨기에와 한국을 잇는 이 음악적 여정이 젊은 예술가들에게 더 넓은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결선을 한국에서 열고, 2028년부터는 벨기에와 한국이 번갈아 결선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다만 준결선까지는 벨기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