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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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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경제 홍병문 기자입니다.
만화경
우리나라 근대문학사에서 춘원 이광수만큼 논란이 많은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가 쓴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무정’은 전근대적인 서사문학의 문법을 바꾼 걸작으로 꼽힌다. 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하기도 했지만 만년에는 일제에 협력하며 변절자가 됐다. 2차대전이 끝날 무렵인 1943년에는 학병 권고 강연까지 했다. 친일파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지만 그가 우리 문학계에 미친 영향은 부정하기 쉽지 않다. 탁월한 글솜씨로 풀어낸 그의 소설은 일제강점기 민초들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 많은 인기를 끌었던 소설 중 하나가 ‘단종애사’다. 1928년부터 1년간 한 신문에 연재했던 이 작품은 독자들이 ‘단종애사’를 읽기 위해 신문을 구독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단종과 세조를 양 축으로 왕조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사육신과 수양대군을 왕으로 세우려는 한명회 일파의 대결을 그린 이 연재소설은 지금 읽어도 몰입감이 대단해 명작으로 손색없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조선을 단종에 빗대어 해석하며 나라 잃은 원통한 마음과 분을 삭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단종애사’는 근대문학 최초의 장편 역사소설
목요일 아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였던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역겹고 사악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사태가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그가 말한 판도는 이란의 핵 개발이나 중동 분쟁의 판도가 아니라 미국 정치 역학의 판도였다. ‘여자 트럼프’라고 불렸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미국 하원의원도 트럼프의 이번 군사작전에 격한 말을 토해냈다. 그린 전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행정부는 늘 거짓말이었고 미국은 뒷전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술 더 떠 “이번에는 최악의 배신처럼 느껴진다”고도 쏘아붙였다. 이란 공격을 두고 미국 내 여론은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란 공습 직후 진행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이란 공격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43%였다.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인상적인 것은 칼슨과 같은 트럼프 핵심 지지층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정치 토대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대외 군사 개입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기존 약속과 엇박자 행보를
최근 10여 년 사이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의 이름은 말과 관련이 깊다. 말 목축을 규제했던 병자호란 이전의 조선시대 때 성수동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말 목축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당시 임금은 지금의 서울숲 인근에 있는 성덕정(聖德亭)이라는 정자에서 말 기르는 모습과 군대 훈련을 지켜봤다고 한다. 한강이 보이는 비교적 높은 둔덕에 위치한 성덕정은 홍수 때는 대피 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성수동이라는 지명은 성덕정과 수원지(水原地)의 첫 음을 따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1954년 성수동에는 경마장이 들어선다. 우리나라의 첫 경마장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1년 이촌동 부근에 들어섰지만 1925년 한반도를 휩쓴 ‘을축년 대홍수’로 사라졌다. 3년여 뒤인 1928년 지금의 신설동과 청계천 사이에 새 경마장이 문을 열었다. 6·25전쟁으로 신설동 경마장이 폐허가 되자 한국마사회는 새 경마장 터를 물색한 끝에 성수동 서울숲 자리에 뚝섬 경마장을 세웠다. 35년간 유지됐던 뚝섬 경마장 시대는 1989년 과천에 ‘서울 경마장’ 개장과 함께 막을 내린다. 정부가 지난달 과천 경마장과 인근 방첩사령부를 이전
청론직설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생성형 AI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중심으로 하는 피지컬 AI로 옮겨 붙고 있다.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이 2050년 5조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가 피지컬 AI 확산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로봇의 산업 현장 투입이 가시화하면서 사회적 논란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로봇과 공존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 임성수 경희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봇과 AI 활용은 국가 생존과 제조업 패권이 걸린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라며 “위협론에만 매몰되는 것은 이 변화에 역행해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로봇 ‘안전 지능’ 분야 스타트업인 ‘세이프틱스’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임 교수는 “산업 현장은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 로봇과 인간의 공존은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심화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로봇과 AI를 인간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들을 안전하게 통제해 우리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해법
1981년 9월 19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50만 명이 모였다. 최고의 팝 듀오로 평가받는 ‘사이먼과 가펑클’의 재결합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열혈 팬들이 몰렸다. 사이먼과 가펑클은 1970년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발표 이후 사소한 개인적 다툼으로 불화를 겪고 결국 팀 해체에 이른다. 이들이 11년 만에 복귀 무대에 함께 선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지만 그 장소가 뉴욕의 야외 명소라는 점과 공원 재정 마련을 위한 무료 기부 공연이었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센트럴파크 공연 이후에도 유명 팝스타들의 야외 공연이 심심찮게 열렸다. 미국의 인기 록밴드 ‘비치보이스’는 1985년 필라델피아 시청 인근에서 100만 명의 관객과 함께한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 영국 전위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1990년 베를린 포츠담 광장 공연과 전자 음악의 거장인 프랑스 뮤지션 ‘장미셸 자르’의 1997년 모스크바 공연은 팝 역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도 무료 콘서트장으로 여러 번 사용됐다. 1994년 팝 스타 ‘로드 스튜어트’가 360만 명의 관객과 함께
한국은행은 2011년 금융회사들의 ‘김치본드’ 투자를 사실상 금지시켰다. 기업들이 원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화를 대출받는 편법 수단으로 김치본드를 활용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외국환 거래 업무 취급 세칙’ 개정안을 마련했고 그해 7월부터 시행했다. 이에 따라 외국은행 국내 지점 등 외국환 업무 취급 기관들은 김치본드에 투자할 때 사용 목적을 반드시 확인해야 했고 원화 환전 목적으로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는 투자할 수 없게 됐다. 김치본드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김치와 채권을 의미하는 본드(Bond)의 합성어로 국내 발행 외화 표시 채권을 뜻한다. 김치본드와 비교되는 ‘아리랑본드’는 우리나라에서 원화를 조달할 목적으로 외국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김치본드는 액면 금액이 1000만 달러 등 외화로, 아리랑본드는 100억 원 등 원화로 표시된다. 기업들은 달러 금리가 원화 금리보다 낮은 경우 김치본드를 발행하면 일반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기업들이 낮은 금리를 활용해 발행한 김치본드의 달러 자금을 원화로 전환하기 위해 팔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수 있다. 달러 대비
북극곰의 땅이었던 스발바르(Svalbard) 군도(群島)가 노르웨이 소유가 된 것은 1925년의 일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열린 파리 강화회의에서 영국·미국·프랑스 등 30여 개국 대표들은 전후 처리에 대한 여러 사항을 결정하면서 북극해 한복판의 스발바르를 노르웨이 관할로 넘기는 내용의 ‘스발바르 조약’을 체결했다. 5년 뒤 ‘스발바르 법’이 발효되면서 정식으로 노르웨이 땅이 됐지만 옛 소련과 중국 등 이 조약에 서명했던 국가들은 사냥과 어업은 물론 토지 소유 등에서 노르웨이와 동등한 접근권을 인정받았다. 노르웨이에서 930㎞ 떨어진 스발바르는 주요 섬 다섯 개와 100여 개 군도로 이뤄졌다. 1500년대 말 네덜란드인에 의해 발견된 후 수백 년 전부터 노르웨이인과 덴마크인·러시아인 등이 진출했다. 섬들을 모두 합한 군도의 면적은 6만 ㎢로 대만 면적의 두 배 정도다. 인구는 2500여 명으로 스발바르 군도 곳곳에서 서식하는 3500여 마리의 북극곰보다 적다. 최근 스발바르 인근 해저에 코발트와 리튬 등 희토류가 많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극해와 인접한 지정학적 의미에 더해 경제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법이 국가의 행복과 시민의 덕을 실현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봤다. 그는 자연법이든 실정법이든 법은 시민들을 올바르게 이끌며 공동체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필수적인 질서라고 믿었다. 하지만 법에 과잉 의존하는 사회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서 ‘정치학’에서 “기존의 법을 새 법으로 쉽게 바꾸면 법의 힘은 약해지기 마련”이라며 “법을 바꿔서 실익이 크게 없다면…내버려두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대한민국 국회는 입법 만능주의에 빠져 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2만 3566건으로 역대 최대였다. 처음으로 2만 건을 넘었던 20대 국회보다 500여 건이 더 늘었다. 16대 국회 당시 2000건을 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20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했다. 21대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은 9063건이다. 국회미래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1대 한국 국회를 기준으로 같은 기간 미국 의회는 709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독일은 473건이었고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243건, 139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일본은 이 기간 377건의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원자폭탄 개발 첩보를 받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1942년 6월 정부 주도의 비밀 프로젝트에 서명했다. 이 계획의 암호명은 ‘맨해튼 프로젝트’.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비롯해 존 폰 노이만, 리처드 파인먼 등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여기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로 최초의 우라늄 농축 원자폭탄인 리틀보이와 플루토늄 핵폭탄 팻맨이 완성된다. 2차 세계대전의 종지부를 찍은 원자폭탄은 전쟁의 역사는 물론 과학 문명의 흐름마저도 바꾼 게임 체인저가 됐다. 반도체 자립을 꿈꾸는 중국이 80여 년 전 원자폭탄 개발의 기억을 소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첨단 반도체 칩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시제품을 완성해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EUV 노광기 개발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선전의 한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반도체 자립 전략의 핵심인 이 계획이 ‘중국판 맨해튼 프로젝트’로 불린다고 전했다. 실리콘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그려 넣는 첨단 반도체 필수 장비로 네덜란드 ASML이 독점하고 있는 EUV 노광기
데뷔 첫해 놀라운 성적을 낸 운동선수가 2년 차에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라고 부른다. 2학년생이라는 의미의 ‘소포모어’와 불길한 예감을 갖는 심리적 현상을 뜻하는 ‘징크스’의 합성어다. 프로 데뷔 첫해에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던 타이거 우즈도 이듬해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천하의 우즈도 2년생 징크스 앞에서는 ‘종이호랑이’였다는 말이 나왔다. 스포츠뿐 아니라 연예·예술인들도 2년 차의 고비를 겪는 경우가 있다. 베테랑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전 세계적 인기를 후속작 ‘젠틀맨’으로 넘지 못했을 때 ‘소포모어 징크스’가 언급됐다. 정치에서도 소포모어 징크스가 종종 거론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금융실명제로 지지율이 83%까지 치솟았지만 2년 차에는 쌀 시장 개방 등으로 30%대로 급락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극복 기대감으로 집권 첫해 지지율이 70%를 넘었지만 2년 차인 1999년 ‘옷 로비 사건’ 등이 터지면서 40%대로 꺾였다. 2003년 취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등으로 지지 세력이 이탈하며
올 6월 취임 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해온 이재명 대통령이 곧 청와대로 대통령실을 옮겨 집권 2년 차 업무를 시작한다. 각 부처별 업무보고를 끝내고 새해 국정 계획 구상에 돌입한 이 대통령 앞에는 쉽지 않은 여러 과제들이 놓여 있다. 집권 1년 차가 12·3 계엄으로 헝클어진 국가를 바로잡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나라 안팎의 난제를 풀어내며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할 시간이다. 윤종빈 한국정치학회장(명지대 공공인재학부 교수)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2년 차를 앞둔 이재명 정부는 민주주의 회복과 지속 성장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역대 정권에서 종종 보였던 집권 2년 차 징크스를 피하려면 취임사에서 내세웠던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구체화하면서 국민 통합과 국력 결집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승자독식 정치체제와 결별하고 합의형 정치 구조를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55대 한국정치학회장에 취임한 윤 회장은 “전 세계가 여전히 무역전쟁의 암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1년
1979년 폴 볼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일 쇼크 등으로 급등한 물가를 잡기 위해 11.5%였던 기준금리를 단번에 4%포인트나 올렸다. 시중은행 금리는 20%까지 치솟았고 미국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재선을 앞둔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불만을 터뜨리며 압박하자 볼커 의장은 기준금리를 9%대로 다시 낮췄다. 하지만 이로 인해 물가가 급등하며 경제가 요동치자 그는 기준금리를 21.5%까지 끌어올려야 했다. 볼커는 이후 고금리 정책을 고수하며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치유하는 데 성공했다. 외풍에 흔들려 잠시 금리를 내렸던 볼커의 선택은 전 세계 중앙은행 역사에서 가장 큰 실수로 꼽힌다. 일본의 역대 중앙은행장 가운데는 1989년 일본은행 총재에 취임한 미에노 야스시의 실수가 회자된다. 일본 부동산 버블이 정점을 향해 달리던 당시 미에노 총재는 자산 가격 거품을 걷어 내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3.75%에서 6%로 올렸다. 미에노 총재의 파격적 금리 인상은 급등한 부동산 가격에 절망하던 일본인에게 환영받았지만 곧 악몽으로 바뀌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일본 경제에 디플레이션을 불러왔고 ‘잃어버린 30년
1983년 11월 일본 도쿄 니시타마군 히노데 마을의 총리 별장.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일본 예법으로 무릎을 꿇고 차를 달여 대접했다. 당시 나카소네 총리는 레이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열도는 미국의 불침항모(不沈航母)”라고 말했다. 불침항모란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되는 섬이나 육지를 항공모함에 비유한 말이다. 일본은 지금 실제로 규슈 남단의 작은 무인도 하나를 통째로 사들여 미국을 위한 ‘불침항모’를 건설하고 있다.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에서 서쪽으로 12㎞가량 떨어진 마게시마(馬毛島)에서다. 섬 전체 면적이 8㎢로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규모인 마게시마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방공 기지로 쓰였던 곳이다. 이후 무인도로 변한 마게시마를 도쿄의 한 부동산 회사가 화물 공항을 만들기 위해 사들였던 것을 일본 정부가 미군의 요청에 따라 2019년 160억 엔(약 1520억 원)에 매입했다. 미군 항공모함 함재기의 이착륙 훈련 장소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마게시마 훈련장이 예정대로 2030년에 완공되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이 미국의 F-15, F-22,
매년 ‘올해의 인물’을 발표해왔던 미국 ‘타임’지가 1982년 ‘컴퓨터’를 선정했다. 타임은 이전에 써왔던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 문구 대신 ‘올해의 기계(Machine of the year)’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 타임은 “빛의 속도로 편지를 전송할 수 있고 질병을 진단하고 몇 분 안에 각종 보험 프로그램과 계약 문서를 만들 수도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27년부터 매년 국제사회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인물을 선정했던 타임이 사람이 아닌 존재를 올해의 인물로 뽑은 사례는 한 번 더 있었다. 1988년 ‘올해의 행성(Planet of the year)’이라는 표현과 함께 ‘위기에 처한 지구’를 선정했다. 2006년 올해의 인물로는 ‘당신(You)’을 꼽았는데 유튜브 등의 확산으로 다수의 개인이 뉴스와 콘텐츠의 제작자·유통자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였다. 2020년대 이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아직 ‘2025년 올해의 인물’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 세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최근 델과 휴렛팩커드(HP), 레노버 등 글로벌 PC 업체와 대만의 기가바이트·페가트론 등 서버 기업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낮췄다. 모건스탠리가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을 경고한 배경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이 PC는 물론 서버와 저장장치 기업에 원가 쇼크를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 노트북·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가격의 전반적 상승을 불러오는 ‘칩플레이션(Chipflation)’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메모리 칩(Memory Chip)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인 칩플레이션은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해 IT 완제품 값까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반도체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 발생했던 칩플레이션이 4년 만에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9월 7만 원 수준이던 16GB D램 가격은 최근 20만 원을 넘어서며 세 배가량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에 예민한 서민들에게는 또 다른 ‘칩플레이션’이 걱정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