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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독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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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경제 여론독자부 기자입니다.
열린송현
인공지능(AI)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보통 더 많은 데이터와 더 뛰어난 추론 능력을 떠올린다.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인류가 앞으로 마주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따로 있을 수 있다. 바로 AI가 스스로 인식하는 ‘의식(consciousness)’을 갖게 되는 가능성이다. 물론 AI가 실제 의식을 가질 수 있는지를 두고 세계 최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AI를 인간 능력을 확장하는 강력한 도구로 보며 AI가 인간의 가치와 어긋나지 않도록 만드는 ‘정렬(alignment)’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다. 반면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주관적인 경험을 가질 수 있으며 의식 측면에서 인간에 매우 가깝다”고 주장했다. 또 전 오픈AI 수석과학자이자 스타트업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SSI)’의 CEO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초기 형태의 AI 의식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견해는 다르지만 공통된 우려는 분명하다. AI가 스스로 목표를 재해석하고
장미의 계절이라고 불릴 만큼 5월은 장미꽃이 절정을 이룬다. 그래서인지 5월 14일은 연인들이 장미를 주면서 고백하는 ‘로즈데이’이기도 하다. 한때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건네야 센스 있는 남자라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는데 바로 다섯손가락의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이라는 노래의 히트 때문이었다. 다만 이 곡에는 실연의 아픔이 배어 있다. 이두헌은 1983년 동국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동갑내기 여성 동기를 짝사랑하게 된다. 마침내 어렵게 고백하지만 보기 좋게 거절을 당했다. 상심한 이두헌은 학교 후문으로 나와 충무로를 거쳐 명동까지 걷다가 버스를 타게 되는데 그곳에서 결정적인 영감을 얻는다. 바로 버스 뒷자리에 타고 있던 여고생들이 “오늘 무슨 요일이지? 수요일! 수요일이라서 비가 오나 보다”라는 대화를 나눴고 이두헌은 이를 들으면서 명동 길가에서 장미를 팔던 할머니 모습, 대한극장이 있던 충무로 거리, 코트 깃까지 겹치면서 악상과 가사가 떠올랐다. 그 내용을 급히 담뱃갑 속 은박 종이를 뜯어 쓰기 시작한 곡이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이었다. 며칠 내 녹음까지 마친 이 곡이 처음 전파를 탄 곳은 학교 방송국이
시로 여는 수요일
-이병률 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서 있었다 어디를 향하는지 무엇 때문인지 몰랐지만 괜찮았다 사람들이 몰려가길래 나도 따라갔다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따라가 보는 거였다 번번이 걸작 앞도 아니었고 거대한 계획을 앞세워서도 아니라는데 끼어들어서라도 줄을 섰다 어떤 줄은 점점 다른 줄로 완성되어갔다 그럴 수는 없었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한 번 서면 돌아올 수 없는 줄이 되었다 결국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지만 혼자 서 있었다 남들이 줄 선 곳에 줄 서는 것은 대개 안전한 선택이다. 어디를 향하는지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나 혼자 실패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무리 짓는 동물이기 때문에 여럿이 가는 곳에 대개 길이 있다. 걸작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여럿이 멈추니 걸작이다. 거대한 계획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간다면 거대한 계획이다. 그러나 주체적이고 개성 있는 삶을 원한다면 줄 선 곳과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트리나 폴러스의 어른 동화 ‘꽃들에게 희망을’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부고] 유현주씨 별세, 정미자씨 남편상, 유연호·유보은씨(세종문화회관 전시팀 큐레이터)부친상, 윤상제씨(하나캐피탈 부장) 장인상=12일 고려대안암병원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10시 40분 (02)923-4442
해외칼럼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로 평가받는 미국이 경제 제재와 군사 공격으로 초토화된 이란을 상대로 뜻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겪는 어려움을 가장 단순하게 이해하는 방법은 ‘게임이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치킨게임’을 하기로 했다. 상대를 향해 정면으로 돌진하는 두 운전자를 떠올리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보통 더 큰 이해관계를 가진 쪽이 이긴다. 이란은 전쟁에서 지면 정권이 전복되고 학살당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주말을 망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이란이 치킨게임에서 핸들을 끝까지 놓지 않고 버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미국이 이란을 다루기 어렵게 느껴온 데는 사실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모하게 기획한 전쟁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란에서 이슬람 체제가 권력을 잡은 후 미국은 줄곧 모순된 태도를 보여왔다. 미국은 인질 송환에서 핵 제한에 이르기까지 해결하고 싶은 여러 현안이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란과 협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미 정권 자체를 무너뜨리길 원했다. 이 상반된 태도가 거의 반세기 동안
세계 에너지 질서는 지금 ‘위기의 일상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 전쟁 중에 최악의 시나리오로 여겨졌던 호르무즈해협 봉쇄까지 현실화되며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졌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 지정학 전문가인 피터 자이한이 언급한 ‘미국 없는 세계 질서’가 가시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석유는 더 이상 미국의 핵심 이익이 아니다”라는 발언은 중동을 군사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카터 독트린의 후퇴로 읽힌다. 이제 호르무즈해협의 안전도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는 불안정한 세계 질서가 만들어진 것이다.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자체도 새로운 위기 요인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예상하지 못한 자연 변화로 수급 균형이 급격히 붕괴되는 위기 가능성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유럽은 풍력 발전량 급감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전력가격이 3배 이상 치솟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또 탄소중립 정책은 화석연료 투자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화석연료 소비 전망을 낮추면 민간 기업은 이를 거슬러 투자하
이문희씨 별세, 이은석·이재용씨(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 부친상, 김윤미·김윤희씨 시부상=10일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8시 30분 (02)860-3507
최근 해외 언론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반발로 자금이 빠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지속 가능 펀드는 약 840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본의 흐름을 넓게 보면 ESG 투자의 후퇴라기보다 자본이 ESG를 바라보는 기준이 재편되는 과정에 가깝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전환 투자는 약 2조 3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자본이 여전히 기후·전환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배분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 지점에서 질문은 분명하다. 우리는 그동안 ‘관리’와 ‘변화’를 혼동해 온 것은 아닐까. ESG는 그동안 규제 대응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의 언어로 작동해 왔다.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 ESG는 자동차의 ‘성능 좋은 브레이크’에 가까웠다. 브레이크는 필수적이지만 목적지를 바꾸지는 못한다. ESG가 관리의 언어에 머무르는 한 구조적 전환은 일어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녹색금융의 한계도 분명해졌다. 투자 대상이 이미 친환경적인 자산에 한정되면서 투자자에게는 선택지 부족을, 친환경으로 단기 전환하기 어려운 기업에는 자금 접근의 제약을 불러왔다
한국인이 오랫동안 사랑한 소울푸드, 칼국수. 뜨끈한 국물과 타래 같은 면발을 잘 풀어 후루룩 맛보면 꾸밈없이 단순한 맛이 더 깊게 다가오는 음식이다. 칼국수는 넓게 펼친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 서걱서걱 잘라내 멸치나 닭·쇠고기·해물 등으로 만든 육수에 말아낸다. 여기에 매콤하고 시원한 맛의 겉절이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완벽한 음식이 완성된다. 칼국수의 유래는 조선 시대 요리책 ‘규곤시의방’에 수록된 칼로 썰어내 면을 만드는 ‘절면’이다. 칼국수 만드는 방식도 참 수수하다.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펴고, 칼로 일정하게 썰어 넣는다. 국물은 멸치나 다시마·바지락·들깨·황태·복어 등 지역과 취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 안에는 하나같이 ‘정성’이라는 재료가 들어간다. 칼국수는 지역 요소가 녹아들며 무한 변신을 이뤄냈다. 서울 경기지방의 닭 육수 칼국수, 서울과 안동의 사골 칼국수, 맑은 국물의 손칼국수, 충청도의 물총 칼국수와 얼큰이 칼국수, 서해안 지방의 바지락 및 해산물 칼국수, 강원도 옹심이 칼국수와 장 칼국수, 콩가루를 더해 노란 빛깔이 도는 경북 지방의 누른 국수, 제주도의 고기국수 그 외에 팥·들깨·버섯·
국회가 많은 중요한 법률을 졸속 개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정한 상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란봉투법)’이다. 이런 엉성한 법률이 공동체 구성원 간의 갈등을 촉발했고, 비능률·고비용의 분쟁 해결 구조를 정착시켰다. 지금 사회에서 벌어지는 혼란도 이런 허술한 법률 때문이다. 국회는 이제 ‘집단소송법’을 제정하려 한다. 14개 법안을 살펴보니 독소조항이 상당수다. 집단소송은 그 대상에 제한이 없다. 소비자 소송, 대규모 환경피해,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 노조의 기업 또는 기업주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등 모든 종류의 손해배상 소송에 적용될 수 있다. 코로나19 의료 대응 관련, 이태원 참사, 무안공항 참사 등에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사고 예방 및 감독책임이 인정된다면 국가·지자체 및 공기업을 피고로 하는 소송이 한꺼번에 제기될 위험도 있다. 이는 정치인의 포퓰리즘과 결합해 막대한 국고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법안은 ‘이 법 시행 이전에 생긴 사유로 인한 손해배상청구에도 이 법을 적용한다’고 규정해 법치주의의 핵심인 헌법상 ‘소급입법 금지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집단소송법
-박성우 고향 마을에 들어 내가 뛰어다니던 논두렁을 바라보니 논두렁 물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내의 몸에서 나온 소년이 논두렁을 따라 달려나갔다 뛰어가던 소년이 잠깐 멈춰 서서 뒤를 돌아봤다 논두렁 멀리 멀어져간 소년은 돌아오지 않았고 사내는 그만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봇물을 가득 채운 무논은 하릴없이 고요했을 것이다. 사내의 발걸음에 네 귀가 쫑긋했을 것이다. 온 마을 사람들이 팔다리 걷어붙이고 들어와 첨벙첨벙 흙탕물 일으키길 기대했을 것이다. 못단을 내던지고, 못줄을 띄우고, 모내기 소리 주고받던 때를 떠올렸을 것이다. 못밥을 먹을 때 끼얹어주던 고수레 막걸리 한 잔에 군침이 돌기도 했을 것이다. 기계 소들이 일하면서 적막해졌을 것이다. 소년은 돌아오지 않아도, 사내의 몸에서는 자꾸만 또 다른 소년이 뛰어나올 것이다.
이재문씨 별세, 이철행씨(일진홀딩스 전무) 부친상=5일 광주 송정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30분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서 시저 암살을 결의한 카시우스는 “우리의 시저 황제는 도대체 어떤 고기를 먹었기에 저리도 위대해졌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오늘날 비대해진 대통령 권력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이 같은 ‘고기’는 바로 헌법 이론이다. ‘단일 행정부 이론(Unitary Executive Theory)’은 미국 정치 및 사법 논쟁에서 서서히 부상하는 개념이다. 이 이론은 상원이 동의한 조약이라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할 권리가 있다는 등 급진적 주장을 담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탈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에 대해 오랫동안 품어 온 적대감 때문에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일부 나토 회원국들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러한 적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1949년 나토 창설 이래 가장 큰 유럽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나토를 떠나는 것이 과연 지혜로운 일인지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이 같은 주장의 파장을 떠올려 보라. 이는 아무리 중대한 조약이라 할지라도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탈퇴할 수 있는 고유의 권한이 있다고 가정하는 셈이다. 사이크리슈나 방갈로르 프라
시론
우리나라는 자연이 준 에너지 자원이 사실상 거의 없는 나라다. 문재인 정부는 이에 ‘자연 상태에 존재하지 않는 수소 에너지만큼은 우리가 앞서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걸었고, 많은 기업이 그 깃발을 믿고 과감히 투자에 나섰다. 실제로 수소 발전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국가 중 하나였다. 그런데 지금 그 깃발이 소리 없이 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수소 발전 전반에 사실상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 발전에 대해 우려스러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올해부터 입찰시장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둘째, 수소 혼소 발전의 연료를 국내 조달 그린 수소로만 한정해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 재생에너지만으로 그린수소를 국내에서 연중 안정적으로 대규모 조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셋째, 수소 전소 발전은 기술 및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규 발전사업 허가가 실질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넷째,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 혼소 발전 역시 석탄발전소 수명 연장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시장 개발 자체가 가로막혀 있다. 수소 발전의 네 가지 축이 동
기고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약 100GW에 달하며 여기에 더해 전기차, 히트펌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수요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이를 감당해야 할 전력망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점이다. 정부는 송전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자체 협의와 지역 수용성 문제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그 결과 태양광·풍력으로 전기를 만들고도 송전제약으로 인해 출력이 제한되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제는 분산에너지라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 소규모 분산전원,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반응자원이 지역 내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분산전력망은 송전 제약을 해소하고 계통의 신뢰도와 안정도를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이다. 분산에너지의 확산과 더불어 에너지 프로슈머, 중개사업자, 가상발전소(VPP) 운영사 등 다양한 신규 플레이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기존 시장에 공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