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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흐름을 내다보는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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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미국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됐다. 워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부터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그는 2011년 벤 버냉키 의장과 비둘기파가 주도하던 양적완화 정책에 반대하며 최연소 연준 이사직에서 사임한 인물이다. 이러한 매파적 성향은 트럼프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며, 트럼프는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권고에 따라 제롬 파월 의장의 연임을 결정한 바 있다. 워시 지명 이후 금융시장은 그가 최종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케빈 해싯, 크리스토퍼 월러, 릭 라이더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비둘기파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와 주가 하락, 장기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 다만 워시가 트럼프의 파월 의장 해임 시도에 반대하는 조언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통화정책 독립성 훼손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워시 지명 이후 통화정책 경로를 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파월 의장 임기 종료 이후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현재 통화정책 휴지기에 들어선 상태다. 고용과 물가 등 양대 정책 목표에 뚜렷한
국내 증시는 오랫동안 낮은 기대치로 평가돼 왔다. 주가가 일정 폭 안에서만 오르내리다 보니 ‘박스피’라는 오명과 함께 해외 투자가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정부의 증시 부양책까지 맞물려 코리아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국내 대표지수를 통한 투자 전략을 점검해 볼 시점이다.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은 업종 대표성을 감안한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지수를 산정한다. 따라서 시장을 주도하며 시가총액이 확대되는 산업과 기업의 비중이 자연스레 커진다. 반면 그렇지 않은 산업과 기업은 점진적으로 비중이 축소된다. 최근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된 반도체와 관련 장비주 비중이 40%를 넘기고, 조선·방산·원전 등 산업재 섹터의 비중이 확대된 것도 같은 이유다. 여기에 금융주 등 고배당 업종도 포함되므로 코스피 200 투자는 시장 트렌드와 성장성은 물론 안정성까지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코스닥150 지수도 변화의 초입에 있다. 좀비기업과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코스피 2부리그’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코스닥은 최근 제도
미국의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자 미국시장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받았다. 달러는 강세 전환했으며 금·은 가격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8만 달러를 하회했다. 금융시장은 왜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을까. 아마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양적완화(QE)를 반대했던 그의 매파적인 이력 때문일 것이다. 당시 그의 전망은 처참하게 빗나갔다. 아시아 국가와 서구 선진국 간 국제 분업에 따른 상품가격 안정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어떠한가. 트럼프 2기에 들어서 전면화된 미국의 고립주의로 인해 시장 유동성 공급 정책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하는 우리는 적절한 대응 수단을 고민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 대표적으로 ‘물가연동채권’이 있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물가연동국채(KTBi)로 발행하고 있다. 국가에서 보증하기 때문에 신용위험이 없고, 국가에서 발표하는 물가상승률과 정확히 매칭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2026년 국내 상장기업의 정기주주총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상법 개정안 등 관련 제도가 새롭게 적용되는 올해 주주총회는 상장기업은 물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준비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서 치러질 것이 분명하다. 특히 상장기업 입장에서 상법 개정안 외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준비가 필요한 제도 변화로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대상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기업으로 확대되는 점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강화를 위한 스튜어드십 코드 내실화 방안 추진 △기업공시 투명성 강화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선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는 상장기업의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할 수 있는 15개 핵심지표와 다수의 세부 원칙 준수 여부로 구성돼 있다. 단순히 지표 준수 여부를 체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준수 사유의 합리성, 구체적인 이행 노력, 향후 개선 계획을 충실히 기재했는지 여부까지 평가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래소도 명확히 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대상이 코스피 전체로 확대되고, 공시의 기준과 수준 또한 한층 강화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별 기업의 지배구조 현황을 경쟁사, 업종 평
주식시장에서 우주산업은 오랫동안 발사 성공 같은 단발성 이벤트에 따라 급등했다가 금세 식어버리는 테마로 취급돼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2025년 초부터 달아오른 우주 관련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이 1년 넘게 이어졌고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 X’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 이후 관련 기업들의 상승 흐름은 오히려 더 가팔라졌다. 상장 자체보다 기업가치 평가가 더 큰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2021년 10월 내부자와 초기 투자자가 약 7억 5500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각하며 스페이스 X의 시장 가치는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당시에는 “과도한 가치 평가”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번에는 최대 1조 5000억 달러 가치까지 거론되지만 시장 반응은 담담하다. 과열보다는 가능성에 대한 공감에 가깝다. 우주가 산업의 토대가 되고 거대한 자본이 이를 밀어붙일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다. 지난달 말에는 스페이스 X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최대 100만기 인공위성 발사를 전제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허가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
지난해 의료기기와 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메드테크(MedTech) 산업은 고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복잡한 규제 환경 속에서도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장 모멘텀은 유지됐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달라졌다. 기술 혁신이나 신제품 출시만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던 시대를 지나 시장은 이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냉정하게 묻고 있다. 그 중심에 전략적 인수합병(M&A)이 있다. 메드테크 산업의 근간은 연구개발(R&D)이지만 내부 개발만으로 고성장·고부가가치 시장에 신속히 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심혈관, 신경계, 로봇 수술 분야는 기술력과 함께 임상 데이터, 규제 승인 경험, 산업화 역량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에 기업들은 M&A를 통해 성장성과 현금 창출력을 함께 확보할 핵심 자산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추세다. EY 2026 파이어파워 M&A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메드테크 M&A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116% 증가해 생명과학 산업 평균(81%)을 크게 웃돌았다. 생명과학 전반의 거래 건수가 12% 감소한 반면 메드테크는 6% 증가했다. 이는 거래가 위축된 환경에서도 전략적 자본이 메드테크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피가 장중 5000에 도달한 다음 날인 이달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는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코스닥 3000 목표를 제시했다. 토큰 증권과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도입해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세제 혜택을 확대해 기관 투자자의 코스닥 투자를 유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스닥 3000 목표는 여러 의미를 지닌다. 우선 벤처 버블 붕괴의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선언이다. 코스닥지수는 아직 1000포인트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00년 3월 닷컴버블 당시 기록한 사상 최고치 2625포인트를 회복하지 못했다. 정부가 제시한 코스닥 3000은 무너진 벤처 생태계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울러 코스피 5000에 가려 침체된 내수와 중소기업 활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는 3600선으로 추정된다.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약하다. 코스피 5000보다 코스닥 3000이 국내 내수 경제에 더 직접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코스닥 3000이 공염불이 되지 않으려면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해야 한다. 코스닥 상장사는 20
연초 성과급을 앞둔 시기다. 일회성 보너스로 흘려보내느냐, 자산 형성의 출발점으로 삼느냐는 결국 선택의 몫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요즘에는 ‘얼마를 받았는지’보다 ‘어디에 담을지’가 더 중요해졌다. 마침 사기업 성과급의 임금성 여부를 둘러싼 법적 판단도 예정돼 있다.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성과급의 과세 방식이나 퇴직급여 반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제도 변화와 무관하게 퇴직연금은 노후소득의 한 축으로서 역할이 커지는 흐름이다. 성과급이 임금으로 인정되면 평균임금이 높아져 퇴직급여가 늘 수 있다. 반대로 임금으로 인정되지 않으면 회사가 도입한 ‘경영성과급DC제도’를 통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증가할 여지도 생긴다. 경영성과급DC제도는 회사 재량의 성과급을 현금 대신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하는 방식이다. 근로자 입장에선 성과급을 받는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바로 써버릴 것인지, 일정 기간 묶어 굴릴 것인지 활용 방식에 따라 장기 자산의 궤적은 달라진다. 그 선택지 중 하나가 성과급을 DC형 퇴직연금 계좌로 옮겨 굴리는 방법이다. 성과급을 DC형 퇴직연금에 납입하면 일반적인 세액공제와는 결이 다르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는 단기 시세 차익을 좇거나 유행하는 테마주에 올라타며 실패를 반복한다. 특히 노후를 책임져야 할 연금 자산마저 이러한 방식으로 운용한다면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가깝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저서 ‘누구나 투자로 부자가 될 수 있다’에서 연금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해법을 제시했다. 바로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하라’는 원칙과 이를 실현할 도구인 ‘상장지수펀드(ETF)’다. 그렇다면 왜 연금은 개별 종목이 아닌 ETF로 굴려야 하는가. 우선 ‘변동성’을 이겨내기 위해서다. 10년 전 엔비디아나 비트코인을 샀다면 부자가 됐겠지만 대다수는 그 과정에서 겪는 엄청난 등락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매도했을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30배 넘게 성장하는 동안에도 30~40% 이상의 폭락을 수차례 겪었다. 개별 종목 투자는 이 변동성 공포를 극복하기 어렵다. 반면 ETF는 다수의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개별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망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라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연금처럼 긴 호흡이 필요한 자금일수록 심리적 지속 가능성이 승패를
미국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 랠리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올라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가가 기업 이익 수준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함께 보면 주주 이익 증가 속도보다 주가 프리미엄이 더 빠르게 붙는 구간에 진입했다. 단기적으로 상승이 이어질 수 있으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는 의미로, 포트폴리오 일부 수익 실현과 방어적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얼마나 올랐는지’보다 ‘본질적인 이익이 어떻게 성장하고 자본 효율이 유지되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주가가 선행할수록 숫자에 기반한 원칙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단단히 묶어둘 필요가 있다. 이를 반영한 모델 포트폴리오 전략은 ‘핵심 성장주 강화’, ‘구조적 수요 저가 매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헬스케어 섹터 비중 상향에 중심을 둔다. 우선 구조적 수요가 확인되는 핵심 성장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엔비디아는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으며, 양자 컴퓨팅과 피지컬AI 등 확장 영역에서도 엔비디아 솔루션 수
올해 대외환경은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부터 베네수엘라 사태를 시작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졌다. 또 우리나라처럼 일본이나 미국 등도 주요 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변수 역시 점검해야 한다. 우선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은 우리 경제와 연동된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결정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정책 방향은 원화 환율과 수출 경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과 일본 두 중앙은행은 2024년 이후 각각 금리 인하와 금리 인상이라는 상반된 기조를 이어오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신중한 통화정책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금리 조정은 많아야 한두 차례로 제한될 전망이며 정책 방향보다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먼저 BOJ의 행보다. 현재 시장은 향후 2~3회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상징적으로 1%대 금리를 기록한 이후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일본 경제와 정부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 부담을 견디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는 둔
지난해 12월 스테이트스트리트 위험선호지수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비중은 약 1bp(0.01%포인트) 확대되며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식 비중 확대는 채권에서 자금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현금 비중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일본과 영국으로 자금이 유입된 반면, 미국에서는 순매도가 나타났지만 포지셔닝 측면에서 여전히 비중확대가 뚜렷하게 선호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순유출 흐름을 이어갔으며, 국채 자금 흐름은 여러 지역에 걸쳐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한 달간 투자자 자산배분에서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관찰됐다.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채권 비중을 축소했다. 현금 보유는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전반적인 위험선호 기조를 시사했다. 다만 비중 변화의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위험자산 확대보다는 점진적인 조정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주식 부문에서 투자자 포지셔닝은 여전히 미국, 특히 기술주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아태 지역에서는 일본 주식 수요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반면 호주 주식에 대한 매도세는 다소 진정됐다. 신흥시장 전반에서는 중국과
퇴직연금은 오랫동안 ‘안전하게만 운용하면 되는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상품에 맡겨 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인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이 가장 큰 위험이 되는 순간에 우리는 이미 들어섰다. DC와 IRP는 운용 성과가 곧 개인의 퇴직 자산으로 연결되는 제도다. 가입자는 스스로 자산 배분을 결정하고 그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제도는 ‘운용을 전제로 한 연금’이지만 실제 운용은 여전히 안전자산 중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실제 데이터는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국내 DC형 퇴직연금 적립금의 약 69%, IRP 적립금의 약 60%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집중돼 있다. 장기 자산임에도 상당 부분이 단기 금리형 상품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이러한 운용 방식이 특히 취약해지는 지점이 바로 인플레이션과 수명 연장이다.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의 구매력을 잠식한다. 연 2~3%의 물가 상승이 장기
2025년을 되돌아보면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는 2024년 시작된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며 각각 2차례(50bp), 3차례(75bp) 인하됐다. 세계경제와 통화정책 흐름이 동조화되는 측면과 미국의 상대적으로 높은 정책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이는 타당해 보인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인하는 하반기로 지연돼 이뤄졌고 한국은행은 1~2분기에 한 차례씩 단행했다는 차이가 있다. 연준은 경기 호조 속에서 트럼프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로 상반기 관망세를 보였던 반면 국내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과 정치적 혼란으로 내수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 컸다. 올해도 양국 중앙은행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공통점은 양국 모두 통화정책이 휴지기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회 연속 25bp 인하를 단행했고, 파월 의장은 이를 고용과 물가의 위험 균형 변화에 따른 ‘위험관리성 인하’로 규정했다. 12월 성명에서는 정책금리의 ‘추가 조정 규모와 시기’를 고려하겠다는 문구를 다시 포함하며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시사했다. 의사록에서도 다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대부분의 자산군이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다. 수익률만 보면 안도할 수 있지만 그 수익이 어떤 구조 위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점검해 보면 오히려 고민은 깊어진다.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위해 포트폴리오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고민은 주식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해 주식 시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장 집중도와 변동성도 함께 높아졌다. 4월 관세 이슈로 촉발된 급격한 조정과 빠른 반등은 투자 심리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동시에 혼란 속에서도 투자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회복 국면에서 수익을 누릴 수 있는 핵심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런 환경에서 2026년 주식 전략의 출발점은 분명하다.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선별하고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다. AI 테마의 지속 여부는 단정할 수 없지만 기술 혁신 초기 국면에서 주목받은 기업이 반드시 최종 승자는 아니었던 전례는 분명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정 테마나 소수 종목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