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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의 中心잡기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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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과연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나요?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실적이 악화되는 것이 중국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것은 아닌가요? 중국을 아는(知道)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중국을 이해(理解)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중국인 지인이 기자에게 건넨 조언이다. 최악으로 치닫던 한중 관계가 바닥을 치고 점차 복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진단인 만큼 더욱 무게가 실렸다. 지난 4년간 베이징특파원으로 근무했던 기자 역시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없기에 그의 충고에 생각이 많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말 중국에 들어와 가혹할 정도의 3주간의 격리를 거쳐 중국에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4년간 중국 현지에서 생활하며 보고 듣고 느낀 중국의 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중국은 팬데믹을 거치며 고속 성장 시대를 벗어나 5% 성장이 뉴노멀이 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를 지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며 미중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동안 미국의 리더는 달라졌지만 중국은 3연임을 통해 장기 집권 체제를 단단히 구축한 시진핑 일극 체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
중국 외교부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간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을 대상으로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한 곳인 충칭시 초청 행사를 마련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흐름에 맞춰 특별히 준비된 행사다. 모든 일정을 한국 특파원 맞춤형으로 준비했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행사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충칭에서 한국 기자분들이 뜻깊은 경험을 하고 갑니다”는 메시지를 남길 정도로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다. 충칭은 베이징·상하이·톈진 등 중국 직할시 중 유일하게 대륙 서부에 자리하고 있다. 남한의 80%에 해당할 만큼 넓은 면적은 중국에서도 단일 도시로는 가장 크고 인구 규모가 3000만 명을 넘는 메가시티다.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였던 충칭시는 최근 몇 년 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00년 주룽지 당시 총리 주관으로 추진된 서부 대개발은 중국 동부 연안 중심의 경제발전으로 뒤진 내륙 서부 지역의 경제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선도한 충칭은 전통 제조업을 바탕으로 25년간 성장을 일궈왔지만 최
더불어민주당 관점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내란을 일으킨 반역자다. 노 전 대통령 사망 당시에도 ‘역사의 죄인’이라 평가했을 정도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 들어 다소 의아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재명 정부 첫 번째 주중대사로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북아연구재단 이사장을 임명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는 상징성, 중국과 관계를 이어온 노 대사의 전문성, 관얼다이(고위 관료의 자녀)를 예우하는 중국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실용 외교를 위해 피아를 가리지 않고 최적의 인물을 선정했다는 소식은 양국 외교가에서도 화제가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도 포착된다. 공직을 한 번도 맡아보지 않은 노 대사가 과연 고차방정식과 같은 주중대사 임무를 잘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에서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친구에 이어 대통령의 아들이 주중대사로 낙점된 것을 두고 개인의 자질보다는 배경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냐며 의심하는 눈길이 적지 않다. 대통령의 친구이자 최고 권력자의 최측근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역대 최악의 주중대사로 꼽히는 정재호
중국은 10여 년 전부터 ‘만리방화벽’을 쌓아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같은 전 세계인들이 애용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차단했다. 대신 14억 중국인들은 자국의 바이두·비리비리·아이치이·샤오홍슈·웨이보 등을 주로 사용한다.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해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상당수 중국인들은 굳이 그런 수고를 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만든 대체재가 있는 만큼 해외 서비스를 찾지 않아도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서비스를 왜 차단했는지 설명도, 해명도 일절 내놓지 않는다. 다만 중국인의 사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막힌 게 아닌가 하는 추측만 나올 뿐이다. 만리방화벽 이후 지금 돌이켜 보면 중국의 장기 전략은 성공에 이르렀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중국은 해외투자를 강조하면서 개방정책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국 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보호막을 펼쳐왔다. 인터넷 분야도 마찬가지다. 당국이 펼쳐 놓은 우산 아래서 중국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전기차 분야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자국의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중국 진출을 할 때 합작법
이달 1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이재명호’의 외교가 사면초가로 내몰리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천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보수 정부보다도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무차별 관세 폭탄을 퍼붓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상호관세 협상에 국가적 역량을 모았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3500억 달러의 투자펀드를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트럼프 변수’는 불안 요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됐다는 소식은 ‘트럼프 변수’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체제하에서 양국 외교는 예전만큼 끈끈한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한국뿐 아니라 전통 우방인 유럽연합(EU)·일본과도 마찰을 빚으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실현에 올인하는 중이다. 자유민주 진영의 전통
윤석열 정부는 정권 말기 ‘중국의 부정선거 개입설’ 등 음모론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며 ‘혐중 몰이’에 나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 계엄’ 사태 이후에는 반중 선동을 부추기며 중국과의 관계를 최악으로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들어선 이재명 정부에 대한 중국 측의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 한중 관계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 속에 “5월에는 ‘한한령(한류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난 두 달여 동안 양국 관계는 전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주한중국대사관 주변에서는 반중 단체의 시위가 연일 열리고, 급기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찢는 행위까지 벌어졌다. 중국 측의 강력한 항의에 최근 우리 경찰은 집회를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 우리 정부로서도 할 말은 있다. 당장은 눈앞에 닥친 미국의 관세 폭탄부터 해결해야 하는 처지다. 또 이달 말에는 워싱턴DC에서 한미정상회담도 열린다. 미국을 찾기 전에 일본에 들러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반면 중국과의 외교는 지난달 28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한 것이
최근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17일 베이징 스차하이를 방문했다. 한 네티즌은 샤오훙수(중국판 인스타그램)에 “엔비디아 CEO를 우연히 만나 빨간 봉투를 받았다”며 황 CEO와 함께 찍은 사진과 그에게 받은 돈봉투 사진을 함께 올렸다. 황 CEO는 무더위에도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차림으로 곳곳을 돌아다니며 친근한 태도로 중국인들과 사진을 찍었다. 황 CEO는 올해만 중국을 세 차례나 방문했다. 15일 방영된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인공지능(AI) 핵심 반도체인 H20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국 수출을 재개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바로 다음날에는 제3회 중국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참석해 개막식에서 축사를 했다. 중국의 기술력을 한껏 추켜 세우며 중국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가죽 재킷이 아닌 중국 전통 의상인 ‘당복’을 입고 연단에 오른 데 그치지 않고 연설 시작과 말미에 중국어를 사용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만 해도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뜨거운 화두였고 당시 첫 행사를 열었
이공계 분야 중국 최고 명문 대학인 칭화대에서 집적회로학원(반도체대학원) 종신교수로 일하고 있는 이우근 교수가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복귀한다. 이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중국 칭화대 마이크로·나노전자학과에 부교수로 부임한 후 2016년부터 종신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 생활 20년 차를 정리하는 그는 올해 8월부터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에서 후학 양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양자 정보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손꼽히는 김기환 칭화대 물리학과 교수도 한국으로의 귀국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양자 정보 관련 연구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거물급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한국행은 여러모로 관심을 끈다. 이들은 일찌감치 중국에서 활동하며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의 첨단 과학 분야는 지금처럼 주목받지 못했다. 지금은 중국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첨단 반도체와 장비·소프트웨어 등에 이르기까지 수출통제에 나섰지만 중국
중국의 ‘MZ세대’로 꼽히는 주링허우(1990년대생), 링링허우(2000년대생) 사이에서도 성격유형검사(MBTI)가 유행이다. 최근 한 중국인과 미국과의 관세전쟁을 놓고 대화를 나누던 중 양국 정상의 MBTI가 화제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응변이 탁월하고 대중과의 상호작용을 즐기며 현실적인 접근 등을 하는 성향상 ESTP로 추정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MBTI는 ISTJ 또는 ISFJ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 폭탄에도 당황하지 않고 준비한 카드를 하나씩 꺼내놓는 모습을 보면 시 주석은 지극히 ‘계획형’ 인간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을 타깃으로 무차별적인 관세 폭탄을 때리고 있다. 전 세계로 전선을 확대하기는 했지만 핵심 목표는 중국이었고 145% 고율 관세가 이를
이달 4일 중국에 있는 많은 교민과 주재원들도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눈과 귀를 기울였다. 모국의 정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 불안정한 정세가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기원했다. 한국의 상황이 안정돼야 중국과의 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몇 년간 한중 관계는 유독 부침이 컸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한미 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고 한국 외교부가 남중국해 분쟁 관련 논평을 내놓자 중국 정부도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윤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 정재호 전 주중대사 역시 한중 관계 개선에 의미 있는 역할도 하지 못하고 짐을 쌌다. 대통령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중국 ‘오악(5대 명산)’의 하나인 태산은 예로부터 중국인에게 신령한 산으로 꼽혔습니다. 산둥성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해발 1535미터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닌데, 산 아래부터 정상까지 7800여개나 되는 계단으로 악명이 높은 편입니다. 지금은 산 중턱까지 차량으로 이동 가능하고, 정상 부근까지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지만 계단으로만 오른다면 난이도가 꽤 되는 산이죠. 이런 태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희소식이 생겼습니다. 등산을 도와줄 보조 로봇이 생긴건데요. 멜빵 형태의 끈을 양 어깨에 두르고 복부쪽에 동력 장치를 장착한 뒤 무릎 위로 끈을 매는 장치입니다. 이걸 이용하면 다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힘을 더해줘서 평소 대비 30%는 체력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춘제(음력 설) 연휴 기간 태산에 처
최근 한국에서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중 관계 개선을 계기로 이르면 상반기 중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중국에서 볼 수 있고 콘서트까지 열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해 한중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 획기적인 조치가 따르지 않겠냐는 바람도 흘러 나온다.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중국 내부의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러한 관측이 어렵다는 데 힘이 실린다. 최근 들어 확산하고 있는 한한령 해제 전망은 양국 민간 문화계의 교류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그 자체는 팩트지만 중국은 민간이 움직인다고 해도 정부에서 쉽게 움직이지 않는 구조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 역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 下有蘇杭).’ 중국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는 예로부터 빼어난 경치를 바탕으로 중국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은 첨단산업의 전진기지로 떠올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를 포함해 유니트리·딥로보틱스·브레인코 등 일명 ‘6룡’이 이곳에서 중국의 미래 산업을 이끌고 있다. 항저우는 어떻게 첨단산업의 전진기지로 떠올랐으며 항저우 소재 대학을 나온 청년들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낸 비결은 뭘까. 최근에야 주목받고 있지만 항저우는 중국 내에서는 산학 연계를 토대로 가파르게 성장한 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중국 최고 정보기술(IT) 기업 반열에 오른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테크 기업들이 이끌고 저장대·저장이공대 등이
“계엄 사태 뒤에 숨지 마라.”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이후 모든 언론사의 관심이 계엄 사태를 비롯해 탄핵 정국으로 쏠릴 당시 타사 후배가 편집국장으로부터 받은 지시라며 전해준 말이다. 언론의 성격상 특정 이슈로 관심이 집중될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뉴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제외하면 최근 한 달 대한민국의 관심사는 온통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에 쏠렸다. 관련 뉴스를 취재하는 대통령실·국회·국방부·검찰·법원 등을 담당하는 기자들에게 업무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정해진 방송 뉴스 시간이나 제한된 신문 지면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는 여유가 생겼다. 어지간한 뉴스거리가 아니고서는 관심을 받지 못해 예상치 않게 ‘개점휴업’에 놓인 기자들도 많았다. 상대적으로 나태
“너라도 중국에 있으니 다행이구나.”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어수선한 한국의 상황을 걱정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난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다. 특수부대 군인들이 헬기를 타고 국회 앞마당에 내려 창문을 깨고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는 모습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이튿날 새벽 국회 표결을 통해 계엄이 해제됐지만 이후 반헌법적 계엄군 투입 등에 대한 증언들이 나오면서 윤 대통령을 내란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윤 대통령 탄핵 법안을 둘러싸고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다. 하수상한 시절에 한국을 떠나 있는 아들의 안위가 당신께서는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되셨나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언론·집회 등의 자유가 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