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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의 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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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싹싹 빌며 “한 방만 더”…가짜 피부과가 키운 ‘좀비 마약’의 비극[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싹싹 빌며 “한 방만 더”…가짜 피부과가 키운 ‘좀비 마약’의 비극

    “한 번만 더 놔주세요. ” 언뜻 피부클리닉처럼 보이는 건물에서 침대에 누워 주사를 맞던 여성이 흰 가운을 입은 남성에게 무릎을 꿇고 싹싹 비는 모습이 담긴 영상, 혹시 보셨나요? 강남 일대에 병·의원처럼 보이는 시술소를 차리고 ‘스킨 부스터’나 ‘지방 분해 주사’라고 속여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투약해 온 일당이 덜미를 잡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의사 면허도 없는 이들이 의사 행세를 하면서 무분별하게 약을 주입한 것도 충격적이지만, 마취에서 깨자마자 약을 찾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가히 충격적이더군요. 이번에 붙잡힌 의약품 도매법인 대표 등이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유통한 물량은 성인 6만 3200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규모라고 합니다. 공급원가가 박스당 3만 8000원 수준인데 중간 유통책을 거치는 동안 50배 넘게 뻥튀기된 가격에 판매됐다고 해요. 에토미데이트는 흔히 ‘우유 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전신마취 유도제입니다. 프로포폴은 투여와 동시에 혈압이 떨어지고 심박 수가 느려지는 등 활력 징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거든요. 건강한 사람에겐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심장 기능이 약하거

  • “우리 애만 안 맞히나요?”…‘방학 특수’ 노리는 성장호르몬 [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우리 애만 안 맞히나요?”…‘방학 특수’ 노리는 성장호르몬

    “키 성장도 다 때가 있다는데, 내가 너무 무심했나봐. ” 맞벌이를 하며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키우는 친구가 간밤에 전화로 하소연을 했습니다. 며칠 전 아들 반 친구 엄마들 모임에 갔다가 “겨울방학 시작과 동시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밤잠을 설쳤다는 거에요. 주변에서 관심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호르몬 주사라 꺼름칙하기도 해서 결정을 미뤄왔는데,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아들을 보니 조바심이 난 모양이었습니다.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한 성장클리닉에 진료 예약을 걸어놨다는 걸 보니 머잖아 주사 치료 대열에 합류하겠다 싶었죠. 성장호르몬 주사는 본래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을 앓고 있는 저신장증 환자 등을 위한 전문의약품입니다. 국내에선 키가 같은 성별, 연령의 아동 100명 중 3번째보다 작으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시 건강보험을 적용 받을 수도 있죠. 그런데 엄밀히 투여 대상이 아닌 데도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처방 받으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작년 5월에 발표한 성장호르몬 주사제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 “우리동네에도 생긴대” 약국계 다이소 서울 상륙...‘탈팡족’ 들썩[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우리동네에도 생긴대” 약국계 다이소 서울 상륙...‘탈팡족’ 들썩

    “성남에서 유명한 창고형 약국이 우리 동네 마트에 들어온대. 탈팡(쿠팡 회원 탈회)하고 영양제 직구 어디서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잘됐지?” 금천구에 사는 친구가 ‘메가팩토리 약국’ 서울점 개점 소식이 담긴 기사 링크를 카카오톡으로 보내왔습니다. 유산균·루테인·항산화 비타민 등 각종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에 월급의 상당 부분을 투자하던 친구에게는 넓은 매장에서 카트를 끌며 약을 고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모양이었죠.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일까요. 친구의 들뜬 반응 뒤로, 작년 6월 성남점 오픈 당시 약사회가 거세게 반발했던 장면이 문뜩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대형마트처럼 의약품을 진열해 판매하는 이른바 ‘창고형 약국’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430㎡(약 130평) 규모로 문을 연 메가팩토리약국은 카운터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약국의 틀을 깨고 창고형 매장을 접목해 실질적인 원조로 통하는 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동네 약국보다 20~30%가량 저렴하다”는 식의 반응이 확산하더니 ‘약국계 다이소’ 같은 별명이 붙으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주말이면 주차 대란이 벌어

  • 회라면 사족 못쓰는 남편, 항문 가렵다고…구충제 먹어 말어?[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회라면 사족 못쓰는 남편, 항문 가렵다고…구충제 먹어 말어?

    "마지막으로 회충약 먹은 게 언제야?" 얼마전 신년회에서 한 대학 동기의 질문을 계기로 '구충제'가 때아닌 화두가 됐습니다. 이 친구는 자타공인 '회 마니아'입니다. 9월엔 전어와 고등어, 12월엔 대방어와 숭어 등 제철 수산물을 줄줄이 꿰고 있는 데다 주말마다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죠. 심지어 남편은 일주일에 1~2번은 육회를 찾을 정도라, 집에서 가스레인지 불을 켤 일이 거의 없다나요? 그런데 지난주부터 남편이 "항문 주변이 가렵다"며 엉덩이를 긁는 모양새가 영 찝찝해서 구충제를 복용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사연을 들은 동기들 사이에선 "날음식을 그렇게 먹더니 기생충이 생긴 것 아니냐, 당장 구충제를 먹어야 한다"는 의견과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무슨 회충이냐, 안 먹어도 된다"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학교에서 채변을 받아 기생충 검사를 하고 구충제를 나눠주던 시절이 있었죠. 화학비료나 농약 사용이 늘어난 데다 1970년대부터 추진된 기생충 박멸 사업의 효과로 85%에 육박했던 기생충 감염률은 2010년대 들어 2% 대로 떨어졌습니다. 1995년 학생 분변검사가 중단되며 구충제를 챙겨먹던 습관도 자연스럽게

  • 술·담배 안하던 삼촌, 심근경색? 건강검진이 놓친 위험인자의 정체[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술·담배 안하던 삼촌, 심근경색? 건강검진이 놓친 위험인자의 정체

    "연초부터 이게 무슨 일이래니. " 50대 중반을 갓 넘긴 막내 외삼촌이 귀가하던 중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급성 심근경색을 진단 받았다는 소식에 집안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담배는 입에 댄 적도 없고 술을 즐기지도 않는 데다 일주일에 3일은 수영을 하는 등 평소 자기관리가 정말 철저했거든요. 작년 추석 연휴 땐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수치 등 전반적인 검강검진 결과가 40대인 저보다 좋게 나와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여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니, 정말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익숙한 항목 외에도 심뇌혈관질환의 유전적 위험요소인 'Lp(a)’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겉으론 건강해 보여도 선천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타고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죠. Lp(a)는 지단백(Lipoprotein)의 약어로 ‘엘피 리틀에이’라고 불립니다. LDL-C와 마찬가지로 혈액 속에 존재하며,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 내 플라크 형성을 촉진해 혈관벽이 딱딱해지

  • 30대에 발기부전약? 전현무 처방전 공개가 불러온 파장 [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30대에 발기부전약? 전현무 처방전 공개가 불러온 파장

    방송인 전현무(48)씨가 2016년 ‘나 혼자 산다’ 방송을 통해 공개됐던 '차량 내 링거' 장면과 관련해 불법 의료 논란이 일자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의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송인 박나래와 그룹 샤이니 키,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 등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주사이모'와 연관이 있느냐는 추측이 제기되자 소속사를 통해 9년 전 진료기록부와 진료비 수납명세서를 낱낱이 공개했죠. 그에 따르면 전씨는 모 의료기관에서 위염, 급성 편도염, 위염, 기관지염, 후두염 등으로 진단돼 수액 주사와 함께 경구약물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런데 대중의 관심은 뜻하지 않게 처방 내역에 포함된 '엠빅스 100'이라는 의약품에 쏠렸죠. 엠빅스는 국내 기업인 SK케미칼(285130)이 개발해 2007년 출시한 미로데나필염산염 성분의 발기부전 치료제입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 격인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와 마찬가지로 음경 해면체에 분포하는 '포스포디에스테라제-5(PDE-5)'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리기전을 나타냅니다. 동맥 확장을 통해 음경으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

  • 안경진의 약이야기

    "그렇게 먹고 어떻게 30㎏ 감량?" 했더니…입짧은햇님 ‘나비약’의 정체

    방송인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간 법적 공방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의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박나래에게 링거 주사를 놓고,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엄격히 통제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주사이모'가 구독자 170만 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입짧은 햇님(본명 김미경)도 즐겨 찾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김씨가 '주사이모'로 불리는 A씨로부터 다이어트 약을 제공 받아왔다는 정황이 담긴 메시지가 연예 매체를 통해 공개되며 파장이 일더니, 서울 마포경찰서에 의료법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했다는 취지의 고발장이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입건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가 하루 3번, 심하게 먹는 날은 4번까지도 먹는다고 언급된 메시지 속 약물은 '푸리민정'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푸리민의 성분인 펜타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 가능하다고 승인받은 약물입니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동반한 경우 BMI 27kg/㎡만 넘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마약류 관리에

  • “매니저가 살렸다”는 말까지… 박나래 '잠 잘 오는 약' 뭐길래 [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매니저가 살렸다”는 말까지… 박나래 '잠 잘 오는 약' 뭐길래

    방송인 박나래(40)씨가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여성으로부터 수액 주사 등 무면허 불법 의료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연예계는 물론 의료계가 떠들썩합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를 향해 사건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그 여성이 의사는커녕 간호사 면허도 없는 비의료인인 데다 박씨의 오피스텔 등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의료행위를 시행하고 처방전 수집, 의약품 사재기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죠. 보건복지부는 고발된 사안인 만큼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란 입장입니다. 만약 A씨가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의사 또는 간호사가 아니라면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의료기관 외 의료행위’ 역시 벌금 500만 원에 처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그런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매니저가 박나래 목숨을 살렸다”는 글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매니저가 A씨의 불법 의료행위를 신고하지 않았다면 자칫 박씨의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었다는 겁니다. 보도된 기사의

  • ‘신생아, B형간염 접종 불필요’ 美 폭탄선언…“백신 불신 커질라”[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신생아, B형간염 접종 불필요’ 美 폭탄선언…“백신 불신 커질라”

    "B형 간염 백신은 낳자마자 맞히는 거 아니었어?" 만 10개월이 갓 지난 딸아이를 키우느라 육아휴직 중인 친구에게서 기사 링크와 함께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습니다. 미국의 백신 접종 정책을 좌우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신생아 B형간염 예방접종 권고'를 34년 만에 폐기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였죠.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ACIP는 'B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으로 나오는 1% 미만의 산모가 낳은 신생아'에게만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안을 표결로 채택했습니다. B형간염 바이러스 음성인 산모로부터 태어난 대다수 신생아에겐 B형간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생후 2개월이 지날 때까지 첫 접종을 하지 않고 산모와 의료진이 협의해 B형간염 백신 접종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총 3회로 이뤄지는 접종 스케줄 동안에도 2회차와 3회차 접종 전 B형간염 항체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죠. 현재 B형간염 백신은 신생아의 감염을 최대한 빨리 차단하기 위해 생후 24시간 안에 첫 접종이 이뤄집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B형간염에 걸

  • “아들도 HPV 무료 접종” 반겼는데…미국은 안 쓰는 4가라니[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아들도 HPV 무료 접종” 반겼는데…미국은 안 쓰는 4가라니

    "1회에 20만 원씩, 총 3번 맞히면 60만 원이잖아. 비용 부담이 컸는데 둘째라도 혜택을 보게 됐으니 잘됐지 뭐야."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된 아들 둘을 키우는 친구가 대화 도중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얘기를 꺼냈습니다. 내년도 질병관리청의 국가예방접종 관련 예산이 증액되면서 남성 청소년도 HPV 예방접종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는 기사를 읽은 모양이었죠.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HPV는 항문암·두경부암·생식기사마귀 등 성별과 관계 없이 남녀 누구에게나 감염될 수 있습니다. 주로 감염인과의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HPV 관련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선 성경험 전에 남녀 모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남성은 여성보다 표피 감염이 많다보니 항체 형성이 어려워 예방접종이 더욱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죠. 국내에서 허가 받은 HPV 백신은 서바릭스(2가)와 가다실(4가), 가다실9(9가) 등 3종입니다. 각각이 표적으로 삼는 바이러스 유형의 개수에 따라 가수가 달라지죠. 2가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약 70%, 항문암의 90%를 일으킨다고 알려진 16·18형만을, 4가는 생식기 사

  • “이홍기 덕분에”…제약사에 '감사 인사' 쏟아진 이유 [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이홍기 덕분에”…제약사에 '감사 인사' 쏟아진 이유

    "혹시 이홍기 씨께 감사 인사를 전할 방법이 있을까요?" 최근 한국노바티스에 최근 FT아일랜드의 멤버 이홍기 팬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연예기획사도 아닌, 제약사에 왜 이런 연락이 오는 걸까요. 전후 사정을 알아보니 오랜 기다림 끝에 다음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한국노바티스의 화농성 한선염 치료제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와 관련이 있더군요. 화농성 한선염은 통증을 동반한 염증성 결절, 악취가 나는 농양, 누관(터널)의 병변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영구적인 흉터를 남기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주로 엉덩이·사타구니·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나 회음부와 같이 민감한 부위에 병변이 발생하는데, 종기가 터지면서 벌어진 피부가 잘 아물지 않아 만성적인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해요. 극단적인 경우 걷기와 같은 일상적인 행위가 어려워지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종기가 갑자기 터져 고름이 새어나오는 등 돌발 변수로 인해 환자들이 사회생활에서 겪는 고충이 크다고 알려졌습니다. 국내 화농성 한선염 환자는 1만여 명에 불과합니다. 질환 자체가 생소한 데다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때문에 병원 방문을 꺼려하는 환자들이

  • 안경진의 약이야기

    "의사 처방받은 약, 약국서 바뀔 수도" 대체조제 간소화, 뭐길래

    병원 진료를 받고 의사에게 의약품 처방까지 받았는데, 약국에서 다른 제품으로 바뀐다면 어떨까요? 지난달 26일 약사의 대체조제 사후통보 방식을 간소화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보건의료계가 시끄럽습니다. 대체조제라는 용어만도 생소한데 사후통보 간소화라니 일반인 입장에선 쉽사리 이해가 가질 않죠. 환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사단체의 주장을 듣고 있자면 덜컥 겁이 날 정도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대체조제란 의사가 처방한 의약품 대신 약사가 동일 성분·함량의 다른 제품으로 바꿔 조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의사가 A제약사의 고혈압약을 처방했는데, 약국에서 B제약사가 만든 동일 성분의 고혈압약을 주는 경우죠. "같은 성분이면 문제 없는 거 아닌가?" 싶은데, 여기에 의약계의 뜨거운 논쟁이 숨어 있습니다. 사실 대체조제는 이미 현행법상 가능합니다. 약사가 처방전에 기재된 의약품을 대체 조제한 경우 3일 이내에 의사에게 전화나 팩스로 통보하도록 명시되어 있거든요. 대체로 처방 의약품의 재고가 약국에 없을 때 대체조제가 활용됩니다. 실제 코로나19가 극심하던 시절 '타이레놀' 품

  • 독감 예방접종 가격, 병원별 최대 4배 차이...호갱 당하기 싫다면 [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독감 예방접종 가격, 병원별 최대 4배 차이...호갱 당하기 싫다면

    최근 며칠새 출근길 옷차림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내륙 곳곳의 아침 기온이 영하에 가깝게 떨어지면서 경량 패딩에 목도리까지 등장했더라고요. 이럴 때면 으레 독감이 걱정되기 마련이죠. 질병관리청은 이미 17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지난해 보다 무려 두 달 가량 빨라진 셈이죠. 독감은 통상 11월에서 4월 사이에 유행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유행 패턴이 달라졌습니다. 방역 수칙이 강화됐던 2년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다가 2022년 하반기 들어 재유행하면서 예년보다 이른 9월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죠. 2023년에는 이례적으로 독감이 연중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독감 환자가 무려 236만 369명에 달했습니다. 독감 증상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결코 가볍게 볼 질환이 아니죠. 정부는 고위험군인 어린이, 임산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립니다. 질병청은 이달 15일부터 전국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에서 75세 이상

  • “코로나 백신 맞았다가 암 걸릴라” 또 안전성 논란…왜 [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코로나 백신 맞았다가 암 걸릴라” 또 안전성 논란…왜

    "코로나가 낫지, 백신 맞았다가 암 걸리면 어떡해. "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다가 친척 어르신께 코로나 백신 괴담(?)을 들었습니다. 올해 팔순을 맞은 큰아버지는 2년 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셨는데 백신은 절대 안 맞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디선가 백신을 맞으면 이상한 성분이 몸에 남는다는 얘길 들으신 모양이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최근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을 계기로 코로나19 백신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두고 학계가 떠들썩합니다. 팬데믹 종식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던 코로나 백신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겁니다. 발단은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이 네이처의 자매지인 '바이오마커 리서치'에 발표한 논문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집중됐던 3년 동안(2021~2023년) 840만 명의 성인을 1년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인데요.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비접종자보다 전립선암과 폐암 위험이 각각 68%와 53%나 증가했고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도 20~30%가량 발병 위험이 높았습니다. 백신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아스

  • 하얗게 뜨는 선크림 싫은데… 자외선은 걱정된다면[안경진의 약이야기]

    안경진의 약이야기

    하얗게 뜨는 선크림 싫은데… 자외선은 걱정된다면

    “피부가 왜 이래? 껍질이 벗겨지고 물집까지 생겼네?" 여름 휴가를 맞아 태국 방콕 여행을 떠났던 후배가 울상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얼굴은 물론 팔다리 피부가 온통 빨갛게 익은 것도 모자라 껍질이 일어나고 여러 군데 물집까지 잡혔더라고요. 한국 못지 않게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끈적이고 하얗게 일어나는 백탁 현상이 꺼려져 자외선 차단제를 멀리한 게 화근이었죠. 시원한 바닷바람에 들뜬 사이, 강한 자외선이 피부 속까지 깊숙이 침투했고, 일광화상으로 이어진 겁니다. 자외선은 단순히 피부를 그을리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색소 침착과 주름, 탄력 저하 등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피부암 위험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자외선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을 정도죠. 그럼에도 ‘끈적임’과 피부가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 때문에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화장품 업계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크림 대신 세럼, 에센스 등 가벼운 제형의 자외선차단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투명하게 발리는 자외선차단제도 나왔더라고요. 다른 건 몰라도 자외선차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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