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서비스는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님
변화 선도하는 의료진 이야기
연재중
기사 62개
메디컬 인사이드
13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본관 1층 소화기내시경실. 김지현 소화기내과 교수가 이날 오전 위 내시경을 시행한 환자의 영상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핸들 조작에 따라 빠르게 전환되는 동영상에 시선을 집중하다보니 위 점막의 한 켠에 흰색 동그라미가 표시됐다. 긴박하게 오르내리던 모니터 하단의 수치가 0.7~0.8에 도달하자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김 교수가 의료 인공지능(AI) 업체 웨이센과 함께 개발한 위·대장 내시경 진단 보조 솔루션 ‘웨이메드 엔도’를 활용하고 있는 장면이다. 웨이메드 엔도는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AI로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융기, 함몰과 같은 위 점막의 이상 병변을 감지하고 의료진에게 알려준다. 선종과 조기 위암, 진행성 위암 등을 잡아낼 뿐 아니라 위암 침습 깊이도 예측할 수 있다. 딥러닝 방식을 통해 내시경 영상과 병리 데이터를 함께 학습한 AI 엔진을 탑재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위암이 많이 생기는 환자의 위 점막과 유사하다고 판단되면 AI가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포지티브 알람’을 제공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김 교수는 “위암일 가능성이 더 높아지면 숫자가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더욱 강력한 위험 신호
“술은 체질에 안 맞아서 못 하고, 담배는 직장 선배가 폐암 진단을 받은 걸 보고 완전히 끊은지 20년 가까이 됩니다. 야식은 커녕 간식도 일절 안 먹는데 간경화라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50대 직장인 서경제(가명) 씨는 몸이 피곤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간경화 초기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 173cm의 키에 몸무게는 평생 65kg을 넘긴 적이 없고, 술·담배도 가까이 하지 않았던 터라 충격이 컸다. 별다른 증상이 없다 보니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게 화근이었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침입하면 면역반응 과정에서 간 손상을 일으킨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우리 몸 속 면역체계에 의해 완전히 제거되면 6개월 이내 급성 간염을 앓고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감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B형 간염으로 분류된다. 급성 감염 환자의 약 5~10%가 만성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졌다. 만성 B형 간염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간경변이나 간세포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증가한다.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간경변 5년 누적 발생률은 23%였다. 국내 간암 원인의 약 61%는 B형 간염이, 15%
“잊을 만하면 중이염이 재발해 고생했는데, 이제 청력마저 떨어지니 삶의 낙이 없더라고요.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질 못하니 사람 만나는 게 두려워지고 TV 소리조차 소음처럼 들려 우울감이 심했습니다." 난청 증상에 고통을 겪던 서경자씨(50대·가명)는 작년 9월 한양대병원에서 전음성 난청으로 진단돼 ‘골전도 보청기 이식술’을 받았다. 그는 “잡음이나 귀의 통증 없이 또렷하게 들리니 꿈만 같다”며 "요즘은 드라마 보는 재미에 푹 빠져산다"며 웃어보였다. 나이가 들면 소리를 감지하는 달팽이관 속 유모세포가 손상되고 청신경이 퇴화해 청력이 서서히 떨어진다. 국내 65~75세 인구의 25~40%, 75세 이상은 절반(38~70%)가량이 난청을 겪고 있다. 난청 진단에는 주로 순음청력검사가 쓰인다. 낮은 주파수부터 높은 주파수까지 여러 주파수별 청력역치를 측정해 얻은 평균치가 난청의 정도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청력역치 60데시벨(dB)은 그보다 작은 소리는 듣지 못한다는 의미다. 보통의 대화음이 65dB 정도임을 감안할 때 청력역치가 최소 40dB은 돼야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데 지장이 없다. 서씨의 경우 청력역치가 55
#1. 중소기업 영업직인 서경제씨(52·남)는 5년째 혈압약을 먹고 있지만 혈압이 160/100㎜Hg을 넘나들었다. 복용량을 세 차례나 증량하고 다른 성분으로 바꿔도 봤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업무 특성상 야근과 회식이 잦다 보니 일주일에 3~4회 술을 마시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서씨는 작년 하반기부터 즐겨먹던 해장국을 끊었다. 회식 다음 날은 과일과 샐러드 위주로 먹었다. 약은 그대로 유지하고 식습관만 조금 바꿨을 뿐인데 수년간 꿈쩍 않던 혈압이 6개월 만에 130/85㎜Hg로 떨어졌다. #2. 시내 중심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나사장씨(44·남)는 재작년 건강검진에서 당화혈색소가 8.2%까지 올라갔다는 말을 듣고 당뇨약을 먹기 시작했다. 6개월이 지나도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고민하던 나씨는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왼쪽 엄지발가락이 괴사했다는 친척 어르신의 사연을 듣고 덜컥 겁이 났다. 하루도 빠짐없이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은 게 화근이었다. 나씨는 그날로 과감하게 배달앱을 삭제하고 집에서 도시락을 싸 다니기 시작했다. 밥은 현미로 바꿔 반 공기만 먹었고 나머지는 닭가슴살과 채소로 채웠다. 식후 10분씩 걷기 운동도 했
"가벼운 감기인 줄 알았어요. 산후조리원 동기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서 요즘 감기가 유행이라고 들었거든요. 단 하루 만에 그렇게까지 나빠질 줄은…." 생후 15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이서경(38·가명) 씨는 지난 겨울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재태기간(태아가 자궁 내에서 성장하는 기간) 35주만에 태어난 아들의 백일을 일주일 가량 앞둔 때의 일이다. 출산 예정일보다 한 달 먼저 태어난 탓일까. 아들은 실내 공기가 조금만 건조해도 젖을 먹을 때 반복적으로 입을 떼거나 숨 쉴 때 '그렁그렁' 소리가 났고 잔병치레도 잦은 편이었다. 그날도 아침부터 콧물을 흘리고 가볍게 기침을 했는데, 단순 감기 증상으로 여겨 동네 소아과를 찾았다. 병원에서는 감기약을 지어주며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내일이라도 다시 내원하라고 안내받았다. 밤사이 상황이 급변했다. 아이가 숨을 쉴 때마다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젖병을 물리려 하자 온 몸에 힘을 주고 뻗대면서 자지러졌다. 밤사이 씨름을 하던 이씨는 새벽녘에 아이가 숨을 헐떡이면서 몸이 축 늘어진 모습을 보고 놀라 대학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검사 결과 호흡기세포융합바
“골수검사 결과가 잘 나왔나요?” 지난 5월 서울아산병원 신관 1층에 위치한 어린이병원. 예기치 않게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LL) 진단을 받고 4주간 관해유도요법을 마친 서경(5·가명) 양의 부모가 초조하게 답변을 기다렸다. 급성 백혈병의 일종인 ALL은 림프구계 백혈구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해 암세포로 변하고 골수에서 증식해 말초혈액으로 퍼지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암발생률의 0.4%에도 못 미치지만 소아 백혈병의 약 70~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해 250여 명이 20세가 되기 전 ALL로 진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ALL은 ‘급성’이란 이름처럼 성향 자체가 매우 공격적이고 진행 속도가 빠르지만, 초기 나타나는 이상신호는 빈혈, 피로감 등 특이하지 않은 증상이 많아 환자 스스로 알아채기 쉽지 않다. 더욱이 소아 ALL 환자가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진단되는 4~5세는 감기 증상이 잘 낫지 않는다고 여기기 쉽다. 실제 오랜 기간 열이 떨어지질 않아 혈액 검사를 했다가 우연히 발견되거나 출혈, 멍, 반점 등 혈소판 감소로 인한 증상이 뚜렷이 나타난 뒤에야 진단되는 환자들이 많다. 서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전국체전 육상 남자 마라톤. 42.195㎞ 풀코스를 2시간 20분 27초에 달려 결승선을 통과한 심종섭(34) 선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대회 2연패라는 성과 외에도 그에게 이번 우승은 더욱 특별했다. 수년간 앓던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염의 통증이 심해져 은퇴까지 고려했던 그가 다시 트랙으로 돌아와 거머쥔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미세동맥 색전술(TAME·타미)' 덕분이었다. 심 선수는 비슷한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동료 선수들이 혈관 시술을 받은 후 상태가 호전됐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2022년 5월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을 찾았다. 이상환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1년 간격으로 총 2회에 걸쳐 타미 시술을 받았다. 통증이 거의 사라졌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마라톤에서의 선전에 이어 전국체전 2연패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심 선수는 "통증이 심해 시술을 두 번 받았는데, 첫 시술만 받고도 통증이 많이 사라져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풀코스는 아니지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우승도 했다"며 "은퇴를 고려할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 복귀했는데
“시술 받은 지 이틀 만에 출근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시술인 줄 알았다면 진작 받았을 겁니다.” 서경제(62·가명)씨는 최근 한지연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에게 최소침습적 전립선비대증 치료 옵션 중 하나인 ‘아이틴드(iTind)’ 시술을 받았다. 그는 “매일 밤 소변이 마려워 밤잠을 설친 것도 모자라, 작년 겨울에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상태인 급성 요폐가 와서 응급실 신세를 진 걸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전립선, 나이 들수록 커져 요도 압박…방치 땐 결석·요로폐색도 전립선은 방광 아래쪽 깊숙한 곳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정상적인 전립선은 20~25g 내외로 호두알 만한 크기지만 전체 정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전립선액을 생산하고 정액이 배출되는 사정관과 요도가 관통하기 때문에 비뇨기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방광 출구와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개운치 않으며 소변 줄기가 가늘고 끊기다 못해 흘리기도 한다. 50대가 넘어 이러한 배뇨 이상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겨우 서른 두살인데 투석을 해야 한다구요?" 서경제(32·가명) 씨는 “머지 않아 투석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는 주치의의 말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3년 전 회사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양성'이 나왔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 방문을 미뤘던 게 화근이었다. 평소보다 피로감이 심해지나 싶더니 소변색이 콜라처럼 짙어져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신장(콩팥) 기능이 3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이 1분 동안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을 의미하는 사구체여과율(eGFR)을 기준으로 1~5단계까지 나뉜다. 가장 심각한 5단계가 되면 투석, 이식수술 같은 신대체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서씨가 앓고 있는 병은 'IgA 신병증'. 이름조차 생소한 이 질환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일차성 사구체 질환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우리 몸을 지키는 항체의 일종인 면역글로불린 A(IgA)는 정상적으로 세균,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를 공격해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면역 체계에 오류가 생겨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상태가 IgA 신병증이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 류마
“아무리 완벽하게 수술해도 재발하는 것이 방광암입니다. 일단 재발하면 10명 중 7명은 원격 전이로 나타나기 때문에 항암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정민 이대목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방광암 환자의 치료 여정을 ‘재발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방광암은 한국인 남성에서 열 번째로 흔한 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방광암 진단을 받은 5261명 중 남성은 4197명으로 약 79.8%를 차지했다. 2018년 4683명에 그쳤던 방광암 환자는 5년새 약 12.3% 늘었다. 방광암 환자의 약 25%는 이미 종양이 방광벽의 근육층을 침범한 상태로 발견된다. 의학적으로는 '근육 침습성 방광암'이라고 부르는데,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예후가 좋지 못하다. ◇ 4명 중 1명, 진단 당시 ‘근육 침범’…방광 외에 전립선·요도까지 들어내기도 근육 침습성 방광암은 방광과 함께 골반 내 림프절, 주변 구조물을 전부 들어내는 ‘근치적 방광절제술’이 원칙이다. 남성은 전립선과 정낭을 포함해 적출하고, 전립선부 요도에 종양이 있거나 전립선을 침범했을 때는 요도 절제도 함께 시행한다. 사망률이 약 3%로 명시돼 있을 정도로 고난도 수술이
“한국에서의 연수는 제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한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골절 불유합 치료부터 대규모 골결손 재건술, 경골(종아리뼈 안쪽에 있는 크고 단단한 뼈) 근위부 기형 교정 수술에 이르기까지 보기 드문 증례를 집중적으로 경험했으니까요. 수술을 참관할 때마다 '이렇게 접근할 수도 있구나' 싶어 몇 번이나 감탄했는지 모릅니다.” 21일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수술실 앞에서 만난 캐서린 바스(Kathryn Barth) 박사는 "정형외과 외상 분야에 진심이라면 누구든 고대구로병원에서 연수를 받아보길 추천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 휴스턴 텍사스 의과대학 정형외과에서 외상 세부전공 펠로우(전임의)로 근무 중인 배스 박사는 3주 전 서울로 날아왔다. 지난해 12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국제골절치료연구학회(AO·Arbeitsgemeinschaft für Osteosynthesefragen) 외상 코스에서 우연히 오종건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강의를 듣고 깊은 울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 골절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 25년간 ‘골절 외상’ 한우물만 파온 오 교수의 강의는 해
“예전엔 밥 먹는 시간이 오히려 두려웠어요. 아이가 몇 숟갈 먹고는 금세 열이 오르고 설사를 하니 외식은 엄두도 내질 못했죠. 제대로 먹지도 못하던 아이와 종종 가족 외식을 갈 때면 지금도 꿈만 같아요. ” 8일 서울아산병원 신관 1층에 위치한 어린이병원에서 만난 서경(5·가명) 양의 엄마는 "외래에서 곧장 초음파로 아이의 장 상태를 확인해 주시니 ‘갑자기 입원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사라졌다"며 웃어 보였다. 서경이는 첫 돌 무렵부터 원인 모를 장염 증상이 반복됐다. 크론병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들었지만 약을 써도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고 병변이 연속성 없이 드문드문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서경이는 2022년 초 서울아산병원 소아염증성장질환 클리닉에서 오석희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만나고서야 정확한 병명을 알았다. 체내 염증 조절을 담당하는 ‘인터루킨-10 수용체 알파(IL-10RA)’ 결핍에 따른 유전성 장염이었던 것. 현재까지 국내에서 진단된 환자가 20명 남짓일 정도로 희
“PET-CT(양전자방출 단층촬영) 검사에서 암세포의 대사반응이 전혀 보이질 않아요. 가장 우려했던 급성기 합병증도 잘 지나갔고요. 이제 집에 가셔도 됩니다.” 올 5월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병동. 주치의인 김경하 교수로부터 '완전 관해' 통보를 받은 서경제(50대·가명) 씨와 가족들의 표정이 환해졌다. 서 씨는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으로 진단된 후 반복적인 재발로 심신이 지쳐있던 때 김 교수의 권유로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를 받았다. 완전관해란 영상검사상 모든 병변이 사라지고 림프절의 크기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다. 암에서 완전히 해방돼 치료나 추적 관찰이 불필요한 '완치'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림프종의 예후가 매우 좋아졌음을 뜻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서씨는 "생전 처음 듣는 치료 방식이라 지레 겁을 먹었는데 그동안 겪었던 치료 중 가장 수월했다"며 의료진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 조혈모세포이식 후에도 재발…“난치성 림프종 환자에겐 CAR-T 치료가 희망” 림프계 세포에서 기원하는 혈액암의 일종인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은 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항암치료에 비교적 반응이 좋은
48세 A씨는 만성 B형 간염을 앓던 중 지난해 간암을 진단받고 간이식을 결정했다. 기증자는 대학생인 딸이었다.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은 3월 기증자에게는 복강경 수술을, 수혜자인 A씨에게는 로봇 간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두 사람 모두 수술 5일 만에 퇴원하며 기존 간이식 수술에 비해 획기적으로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 수술 100일이 지난 지금 A씨는 골프 라운딩에서 기존 드라이버 비거리의 90%를 회복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살아있는 기증자의 간을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수술은 과거 복잡하고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는 수술로 여겨졌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이 로봇 간이식 수술을 통해 평균 2주가 걸리던 수혜자 퇴원 기간을 5일로 단축해 이런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간 문합(혈관이나 장기 등을 이어 붙이는 수술) 속도를 높여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회복 속도는 높인 덕분이다. 이광웅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로봇 수혜자 수술 초창기에는 일반 수술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기술적인 프로토콜이 완전히 정립돼 수술
“오른쪽 신장(콩팥)에만 크고 작은 돌이 11개나 있었어요. 기존 방식이라면 적어도 두 번은 시술해야 했을 겁니다. 결석의 크기가 크고 경도(딱딱함)가 강한 경우 레이저로 조심스럽게 깬 뒤 여러 번에 걸쳐 요도 밖으로 배출시켜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고 잔석이 남기 쉽거든요. " 박민구 고려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메닉스 도입 이후 난이도 높은 내시경 결석치료술도 한 번에 끝낼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자메닉스(Zamenix)'는 수술로봇 플랫폼 기업 로엔서지컬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신장결석 수술로봇이다. 고대안암병원은 올 3월 자메닉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혁신의료기술 임상에 적합한 사례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 요로 결석, 산통과 맞먹는다는데…신장 안에 생긴 결석은 ‘무증상’도 많아 신장 결석은 소변 안에 들어있는 무기질이 응집되어 돌처럼 딱딱하게 덩어리진 상태다. 아이를 낳는 산통과 맞먹을 만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는 요로결석과는 결석의 위치와 증상이 다르다. 요로 결석은 요관부터 방광, 요도에 이르기까지 소변이 만들어져 배설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