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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반도체의 맥(脈)을 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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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 월드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을 기점으로 ‘두 개의 세계(Two Worlds)’로 쪼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AI라는 동아줄을 잡은 상위 5% 기업이 산업 전체의 이익을 독식하는 흐름이 굳어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005930)가 2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출하라는 승부수를 띄운 배경에는 이 5% 클럽에 진입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최근 ‘실리콘 스퀴즈(Silicon squeeze)’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수익 구조가 극단적으로 재편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2024년 기준 상위 5% 기업이 반도체 산업 전체가 창출한 경제적 이익(Economic Profit)을 사실상 독점한 것으로 파악했다. 2010년대 스마트폰 호황기에는 다수의 기업이 성장의 과실을 나눴던 것과 대조적이다. 엔비디아와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등 AI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들만이 이익 창출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위 90% 기업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맥킨지 분석 결과 이들의 경제적 이익 총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잇달아 ‘메모리 병목’을 경고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난이 심화하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시장의 키를 쥔 ‘슈퍼 을(乙)’로 부상하며 내년 합산 영업이익 540조 원 전망까지 나왔다. 3일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17조 3790억 원(영업이익률 49%)과 225조 3540억 원(73.9%)으로 제시했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만 542조 7330억 원에 달해 지난해(90조 8000억 원)보다 6배 가까이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영업이익 또한 삼성전자 245조 6860억 원, SK하이닉스 179조 4280억 원으로 역대급 실적이 예고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빅테크 중 내년 영업이익 1위로 꼽히는 엔비디아(311조 8000억 원)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실적 왕’에 등극하게 된다. 빅테크 수장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젠슨 황 CEO는 “올해 메모리 반
“낸드가 이제는 AI 연산의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두고 공통적으로 나온 발언이다. 새해 벽두부터 세계 낸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1월 들어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 가격이 한 달 만에 65%나 폭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진화함에 따라 연산 속도만큼이나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억하고 꺼내 쓰는 능력이 중요해진 탓이다. ‘연산’에서 ‘저장’으로 AI 경쟁의 축이 이동하면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중심으로 한 낸드 시장이 제2의 전성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월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9.4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64.83% 치솟은 수치다. 특정 제품만의 현상이 아니다. 32Gb MLC 제품은 5.57달러로 52.19% 올랐고 64Gb 제품 역시 7.02달러를 기록하며 53.01% 상승했다. 주요 낸드 라인업이 일
“연산에서 기억으로.” 지금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관통하는 지각변동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렇다. 인공지능(AI)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단순 연산하던 단계를 지나 실시간으로 맥락을 파악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이제 얼마나 빨리 계산하느냐보다 ‘얼마나 방대한 맥락을 끊김 없이 꺼내오느냐’가 승부처가 됐다. 메모리 반도체가 연산 장치의 보조 수단을 넘어 AI 패권의 핵심 열쇠를 쥐게 됐다는 평가다. 2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의 구조적 변화에 힘입어 2027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는 8427억 달러(약 1137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6년 전망치인 5516억 달러(약 744조 원)에서 불과 1년 만에 53%가 폭증하는 수치다. 메모리 업계가 ‘슈퍼사이클’을 넘어 ‘초강세장(하이퍼불)’ 단계에 진입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폭발적 성장의 진앙은 엔비디아의 설계도 변경에 있다. 그동안 AI 가속기의 핵심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옆에 붙은 고대역폭메모리(HBM)였다면 이제는 그 너머의 거대한 저장소인 낸드플래시와 저전력 D램(LPDDR)로 전선이 급격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중국 빅테크들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H200 사재기에 나선다. 초도 물량만 60만 개, 금액으로 35조 원 규모다. 엔비디아 칩 확보를 위한 중국의 다급한 움직임은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수급난을 더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생산 물량이 이미 동난 상황이라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웃도는 낙수효과를 누릴 것이란 시나리오가 힘을 얻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최근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자국 주요 기업에 엔비디아 H200 구매 준비를 원칙적으로 승인했다. 이는 정부가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별 기업의 수요를 당국이 묵인해주는 형태다.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 제재가 강화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중국 기업과 실리를 챙기려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본다. H200 60만 개는 중국 빅테크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수치란 분석이 나온다. 알리바바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각각 20만 개 이상을 주문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와 바이두 등 나머지 중국 빅테크의 수요
“인공지능(AI), 이젠 메모리가 핵심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단순한 수급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재편’ 단계에 진입했다. AI의 패러다임이 학습에서 실시간 추론과 행동으로 진화하며 메모리가 연산의 보조 도구가 아닌 그래픽처리장치(GPU)에 견줄 정도의 핵심 제품으로 격상되면서다. 슈퍼사이클을 넘어 하이퍼붐(초강세장)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메모리 시황은 2027년까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시장 패러다임 전환이 메모리 시장의 체질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5516억 달러(약 744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2027년에는 전년보다 53% 성장한 8427억 달러(약 1137조 원)를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1000조 원 클럽’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황이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AI가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로 접어들며 D램과 낸드
이재명 대통령이 반도체 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상업적 합리성’을 제시했다. 정치적 득실이나 지역 균형 발전 논리보다 기업의 생존과 효율성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시점에서 실리를 챙기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1일 진행된 신년기자회견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100% 관세’ 위협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한국 반도체 산업이 침몰할 위기는 아니라는 자신감이 묻어나온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통상적으로 나오는 얘기이며 불쑥 튀어나오는 요소에 일희일비하면 중심을 잡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발언을 실제 이행보다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레토릭으로 규정한 셈이다. 미국발 관세 위협과 ‘대만 패리티’ 전략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대만 패리티(Parity·동등 대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게 하겠다는 합의를 미리 해뒀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이 TSMC 등 대만 기업에 적용하는 제재나 혜택의 수위를 한국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요구
일본계 증권사 노무라증권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향해 미국 관세 장벽 회피를 명분으로 2030년까지 120조 원을 현지에 투입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파장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보고서가 전제한 미국 수출 물량과 투자 시계열이 미국 현지 규제와 공사 여건을 무시한 비현실적인 내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본이 반도체 산업 부활을 노리는 시점에 경쟁국인 한국 기업의 대규모 자금 유출과 생산 기반 이전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7년부터 본격적인 현지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30년까지 총 100조 원에서 120조 원을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미국 내 생산이 아닐 경우 100%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양사 D램 생산량의 40%를 미국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계산에 근거한다. 노무라는 이를 위해 월간 웨이퍼 투입 기준 D램 29만 장, 낸드 13만 장 규모의 생산 능력이 필요하며 이는 삼성전자 평택 4공장(P4)의 두 배에 달하는 규
삼성전자(005930)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규모를 축소하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유휴 부지에 메모리 팹을 지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업계 전문가들은 용인 산단 전면 폐기는 어렵더라도 일부 라인을 미국으로 이전할 확률은 상당하다고 본다. 미국 정부가 ‘관세 100%’ 청구서를 들이밀며 자국 내 생산을 강요하고 있어서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는데 정작 국내는 전력망 지연과 민원에 갇혔다. 정치권과 지자체가 기업의 등을 미국으로 떠민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100% 관세를 내거나 미국에 공장을 짓는 선택지뿐”이라며 통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팹을 짓고 올해 가동을 앞뒀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 7000만 달러를 투입해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다. 문제는 두 회사 모두 미국 현지에 메모리 반도체 팹이 없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가 관세 면제 조건을 현지 메모리 팹 보유로 못 박을 경우 타격은 불가피
TSMC가 반도체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전(錢)의 전쟁’을 선포하며 인공지능(AI) 버블론을 일축시켰다. 올 한 해에만 최대 560억 달러(약 82조 3200억 원)를 쏟아붓겠다는 설비투자(Capex) 계획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고객들의 지갑이 두둑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투자 확대를 둔 시장의 의구심을 일축시켰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춤하는 사이 압도적인 자본과 기술로 선두 지위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TSMC는 15일 실적발표에서 올 1분기 매출 전망(가이던스)으로 346억~358억 달러(약 50조 8600억~52조 6200억 원)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인 332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더 놀라운 것은 수익성이다. TSMC는 1분기 영업이익률이 54~5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에서 꿈의 숫자로 불리는 마진율 50% 벽을 가볍게 넘어서며 사실상 적수가 없음을 증명한 것이다. TSMC “빅테크 지갑 봤더니 두둑” AI 실적 성장률 40%서 60% ‘업’ TSMC의 자신감은 빅테크인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초거대 데이터센터
세계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패권 경쟁이 ‘나노(nm·10억분의 1m) 전쟁’의 정점인 2나노 시대로 공식 진입했다.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가 2나노 양산 시작을 알리며 독주 체제 굳히기에 돌입하자 추격자 삼성전자(005930)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삼성전자는 TSMC의 생산 능력 포화와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낀 빅테크 기업들을 공략해 역전의 틈을 만들 전망이다. 1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TSMC는 “2나노 반도체 대량 생산은 기존 계획대로 4분기 중 시작됐다”며 “트랜지스터 밀도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현재 반도체 산업 내 가장 앞선 기술”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 당시 웨이저자 회장이 언급한 양산 시점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구체적인 수율이나 초도 물량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기술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행보로 풀이된다. TSMC 2나노 주문 1년치 조기 마감 삼성전자 SF2 공정 성능 개선이 관건 TSMC 2나노 기술(N2)은 기존 3나노 대비 전력 효율은 25~30% 높이고 성능은 10~15% 향상됐다. 4면에서 전류를 제어하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처음 도입하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지도가 정부의 국토 균형 발전 논리가 아닌 고학력 엔지니어들의 ‘남방 한계선’에 따라 다시 그려지고 있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전력 수급을 이유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부지 이전을 시사했다가 뒤늦게 수습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산업계는 인재 확보와 배후 생태계 유지를 위해 용인 라인 사수가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와 속도전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서울 접근성이 보장된 수도권 남부가 물리적 마지노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 19일 삼성전자(005930)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22일부터 토지 보상 협의에 착수했다. 협의 시작 5일 만인 26일 기준 계약률은 14.4%를 기록하며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김 장관이 최근 ‘전력 수급 문제로 부지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 발언으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기우에 불과했던 것이다. 판교는 두뇌, 기흥은 심장, 용인은 타협점 인력 유출 막을 최후의 방어선 구축해야 반도체 업계가 용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망 스타트업 그록(Groq)의 핵심 자산을 사실상 100% 흡수하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번 계약은 반독점 규제라는 걸림돌을 피하면서 차세대 격전지인 AI 추론 시장을 선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번 사태로 파운드리 대형 고객 이탈과 메모리 수요 변화라는 이중고를 마주하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그록과 비독점적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창업자 조너선 로스를 포함한 핵심 엔지니어 팀을 영입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번 계약이 약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자산을 인수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행보가 던지는 함의와 파장을 세 가지 핵심 질문으로 연결해 짚어봤다. Q1. 엔비디아는 왜 회사가 아닌 기술만 가져갔나 가장 큰 이유는 규제 당국의 감시망 회피다. 회사를 통째로 인수할 경우 독점 금지법 위반 심사가 불가피하지만 기술 라이선스와 인력만 영입하는 ‘아퀴하이어(Acqui-hire)’ 방식은 이러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는 과거 ARM 인수 시도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반도체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를 내년 2월 나란히 양산한다. 한국 반도체 투 톱이 세계 최대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루빈’에 탑재될 HBM4를 가장 먼저 대량 생산하며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마이크론 등 후발 주자와 ‘기술 초격차’를 증명한 것이다. 내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도 K-반도체 독주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M16 공장과 청주 M15X 팹에서 내년 2월부터 HBM4 생산에 본격 돌입한다. 엔비디아에 제공한 HBM4 유상 샘플이 최종 품질 테스트를 사실상 통과하며 양산 체제로 전환하는 수순이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시점인 내년 2월 평택 캠퍼스에서 HBM4 양산을 시작한다. TSMC 동맹과 선단 공정 맞불 성능·수율 두 마리 토끼 잡는다 HBM4는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고객사 맞춤형 제품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와 협력해 HBM4의 두뇌 역할을 하는 베이스다이에 12㎚ 로직 공정을 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