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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별 규칙들을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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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의 골프룰 A to Z
홀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티잉 구역에서 볼을 플레이해야 한다. 그런데 라운드를 하다 보면 간혹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티잉 구역 앞쪽으로 나가 샷을 날리는 경우가 있다. 일명 ‘배꼽이 나왔다’고 표현한다. 티잉 구역 밖에서 티샷을 했을 때는 어떤 규칙이 적용될까. 가장 흔한 게임 방식인 스트로크 플레이라면 플레이어는 일단 일반 페널티(2벌타)를 받는다. 그런 후 반드시 티잉 구역에서 다시 볼을 플레이해서 그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 만약 잘못을 바로 잡지 않고 다음 홀을 시작하면 실격된다. 그 홀이 그 라운드의 마지막 홀일 경우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에 그 잘못을 바로 잡지 않아도 실격이다. 인플레이 볼 자체가 없었던 상황으로, 결국 홀을 마친 게 아닌데 다음 홀을 시작했기 때문이다.(규칙 6.1b(2)) 매치 플레이 방식에선 티잉 구역 밖에서 티샷을 해도 페널티가 없다. 그러나 상대방은 그 스트로크를 취소시킬 수 있다. 취소는 즉시, 그리고 상대방이나 플레이어가 다음 스트로크를 하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 상대방이 스트로크를 취소시켰다면 번복할 수 없다. 플레이어는 반드시 티잉 구역 안에서 다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골프 그린에서 플레이어들의 볼이 부딪히는 ‘접촉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최종 목적지인 홀을 앞두고 여러 플레이어가 좁은 공간에 모이다 보니 그렇다. 다양한 상황에 대해 골프 규칙은 어떻게 적용될까.이번 주말 괜한 ‘분쟁’을 피할 수 있도록 상황별 룰을 정리해 본다. ① 어프로치 샷으로 그린 위 다른 볼을 맞혔을 때 그린에서 볼이 움직이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 상황으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그린 밖에서 어프로치를 했는데 그린에 먼저 올라가 있던 다른 플레이이어의 정지한 볼을 맞히는 경우다. 이 경우 그린 밖에서 어프로치를 했던 골퍼는 자신의 볼이 놓인 그대로 플레이 하면 된다. 벌타는 없다(규칙 11.1). 그린에 볼이 있던 플레이어는 움직인 볼을 원래 지점에 다시 가져다 놓고 플레이해야 한다. (규칙 9.6). 원래 지점이 아닌 움직인 새로운 지점에서 플레이하면 일반 페널티(2벌타)를 받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② 그린서 퍼팅을 하다 다른 볼과 부딪혔을 때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 동시에 퍼팅을 하다 2개의 볼이 도중에 부딪히는 일도 있다. 누구에게도 벌타는 없지만 해당 스트로크를 취소한 뒤 원래 지점에서 다시 플레이
문정민은 올해 태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리쥬란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중반에 실격을 당했다. 연습 때 임팩트 타점을 확인하는 스티커를 사용했다가 벗겨냈지만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고, 이를 발견한 동반자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경기위원회는 페이스에 남은 스티커 일부가 볼의 스핀과 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실격 처리했다. 골프 규칙은 라운드 동안 고의로 플레이 성능을 변화시킨 클럽으로 스트로크를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정 가능한 부품을 사용해 플레이 성능을 변화시키거나 그 클럽을 물리적으로 변화시켜도 안 된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 로프트나 페이스 각도, 무게추 등을 조정하는 행동이 여기에 해당한다. 클럽 헤드에 어떤 물질을 발라서도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곧바로 실격이다. 다만 스트로크 전에 조정 가능한 부품을 원래 위치로 복원시켰거나 허용되지 않은 외부 부착물을 제거하면 페널티는 없다(4.1a). 일반적인 규칙 위반은 2벌타를 받는 단계를 밟은 뒤 실격 처리를 하는데 왜 클럽 성능 변화는 곧바로 실격일까. 페어플레이의 기본인 ‘게임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보
회사원 A는 파3 홀 티샷을 앞두고 7번과 8번 아이언 중 어떤 클럽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고저 차가 큰 내리막 홀인데다 맞바람도 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골프 카트에 앉아 티샷 순서를 기다리던 A는 손수건을 들어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확인했다. 그런데 내기에서 지고 있던 동반자 B가 마침 이를 본 뒤 “규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A는 “프로 골퍼들도 샷을 하기 전 잔디를 뜯어 날려서 바람 방향과 세기 등을 확인하지 않느냐. 근데 내가 왜 벌타를 받아야 하느냐”고 맞섰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A에게는 일반 페널티(스트로크 플레이는 2벌타, 매치 플레이는 그 홀의 패)가 주어지는 상황이다. 골프 규칙은 플레이와 관련해 필수적인 기술이나 판단의 필요성을 인위적으로 제거하거나 줄여주는 장비(클럽이나 볼 제외)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스트로크를 할 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장비(클럽이나 볼 포함)를 사용해 잠재적 이득을 얻어서도 안 된다. 바람이나 그 밖의 기상상태의 경우 기상예보에 공개된 모든 유형의 기상정보(풍속 포함)를 얻을 수 있다. 휴대폰으로 기상예보를 확인해도 된다는 뜻이다. 코스에
지난해 9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 4번 홀. 신다인의 티샷은 페어웨이에 떨어졌지만 잔디가 거의 없는 흙바닥이었다. 볼에는 진흙도 묻어 있었다. 대회 전날 많은 비가 내린 탓에 경기위원회는 ‘볼 닦기’(로컬룰 모델 E-2)를 적용했다. 신다인은 이에 따라 볼을 집어 올려 닦은 뒤 샷을 했다. 하지만 동반자였던 박혜준은 이의를 제기했다. 신다인이 볼을 원래 위치에 되돌려 놓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신다인은 볼을 닦은 뒤 흙바닥이 아닌 잔디 위에 내려놓았음을 인정했다. 신다인은 볼 닦기와 프리퍼드 라이(로컬룰 모델 E-3)를 헷갈린 것으로 보인다. 볼 닦기는 볼을 닦은 뒤 반드시 원래 위치에 리플레이스를 해야 한다. 이에 비해 프리퍼드 라이는 원래의 볼이 있던 지점을 기준으로 특정한 길이(공식 스코어카드 길이 등) 이내의 구역에 볼을 플레이스할 수 있다. 신다인은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일반 페널티(2벌타)를 받았다(14.7a). 볼 닦기와 프리퍼드 라이는 봄철 해빙기나 여름철 폭우, 무더위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상태가 코스 전체에 넓게 퍼져 있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개막전부터 파행을 겪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TOC). 이 대회는 원래 72홀 일정이었지만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당시 LPGA 투어는 “추위와 강풍 등 악천후에 따른 선수들의 부상 우려”를 경기 축소의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나중엔 월요일 경기에 대한 준비 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황유민도 뜻하지 않게 조명을 받았다. 3라운드 17번 홀에서였다. 이 홀에서 황유민의 파 퍼트는 홀을 살짝 지나쳤는데 볼은 바람을 타고 계속 구르더니 그린 밖 러프에 가서야 멈췄다. 황유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이를 지켜본 경기위원이 무전을 통해 상황을 알리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이 지점에서 골프 규칙과 관련해 궁금증을 품을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경기 중단이 됐을 때 처리 방법과 바람의 영향에 관한 내용이다. 먼저 경기 중단이다. 위원회가 일반적으로 플레이 중단을 선언한 경우 홀과 홀 사이에 있을
지난해 옥태훈은 KPGA 투어를 평정했다. 대상(MVP), 상금왕, 평균 타수상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움도 남는다. 1992년 최상호 이후 33년 만에 KPGA 투어 시즌 4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었는데 룰 위반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10월 경기 여주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렉서스 마스터즈 2라운드 17번 홀(파4). 옥태훈의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스프링클러 위에 멈췄다. 벌타 없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가장 가까운 완전한 구제지점을 설정한 뒤 한 클럽 길이 이내의 구역에 볼을 드롭하면 된다(규칙 16.1). 하지만 옥태훈은 순간 룰을 착각한 나머지 볼을 드롭하지 않고 ‘플레이스’한 뒤 네 번째 샷을 쳤다. 골프 규칙(14.3b)은 볼을 드롭해야 할 때 플레이스한 후 플레이를 한 경우 일반 페널티(2벌타)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볼 위치를 특정한 것으로 사실상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규칙 14.7a). 옥태훈은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옥태훈은 최종일 딱 벌타만큼인 2타가 부족해 김재호, 황중곤, 최진호, 이유석이 벌이는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말 한 마디 안 하면 자칫 실격을 당할 수 있다.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김태훈이 지난해 그랬다. 사건은 10월 말 경기도 여주 페럼 클럽에서 열린 렉서스 마스터즈 1라운드에서 발생했다. 김태훈은 첫날 스코어카드 제출 후 경기 중 룰 위반 사실이 드러나 실격 판정을 받았다. 문제가 발생한 건 5번 홀(파5) 티잉 구역에서였다. 이 홀에서 김태훈의 티샷은 우측 숲으로 향했다. 볼 분실 가능성이 있어 김태훈은 다시 한 번 샷을 날렸다. 이번에는 볼이 왼쪽 숲으로 날아갔다. 김태훈은 세 번째 티샷을 쳤고, 볼은 페어웨이 가운데로 떨어졌다. 티샷을 마친 후 볼을 수색하던 김태훈은 맨 처음 친 볼을 발견했다. 김태훈은 이 볼로 플레이를 이어가 홀을 마쳤다. 그런데 스코어카드 제출 후 동반자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김태훈이 5번 홀(파5)에서 두 차례 티샷을 다시 날릴 때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로비저널볼을 칠 때는 동반자들에게 반드시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하거나 ‘규칙 18.3에 따라 플레이를 한다’는 의사를 명백하게 나타내야 한다. 경기위원회가 확인한 결과 동반 플레이어들은 김태훈의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듣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동은은 지난해 리플레이스 실수로 시즌 2승 기회를 놓친 아픔이 있다. 10월 경기 용인 88CC에서 열린 놀부·화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다. 이동은은 당시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2승 기회를 잡았다. 이동은은 앞서 6월에 열린 한국 여자오픈에서 데뷔 후 첫 우승을 거뒀다. 우승 경쟁을 펼치던 이동은은 8번 홀(파5)에서 티샷을 우측 깊은 러프에 보내는 실수를 했다. 볼이 풀 속에 있는 상황에서 이동은은 자신의 볼인지 확인하기 위해 마크를 한 후 집어 올렸다. 볼을 확인한 이동은은 리플레이스를 한 뒤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방송을 보며 모니터링을 하던 KLPGA 경기위원회는 이동은에게 일반 페널티(2벌타)를 부과했다. 이유는 볼이 ‘원래의 지점’에 리플레이스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14.2c). 처음에는 러프에 잠겨 보이지 않던 볼이 리플레스 이후 살짝 뜨면서 보이는 게 확연했다. 규칙에서 말하는 ‘원래의 지점’에는 지면으로부터 그 볼의 수직 방향도 포함된다. 리플레이스 실수로 2벌타를 받으며 더블 보기를 기록한 이동은은 이후 우승 경쟁에서 밀리며
볼이 나뭇가지에 걸릴까 싶지만 간혹 일어난다. 지난해 10월 전북 익산시 익산CC에서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둘째날. 정지효가 1번 홀(파4)에서 날린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 숲으로 향했다. 정지효와 캐디, 그리고 포어 캐디 등이 볼의 낙하지점을 수색했지만 볼을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캐디가 소나무 나뭇가지 사이에 볼이 하나 있는 걸 발견했다. 볼을 수색하기 시작한지 2분50초 무렵이었다. 캐디는 나뭇가지 위에 있는 볼을 거리측정기로 살폈지만 정지효의 볼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위원은 분실구 판정을 내렸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플레이어나 캐디가 볼을 찾기 시작한 후 3분 안에 볼이 발견되지 않으면 그 볼은 분실된 볼이 된다. 그런데 정지효의 경우처럼 3분이 거의 끝나갈 시점에 플레이어의 것일 수도 있는 볼이 발견되면 어떻게 할까. 규칙은 볼 확인까지 3분 안에 끝내라고 요구하는 하는 건 아니다. 3분이 끝나갈 무렵 볼이 발견된 경우 볼을 확인할 시간으로 최대 1분을 허용한다. 이와 같은 합리적인 시간 안에 플레이어가 자신의 볼을 확인하지 못하면 그 볼은 분실된 볼이다. 볼이 분
골프 룰은 복잡해서 프로 골퍼들도 헷갈려 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한국 대표 선수인 임성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0월 충남 천안 우정힐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적어내며 추락했다. 12번 홀(파4)에서 받은 1벌타의 후폭풍이 컸던 탓이다. 이 홀에서 임성재의 티샷은 벙커 옆 경사에 걸렸다. 그런데 임성재가 두 번째 샷을 하려고 자세를 취하는 과정에서 볼이 그만 살짝 아래로 움직였다. 경기위원은 플레이어가 볼을 움직였다고 판단해 규칙 9.4b에 따라 임성재에게 1벌타를 부과했다.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임성재는 15번 홀(파4)까지 4연속 보기를 범했고 17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잃었다. 임성재는 다음날 “어제 그 페널티 상황에서 완전히 흐름이 끊기고 분위기가 안 좋게 바뀌었다”며 “제가 생각했던 룰이랑은 달랐던 것 같다. 제가 그때 클럽을 땅에 닿게 한 것이 아니고 잔디만 살짝 닿아서 벌타를 안 받을 줄 알았는데 벌타가 나와 좀 당황했다”고 말했다. 임성재가 생각했던 ‘그 룰’은 자연의 힘에 움직인 볼(9.3)
될 사람은 어떻게 해도 된다. 지난해 10월 경북 예천의 한맥CC에서 열린 KPGA 투어 경북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옥태훈이 그랬다. 그는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친 끝에 2위 최민철을 5타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시즌 3승을 달성했다. 행운도 따랐다. 8번 홀(파5)에서였다. 옥태훈은 티샷을 하자마자 클럽을 그대로 내동댕이쳤다. 볼은 우측으로 날아가더니 잠시 후 ‘퍽’ 소리가 들렸다. 볼은 카트도로 우측에 세워져 있던 방송 중계팀 카트의 앞좌석 수납함 쪽에 올라가 있었다. 방송 화면에는 티슈 상자 옆에 놓인 볼이 잡혔다. 옥태훈은 일단 규칙 15.2a(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로부터의 구제)에 따라 무벌타로 볼을 드롭했다. 코스 어디에서든 볼이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의 안이나 위에 정지한 경우 그 볼을 집어 올린 뒤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을 제거한 뒤 볼을 드롭해(퍼팅그린에서는 플레이스) 페널티 없는 구제를 받을 수 있다. 구제를 받은 뒤 샷을 하려고 자세를 취하니 이번에는 스탠스가 카트도로에 걸렸다. 카트도로는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 중 하나다. 따라서 옥태훈은 규칙 16.1에 따라 벌타 없이 구제를 받았다. 옥태훈은 안전하게
퍼팅그린은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플레이를 하다 보니 다양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 중 가장 흔한 게 깃대, 동반자의 클럽이나 퍼터 커버, 마커에 자신의 퍼팅한 볼이 맞으면서 방향이 바뀌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 고지원은 13번 홀까지 보기만 2개를 범하면서 흐름이 좋지는 않았다. 이어진 1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홀까지는 10m나 돼 버디는 쉽지 않아 보였다. 고지원이 퍼팅한 볼은 홀 우측 방향으로 향해 그냥 빠지는 걸로 보였다. 그런데 고지원의 볼은 홀 근처에 있던 김민솔의 볼 마커에 부딪힌 뒤 방향이 꺾이면서 홀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순간 중계진도 환호성을 내질렀다. 고지원은 멋쩍게 웃으며 볼을 꺼냈다. 이게 고지원이 첫날 기록한 유일한 버디였다. 이렇듯 움직이고 있는 볼이 ‘우연히’ 사람이나 외부의 영향을 맞힌 경우 페널티는 누구에게도 없다(11.1a). 다만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플레이어의 볼이 다른 볼을 맞혔는데, 그 스트로크 전에 두 개의 볼이 모두 퍼팅그린에 있었다면 플레이어는 일반 페널티(2벌타)를 받는다. 플레이를
홀에 들어간 게 맞는지 아닌지를 두고 가끔 동반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일이 있다. 볼이 깃대에 기대 정지하거나 홀에 걸쳐 있던 볼이 한참 뒤에 홀 안으로 떨어지는 경우다. 자주는 아니지만 볼이 홀 벽에 박히는 일도 있다. 지난해 4월 충북 충주 킹스데일CC에서 열린 KLPGA 투어 덕신EPC 챔피언십 첫날 파3 13번 홀에서 박혜준이 이런 희귀한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상황은 이랬다. 박혜준이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높이 솟구치더니 홀 벽에 그대로 꽂혔다. 홀이 일부 무너졌지만 볼은 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린에 올라온 박혜준의 캐디는 흔치 않은 이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박혜준은 정확한 판정을 위해 경기위원을 불렀고 경기위원은 “홀인원이 아니다”고 판정한 뒤 무너진 홀 벽을 수리했다. 박혜준은 볼을 리플레이한 뒤 입맛을 다시며 버디로 홀 아웃했다. 이 상황을 두고 당시 경기를 시청하던 팬들은 ‘홀인원이 아니냐’는 댓글을 다수 남겼다. 아마 골프 규칙 13.2c를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볼이 홀에 꽂혀 있는 깃대에 기댄 채 정지했을 때는 볼의 일부라도 퍼팅그린 표면 아래의 홀 안에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