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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드니 여기저기 아프다”는 부모님…어버이날 선물 고민한다면 [일터 일침]

■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고령층, 척추 노화로 퇴행성 허리디스크 발병률 높아

조기 치료 받아야 효과 높고 신경 손상 방지할 수 있어

지난달 29일부터 허리디스크 등에 첩약 건보적용 확대

이미지투데이




# 외아들인 김 대리(34)는 해를 거듭할수록 어버이날 부모님을 뵈러 가는 발걸음이 무거워져 가는 것을 느낀다. 가장 큰 이유는 70대에 접어듦과 동시에 눈에 띄게 악화된 아버지의 건강이다. 젋었을 때부터 고질적으로 나타났던 허리 통증이 가장 문제였다. 허리 통증의 빈도가 점점 잦아지는 듯 하더니 급기야 다리까지 저려 잠깐 산책을 하는 것조차 힘겨워하시는 모습이 역력했다. 최근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가 퇴행성 허리디스크 증세가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대리는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기점으로 아버지의 허리디스크 치료를 전폭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주말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반가운 마음과 가족들을 위한 선물 고민이 교차하는 시기다. 선택지가 명백한 어린이날 선물과 달리, 부모님을 위한 선물을 고르는 일은 항상 어렵다. 현금이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편인데,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담긴 선물을 드리고 싶은 의욕이 앞선다. 부모님의 건강에 신경이 쓰이다 보니 건강기능식품을 선물로 고르는 경우도 많다. 국내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금을 제외한 선물 중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로 ‘건강식품’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특히 근골격의 노화는 고령층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에 항상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게 중요하다. 근육은 보통 40대부터 해마다 1%씩 줄어드는데 80대가 되면 최대 근육량의 절반 밖에 남지 않는다. 골밀도 역시 매년 감소해 디스크, 골절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건강한 노후의 핵심인 척추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재취업을 하거나 취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액티브 시니어가 각광 받는 현대 사회에서는 튼튼한 척추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부모님들이 척추질환으로 인해 노후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 중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의 70%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의 충격이 아닌 척추의 노화로 발생하는 허리디스크는 ‘퇴행성 허리디스크’에 해당한다. 척추뼈 사이에는 뼈의 충돌과 충격을 완화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존재하는데,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뤄져 탄성을 갖고 있다. 척추가 퇴행할수록 디스크는 수분이 빠져나와 찌그러지고 뻑뻑해지면서 제 기능을 상실한다. 이후 척추 뼈마디 끝부분에 ‘골극’이라는 뼈가 뾰족하게 자라나 주변 신경을 자극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만약 앉았다 일어날 때, 장시간 걷거나 서 있을 때 허리에 뻐근한 통증과 다리가 저리는 하지방사통이 일주일 이상 나타난다면 서둘러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신호다. 조기에 치료를 받을수록 효과도 높아지는 것은 물론, 신경의 손상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퇴행성 허리디스크의 치료는 퇴행과 변형으로 인해 불안정해지고 약해진 척추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와 한약 처방을 중심으로 한의통합치료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한의치료법인 침과 약침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가라앉혀 손상된 연부조직의 회복과 통증 완화에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 한약은 디스크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주변 근육, 인대 등의 조직을 강화해 치료 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재발률을 낮춰준다. 증상에 따라 한의사가 직접 틀어진 척추를 정렬하고 뼈와 근육 등의 조직을 이완해 척추 기능의 회복을 돕는 추나요법도 활용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SCI(E)급 국제학술지 ‘근거중심 보완대체의학(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45일간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505명 중 96%(486명)에서 디스크가 자연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환자는 재발 없이 안정적으로 호전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보건복지부의 ‘첩약(액상 한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의치료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치료비 부담이 컸던 한약의 본인부담률이 최대 30%까지 낮아지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의원 뿐 아니라 한방병원과 한의과를 운영하는 종합병원에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된 한약 처방이 가능해졌다. 부모님을 위한 최고의 선물은 자녀의 건강이다. 자녀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은 부모님의 건강임에 틀림 없다.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더욱 화목하게 가족애를 다질 수 있길 기원한다.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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