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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등 에너지시장 감독 강화
입력2008-05-30 18:43:31
수정
2008.05.30 18:43:31
상품선물거래委 "투기세력 가격조작 여부등 조사"
미국 금융감독 당국이 국제 원유 시장의 투기 세력을 색출할 방침이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국제 원유 시장에서 투기 세력들의 가격 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에너지 시장 전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 달러화 약세를 틈타 헤지 펀드 등 투기 세력들이 유가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CFTC는 지난해 12월부터 원유시장을 조사해왔으며, 앞으로 감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FTC는 투기 세력들의 시장 교란 행위를 조사하는 것은 물론 연금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에 대한 정보수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일단 CFTC는 에너지 정보제공 업체인 플랫츠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가격고지 시스템을 이용한 트레이더들의 단기 가격 조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원유 저장 탱크 소유자들이 원유 재고량 등에 대한 틀린 정보를 의도적으로 시장에 흘려 이익을 꾀하고 있는지 여부도 살펴볼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 감독이 소홀한 장외시장에서의 가격 교란 행위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CFTC는 특히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영국 금융감독청(FSA) 등과 합의했다. 미 의회는 CFTC의 감독을 받지 않는 유럽 시장에서의 투기 행위가 원유 선물 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상품 트레이더들의 입장을 대변해 온 라울 판타노 변호사는 “시장 교란 매매와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매매를 가리기가 애매한 에너지 시장에서 금융 감독 당국의 조사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제 시장 참여자들은 감독 리스크를 떠안아야 할 처지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CFTC가 에너지 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의회의 압력이 한 몫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많은 경제학자와 석유 전문가들이 고유가의 원인으로 투기보다는 수요 증가와 달러화 약세를 지목하고 있지만, 정치인들이 유권자를 의식해 CFTC에게 감독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의회는 선물 거래에 필요한 증거금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4.41달러(3.37%) 급락한 126.6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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