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를 퍼뜨리는 청둥오리가 중국 네이멍구에서 선양, 압록강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AI의 주요 매개체인 청둥오리의 월동 시기와 이동 경로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청둥오리는 조류독감이 전국을 휩쓴 지난 2003년과 2010년 당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조류독감을 퍼뜨린 주범으로 지목됐다.
과학원은 청둥오리의 이동 경로를 분석하기 위해 2011년 충남 아산시 곡교천에서 겨울을 나던 청둥오리에 인공위성 위치추적기를 붙여 날려보냈다.
위치 분석 결과 청둥오리는 충남 아산 곡교천에서 월동을 하고 중국 랴오닝성 선양을 거쳐 네이멍구(內蒙古) 싱안까지 20일간 총 1,370㎞의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둥오리들은 가을이 되면 중국 지린성 창춘 인근으로 이동해 압록강을 거쳐 충남 아산시 곡교천까지 다시 20일간 약 1,300㎞를 날아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과학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중국이나 몽골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국내 유입 가능성을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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