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제2 LTCM사태 오나" 공포감 확산

시장규모 크고 은행·헤지펀드로 부실 연쇄파급<br>복잡한 파생상품 매개…해법 찾기도 어려워<br>신뢰상실→채권시장 냉각 →자금난 심화 우려



"제2 LTCM사태 오나" 공포감 확산 시장규모 크고 은행·헤지펀드로 부실 연쇄파급복잡한 파생상품 매개…해법 찾기도 어려워신뢰상실→채권시장 냉각 →자금난 심화 우려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관련기사 • 월가, 금융 시스템위기 조짐 • 부시, 낙관론 고집하다 때늦은 처방 • "이머징마켓 주가 20%정도 하락할것"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미국 채권보증업계의 위기를 지난 1998년 10월에 터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경영위기에 비유하며 시스템 위기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채권보증업체의 신용평가 하향조정이 신용경색 공포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제목을 달았다. 채권보증회사는 일명 모노라인이라고 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채권보증업체들의 부실을 공포로 여기는 것은 시장 규모가 큰데다 한 군데의 부실이 다른 은행과 헤지펀드에 파급되기 때문이다. 시스템 위기는 단순한 지수 오르내림과 달리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을 주게 된다. 금융시장은 신뢰를 먹고 산다. 상대방이 계약을 준수할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을 떠받치는데, 한쪽의 계약당사자가 부도를 내고 계약을 파기할 경우 시스템 자체가 움직이기 어려워지게 된다. 이른바 카운터파티 리스크(counterparty risk)다. 1998년 LTCM 사태때 뉴욕 연방준비은행(FRB)가 직접 개입해 월가의 주요 은행장들을 불러놓고 4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함으로써 시스템 위기는 단기일에 극복됐지만, 이번 사태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이라는 복잡한 파생상품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해결방법을 찾기가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장 먼저 문제가 터진 곳은 ACA라는 신용등급 'A' 수준의 보증업체다. 이 회사는 거래파트너(카운터파티)들에게 600억 달러 상당의 보증계약을 지급하지 못하겠다고 통보한다고 WSJ이 보도했다. 이보다 등급이 나은 보증업체들도 줄줄이 신용등급이 하행조정될 전망이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AAA'수준인 MBIA와 암박(Ambac) 등급을 하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이들 회사의 주가는 하루 만에 각각 31%, 51%가 폭락했다. 미국 주요 채권보증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조정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시작된 신용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유동성 고갈에 맞춰졌던 신용위기가 기업의 신뢰문제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신뢰상실로 채권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자금난은 한층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채권 발행에 보증을 서주는 채권보증업체들에게 있어 등급 하향은 치명적이다. 최고등급을 부여 받지 못하면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 채권 보증업체의 등급이 강등 당할 경우 이들 업체가 보증한 채권의 등급까지 줄줄이 하향 조정된다. FT에 따르면 현재 주요 채권보증사들은 미국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지방채 등 2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에 보증을 서고 있다. 무디스의 경우 지난달까지만 해도 암박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S&P도 지난해 "'모노라인'의 신용등급을 하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변했다. 이들 채권보증사들이 높은 수익률에 눈이 멀어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가치가 급락한 자산담보부증권(CDO)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사태가 악화됐다. JP모건의 앤드류 웨셀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미 이들의 신용등급을 'AAA'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이들의 고유 업무였던 신규 채권보증 능력 역시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채권보증 시장이 또 다른 신용위기를 몰고올 것이라는 공포는 메릴린치가 채권 보증업체들로부터 보증받은 채권 26억달러를 상각처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메릴린치는 전날 "모노라인으로부터 보증받은 채권이 휴지조각(worthless)이 됐다"며 채권 보증업체인 ACA 캐피털로부터 보증받은 채권 발행분 19억달러와 다른 채권보증사들이 보증한 채권 7억달러 규모를 상각처리했다고 발표했다. FT는 "ACA 캐피털의 강등과 메릴린치의 관련 채권 상각은 '모노라인'이 흔들릴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8/01/18 18:07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