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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초대석] 안종운 농업기반공사 사장

대담 : 이용웅 경제부장 yyong@sed.co.kr<br>"새만금 땅 장기적 활용도 무궁무진"<br>균형발전·식량안보 고려…단기적 시각 버려야<br>농촌 고령화대책 일환, 순창에'은퇴농장' 추진<br>농지은행 건전자본 유치위한 가교역할 힘쓸것


[월요 초대석] 안종운 농업기반공사 사장 대담 : 이용웅 경제부장 yyong@sed.co.kr"새만금 땅 장기적 활용도 무궁무진"균형발전·식량안보 고려…단기적 시각 버려야농촌 고령화대책 일환, 순창에'은퇴농장' 추진농지은행 건전자본 유치위한 가교역할 힘쓸것 정리=이종배기자 ljb@sed.co.kr 사진=김동호 기자 “새만금 사업으로 조성되는 땅은 2만8,000ha로 여의도 면적의 무려 140배에 이릅니다. 이곳에 대형 골프장이 들어서도 점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큰 땅입니다. 새만금은 후세들이 경제ㆍ사회적 여건을 고려, 다른 용도로 활용 가능한 미지의 땅입니다” 안종운(56) 농업기반공사 사장은 “새만금 사업은 후세에 물려 줄 땅을 만드는 것 자체로만 해도 큰 의미”라며 “단군 이래 처음 가져보는 이렇게 큰 땅을 놓고 골프장은 안된다, 산업단지로 조성해야 된다는 등의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짧은 소견이라”고 지적했다. 국토균형 발전, 식량안보 등 무궁무진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땅을 현재의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환경훼손 지적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에 충분히 고려됐다”며 “간척사업을 통해 새로운 육지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것도 고려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농촌 고령화 대책 일환으로 지자체와 협조를 통해 ‘종합복지형 은퇴농장(Senior Complex)’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첫 단지가 전북 순창에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는 농업 생산기반 조성 사업이 주요 업무. 하지만 현재는 새만금 프로젝트를 필두로 농지은행, 농어촌종합개발 사업 등 새로운 파트로 업무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2월 CEO로 취임한 뒤 이 같은 공사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안 사장을 만났다. - 새만금에 대한 고등법원 판결이 얼마남지 않았는 데 현재 사업진척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요. ▲ 가처분 공사중지 신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아 공사는 계속 하고 있습니다. 현재 33km 방조제 중 2.7kn만 남은 상태로 내년 상반기까지 방조제 끝막이 공사를 마칠 계획입니다. 고등법원 판결은 오는 12월 16일로 예정돼 있는 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새만금 땅 용도를 놓고 말이 많은 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개발방향이 있다면. ▲ 간척사업을 통해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는 땅이 생깁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이지요. 이런 곳에 골프장이 건설돼도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 지 알기 힘들 겁니다. 이런 땅을 현재의 상상으로 용도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토균형, 식량안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세에 씀씀이가 정해져도 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현재 주 용도는 농지이나 다른 용도로의 활용방안도 그 때 경제ㆍ사회적 여건 변화를 고려 검토 가능할 것입니다. - 농촌의 도시민 자본 유치 일환으로 농지은행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8. 31 부동산 대책에 따른 영향은 없는지요. ▲ 8. 31 대책은 투기적 자본을 차단하는 데 있습니다. 농지은행 제도의 근본 목적은 투기 자본이 아닌 건전 자본 유치입니다. 이런 점에서 걱정하지 않습니다. 농지은행 제도는 건전자본의 농촌투자를 활성화 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 입니다. - 건전 자본과 투기 자본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은 데요. ▲ 은퇴를 앞둔 도시민이 땅을 사두고 싶은 데 과거에는 각종 제약으로 인해 불가능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농지은행에 영농을 맡기면 농지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같은 자본이 건전 자본으로 농지은행은 건전자본 농촌 유입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 도시자본 유치 외에 농지은행의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도시민 소유 농지를 제도적 임대차로 끌어 올리는 것입니다. 전체 농지 가운데 도시민 소유 비중은 35~36%에 이릅니다. 이를 제도권 농지 임대차로 유인,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부채 부실농가 경영 회생 인데요. 우선 농지은행이 정부 재정으로 땅을 매입하고, 농민은 그 자금으로 빚을 갚습니다. 아울러 해당 농지를 농민에게 임차해 줘 돈을 벌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자금을 축적한 농민에게 다시 환매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 농지은행 제도 만으로는 자본유치에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 그렇습니다. 건전한 도시자본의 농촌 유치를 위해서는 농촌을 소득과 고용이 창출되고 사람이 모여드는 지역으로 발전시키는 게 우선 되어야 합니다. 농촌 이라는 공간 자체를 도시 못지 않은 수준으로 가꾸는 ‘공간정책’이 필요합니다. 우리 공사는 이것을 수행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투자자와 농촌을 연결시켜주는 도시자본투자유치 설명회도 열고, 농어촌종합정보 포털 시스템도 갖춰 정보도 제공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농촌의 또 다른 문제로 고령화를 들 수 있을 것 같은 데요. ▲ 그렇습니다. 농촌지역은 이미 2000년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7%로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 337만명 가운데 40.6%에 해당하는 137만명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 기반공사에서 농촌 고령화 대책과 관련해 준비하고 계신 프로젝트는 없는지요. ▲ 다양한 계획을 검토 하거나 추진중에 있습니다. 우선 지자체와 협조해 전북 순창에 ‘종합복지형 은퇴농장(senior complex)’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맞춤형 전원주택 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동호인으로부터 주문 받아 집을 공사가 직접 지어주는 것이지요. 농촌 사회를 소득과 복지가 연결되는 생활공간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계속해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 농촌의 위기라는 말이 들립니다. 농림부 차관에서부터 공사 사장에 이르기까지 줄 곧 농업계에 근무하셨는 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위기라고 하는 데 농업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의 다른 말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이 있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입니다. 우리 농업도 이제 개방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농민들 스스로도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의 자각과 노력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마켓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정부도 농업인 스스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 내부 문제에 대해 질문 하겠습니다. 경조사비를 개인 돈으로 사용키 위해 적금통장까지 해약한 것으로 알고 있는 데요. 성과는 있습니까. ▲적금통장을 깬 것은 윗사람이 먼저 솔선수범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이 같은 덕일까요. 계약 등과 관련된 향응, 금품수수 등 관행적이고 구조적이 부조리는 거의 근절됐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부조리는 일부 남아 있으나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부패방지 제도개선 종합대책 우수 추진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얼마전 감사원장이 운명이 다한 공기업은 퇴출돼야 한다고 했는 데요. 기반공사는 어떻습니까. ▲ 저희 기반공사 직원은 6,000여명 입니다. 한국전력 못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인원이 많다고 하는 데요. 저희 업무 중 수로(水路) 관리가 있습니다. 총 수로 중 64%가 흙 수로 인데 저희 직원이 일일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반공사 업무 중 역사적으로 소명을 다해가는 기능이 있습니다. 농지확대 개발이 한 예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농지은행 등 새로운 신규 사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축소된 분야의 인력을 신규 사업에 투여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발자취] 행정관료·컨설팅 고문 이력 '멀티플레이어형 최고경영자' 인터뷰가 마무리됐을 때 한 장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기반공사 노조가 농민과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인상 동결을 선언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공기업의 지방이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농민들의 어려움을 고려, 무교섭ㆍ임금동결을 선언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안 사장은 실제 인터뷰 도중 기반공사가 달라졌다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선 기반공사의 업무영역이 '하이테크놀로지'로 바뀌고 있다. 기반공사의 과거 주업무는 농업생산기반 구축사업과 수로관리다. 하지만 현재는 기반공사는 농촌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사업으로 평가받는 새만금 프로젝트부터 농지은행, 농어촌종합개발, 농어촌종합정보 포털시스템 등 벤처ㆍ건설회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 더 나아가 기반공사는 농촌의 고령화에 대비 각종 사업을 고려하고 있거나 추진하고 있는 등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노사 역시 농민들과 고통을 같이해야 한다는 일체감이 형성되는 등 기반공사는 요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이 한창이다.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바로 안 사장이다. 그는 지난해 2월 기반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개혁과 경영'을 내세우며 공사변화를 주문했다. 공사도 끊임없이 개혁해야 '돈도 벌고 농촌을 위해 크게 투자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내부조직 혁신은 물론 신사업 발굴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사의 주요 기능이 생산기반사업에서 농촌종합개발사업으로 전환된 것도 안 사장의 노력 덕분이다. 기반공사 한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뛰어난 경영감각에 추진력을 겸비한 CEO"라며 "아울러 토론을 즐기며 인간미가 넘치는 사장"이라고 그를 평가했다. ◇ 약력 ◇ ▦49년 전남 장흥 출생 ▦68년 광주고 ▦72년 서울대 농학과 ▦81년 미국 웨스턴 일리노이주립대(경제학 석사) ▦75년 행시 17회 ▦97년 9월~99년 1월 청와대 농림해양비서관 ▦02년 7월~03년 2월 농림부 차관 ▦04년 2월~현재 농업기반공사 사장 입력시간 : 2005/11/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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