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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건축문화 우수상] 한내지혜의 숲. 버려진 공간에 탄생한 작은 도서관

독서공간·돌봄교실·카페 등 갖춰
아이·어른 즐겨찾는 문화공간으로

  • 이혜진 기자
  • 2018-11-13 10:49:59
  • 기획·연재
[2018 한국건축문화 우수상] 한내지혜의 숲. 버려진 공간에 탄생한 작은 도서관
한내근링공원숲 초입에 들어선‘한내지혜의 숲’의 전경. 외관은 숲과 나무가 겹쳐진 모양을 형상화하며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을 표현했다. /사진제공=운생동, 윤준환 작가

요즘 도시 재생이 화두지만 형식이 본질을 압도하는 듯하다. 국책사업으로 대대적으로 추진되는 도시재생사업이 미끈한 청사진과 거창한 개발계획에 몰두하는 것은 아닌지 기우가 든다. 낡고 버려진 공간을 다시 살려내 사회적 연대의 그루터기를 만들고 지역 주민의 일상을 바꾸는 도시재생 본연의 목적을 되짚어 보면, 한내 지혜의 숲은 작은 건축의 큰 성공사례다.

한내근린공원은 중랑천변과 나란히 자리 잡은 자연체육공원이다. 공원의 초입에는 고장 난 낡은 분수대가 오래전부터 방치돼 있었다. 기능을 잃은 콘크리트 덩어리는 지역주민들과 공원을 단절시킬 뿐이었다. 또 이 지역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지만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은 부족했다.

이렇게 버려진 공공 공간에 들어선 동네 도서관은 작은 문화 공간이 되고, 주민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됐다. 죽어있던 공원 한 켠을 지역사회와 연결시키는 고리가 됐다. 도시재생이라는 명패는 달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훌륭한 전범이 됐다.

외관은 공원과의 조화를 염두에 뒀다. 중첩된 삼각 지붕들은 산과 숲을 형상화했다. 작은 집이 모인 동심의 집합체인 마을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외장은 양철 마감으로 담박하게 처리했다.

내부 공간 구성도 설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책꽂이는 가구이자 공간을 나누는 벽의 역할도 동시에 했다. 인테리어가 구조를 만든, 낭비 없는 알뜰한 내부설계다. 일반적인 벽은 공간을 분할하고 소통을 막는 존재라면 이곳에선 마치 미로와 같이 책꽂이 벽을 배치해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되 순환하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틔워져 있다. 책꽂이 벽 덕에 전체가 100평이 안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중앙의 독서공간, 돌봄교실, 카페, 측면의 계단식 독서공간 등으로 구성된 아기자기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곳곳의 다양한 공간은 다양한 계층의 마을 사람을 품는다. 이곳 이용객은 어린아이부터 학부모, 여가에 독서를 즐기는 중장년까지 다양하다.

신창훈 운생동 대표는 “작은 지역 작은 동네를 이해하고 버려지고 소외된 장소를 찾아내서 재생시킴으로서 도시인의 직접적인 삶과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면서 “다중적 코드의 미로공간이 지역주민과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상상과 창의 그리고 즐거움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 한국건축문화 우수상] 한내지혜의 숲. 버려진 공간에 탄생한 작은 도서관

[2018 한국건축문화 우수상] 한내지혜의 숲. 버려진 공간에 탄생한 작은 도서관
한내근린공원 초입에 버려진 분수대 자리에 들어선 한내지혜의 숲은 공원과 아파트 밀집지역을 다시 이어주는 동시에 건축이 지역 커뮤니티를 살리는 도시재생의 좋은 사례로 꼽힌다. /사진제공=운생동. 윤준환 작가

[2018 한국건축문화 우수상] 한내지혜의 숲. 버려진 공간에 탄생한 작은 도서관
책꽃이가 가구이자 벽이 되어 공간을 분할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미로처럼 배치된 책꽂이 벽은 공간을 순환적으로 연결하며 독립적인 공간의 다양한 계층을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사진제공= 운생동. 윤준환 작가


[2018 한국건축문화 우수상] 한내지혜의 숲. 버려진 공간에 탄생한 작은 도서관
내부로도 연결된 삼각지붕은 하늘을 볼 수 있는 창이 되기도 한다. /사진제공= 운생동. 윤준환작가

[2018 한국건축문화 우수상] 한내지혜의 숲. 버려진 공간에 탄생한 작은 도서관
중첩된 삼각지붕은 벽으로 이어지어 내부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사진제공= 운생동. 윤준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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