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면서 서부티엔디(T&D)와 신한리츠운용이 2년여간 준비해온 국내 첫 디벨로퍼 앵커 리츠가 11월 말 공모에 나선다. 신한서부티엔디 리츠는 기초자산이 호텔과 쇼핑몰이어서 방역 완화가 절실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은 지난 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영업인가를 받고 11월 말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공모 청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가 주관 업무를 맡았으며 약 2,7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해 1,400억 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부동산개발회사인 서부티엔디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국내 첫 디벨로퍼 앵커 리츠다. 현재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과 인천 스퀘어원 쇼핑몰 등 6,000억 원 규모의 기초자산을 보유 중이다. 상장 후에도 서부티엔디가 보유한 서울 신정동의 서부 트럭 터미널 부지와 용산 나진상가 등을 개발해 리츠에 편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신한서부티엔디가 리츠에 편입한 자산들은 '위드 코로나'로 수익 확대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개장한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들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레지던스만 리츠에 우선 포함하고 다른 호텔은 추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수할 방침이다.
스퀘어원은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로 연면적이 16만 9,074㎡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약 1.5배에 달한다. 수도권 서남부의 대표 쇼핑몰로 자리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294억 원의 매출을 냈다.
한편 서부티엔디도 리츠 상장을 통해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게 됐다. 서부티엔디는 지난해 스퀘어원을 신한서부티엔디리츠에 약 3,640억 원에 넘기면서 현물 출자와 채무승계 등을 제외하면 약 1,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서부티엔디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해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226억 원, 올해 상반기 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디벨로퍼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리츠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서부티엔디도 리츠를 통해 2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유동화하면서 재무적인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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