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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美CBS와 인터뷰 "北과 조건없는 대화 말한 적 없어 한미 대북정책 상충하지 않는다"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양국 이견 좁히기" 분석

  • 민병권 기자
  • 2017-06-20 23: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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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미국 CBS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북 문제에서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다음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외교안보 정책에 이견이 없으며 북한 앞에서 ‘적전분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대해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저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는 그런 대화를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문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무조건적인 대화 재개 방침으로 해석돼 미국 조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과 큰 틀에서 궤를 같이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 가능성을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나의 입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상충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의 실패한 정책을 비판한 것 같은데 그 점에서 나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억류됐다가 혼수 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인 학생 오토 웜비어(22) 사건에 대해 북한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은 웜비어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동안에 발생했다. 웜비어가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믿는다”며 “(북한이) 웜비어 씨에게 부당하고 잔혹한 대우를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북한의 그러한 잔혹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웜비어 사망 사태로 북한에 대한 미국 여론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웜비어 사망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 북한에 대한 제재 요구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1일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 대화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는 “중국이 (제재를) 더 많이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이번 대화에서 “이 부분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도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무부와 적극 대화하면서 대북 경제·외교 압박 기조를 지원하고 있다”고 힘을 보탰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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