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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사퇴" 자존심 싸움에 문자 공방까지…金-安 단일화 삐걱

金 "安, 그만두라고 말해" 불쾌
安 "朴 이길수 있는 후보" 고수
"洪 제끼고 安 밀어 야권 재편"
측근 문자 논란에 갈등만 쌓여
"스스로 판단""못 만날 이유 없다"
막판 단일화 불씨는 살려놔

'후보 사퇴' 자존심 싸움에 문자 공방까지…金-安 단일화 삐걱

'후보 사퇴' 자존심 싸움에 문자 공방까지…金-安 단일화 삐걱

'후보 사퇴' 자존심 싸움에 문자 공방까지…金-安 단일화 삐걱
제63회 현충일인 6일 박원순(위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25참전유공자회 서울시지부를 찾아 인사를 하고 있고 김문수(가운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소득보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안철수(아래쪽)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유공자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가 ‘후보직 사퇴’를 둘러싼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며 삐걱대고 있다. 사전투표(8~9일)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단일화 데드라인이 임박한 가운데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측근 간 문자 폭로까지 더해지며 협상판은 크게 흔들렸다. 다만 서울시장 단일화는 선거 후 야권 개편과도 맞물린 중대사안인 만큼 국면 전환을 위한 오월동주의 불씨는 막판까지 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은 6일에도 후보직 양보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형 최저소득보장제’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일 안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제일 안 통한다고 느낀 것은 만났을 때 나보고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었다”며 “나는 정치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김선동 한국당 선거대책위원장도 “실무적으로 판단하기에 지금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단일화가 된다면 막판에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 현실 가능한 마지막 기회”라고 못 박았다. 각자 경기로 돌아가도 아쉬울 게 없다며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안 후보 역시 동작동 유세현장에서 “내가 박원순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김 후보와) 또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지만 기회만 된다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시간에 쫓기던 양측의 협상은 ‘측근 문자 폭로’로 다시 안개에 휩싸였다. 전날 한 언론은 안 후보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김 후보 측 차명진 전 의원 간 문자메시지 이미지를 공개 보도했다. 김 교수가 차 전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찰스(안 후보) 밀어주고 이후 한국당에서 홍(홍준표 한국당 대표) 제끼고(제치고) 찰스와 함께 야권 재편 주도하는 게? 답답해서 적어봤다’는 글이 적혀 있다. 차 전 의원이 보낸 답장에는 ‘(안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김문수한테 양보하라는데, (이는) 안철수가 김문수보다 앞서고 있다는 전제인데 근거도 없고 정치원칙을 벗어났다’는 반박이 담겼다. 두 사람 모두 문자메시지 유출을 부인하며 서로에게 ‘언론플레이’ ‘정치공작’ 등의 맹공을 퍼부었다.

팽팽한 견해차와 시간 부족, 측근 갈등 등 악재가 겹치며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투표 전까지는 단일화에 합의해야 야권 표를 결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박원순 3선 저지’ ‘여당 시장 반대’라는 한국당·바른미래당의 의지가 확고한데다 서울시장 단일화가 선거 후 야권 개편으로까지 이어질 사안이라는 점에서 본 투표 직전 극적 단일화 성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주희·류호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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