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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4대 격전지 긴급 점검]경기-돌발악재 어디로…TK-'오리무중' 부동층…경남-드루킹發 살얼음

6·13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 여당의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평가되던 이번 선거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등 메가톤급 대형 이슈에 가려 그 어느 때보다 여당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거는 투표함을 열어볼 때까지 알 수 없듯 선거 막판에 불거진 돌발변수와 후발주자의 맹렬한 추격전으로 쉽사리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곳도 적지 않다. 여배우 스캔들과 특정 지역 비하 발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경기도, 여야의 초접전으로 요동치고 있는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남 등 주요 격전지의 마지막 판세를 선거 하루 전 긴급 점검해봤다.

[지방선거 4대 격전지 긴급 점검]경기-돌발악재 어디로…TK-'오리무중' 부동층…경남-드루킹發 살얼음

■경기

‘女배우’‘이부망천’ 뒤섞여 혼전

이재명 대세론 흔들릴지 주목



경기도지사 선거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과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이라는 돌발악재가 뒤섞이며 막판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논란이 증폭되자 여야는 저마다 판세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직전인 지난 6일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48.6%의 지지율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19.4%)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아직까지는 판세 자체를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게는 4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과를 속단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특히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가 10일 방송 인터뷰에서 직접 입을 연 데 이어 그의 딸까지 11일 장문의 심경 글을 남기면서 파장은 커지고 있다. 이번 스캔들이 선거 막판 부동층의 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경기지사 선거는 이 후보의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남 후보의 경합 열세 양상에서 혼전으로 바뀌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이날 자체 판세 분석회의를 통해 “경기도 지지율이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득권 세력이 끊임없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주권자인 도민의 눈과 귀를 흐리고 있다”면서 “적폐를 옹호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반(反)이재명 기득권연합’ 공세는 끝내 좌절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대선 경선 때도 불거졌던 사안인 만큼 일단 이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반면 연일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퍼붓던 한국당은 인천·부천 비하 발언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정 의원은 7일 “목동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정도 간다. 부천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10일 자진 탈당계를 냈다. 한국당은 지도부가 나서 황급히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안 그래도 고전하고 있는 경기지사 선거는 물론 인천·부천의 기초단체장 이하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놓칠세라 민주당 지도부도 여론몰이에 나섰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인천·부천시민에 대한 집단매도이자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며 “탈당 쇼가 아닌 의원직 사퇴로 제대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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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보수 사분오열…오차범위 내 접전

40% 달하는 부동층 막판 변수로



6·1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대구·경북(TK) 지역이 여야가 사활을 건 격전지로 떠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세력이 사분오열하면서 보수의 아성인 TK 지역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던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에서 임대윤 민주당 후보(26.4%)가 권영진 한국당 후보(28.3%)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사 선거에서도 이철우 한국당 후보(29.4%)가 앞서고는 있지만 오중기 민주당 후보(21.8%)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TK는 한국당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방송 3사의 여론조사에서 ‘모름’이라고 답한 부동층이 40%에 달해 투표함을 열어볼 때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 지역 부동층을 겨냥해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8년간의 지역 경제 침체를 부각시키는 한편 문재인 정부와 ‘원팀’임을 역설하며 지역 경제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임 후보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박광온 의원과 함께 ‘대구공항 국제화, K-2 군 공항 이전’을 집중 선전했다. 또 12일 자정까지 무박 유세를 이어가는 ‘48시간 릴레이 유세’를 통해 남은 시간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경북지사에 출마한 오 후보 역시 문재인 정부의 지원을 강조하며 중앙당 차원의 집중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전통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 후보는 9일부터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진심대장정’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김천·포항 등 전통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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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수사 받는 김경수에 못 맡겨”

김태호, 보수결집 노리며 추격

경남지사 선거는 드루킹(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특검 임명과 막판 보수 결집 현상이 더해지며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13지방선거 투표일 전 마지막으로 지난 6일 발표한 광역단체장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3.3%의 지지를 받아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27.2%)를 앞서고 있다. 김경수 후보가 꾸준히 2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앞서며 안정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경남 지역이 한국당 전통 지지층이 두꺼운 ‘텃밭’이라는 점에서 막판 보수가 결집할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2일에 이어 11일 두 번째로 경남을 찾아 공을 들였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경남 진주에서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김경수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특히 경남지사는 물론 기초단체장 배출까지 노리며 막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드루킹 사건을 부각하며 숨은 보수표와 부동층을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이 10~30%에 달하는 만큼 지금의 격차는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호 후보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가 끝나자마자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는 후보에게 위기의 경남을 맡길 수 없다”면서 김경수 후보를 겨냥한 뒤 “위기일수록 경남을 속속들이 잘 아는 경험과 경륜이 필요하다. 김태호는 준비된, 검증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까지 집권여당이 압승하면 대한민국은 균형을 잃게 된다”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방송 3사 여론조사는 KBS와 MBC, SBS가 코리아리서치·칸타퍼블릭·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5일 각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800~1,008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3.1~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송주희·박우인·하정연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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