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안병익 안병익 식신 대표
연재 중
푸드테크 세상
10개의 칼럼 #과학기술
  • 푸드테크 세상
    ‘미쉐린 가이드’, ‘식신’, ‘블루리본 서베이’ 등 주요 미식(美食) 안내 기업의 올해 평가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미식 가이드들은 미식의 기준을 잡기 위해 각기 다른 가치와 고유한 방식의 평가를 지향한다. 소수 전문가 중심의 평가를 추구하는 ‘미쉐린 가이드’, 실제 사용자 빅데이터 분석으로 대중적인 인기와 맛, 만족도를 평가하는 ‘식신’, 그리고 지역별 평가단을 기반으로 식당을 평가하는 ‘블루리본 서베이’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소비자에게 맛집을 추천한다. 미쉐린 가이드에서 한 개 이상 별을 받은 식당은 서울 36곳, 부산 3곳이다. 식신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별 세개를 받은 전국 식당은 총 70곳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 39곳, 서울 강남 22곳, 경기 7곳, 부산 2곳, 대전 2곳, 제주 2곳, 그리고 인천, 대구, 충남, 경남, 전남, 전북 각 1곳 씩이다.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가장 높은 리본 세 개를 받은 식당은 총 43곳이다. 미쉐린 가이드의 별 한 개 이상과 식신의 별3개에 동시에 선정된 곳은 총 15곳으로 밍글스, 스와니예, 에빗, 레스토랑 알렌, 솔밤, 제로컴플렉스, 강민철레스토랑, 세븐스도어, 정식당, 온지음, 소수헌, 무오키, 라연 등의 식당이었다. 미쉐린 가이드의 별 한 개 이상과 식신의 별 2개를 받은 곳은 알라프라마, 라망시크레, 유유안, 빈호, 기가스, 소울, 소설한남, 이스트, 라미띠에, 익스퀴진, 호빈 등이었다. 미쉐린 가이드와 식신에서 각각 별 1개를 받은 곳은 권숙수, 이타닉가든, 비채나, 무니, 뛰뚜아멍, 스시 마츠모토, 윤서울, 고료리켄, 레귬, 에스콘디도, 스시하네 등이었다. K-미식의 핵심인 한식당의 경우 미쉐린 가이드의 별 한 개 이상과 식신의 별 3개에 동시에 선정된 곳이 밍글스, 스와니예, 에빗, 레스토랑 알렌, 솔밤, 강민철레스토랑, 세븐스도어, 정식당, 온지음, 라연 등 10곳에 달했다. 한식의 멋과 맛이 앞으로 K-미식을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약 110년 전부터 시작한 레스토랑 평가서로 레스토랑 및 셰프 평가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4번째 미쉐린 가이드 발간국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들한테 한국의 미식에 관한 위상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서울은 도쿄, 홍콩, 싱가포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의 미식 도시가 되었다. 미쉐린 가이드에서의 최고 등급인 별 3개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식당’을, 별 2개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을, 별 1개는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식당’을 뜻한다. 별은 아니지만 합리적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은 ‘빕 구르망’이라 하여 미쉐린 타이어 마스코트가 붙는다. 식신은 구내식당은 물론 기업 직원들과 식당들을 연결하는 전자식권업을 하면서 약 75만 개에 달하는 한국의 모든 레스토랑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사용자 리뷰 및 평점으로 1차 선별 과정을 거치고 최종 전문가 평가를 종합하여 별 1~3개, 더테이블 등급을 부여한다. 식신의 별 3개 등급은 ‘꼭 한 번 가야 하는 그 분야 최고의 레스토랑’, 별 2개는 ‘지역에 방문하면 가봐야 할 최우수 레스토랑’, 별 한 개는 ‘인기 있고 추천할 만한 우수 레스토랑’, 더 테이블은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레스토랑’이다. 식신은 2010년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출발한 국내 최대 맛집 추천 서비스이다. 월간 370만 활성사용자(MAU)에 달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별 맛집을 2016년부터 엄선하여 선정하고 있다. 현재 식신의 별 맛집은 총 5836곳으로 별 3개 레스토랑 70곳, 별 2개 레스토랑 707곳, 별 1개 레스토랑 2357곳, 더테이블 레스토랑 2702곳이다. 식신의 별 맛집은 한국의 모든 음식점을 대상으로 하며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보다 객관적으로 검증된 대중적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기준 별 맛집은 전체 음식점의 약 0.9%에 불과하다. 식신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흑수저’ 셰프들은 대부분 유명하지 않은 재야의 고수들이었지만 식신에서는 이미 명성을 얻고 있었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1라운드 생존 셰프 20명 중 11명이 식신의 별 맛집에 선정된 식당에 속했는데 당시 레스토랑을 운영하지 않은 5명을 제외하면 무려 73%나 식당 별 맛집과 관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신을 경영하는 벤처기업인의 입장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새해에는 미쉐린 가이드의 명성에 도전해보겠다는 꿈을 품어본다.
    2025.12.10 15:09:39
    대한민국 미식(美食) 가이드: 미쉐린·식신·블루리본
  • 푸드테크 세상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6가지 쌍디귿 자(똑, 때, 뜸, 뚝, 뚱, 똘) 법칙이 있다. ‘똑’은 똑똑함, 즉 전문성이다.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다. 스타트업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적은 인력으로 틈새 시장 또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여 그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식당에 가고자 할 때, 한 곳은 ‘한국 식당’이고 다른 곳은 ‘한국 설렁탕’이라고 한다면 어디를 선택하겠는가? 아무래도 이것 저것 다하는 식당보다는 한 가지를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이 맛도 더 있을 것이다. ‘때’는 시간, 즉 적기에 시장에서 필요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Time to Market)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시장에서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 의미가 없다. 수많은 기업들이 좋은 제품을 가지고도 이 ‘때’를 못 맞추어 실패를 하곤 한다. ‘때’는 기술, 자본, 인력, 생산, 판매 등 그 어떤 기업의 요소보다도 기업이 판단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뜸’은 기다림, 즉 성실함이다. 회사가 전문성을 가지고 시장이 원하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제공하더라도 성공 할 확률은 희박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 회사는 이제 막 새로운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뚝’은 뚝심, 즉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는 정신이다. 전문적인 기술로 적기에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이 형성되기까지 기다렸다고 하더라도 실패할 확률은 아직도 높다. 반대로 처음부터 너무 잘 팔려도 실패 할 확률은 높다. 이유는 바로 변동성이 있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데 갑작스런 폭풍우에 배가 떠밀려 내려올 수도 있고, 또는 이제까지 잔잔한 바다에 익숙해져서 아무 준비 없이 항해를 하다 큰 폭풍우를 만난다면, 배는 부서지거나 좌초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때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끈기를 가지고 배를 다시 수리해서 목표를 향해 항해를 계속 해야 한다. 그런 뚝심을 가지고 있어야 성공이라는 항구에 도달할 수 있다. ‘뚱’은 뚱딴지 같은 생각, 즉 창의성이다.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창의성이다. 뚱딴지 같은 생각들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미국의 수많은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이 뚱딴지 같은 생각으로 인해 큰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인류의 문화와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스타트업이 일반 기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뚱’이다. 스타트업은 뚱딴지 같은 생각을 많이 낼 수 있는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갖추어야 하며, 뚱딴지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걸 빠르게 사업에 연결 시킬 줄 알아야 한다. ‘뚱’을 중요하게 여기고 살리는 기업만이 미래에도 살아 남을 수 있다. ‘똘’은 똘똘 뭉치는 것, 즉 ‘공동체 의식’이다. 스타트업의 가장 약점중의 하나는 약한 조직문화이다. 스타트업은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와 빠른 의사결정 및 행동에 맞는 조직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즉 구성원들이 획일적인 조직문화를 갖기보다는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가져야 한다. 이런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공동체 의식’이다. 공동체 의식은 구성원 모두가 기업 정신을 공유하고 기업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구성원 모두가 똘똘 뭉쳐서 한마음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의 비전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스타트업이 살아남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자는 이 6가지 쌍디귿 자(똑, 때, 뜸, 뚝, 뚱, 똘) 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은 국제화된 경쟁 속에서 ‘똑’의 전문성으로 무장하고 ‘때’에 맞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뜸’의 성실함과 ‘뚝’의 열정으로 노력해야 하며, 더불어 ‘뚱’의 창의성을 갖는 기업 구성원들이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똘’똘 뭉치는 기업, 그런 사회와 인류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진정한 목적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인류와 사회에 가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 중요한 목적이 있다. 그렇다고 그 가치가 아주 대단한 것일 필요는 없다. 단순한 제품, 간단한 서비스도 그걸 사용하는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필요성을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사회와 인류에 가치있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5.11.13 15:56:51
    스타트업  쌍디귿 법칙
  • 푸드테크 세상
    “우리에게는 해자(Moat)가 없고, 오픈 AI에게도 없다. 불편한 진실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승리할 회사는 우리나 오픈 AI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글은 2023년 구글의 사내 메시지로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플랫폼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 해자 기업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데이터 해자’는 기업이 구축하는 독점적 데이터 자산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을 둘러싼 해자처럼, 경쟁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데이터 자산을 구축하여 경쟁력을 지키는 것에서 유래했다. 데이터 해자를 보유한 기업은 경쟁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막강한 고유 데이터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Agent) 기술을 통한 AI의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면서 그 중심에는 기업들의 경쟁 우위 확보 및 생존을 위한 ‘데이터 해자’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 해자의 핵심은 단순한 데이터 보유가 아니라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 구축에 있다. 누구나 구축하고 복제하기 쉬운 데이터를 우리만 쓸 수 있는 독자적인 자산으로 만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AI 에이전트는 생성형 AI와는 다르게 정보 수집부터 추론, 실행, 피드백까지 복잡한 과정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자율적 AI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요청을 받아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동을 결정하며, 외부 시스템과 연동해 임무를 수행한다. 이전의 작업 경험을 스스로 학습해 나간다는 점에서 종래의 SaaS(Software as a Service) 시스템과는 다르다. SW시스템 분야에서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다” 라고 하는 개념은 지난 10년간의 슬로건 이었다. 그동안 기업들은 데이터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기업들은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분석하는 것에 투자했으며, 테라바이트 단위의 데이터를 스토리지에 저장하며 활용했다. 그러나 생성형 AI 가 등장하면서 종래의 법칙은 무너졌다. 생성형 AI 모델은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척척 제공한다. 이로 인해 이제 보편적 데이터 보유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 데이터 해자는 AI 시대 기업의 필수 생존 전략으로 독점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을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데이터의 독점성, 업무 운영과 깊숙하게 얽힌 배타성, 전문가의 노하우 데이터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환각) 현상 최소화 등이 필요하다. 의료나 금융 분야처럼 법이나 제도적 규제가 있거나 실제 운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독보적인 데이터, 전문가의 직관 같은 노하우를 데이터화 하는 것이다. 특히 AI 모델이 부정확한 정보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 현상은 데이터 해자를 추구하는 기업에게는 가장 큰 기회의 영역이다. 단 1% 미만의 미미한 환각 비율이라도 수백만 건의 데이터를 처리하다 보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적 오류가 발행하게 된다. AI 에이전트 기반의 기술 패러다임이 기존 SaaS를 넘어서는 데이터 중심의 플랫폼 가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기업의 플랫폼 경쟁력 평가 기준이 기존 트래픽 지표에서 데이터의 고유성과 포괄성지표로 변하고 있다. 이제 플랫폼 경쟁력은 독점적 데이터 자산을 얼마나 많이 확보 하고 있는가가 핵심이 되었다. 대표적 사례로 미국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가 있다. 팔란티어는 온톨로지 기반 정부기관 및 기업의 대규모 AI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팔란티어의 솔루션을 활용하는 기관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팔란티어가 보유하게 되는 독점적 데이터 자산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이는 곧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데이터 해자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식신은 MAU(월간 방문자수) 350만 명의 국내 최대 규모의 맛집(외식) 데이터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이다. 매월 350만 명의 이용자가 앱과 웹을 통해 남긴 행동 데이터(검색, 리뷰, 클릭 등), 100만 건 이상 축적된 식당 정보와 모바일식권 e식권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GPT로 찾을 수 없는 차별화된 외식 데이터 해자를 만들어 낸다. 식신은 AI 분석을 통하여 약 1000만 건의 인기 메뉴, 각종 편의정보, 영업시간 등 업종 정보와 함께 식당별로 방문 목적, 맛평가, 분위기, 서비스 등 약 100여 개 세분화된 속성 정보를 ‘AI 할루시네이션’이 없이 정확하게 추출할 수 있다. 앞으로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 에이전트의 도입이 활발하게 일어날 전망이다. AI 에이전트는 맥락을 이해하고 내외부 데이터를 수집 및 통합하며, 스스로 개선하는 능력을 갖춘 진화된 형태의 인공지능이다.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단순 트래픽이 아닌 희소성과 맥락이있고 할루시네이션이 없는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다. 독점적 데이터 자산을 갖춘 데이터 해자 기업들은 AI 시대를 이끌며 더욱더 성장할 전망이다.
    2025.10.11 15:56:55
    AI 데이터 해자와 할루시네이션
  • 푸드테크 세상
    K팝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이 됐다. 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케데헌 누적 시청 수는 2억 6600만으로 영화와 쇼 부문을 합쳐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에 올랐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역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케데헌의 삽입 골든(Golden)은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3주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팝이 영국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건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빌보드 싱글차트 10위 안에는 케데헌 삽입곡이 무려 4곡이나 올라 그 인기를 실감나게 하고 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팝을 즐겨 듣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케데헌은 영화와 음악도 인기지만 영화속에 등장하는 K-푸드는 더욱 더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 ‘루미’가 김밥 한 줄을 ‘앙’ 하고 통째로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SNS에서는 ‘김밥 한입에 먹기’ 챌린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케데헌의 영향으로 구글 검색에서 K푸드의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고 K푸드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식품 산업에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신산업이다. 푸드테크는 음식의 검색·주문·예약·배달·결제 등을 포함해 배양육, 스마트키친, 스마트팜, 전자식권, 스마트공장, 헬스케어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미래 식품 산업이다. 지금 K-푸드는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를 기반으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첨단 미래 산업인 푸드테크는 K-푸드와 결합을 통하여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5542억 달러, 국내는 약 61조 원 규모다. 매년 40%를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향후 약 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드테크의 미래는 지속 가능한 식품 산업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동식물 세포배양과 스마트팜, AI와 로봇 등을 통한 스마트 제조, 새로운 유통 서비스, 맞춤형 헬스케어 등의 발전은 인간의 지속 가능함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 AI의 등장은 푸드테크 분야도 혁명처럼 바꿀 것이다. AI와 로봇의 결합은 스마트 제조로 이어져 식품 생산을 혁명처럼 바꾸고 식품의 유통, 소비 등 전 과정에 거쳐 푸드테크를 혁신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가정에도 요리를 하는 로봇이 등장하고 위험하고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들은 모두 로봇이 대체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AI가 만들어가는 푸드테크 산업의 핵심은 로봇, 스마트 자동화와 생성형 AI를 통한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다. 첨단 푸드테크 로봇은 식품의 생산, 가공, 조리, 배달,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또한 K-푸드테크로 개인 맞춤형 식단, 맞춤형 식품, 헬스케어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올해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800조 원이다. 2024년 기준 국내 식품 연관 산업은 약 600조 원에 이른다. 국내 식품산업이 전세계 반도체 시장과 비슷한 규모인 것이다. 향후 푸드테크 세계시장은 반도체 산업보다 약 50배 많은 4경 정도로 전망된다. 케데헌 같은 한류를 기반으로 무섭게 성장하는 K-푸드, 이런 K-푸드와 대한민국의 첨단산업이 결합된 푸드테크는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또하나의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다.
    2025.09.03 14:10:29
    케데헌과 푸드테크
  • 푸드테크 세상
    AI 에이전트(Agent) 기술을 통한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외부 데이터와 도구에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에이전트들과 협업해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최근 테크기업들은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도입하며 산업 전분야에서 기존 작업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생성형 AI와는 다르게 정보 수집부터 추론, 실행, 피드백까지 복잡한 과정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자율적 AI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요청을 받아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동을 결정하며, 외부 시스템과 연동해 임무를 수행한다. 이전의 작업 경험을 스스로 학습해 나간다는 점에서 종래의 자동화 시스템과는 다르다. AI 에이전트는 아주 새로운 시스템은 아니다. AI 에이전트는 특정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계된 자율적인 AI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AI 에이전트는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등 종래 AI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와 소통하고,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며, 사용자의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AI 개인 비서, AI 자율주행 차량 등도 AI 에이전트 중의 하나다. AI 에이전트의 큰 특징은 단순한 임무 수행을 넘어, 스스로 학습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자율주행 차량은 실시간 도로 상황과 교통 정보를 학습하여 최적의 경로를 만들고, 다양한 실시간 환경에 대응하여 안전한 차량 운행을 제공한다. 최근 테크 기업들은 AI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AI 모드‘를 검색의 미래라고 선언하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 AI 모드는 구글의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고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식당 예약이나 티켓 구매 같은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즉, 구글은 사용자를 대신해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만능 AI 비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MS는 인프라에 좀 더 초점을 맞춘 ‘AI 에이전틱 웹(agentic web)’을 개발하고 있다. MS는 AI 에이전트 간 상호 통신을 가능케 하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A2A(Agent2Agent)기술과 웹사이트가 모든 에이전트와 호환되도록 지원하는 NLWeb 프로토콜 기술을 적용했다. 빅테크들의 AI 에이전트 핵심전략은 앞으로 모든 웹 검색과 온라인 활동은 사람이 아니라 AI가 맡게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 에이전트의 도입이 활발하게 일어날 전망이다. 의료분야에서 AI 에이전트는 영상 촬영, 진단, 데이터 분석, 상담, 치료 등 복잡한 의료 시스템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다. 흩어져 있는 환자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 분석하고 질병과 관련한 주요 정보를 파악,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의료진의 의사 결정을 지원 할 수 있다. 암 치료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해 미세한 세포 이상을 조기에 식별하고 AI의 탐지 기능을 통해 암을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다. AI 기반 영상 분석 시스템은 MRI, CT, X-ray, 초음파 등의 의료 영상을 정밀 교차 분석하여 암, 심장 질환 등의 각종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가 금융 거래를 자동화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금융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투자 결정을 지원하고 자동으로 매매까지 실행하여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가 학생들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별 학습 성과를 예측하고, 학습 과정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여 해결할 수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AI 에이전트는 효율성을 국대화 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등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또 모든 작업을 자동화하고 공정을 최적화시키며, 방대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하여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생성형 AI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탄생했다. AI 에이전트는 텍스트를 생성하거나 이미지를 창작하는 생성형 AI의 한계를 넘어, 맥락(Context)을 이해하고 내외부 데이터를 수집 및 통합하며, 스스로 개선하는 능력을 갖춘 진화된 형태의 인공지능이다. 앞으로 AI 에이전트는 산업과 일상 모든 분야에서 본격적인 새로운 AI 시대를 열어 갈 것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AI는 사람과 차이가 없는 ‘범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시대와 사람의 지능을 뛰어 넘는 ‘초지능(超知能·superintelligence)’시대를 성큼 앞당길 것이다.
    2025.08.10 07:53:55
    ‘AI 에이전트’가 몰고 올 새로운 세상
  • 푸드테크 세상
    물건들이 말을 걸고 스스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들어간 스피커는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받고, 냉장고는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자동차는 자율 주행을 하고 먼지를 감지한 로봇청소기는 스스로 청소하고 로봇요리사는 혼자 요리를 한다. 전 세계 산업 기술 전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핵심에는 AI 에이전트(Agent)와 이를 기반으로 한 AI 시스템이 있다. AI 에이전트는 데이터와 외부 정보를 통합하고 다른 에이전트들과 협업해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인류 문명은 연결(connectivity)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결'에 이전에 보지 못했던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바로 AI 기술이 접목된 '초연결(hyper connectivity)'이다. AI 기술의 발달로 모든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고 기술이 융합되는 ‘초연결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AI는 학습을 통해 지능을 갖고,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사물이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점차 고도화 되고 있다. 초연결시대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의 연결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AI 기술이 접목되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 초연결 시대의 기반은 AI와 연결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의 연결을 통해 데이터가 생성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근과 공유가 가능하다.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를 AI 기술을 통하여 분석하고 지식을 축적하며, 지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자동으로 최적의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이런 초연결 시대는 지금까지 다른 문화와 경제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즉, 범용인공지능은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작동하는 AI를 일컫는 용어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만능 비서 ’자비스‘가 바로 AGI다. 아이언맨이 이야기하는 모든 요청 사항을 척척 수행하고 분석, 추론 행위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는 스스로 판단을 내려 행동한다. 오픈AI의 샘올트먼 CEO는 AGI가 4년 안에 완성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저서 ‘사피엔스(sapiens)’에서 현생 인류가 인지혁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인지혁명은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에 출현한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으로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언어를 통해 인류는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연결할 수 있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협력은 우리의 생존과 번영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인간의 이런 사회적 본능은 연결의 폭을 점점 더 넓혀 나갔다. 뇌공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Raymond Kurzweil)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에서 2029년 인공지능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혁신을 반복해 결국에는 AI가 인류의 지능을 초월하는 특이점이 곧 도래한다는 것이다. 인지과학자 게리 마커스(Gary Marcus)는 그의 저서 ‘2029 기계가 멈추는 날’에서 AI에 인간의 뇌가 가진 상식과 추론 능력인 ‘딥 언더스탠딩(Deep Understanding)’을 부여하여, AI에 인간의 지식체계인 시간, 공간, 인과성이라는 세 개념에 접목해야 한다고 한다. 2029년, 기계가 인간을 초월하는 특이점은 기계가 인간이 되는 조건을 충족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의 인류가 언어를 통한 인지혁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했다면, 현생 인류는 AI를 통하여 새로운 연결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인간의 연결 능력은 AI를 통하여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까지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인류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킬 것이다. 인류의 연결은 AI 기술을 통해 더욱 진화하면서 발전할 전망이다. 우리가 만나게 될 인공지능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AGI 시대, AI가 푸드테크 세상을 한층 앞당길 전망이다.
    2025.06.10 11:07:04
    '연결의 힘'과 AI
  • 푸드테크 세상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내용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현재도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셰프들이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하며 계속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도 확정되었다. 흑백요리사에 대한 인기는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이어졌다. 방영 초기부터 식당 리스트가 퍼져나갔고, 대부분의 식당들은 이미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흑백요리사 우승자의 파스타바는 예약에 11만명이 몰리며 예약 앱이 다운되기도 했다. 흑백요리사는 잘 알려진 유명 셰프들을 ‘백수저’로, 그리고 이들에게 도전하는 무명 셰프들을 ‘흑수저’로 계급을 나눠 서로 경쟁 시켰다. ‘흑수저’셰프들은 대부분 유명하지 않은 재야의 고수들이지만, AI는 이미 그들이 명성을 얻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흑수저 1라운드 생존자 20명 중 11명이 국내 최대 맛집 플랫폼 식신의 별 맛집(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된 매장이었는데, 레스토랑을 운영하지 않은 5인을 제외하면 정확도는 약 73%에 이른다. 식신 별 맛집은 국내 약 75만개의 음식점 중 약 0.9%인 6000여 개에 인증을 수여한다는 점에서 비춰봤을 때 이미 인기있는 셰프들이었던 것이다. 나폴리 맛피아의 ‘비아 톨레도 파스타 바(1스타)’를 비롯해 트리플 스타의 ‘트리드(1스타)’, 요리하는 돌아이의 ‘디핀(1스타)’ 등 상위권 성적을 기록한 셰프의 레스토랑과 야키토리왕의 ‘야키토리 묵’(1스타), 영탉의 ‘남영탉’(1스타), 장사천재 조사장의 ‘을지로 보석’ (1스타), 철가방 요리사의 ‘도량’(더테이블), 셀럽의 셰프의 ‘부토’ (1스타), 고기 깡패의 ‘군몽’ (더테이블), 간귀의 ‘에다마메’(더테이블) 등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이미 대중에게 주목받고 있었다. 식신은 모바일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외 음식점 정보와 리뷰를 제공하는 맛집 플랫폼으로 월간 방문자수(MAU)는 약 3~400만명에 이른다. 이중 사용자들의 활동 데이터를 AI로 심층적으로 분석해 가장 사랑받은 맛집을 ‘식신 별 맛집(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24년 별 맛집은 총 6,007개로 △3스타: 그 분야 최고의 레스토랑 △2스타: 지역에 방문하면 가봐야 할 레스토랑 △1스타: 인기 있고 추천할 만한 레스토랑 △더 테이블: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레스토랑으로 구분된다. 매경헬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맛집 정보 수집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경로는 검색포탈·블로그(73%)였고 이어서 SNS(48%), 방송(24%) 등의 순이다. 그러나 94%의 소비자들이 추천 맛집을 갔을 때 실망했고, 가장 실망한 이유로 '맛(83%)’을 들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맛집의 조건으론 '음식의 맛(71%)'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새롭게 발견한 맛집만큼 우리에게 반가운 것은 없다. AI가 우리의 마음을 읽어서 신뢰성 높은 정확한 맛집을 알려주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앞으로는 열심히 검색한 맛집에 가서 실망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2024.12.05 10:36:59
    흑백요리사와 AI
  • 푸드테크 세상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내용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셰프들이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하며 계속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도 확정됐다. 프로그램의 인기는 출연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이어졌다. 방영 초기부터 식당 리스트가 퍼져나갔고, 대부분의 식당들은 이미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흑백요리사 우승자의 파스타바는 예약에 11만명이 몰리며 예약 앱이 다운되기도 했다. 흑백요리사는 잘 알려진 유명 셰프들을 ‘백수저’로, 그리고 이들에게 도전하는 무명 셰프들을 ‘흑수저’로 계급을 나눠 서로 경쟁 시켰다. ‘흑수저’셰프들은 대부분 유명하지 않은 재야의 고수들이지만, AI는 이미 그들이 명성을 얻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흑수저 1라운드 생존자 20인 가운데 11인이 국내 최대 맛집 플랫폼 식신의 별 맛집(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된 매장이었는데, 레스토랑을 운영하지 않은 5인을 제외하면 정확도는 약 73%에 이른다. 식신 별 맛집은 국내 약 75만개의 음식점 중 약 0.9%인 6000여 개에 인증을 수여한다는 점에서 비춰봤을 때 이미 인기있는 셰프들 이었던 것이다. 나폴리 맛피아의 ‘비아 톨레도 파스타 바(1스타)’를 비롯해 트리플 스타의 ‘트리드(1스타)’, 요리하는 돌아이의 ‘디핀(1스타)’ 등 상위권 성적을 기록한 셰프의 레스토랑과 야키토리왕의 ‘야키토리 묵’(1스타), 영탉의 ‘남영탉’(1스타), 장사천재 조사장의 ‘을지로 보석’ (1스타), 철가방 요리사의 ‘도량’(더테이블), 셀럽의 셰프의 ‘부토’ (1스타), 고기 깡패의 ‘군몽’ (더테이블), 간귀의 ‘에다마메’(더테이블) 등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이미 대중에게 주목받고 있었다. 식신은 모바일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외 음식점 정보와 리뷰를 제공하는 맛집 플랫폼으로 월간 방문자수(MAU)는 약 3~400만명에 이른다. 이중 사용자들의 활동 데이터를 AI로 심층적으로 분석해 가장 사랑받은 맛집을 ‘식신 별 맛집(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24년 별 맛집은 총 6007개로 ▲3스타: 그 분야 최고의 레스토랑, ▲2스타: 지역에 방문하면 가봐야 할 레스토랑, ▲1스타 레스토랑: 인기 있고 추천할 만한 레스토랑, ▲더 테이블: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레스토랑으로 구분된다. 매경헬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맛집 정보 수집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경로는 검색포탈·블로그(73%)였고 이어서 SNS(48%), 방송(24%) 등의 순이다. 그러나 94%의 소비자들이 추천 맛집을 갔을 때 실망했고, 가장 실망한 이유로 '맛(83%)’을 들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맛집의 조건으론 '음식의 맛(71%)'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새롭게 발견한 맛집만큼 우리에게 반가운 것은 없다. AI가 우리의 마음을 읽어서 신뢰성 높은 정확한 맛집을 알려주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앞으로는 열심히 검색한 맛집에 가서 실망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24.12.01 08:00:00
    '흑백요리사' 먼저 찾은 AI
  • 푸드테크 세상
    본격적인 푸드테크(FoodTech)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은 새로운 방식의 소외(疎外)를 경험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부회장으로 일하시다가 오래전 퇴임한 지인께서 평소 즐겨다니시던 수육 잘하는집을 이제는 안다닌다고 하셔서, 왜냐고 여쭈었더니 테이블오더 때문이라고 하신다. 음식을 기계로 주문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서빙하는 분들이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 주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는 정감어린 식당이었는데, 이제 그 기분을 느낄수가 없단다. 이미 키오스크와 테이블 오더(태블릿 주문)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거기에 서빙 로봇이 매장을 누비고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커피를 내린다. 배달앱을 모르면 배달을 시킬수 없고, 예약 앱이나 웨이팅 앱을 사용하지 못하면 인기 많은 식당이나 줄서는 식당은 아예 방문조차 할 수 없다. 이런 디지털 소외는 푸드테크 시대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최근 외식업계는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의 욕구는 더욱 섬세해지고 개인화되었다. 거기에 전반적인 외식경기 불황과 인력난까지 더해지면서 푸드테크 활용은 급속도로 증가되고 있다. 이러한 외식업 사장님의 이해와 소비자의 경험이 녹아들면서 푸드테크 도입은 점차 가속화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장벽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로봇과 디지털 기기들이 인력을 대체하며 생겨나는 인간소외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소외(疏外, alienation)' 혹은 일반적으로 '인간 소외'라고 하는 개념은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 노동 및 노동의 산물 또는 자아로부터 멀어지거나 분리되는 것을 가리킨다. 인간 소외에 대한 학문적인 관심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된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에 이르러 본격화되었다. 앞으로는 디지털을 통한 주문/결제는 물론이고 기름에 치킨을 튀기거나 화구에서 웍으로 고기를 볶는 등의 위험한 조리, 커피를 내리고 홀서빙을 하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대부분 로봇들이 대체할 전망이다. 경기불황과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그동안 외식업 분야에서 인간이 해왔던 위험하거나, 힘들거나, 단순 반복적인 일들을 자연스럽게 로봇과 기계가 대체하는 과정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얼마전 플랫폼 시대에 데이터로 전락한 인간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연극(‘자본3: 플랫폼과 데이터’)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연극은 배달 서비스 기업 아우토반이 만든 플랫폼에서 비인간적 처우를 받는 라이더들의 모습을 그린다. 아우토반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라이더들을 위험에 몰아넣고 사고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주인공은 프로그래머를 꿈꿨던 배달 라이더다. 그의 친구는 소시지 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끼어서 사고로 죽었다. 연극은 플랫폼 시대에 소외되는 인간들을 그린다. 인간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을 수 있는 AI는 소시지 공장 사고로 죽은 친구의 얼굴 감정과 유사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을 세계 곳곳에서 찾아낸다. “친구의 감정과 유사한 얼굴들입니다. 데이터 라벨러로 일하는 사람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우버로 운전하는 사람들, 배달하는 사람들...”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조지은 교수는 그의 저서 ‘미래 언어가 온다’에서 “플랫폼과 AI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21세기의 문맹자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미래 언어’는 문화와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이 미래 언어의 도래가 단순한 학문의 영역을 넘어 경제, 경영, 그리고 사회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측한다. 미래 언어를 모르면 점차 의사소통에서 소외되어, 급변하는 직업 생태계에서 도태 된다는 것이다. 지구 환경을 지키는 것, 조리 시 어렵고 고된 일을 대체하는 것, 신선하고 좋은 음식을 빠르고 싸게 구입하는 것, 요리를 맛있게 즐기도록 하는 것, 건강한 음식을 섭취 하는 것. 이런 것들을 모두 지속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푸드테크다. 우리나라의 푸드테크 도입율은 전세계에서 최고로 높다. 아마도 미래의 푸드테크를 가장 선도하는 국가중 하나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푸드테크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소외는 점점 깊어질 전망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24.10.27 10:52:51
    푸드테크 시대의 인간소외
  • 푸드테크 세상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는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TV 부문 1위에 오르면서 단기간에 국내외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흥미진진한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K-푸드의 매력에 전세계 시청자들이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푸드테크(Food-Tech)는 ‘음식(Food)’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식품 연관 산업에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AR·VR) 등 첨단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산업이다. 푸드테크는 음식의 검색·추천·주문·예약·배달·결제 등을 포함해 배양육, 로봇, 스마트키친, 스마트팜, 전자식권, 레스토랑 인프라, 스마트공장, 간편식, 정밀식품, 헬스케어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푸드테크는 기존산업에 더해져 신종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수요와 공급을 창출한다. 전통적인 식품 연관 산업을 디지털 및 첨단 산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푸드테크는 가장 주목해야 할 미래 산업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푸드테크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5542억 달러, 국내는 약 61조 원이다. 매년 40%를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향후 약 6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푸드테크 특별법을 제정하고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 30개 육성, 융복합 인재 3000명 양성, 1000억 원 규모 푸드테크 전용 펀드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조지 H. W. 부시 공화당 후보를 이기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유명한 슬로건이다. 우리나라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반도체 산업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700조원에 불과하다. 2023년 기준 국내 식품 연관 산업은 약 560조원에 이른다. 국내 식품산업이 전세계 반도체 시장과 비슷한 규모인 것이다. 식품산업과 첨단기술이 접목된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국내시장이 약 600조, 세계시장은 반도체 산업보다 약 50배 많은 4경 정도로 전망되는 미래 유망 성장 산업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가장 관심을 갖고 육성해야 할 산업은 반도체가 아니라 바로 푸드테크인 것이다.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개최되는CES는 우주기술과 더불어 푸드테크를 새로운 카테고리로 매년 CES 행사에 초대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양한 국내외 로봇회사들은 로봇 바리스타, 치킨 로봇, 조리 로봇, 서빙 로봇, 배달 로봇 등 10여 종의 푸드테크 로봇을 개발해 현재 보급중이다. AI가 만들어가는 푸드테크 산업의 핵심은 로봇, 스마트 자동화와 생성형 AI를 통한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다. 스마트 자동화는 스마트팜, 스마트공장, 스마트물류 등 식품의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 적용되고, 첨단 AI푸드테크 로봇은 식품의 생산, 가공, 조리, 배달,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사용 될 전망이다. 또한 AI로 개인 맞춤형 식단, 맞춤형 정밀식품, 헬스케어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금 K-푸드는 한류를 넘어 전세계로 질주하고 있다. 뉴욕의 미쉐린식당 71곳 중 한식당은 프렌치 레스토랑 보다 많은11곳이 선정되었고, 지난해 미국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K-김밥은 SNS 상에서 인기를 얻으며 품절대란까지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은 올해 2024년을 주도할 음식 트렌드로 단연 K-푸드를 꼽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최고의 인기를 얻는 배경에도 k-푸드가 한몫하고 있다. 이제 푸드테크는 K-푸드 결합을 통하여 더욱더 빠르게 성장될 전망이다. 흑백요리사도 못 피하는 첨단 미래 음식, 푸드테크! 푸드테크 산업을 K-푸드와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고 우리앞에 다가온 미래를 한층 더 앞당겨야 하겠다.
    2024.10.13 17:29:29
    흑백요리사도 못 피하는 푸드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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