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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상승에…기준금리 인상압박 커진 한은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5.13 17:59:53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에 휩싸이자 한국은행도 하반기 기준 금리 인상 압박을 크게 받는 모습이다. 국고채 금리가 연중 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는데 기준금리만 계속 동결하는 것은 시장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값 상승 등 공급 측면에서 촉발된 물가 상승이 백신 보급 등으로 인해 소비 증가 등 수요 측면까지 자극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미국(4.2%)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특히 한은 목표치(2.0%)를 훌쩍 넘은 2.3%로 3년 8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물가 상승률이 낮았던 기저 효과에 유가 등 원자재와 농축수산물 가격의 이상 급등에 따른 ‘일시적’ 측면이 강하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쉽사리 수긍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뛰면서 예상보다 긴축의 시점이 앞당겨지면 대출을 가진 차주들의 부담도 늘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기준금리와 시중금리가 따로 오르며 대출금리를 자극하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가 1년 가까이 0.50%로 동결 중인데도 시중금리가 오르며 지난 3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2.88%까지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공급에 수요까지 가세해 쌍끌이로 폭발할 가능성에 한은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기대 인플레이션이 2%를 넘은데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펜트업(지연·보복) 소비’까지 더해지면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어서다. 최근 민간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백신 보급 확대로 7월부터 거리 두기 완화가 검토되자 한은 내부에서는 “하반기쯤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800조 원을 넘어선 자영업자의 부채 등을 고려할 때 회복조차 더딘 취약 계층이 금리 인상 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조기 금리 인상은 만만치 않은 측면이 있다. 정부도 ‘인플레 공포’가 선제적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가져올까 우려하는 목습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 점검 회의를 열고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향후 주요 경제지표 발표 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경제 상황 급변에 긴장도가 높음을 시사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
인플레 공포에 美 '4조弗 인프라법' 좌초 위기
국제 국제일반 2021.05.13 17:59:08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여야 대표를 만나 4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복지법안 처리 촉구에 나섰지만 진전을 보지는 못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대규모 재정지출을 통해 경제 회복을 이끌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소속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를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조 2,500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과 1조 8,000억 달러 규모의 복지 법안 등 총 4조 달러 상당의 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매코널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2017년 (개정) 세법을 다시 논의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며 “우리 둘 모두 대통령에게 이를 분명히 했다. 이건 우리의 레드라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인세 등의 증세를 통해 인프라 법안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매카시 대표는 “인프라의 정의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완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외신들은 4월 CPI가 어려운 인프라 법안의 의회 통과를 더 힘겹게 만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같은 당인 조 맨친 상원의원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가뜩이나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데 또 돈을 푼다’며 대규모 부양책에 거부감이 큰 공화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지출 계획이 정치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정부의 실업수당이 고용 회복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규모의 인프라 지출까지 이뤄질 경우 물가만 자극할 것이라는 것이다. 크리스틴 테이트 칼럼니스트는 더힐에 “막대한 정부 지출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며 “코로나19 부양책과 이번 인프라 법안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연준 "일시적 물가상승" 외쳐도…커지는 인플레 공포
국제 경제·마켓 2021.05.13 17:58:01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2% 급등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12일(현지 시간), 리처드 클래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놀랐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의 폭과 속도가 연준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뜻이다. 월가도 분주했다. 당초 3.6% 상승을 점쳤던 시장 관계자들도 지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물가 지표를 받아들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월가의 일차적인 반응은 예상보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보면서도 대체적으로 이것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이다. 캐서린 키팅 BNY 멜론 웰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이번 수치는 경제를 재개하면서 나온 (일회적)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수치 급등은 경제 재개 분야와 연관돼 있다. 상승 폭이 큰 항목을 보면 스포츠 경기(10.1%)를 비롯해 비행기표(10.2%), 호텔방(8.8%)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고차(10%)와 컴퓨터(5.1%)도 많이 올랐는데 이들 분야는 반도체 같은 공급 문제에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로젠버그리서치의 창업자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이들 항목은 미국 전체 경제의 7% 수준이다. 나머지 93%는 가격이 0.3% 오르면서 기대에 부합했다”며 인플레이션이 특정 분야에 한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생각도 비슷하다. ‘물가 상승폭에 놀랐다’는 클래리다 부의장은 “지금은 고용 시장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며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추세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통화 당국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수록 시장의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객장 담당 이사는 “연준이 핵심을 놓쳤을 수 있으며 이들이 이를 따라잡으려고 할 때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오전 연 1.65% 수준이었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한때 연 1.7%를 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2.67% 급락하는 등 미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음날인 13일 열린 아시아 증시도 일본이 2% 이상 빠진 것을 비롯해 한국·중국·대만 증시가 모두 1% 안팎 하락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자본시장에 먹구름을 몰고 온 셈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뜩이나 최근 정책 당국이 주식 등 자산에 거품이 잔뜩 끼어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은 마당에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과 금리 인상 가능성마저 커진 까닭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주식시장의 파멸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시장에 긍정적인 그림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7~8월이 중대 기로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은 코로나19에 셧다운(폐쇄)을 하면서 지난해 3~4월 주요 품목의 물가가 하락했다. 여름 들어 상황이 개선되면서 경제활동 재개를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물가 상승 추세에서 기저 효과를 배제할 수 있는 시점이 7~8월이라는 것이다. CNBC는 “7~8월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할지가 핵심”이라며 “공급망과 생산 차질 문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가 현재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분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5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가 반영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2.8%”라며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고 지적했다. 이미 경제주체들이 물가 상승을 예측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4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책을 꺼낸 상태라 가계와 기업들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각각 임금 인상과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내년 물가 상승률은 3.4%로 연준의 목표치인 평균 2%를 크게 넘어선다. 손성원 SS이코노믹스 대표 겸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의 핵심은 인플레이션 기대”라며 “지금까지 몇 조 달러 수준의 경기 부양책에 또 몇 조 달러의 정부 지출이 올 것이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점쳤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제로금리로 넘치는 유동성…시중 통화량 3,300조 훌쩍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5.13 12:00:00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간 이어진 제로 금리로 유동성 파티가 계속돼 시중 통화량이 3,300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13일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가 지난 3월 평잔 기준 3,313조 1,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38조 7,000억 원(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M2 증가율은 11%로 2009년 3월(1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중 유동성을 보여주는 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 상품이 포함된다. M2는 3개월 연속 10%대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을 보이는 등 올해 들어 증가세가 확대되는 추세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이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유동성은 전월 대비 6조 4,000억 원이나 급증했다. 기업 역시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5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여기에 기업공개(IPO)에 따른 공모주 청약 자금의 대규모 유입 등에 보험·증권 등 기 타금융기관도 18조 원 늘었다. 요구불예금(12조 8,000억 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9조 원), 2년 미만 금전신탁(6조 8,000억 원) 등 대부분 금융 상품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당장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하는 협의통화(M2)도 1,230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24.5% 증가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
인플레 우려에 中증시 하락…상하이지수 0.88%↓ 개장
국제 정치·사회 2021.05.13 10:28:41중국 증시가 13일 하락 출발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8% 하락한 3,432.14로 거래를 시작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전일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앞서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기 대비 6.8% 급등하면서 인플레를 악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기회복 기대와 인플레이션·긴축 우려가 교차하면서 상하이지수는 지난 3월(3월8일 3,421.41P) 이후 3,400대 박스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오전시황] 美 인플레 공포에…코스피 3,120선 기웃
증권 국내증시 2021.05.13 09:15:35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일제히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전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며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9시 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33.73포인트(1.07%) 내린 3,127.93을 가르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4.69포인트(0.46%) 내린 3,146.97로 출발했으며, 하락폭을 점차 키우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1,218억원, 59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가운데 기관이 1,72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전날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4.2%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3년 만에 최대 폭의 상승세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Fed가 조기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에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섰고, 미국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공포에 일제히 하강곡선을 그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1.50포인트(1.99%) 떨어진 3만3,587.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29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9.06포인트(2.14%) 하락한 4,063.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7.74포인트(2.67%) 하락한 13,031.6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전날 1.623%에서 이날 1.684%로 치솟자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기술주가 또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이 모두 2% 이상 하락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3% 하락했다. 테슬라는 4.4% 급락해 주당 600달러 선이 무너졌고, 엔비디아(-3.8%)와 AMD(-2.9%) 등 반도체 기업들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세부 종목별들도 일제히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1.5%(1,200원) 내린 7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2.93%), LG화학(051910)(-1.62%), NAVER(035420)(-2.04%), 카카오(035720)(-3.54%), 현대차(005380)(-1.10%), 삼성SDI(006400)(-4.11%) 등도 하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보다 13.21포인트(-1.37%) 내린 953.89를 가르키고 있다. 이날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3.79포인트(0.39%) 내린 963.31로 출발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
인플레 공포에 위험선호 훼손…원·달러 환율 8.3원 급등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5.13 09:12:48미국 물가지표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까지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1,14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오전 9시 5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80전 오른 1,132원 50전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 30전 오른 1,133원으로 시작해 장중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 1일(1,133원 20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2%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 전망치인 3.6%를 크게 웃돌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선호가 훼손됐다. 전월 대비로도 전망치 0.2%를 상회하는 0.8%를 기록했다. 미국 CPI 상승 폭이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2일 1.69%로 전일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미 달러화 지수(DXY)도 90.8로 전일 대비 0.7% 올랐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 서프라이즈로 인한 위험선호 심리 훼손, 달러화 강세를 쫓아 1,130원 회복 및 안착이 예상된다”며 “외국인 역송금 등을 감안해 단기적으로 1,140원까지 상단을 열어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
'인플레 공포'에도... 美 자사주 매입 ‘역대급’
국제 경제·마켓 2021.05.13 07:30:00미국 기업들이 수백조원대 ‘역대급’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리라는 기대감이 우선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 시간)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미국 기업들이 사들인 자사주 규모는 총 4,840억달러, 약 544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최근 2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현상을 ‘바이백 보난자(자사주 매입 노다지)’라고 표현했다. 기업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들인 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본다는 의미다. 또 자사주 매입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변동성이 커진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 ‘빅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기업들의 현금 사정도 양호해졌다. 실제 글로벌 IT 골리앗인 애플과 알파벳은 지난달 각각 900억달러, 5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경제 확대라는 특수를 누린 IT 대기업들도 자사주 매입 ‘경쟁’에 가세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자사주 매입이 IT뿐 아니라 전 산업으로 확장될 기세”라며 “올 한해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대비 3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사주 매입 행렬은 유럽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은 내년 유럽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올해 대비 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기업들이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을 하는 대신 ‘재투자’를 선택했다는 의미도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인 롤랑 칼로얀은 “주식 시장에 악재가 닥치면 (기업들이) 언제라도 자사주 매입 행렬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연준도 놀란 물가 급등…향후 기대 인플레가 관건
국제 국제일반 2021.05.13 06:44:34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2% 급등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12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은 2.67%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2.14%,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99% 떨어졌는데요. 이날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조차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고 “놀랐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인플레이션은 향후 통화정책을 비롯해 증시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정치적으로 상당한 부담인데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는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충격적인 4월 CPI에 대한 월가의 반응과 전망을 전해드립니다. 2008년 이후 최고치에 월가도 충격…그래도 “일시적” 주장 월가는 이날 CPI 수치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장의 예측치가 3.6%(전년 대비 기준)였는데 실제로는 4.2%가 나왔기 때문이죠. 2008년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에너지 같은 변동성이 큰 것을 뺀 근원 CPI도 3.0%나 올랐습니다. 연준의 기준은 2%를 크게 웃도는 것이죠. 월가의 1차적인 반응은 예상보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대체로 이것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캐서린 키팅 BNY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에 “투자자들은 항상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견에 동의하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를 재개장하면서 나온 (일회적)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지난달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뒤 차를 렌트하고 비즈니스 여행을 했고 비행기를 탔으며 레스토랑에 갔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죠. 실제 가격상승 항목을 뜯어보면 이런 측면이 있는데요. 스포츠 경기가 10.1% 올랐고 비행기표 10.2%, 호텔방 8.8% 등 경제활동 재개에 영향을 받는 업종 위주로 상승폭이 컸습니다. 중고차(10%)와 컴퓨터(5.1%)도 많이 올랐는데 이들은 반도체 공급난 같은 공급문제에 영향을 받고 있죠. 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이들 항목은 미국 전체 경제의 7%가량을 차지한다”며 “나머지 93%는 0.3% 오르면서 기대에 부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4월 CPI가 중요하지만 이것도 고용보고서처럼 여러 데이터 가운데 하나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마이클 피어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 수치가 ‘인플레는 대부분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생각을 바꿀지 의문"이라며 “연준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임시적인 요인들이 있다는 것 정도”라고 했습니다. “연준, 고용이 더 중요 더 많은 데이터 필요해” vs 국채금리 상승 증시도 더 예민해져 실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CPI 수치에 놀랐음에도 통화정책을 당분간 바꿀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지금은 특히 고용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지금까지 연준이 제기해 온 금리인상을 위한 두 가지 전제조건, 즉 완전고용 복귀와 평균 2% 물가상승 가운데 고용에 대한 비중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는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는 판단 아래 가능한 것이지만 이날 CPI 지표를 보고도 이같은 판단을 바꾸지 않았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추세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연준이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에는 느긋하다는 해석도 내놓습니다. 디플레이션 공포에 비하면 물가상승이 낫고 경기가 좋아진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시장금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이날 오전 연 1.65%대였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오후 들어 1.7%를 돌파했습니다. 증시가 2% 안팎 급락한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은 “연준이 핵심을 놓쳤을 수 있으며 이들이 이를 따라잡으려고 할 때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준이 신은 아니라는 말이죠. 당장 전문가들의 4월 CPI 예측이 빗나갔다는 점은 앞으로도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증시는 이를 선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기업의 수익률이 떨어져 주가하락요인이 되는데요. 또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니냐고 우려하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금리인상 문제가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주식시장의 파멸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시장에 긍정적인 그림은 아니”라며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저효과 가늠할 7~8월이 기로…기대 인플레 영향 주목해야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플레이션 영향이 얼마나 더 갈지를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 1차 분기점이 여름인 7~8월인데요. 여름이 중요한 이유는 기저효과를 어느 정도 배제하고 물가상승 추세를 알아볼 수 있어서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셧다운(폐쇄) 이후 3~4월에는 물가가 하락했는데요. 이후 여름부터 미국이 다시 경제 재개를 시작하면서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7~8월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 “어, 물가가 계속 오르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 앞서 많은 이들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설명해드렸지만 그렇지 않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분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5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이 반영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2.8%”라며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고 지적했는데요. 결국 관건은 기대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미 가계는 고기와 채소 같은 먹거리부터 휘발유까지 모든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고 있고 공급난을 겪고 있는 기업도 앞으로는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측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같은 기대 인플레이션에 가격이 더 오르게 되는데요. 특히 조 바이든 정부가 총 4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통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상승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확신이 더 굳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내년 물가상승률은 3.4%로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나옵니다. 손성원 SS이코노믹스 대표 겸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의 핵심은 인플레이션 기대”라며 “지금까지 몇 조 달러 수준의 경기부양책에 또 몇 조 달러의 정부 지출이 올 것이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CNBC는 “서플라이체인 이슈와 생산차질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최근의 물가상승에 대한 논의가 소비자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는지가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는 최근의 임금 인상발 인플레이션 우려도 한몫합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와중에서도 식당의 음식값은 떨어지지 않았고 올 들어 구인난에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를 더 크게 밀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죠. 손성원 교수는 “구인난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CPI의 최소 3분의 2를 차지하는 인건비는 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 기대로 이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美 소비자물가 4.2% 치솟아…'인플레 공포' 현실화
국제 경제·마켓 2021.05.12 21:43:20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속에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CPI가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무려 4.2%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시장 전망치인 3.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4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8% 상승했다. 전망치는 0.2%였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 올랐다. 전월 대비로도 0.9% 상승했다. 이 같은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미국의 빠른 백신 보급과 경제 회복세, 초대형 경기 부양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의 최근 물가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구리·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인상에 구인난에 따른 외식 비용 등도 오르면서 기업·가계 할 것 없이 물가 상승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맥도날드 가맹점협회는 “구인난에 인건비가 증가하고 그 결과 햄버거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휘발유 가격도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통화정책 당국은 아직까지 평균 2% 물가 상승률과 최대 고용이라는 목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한 만큼 긴축 시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공포가 재부상하면서 자산 시장 역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임금 인상에 빅맥 가격 오를 것”…더 커진 인플레
국제 경제·마켓 2021.05.12 07:41:2211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날 2.5% 넘게 빠졌던 나스닥은 이날도 0.093%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87% 내렸는데요.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가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런스의 분석처럼 이날도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쟁이 오갔습니다.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듯 4월 고용보고서를 계기로 임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새로 추가된 반면 여전히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죠. 전날 이 내용을 짚어본 만큼 추가로 나온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모든 곳에서 물가상승…더 높은 가격과 더 높은 임금 보게 될 것” 임금 인플레이셔과 관련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게재했는데요.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의 맥도날드 가맹점협회에서 회원들에게 1주에 300달러씩 더 얹어주는 추가 실업수당 때문에 고용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급여와 복리후생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며 이는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는데요. 이들은 “가격 인상은 당신이 볼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빅맥 가격은 (더) 비싸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빅맥은 대표적인 맥도날드의 메뉴죠. 미국도 식당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이 때문에 구인난은 급여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다시 가격인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실제 지난 10일 치폴레는 6월까지 직원들의 평균 급여를 시간당 15달러로 올리기로 했는데 이 경우 메뉴가격이 다소 오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쿠라 스시와 치즈케이크팩토리, 텍사스로드하우스는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가격을 올렸는데요. 장바구니 물가라고 하죠. 각종 고기부터 농산물까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최고투자전략가가 “이제 일반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을) 생각하고 있고 보고 있으며 경험하고 있다”고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는 “수십 개의 기업들, 모두가 원자재 상승에 따른 비용 인플레를 겪고 있다”며 “4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놀라운데 급여가 오를 것이고 노동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빅맥 가격이 오르고 장바구니 물가가 뛰면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정책부담도 비례해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누구나 쉽게 사먹을 수 있는 빅맥 가격이 오른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공고보다 200만 적은 채용…CNBC, “4월에 3.9% 물가 상승” 실제 월가에서는 임금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들이 더 늘고 있습니다. 이날 나온 미 노동부의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3월 채용공고는 812만건으로 전달보다 59만7,000건(8%) 급증했는데요. 이는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입니다. 숙박과 식당의 채용공고는 100만 건에 육박하기도 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실제 채용입니다. 3월 채용은 600만명으로 채용공고 건수보다 200만명 이상 적었습니다. 이 또한 역대 최대인데요. 쉽게 말해 사람을 뽑으려는 곳들은 많은데 실제 구인은 이보다 적게 이뤄진다는 겁니다. 결국 '구인난→임금인상→물가상승’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얘기죠. 미쉘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미국 경제 헤드는 “4월 고용보고서에서 명확한 것은 실질적으로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운송과 리테일, 레저·접객 등 모든 분야가 수요와 채용 붐인데 인력 공급은 부족하다. 이것은 최소한 일시적으로라도 인플레 압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 경제 방송 CNBC가 스테이트 스트리트 프라이스 스탯(State Street Price Stats)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을 보면 4월의 경우 전년 대비 물가가 3.9%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교통비용은 줄었지만 음식값이 크게 상승했다는데요. 이 자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거의 유사한 경향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현재 월가에서는 4월 CPI가 3.6%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3.9%라는 숫자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고치라는데요. 구체적인 수치보다 십수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물가상승폭이 최대로 치솟을 수 있다는 분위기를 알고 있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내년에는 물가상승 압력 줄어”…“일시적이다” 반론도 여전 하지만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는 반론도 여전합니다. 내년이 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말인데요.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식 입장은 기저효과와 공급 병목현상 때문에 일시적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다는 겁니다. 올해 많이 오를 경우 내년이 되면 기저효과는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공급 병목현상도 글로벌 공급망이 가동되면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죠. 임금 인플레이션도 결국 학교 완전 정상화가 이뤄지는 9월 이후 나아진다는 논리입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믿을 수 있는 이유들이 있다고 했는데요.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강한 인플레이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2.5%, 5월 근원 CPI로는 2.7%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기저효과와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초기 현상 등을 고려하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게 될 것이며 근원 PCE 기준으로 2%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도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두고 “연준의 정책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소비가 완전히 회복된 이후에도 통화·재정지원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결과적으로는 12일 나올 CPI 수치와 14일 예정인 소매판매 통계가 1차 관건이겠습니다. 이들 자료를 눈여겨봐야겠지요.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심각한 구인난에…美, 임금인상發 인플레 우려 커져
국제 경제·마켓 2021.05.11 17:32:06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돈 미국의 지난 4월 고용 실적이 심각한 구인난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번에는 임금발(發) 인플레이션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동시장에서 고용난에 직면한 기업들은 임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결국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에 따르면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임금 인플레이션이 코앞에 다가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여러 기업에서 말을 듣고 있는데 비숙련 기술자를 중심으로 급여를 더 줘도 사람을 고용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앞으로 레저와 접객 분야의 노동 수요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고용난에 물가가 더 오를 수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도 구인난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중요한 문제다. 우리는 이것을 연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우려는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 6,000개 증가에 그치면서 제기됐다. 최소 100만 개, 많게는 200만 개까지 예상했던 것과 실제 수치와의 차이가 너무 벌어지자 되레 구인난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 경우 ‘구인난→급여 인상→물가 상승’ 흐름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CNBC는 “만약 경제가 견고한 성장을 유지하고 노동시장의 공급난이 계속되면 급여는 오를 것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채용 시 500달러를 준다는 식의 ‘사이닝 보너스’를 제시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헤드헌팅 업계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현재 전반적인 급여가 10% 이상 올랐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주당 300달러씩 더 얹어주는 실업수당 제도가 종료되고 학교가 완전 정상화되면 구인난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인력공급난에 구조적인 원인이 있는지 걱정하고 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학교 정상화가 이뤄지는 오는 9월까지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더 큰 의문은 노동자와 일자리의 미스매치다. 경제는 진화하는데 고용 시장은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일자리의 성격이 바뀌고 저숙련 노동자를 중심으로 새 일자리를 찾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문을 여는 학교가 늘면서 여성의 고용 시장 참여율이 꾸준히 올랐는데 이번에 이런 추세가 꺾였다. 9월 새 학기가 시작된 후에도 여성들의 일터 복귀가 바로 이뤄지지 않고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12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구인난에 급여와 각종 생산 비용이 오르고 상품 가격도 뛰면서 고용, 인플레이션, 성장 지표가 서로 깊숙이 맞물려 돌아갈 수 있어서다. 특히 큰 폭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연준은 완화적 통화 정책 유지에 큰 부담을 갖게 된다. 현재 월가에서는 4월 CPI가 전년 대비 3.6% 올라 3월(2.6%)보다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준은 통화정책 참고에 CPI보다 개인소비지출(PCE)지수를 선호하지만 둘은 비슷한 경향성을 보인다. 에번스 총재는 “개인적으로 2.5% 정도의 물가 상승은 괘념치 않는다”며 “상당 기간 평균 2%의 수치를 유지할 수 있으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인플레 우려에…브라질 기준금리 두달만에 또 인상
국제 국제일반 2021.05.06 14:41:39인플레이션 우려로 브라질 중앙은행이 올 들어 벌써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2.75%에서 3.50%로 0.75%포인트 올렸다. 지난 3월 약 6년 만에 기준금리를 2.00%에서 2.75%로 인상한 데 이어 또다시 올린 것이다. 위원회는 다음 달 중순 열릴 회의에서 같은 규모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브라질 기준금리는 4.25%로 훌쩍 뛰게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데이비드 베커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 기준금리가 올해 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브라질의 잇따른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브라질의 소비자물가는 연 6.17% 올랐으며 이달에는 상승률이 8%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간 물가 목표를 3.75%로 설정하고 용인 범위를 ±1.5%포인트로 뒀다. 최대 5.25%의 물가 상승률까지 수용하겠다는 의미지만 물가 상승률은 이미 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브라질 정부는 또 다른 경기 부양안을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출이 크게 늘어 7,340억 헤알(약 154조 원)의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이미 엄청난 돈을 풀었던 것인데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일자리 보호와 중소기업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새 부양안을 계획하고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인플레 경고음 키우는 유가…"70弗까지 오르면 물가 0.8%P↑"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5.06 12:00:00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률을 최대 0.8%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원유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구조상 가계 구매력 감소와 기업 생산 비용 증가를 유발해 민간 소비를 1.2%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는 예측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유가 상승의 국내 경제 파급효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KDI는 보고서에서 “올해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률이 0.5~0.8%포인트 상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KDI가 올해 유가 변동을 기준 시나리오와 고유가·저유가 시나리오로 나눠 전망한 결과다. 최근 세계경제 회복세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논의가 가세해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특히 국내 수입이 많은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를 형성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4월 말 배럴당 19달러에서 지난 5일 66달러로 3배 이상 올랐다. KDI는 두바이유가 70달러까지 추가로 오르는 고유가 상황에서는 기존에 예측한 올해 물가 상승률(0.7%)에 0.8%포인트를 더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전망치(3.1%) 역시 생산과 무역 확대 효과로 0.7%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를 최근 평균치인 배럴당 60달러로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0.6%포인트, 성장률은 0.5%포인트 각각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가 지난해 평균 42.25달러에서 올해 60달러로 오른다고 가정하면 민간 소비는 최대 10조 5,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비석유제품까지 전가되면 경제 전체의 구매력은 1.0% 감소하고 가계의 소비지출 부담은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유가 변동이 물가와 성장률에 미치는 요인만 분석한 것”이라며 “올해 물가와 성장률 전망치는 종합적으로 분석해 구체적인 수치를 (다음 주) 경제 전망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
“연준 높은 인플레에 놀랄 것…내년에 금리인상 전망”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1.05.06 07:36:47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와 경기 낙관론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 대비 0.29% 오르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1.88% 하락하면서 ‘옐런 탠트럼(Tantrum·발작)’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나스닥은 이날 0.37% 떨어졌는데요. 이날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인 억만장자 투자자 레온 쿠퍼맨 오메가 어드바이저스 창립자가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17분여가량의 분량인데 시장 상황과 경제를 이해하는데 참고할 부분이 꽤 있습니다. 그의 생각을 들어보겠습니다. “연준, 너무 완화적…정부 과도한 재정지원책으로 미래를 빌려와” 쿠퍼맨 창립자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너무 완화적이다. 시장의 분위기는 최소한 경기침체가 오고 있는 게 아니”라며 “팩트는 우리가 경기침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기업이익이 상당히 많다”며 “베어마켓(약세장)이 형성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지금의 재정·통화정책 지원이 과도하다는 입장인데요. 쿠퍼맨은 “(지나치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국채에 투자하던 이들이 연 1.6% 금리에 만족 못하겠다며 3%짜리 회사채로 옮겨가고, 회사채 투자자는 5~6%를 주는 하이일드로 갈아탄다”며 제로금리에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리스크라는 요소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더 큰 수익이 필요한 이들은 비트코인으로 가고 있구요. 정부가 시장의 구조를 깨뜨리고 있다는 겁니다. 재정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우리는 미래에서 (돈을) 빌리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실질 잠재성장률을 2%로 보는데 올해는 제로금리 하에서 이것의 3~4배 성장을 하게 된다는 게 그의 얘기입니다. 이는 대규모 재정지원책이 한몫하는데 그는 “우리가 쌓아올린 빚은 반드시 갚아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2조 달러의 코로나19 지원책을 내놓은 미국 정부는 올 들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4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추가로 내놓은 상태죠. 쿠퍼맨은 “코로나19 전에 550만 명의 실업자가 있었고 팬데믹이 된 후 2,300만 명으로 불어났다”며 “지금은 950만 명 수준인데 재정·통화 지원으로 이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낮추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245년 전에 미국이 세워졌을 때는 국가부채가 없었다”며 “3년 전에는 20조 달러였는데 매년 3조 달러씩 늘고 있다. 이것은 장기적인 이슈를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과도한 부채가 성장속도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말이죠. “생각보다 큰 인플레와 좌파로 기우는 정부” 쿠퍼맨은 경기회복이 빠르게 이뤄지는 과정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지속이 결국 생각보다 큰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라고 봅니다. 그는 최근 플로리다에서 뉴저지로 돌아와 지역에서 이름난 식당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비즈니스는 돌아왔는데 직원을 찾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실 현재 미국에서는 대형 마트와 레스토랑, 옷가게 등이 앞다퉈 사람을 뽑고 있습니다. 구인난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해고가 쉬운 특성상 경기침체 때는 가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소비가 급감하지만 반대로 경기회복 시기에는 채용이 빠르게 이뤄집니다. 미국식과 독일식의 차이죠. 어쨌듯 임금뿐만 아니라 각종 원자재와 공산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쿠퍼맨은 “우리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연준은 큰 인플레이션에 놀라게 될 것이고 시장은 2022년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연준을 보고 놀라게 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좌파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말도 했는데요. 쿠퍼맨은 “정부가 왼쪽으로 더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 12개월 동안 더 많은 세금과 더 높은 인플레이션, 더 높은 금리가 찾아올 것이다. 이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에 그렇게 많은 경기부양책을 써서는 안 된다.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도 정부 지원의 필요성은 누구나 동감합니다. 위기 극복과정에서 양적완화(QE)의 역할도 컸죠. 지금은 보다 타깃화된 지원을 하느냐처럼 그 정도와 수준이 논쟁거리입니다. 연준의 완화정책이 자산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요. 미국 내에서는 경제 불평등, 중산층 재건이 경제계의 핵심이슈인데 이 과정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또 언제까지 이를 유지할지 고민해볼 부분입니다. “애플 주식가격 싸…금리 지금 수준이면 비싼 주식 없어” 그는 또 애플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주식가격이 싸다고 했는데요. 쿠퍼맨은 “나는 애플을 훨씬 싼 가격에 팔았다. 너무 일찍 좋은 이익을 얻었다"고 말문을 열었는데요. 그는 “금리가 지금 수준에 있다면 비싼 주식은 없다”고도 했습니다. 쿠퍼맨은 또 세계적인 기업의 경우 주가가 과도하게 높은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그는 “에이본(Avon)의 주가는 수익의 65배, 폴라로이드는 90배에 달했다”며 “10년 만기 국채가 1.6% 수준인 지금 구글은 33배 수준이다. 그것은 비싼 주식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내가 가장 먼저 보는 주식은 ‘FANG’”이라며 “아마존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지금까지 잘해왔고 금리와 비교해보면 비싼 주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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