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가 하루 만에 12%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했다. 미군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이 급감한 여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물 경제의 공급망 차질로 전이되면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물류비 상승과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원가 부담을 넘어 수출 주력인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까지 연쇄적인 파급 효과가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9.89달러(12.21%)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상승률은 35.63%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최대치다. 유가 상승의 핵심 변수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 상태다. 미 중부사령부는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개시 1주일 만에 이란 선박 43척을 파괴하고 3000여 개의 군사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의 유조선 호위 선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50척이던 호르무즈 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8일째로 접어들며 통제 불능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겨냥해 광범위한 파상 공습을 개시하자 이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 내 미국 시설을 타격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6명이 전사했다. 20여 개국이 직간접적으로 얽혀든 전운이 인도양과 글로벌 경제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집어삼키면서 세계 경제에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테헤란 내 주요 목표물을 겨냥한 광역 공습을 공식화했다.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을 맹폭하며 레바논 내 사망자가 217명으로 늘었고 유엔 평화유지군 3명도 부상을 입었다. 전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난타전 양상이다. 미 중부사령부 역시 전쟁 첫 주 동안 이란군 지휘센터와 탄도미사일 기지 등 3000여 개 표적을 초토화했다. 작전을 주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대학 스포츠 살리기’ 원탁회의에서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이란 상황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란의 실질적인 군사력은 완전히 소멸했다”며 “육군과 해군, 통신망이 모두 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투자를 조건으로 반도체를 내주는 수출 허가제를 추진한다. 상호관세 위헌 판결로 대미 투자 압박 수단이 줄어들자 엔비디아 등의 인공지능(AI) 칩을 무기로 각국의 투자를 이끌어내려는 포석이다. 당장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26만 장을 들여오기로 한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반도체 수출 허가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기존에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적대적 국가에 적용하던 수출제한을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내부 문건 초안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0만 개 이상의 칩 수출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미국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대 10만 개의 칩을 구매하려는 외국 업체는 정부가 보증을 제공해야 하고 칩 20만 개를 필요로 할 경우 미국 수출 담당자가 현지에 파견될 수 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칩을 수출하기로 하면서 미국 투자를 합의한 전례가 있다. 1000개 미만으로 칩을 소규모 수입할 때도 허가가 필요하다. 허가 예외 조건을 충족하려
중동 위기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고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가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또다시 약세를 보였다. 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19포인트(0.95%) 내린 4만 7501.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69포인트(1.33%) 하락한 6740.02, 나스닥종합지수는 361.31포인트(1.59%) 떨어진 2만 2387.68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3.01% 내린 것을 비롯해 애플(-1.09%) 마이크로소프트(-0.42%), 아마존(-2.62%), 구글 모회사 알파벳(-0.78%),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2.38%), 브로드컴(-0.69%), 테슬라(-2.17%) 등 대다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국제 유가 급등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2.21% 상승한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의 상승폭(9.89달러
하루 차이로 상장한 케이뱅크와 에스팀의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수 끝에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올해 공모주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케이뱅크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에스팀은 입성 첫 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스팀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한 후 소폭 등락은 있었지만 장 종료까지 이 추세를 이어갔다. 장윤주·한혜진·이현이 등 유명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에스팀은 앞서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1960.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3조 7501억 원, 청약 건수는 50만 4443건으로 집계됐다. 기관의 관심도 높았다. 2월 9~1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총 2263개 기관이 참여해 133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참여 기관의 99.9%(가격 미제시 포함)가 공모가 상단 이상 가격을 써내며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인 8500원으로 확정 지었다. 에스팀은 2024년 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분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도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나프타 원료 수급이 막힌 여천NCC가 공급 차질에 대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사실상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 선언한 것이다. 여천NCC로부터 에틸렌 등 기초 석유제품을 공급받아온 석유화학 기업들은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여천NCC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나프타 원료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자 한화솔루션(009830)과 DL(000210)케미칼 등 주요 고객사들에 제품 공급 이행 지연 및 조정을 통보하고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은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판매자의 배상 책임을 면제받는 조항이다. 이란의 드론 공격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발 나프타 도입이 전면 중단되자 여천NCC는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로 들어오는 나프타 수입 물량의 4분의 1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대주주로 있으며 생산 제품도 이들 기업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현재 약 7개월(208일) 분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는데, UAE가 지원하는 원유를 포함하면 약 210일 분의 원유가 비축될 전망이다. 강 실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UAE 내 대체 항만에 한국 유조선 두척을 즉시 접안해 200만 배럴, UAE 국영석유회사가 항구에 보관 중인 원유 약 400만 배럴 등을 채워 조속한 시일내에 복귀토록 한다”고 설명했다. UAE는 한국에 보관 중인 공동 비축 물량 중 200만 배럴에 대해서도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강 실장은 “한국의 하루 소비량의 두 배가 넘는 원유가 긴급 도입되면서 유가 안정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항공 방공시스템인 ‘천궁’이 UAE의 안보를 지키듯, UAE의 원유가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UAE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들의 전세기 귀국 일정도 밝혔다. 그는 “UAE 항공 여객기가 두바이를 출발해 오늘 저녁 인천공항에 착륙할 것”이라며 “에미레이트항공에 이어 에티하드항공도 운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자 아랍에미리트(UAE) 재계의 거물급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두바이의 억만장자 사업가 칼라프 아흐마드 알-합투르는 이날 미국의 군사 행동이 중동 전체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며 비난했다. 알-합투르는 호텔, 자동차, 부동산 등 광범위한 사업체를 거느린 인물이다. 포브스 집계 기준 순자산 23억 달러(한화 약 3조 3000억 원)를 보유해 세계 부호 순위 335위에 랭크된 영향력 있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알-합투르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아랍어로 작성한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이 초래한 지정학적 위기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걸프 국가들과 아랍 국가들은 선택하지 않는 위험의 한가운데에 놓였다”며 “누가 당신에게 우리 지역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끌어들일 결정을 내리도록 했나”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는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군사 작전으로 인해 동맹국인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보복 위협에 노출된 상황에 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의 비용이 ‘하루 약 1조300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서 작전 시작 이후 첫 100시간 동안 약 37억 달러(약 5조4686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개전 초기 100시간은 공습 강도가 가장 높은 단계로 평가되는데, 이를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억9140만 달러(약 1조3175억 원)의 전쟁 비용이 든다는 분석이다. CSIS는 이번 비용을 크게 △작전 운용비 △탄약 보충 비용 △장비 손실 및 인프라 복구 비용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우선 작전 운용비는 약 1억9600만 달러(약 2897억 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미 2026 회계연도 국방 예산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약 31억 달러(약 4조5818억 원)의 탄약 보충 비용과 장비 손실 및 시설 복구 비용 약 3억5000만달러(약 5173억 원)는 대부분 기존 예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중 작전이 전체 비용에서 큰 비중
아랍에미리트(UAE)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UAE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자 이에 대한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자산 동결 시 외환 접근성과 무역 등 경제적 압박 속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UAE가 걸프만 국가에 있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 동결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UAE가 이 계획을 강행하면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란 경제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UAE는 수년간 이란 기업과 개인들의 금융 허브 역할을 해왔다. 이란은 이를 활용해 해외에 석유를 팔고, 수익금을 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역내 대리 세력 지원에 사용했다. 미국 등은 UAE에 자금 흐름 감시와 제재 회피를 단속을 압박했지, UAE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 이란이 두바이 공항, 부르즈 알 아랍 호텔 지역, 팜 주메이라 인공섬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상황이 바뀌다. WSJ는 “UAE의 이란 자산 압박 시도는 미국의 전략적 동맹과 이란 관계
코스피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개장 직후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던 코스닥도 이틀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0.97포인트(0.02%) 오른 5584.87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92.88포인트(1.66%) 내린 5491.02로 출발하며 불안한 시작을 보였다. 이란 전쟁 확전 불안감에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미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데 따른 여파다. 하지만 장 중반부터 개인 매수세가 쏟아지면서 낙폭을 줄였고 결국 0.02%이지만 상승 마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9402억 원, 1조 1161억 원 매도했지만 개인이 2조 9495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하락을 막았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77%, 1.81% 하락했지만 현대차(0.91%), LG에너지솔루션(1.62%)은 상승 마감했다. 삼성SDI에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핵심 소재 공급 소식이 전해진 ‘삼화페인트’,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 속 태양광 관련주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영화 ‘빅 쇼트’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미국의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최근 코스피 급등락 사태를 두고 불길한 사태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버리는 5일(현지시간)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에 올린 글에서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언급하며 “한국 증시는 (한국 이외 지역의)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 쉽지 않고 수년간 외면받아온 시장인데 최근 모멘텀이 붙기 시작했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버리는 “지난 한 달 남짓 기간 코스피를 움직인 것은 기관투자자들이었다”며 “그리고 그 변동성이야말로 모멘텀 트레이더들이 들어왔다는 결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에서 ‘모멘텀’은 주가가 특정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려는 힘을 뜻한다. 모멘텀 트레이더는 이러한 흐름을 쫓아 단기적으로 매매를 반복하는 투자자들을 의미한다. 버리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코스피가 급등락하며 변동성이 커진 배경에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기관들이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당일 매매)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라며 “그것이야말로 묵시록의 네 기사 중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지수 3배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는 이른바 ‘역직구 개미’들이 중동 지정학적 위기에 단기간 거액의 손실을 보게 됐다. 이란 사태 전후로 1억 달러(약 1460억 원)를 베팅했으나 급락장에 30%가 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급등락 반복 속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음의 복리’ 효과로 계좌가 녹아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코리아 불 3X(KORU)’ ETF를 1억 33만 달러 순매수했다. 해외 주식 외화 결제 특성상 매매일 기준 하루 뒤 결제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투자는 이란 사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 사이 이뤄진 셈이다. 과감한 베팅 결과는 참담했다. 3~4일 양일간 코스피가 폭락하며 KORU ETF는 이날 4%대 반등을 포함해도 지난달 26일부터 누적 하락률이 35.8%에 달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반등으로 KORU ETF 역시 손실을 일부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물려 신음하는 것은 반도체 ‘서학
“죽은 자식으로 장사한다 하더라고요. 장기 팔아 돈 받았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2013년 교통사고로 서른다섯 살 된 딸을 떠나보내고 뇌사 장기기증을 결정한 송종빈 씨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기증 이후 겪은 오해와 현실을 이같이 토로했다. 생명 나눔의 의미와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유가족이 직접 얼굴을 드러내는 게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과거 언론 인터뷰에 나섰던 게 역효과를 초래한 것이다. 돌아온 것은 숭고한 결정에 대한 공감은커녕 ‘의심’이라는 또 다른 생채기만 났을 뿐이다. 송 씨는 “그럼에도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장기 기증이 늘지 않는 배경에는 단순히 제도적 한계뿐만 아니라 뇌사와 기증을 둘러싼 왜곡된 인식과 두려움이 있어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송 씨는 시신 훼손에 대한 막연한 공포, 의료진에 대한 불신, ‘혹시 기적이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결정을 미루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사이 장기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자신 역시 기증 결정의 순간을 떠올리며 “의사가 오진한 것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결국 장기 기증을 결정하게
“저는 생일이 두 개에요. 아버지가 주신 신장이 제 몸 안에서 다시 뛴 순간,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버지의 생명 나눔을 통해 두 번째 인생을 선물받은 제가 두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의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외래진료실에서 만난 이은화(41)씨는 ”아이들과 지내는 평범한 하루가 이토록 소중한 줄을 이전에는 미처 몰랐다“며 웃어보였다. 이씨는 2016년 말 서른한 살의 나이에 말기콩팥병 진단을 받으며 일상이 멈췄다. 이씨는 부모 앞에서 ‘아직 젊으니 뇌사자 이식을 기다리겠다’고 애써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한국은 뇌사 기증자보다 신장 이식 대기자가 더 많아 평균 대기 기간이 8~10년에 이른다. 하루 4시간, 일주일에 3회 혈액 투석에 묶여있어야 하는 삶이 시작되자 막막함이 몰려왔다. 그마저도 부족했는지 혈액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노폐물이 쌓이는 요독증으로 진행돼 식사는 커녕 숨쉬기조차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응급실에 실려온 이씨의 시계를 다시 돌린 건 환갑을 훌쩍 넘긴 아버지였다. 당시 65세였던 아버지는 “60년을 넘게 살았으니
과속 차량과 충돌해 도랑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가장이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2일 단국대병원에서 박용신씨(59)가 폐와 양측 신장(콩팥)을 기증하고 숨졌다. 또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기능적 장애가 있는 환자의 회복을 도왔다. 박 씨는 지난해 10월 30일 과속 차량과의 충돌 사고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정지 상태에서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뇌사자만 가능한 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박 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 다른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을 하는 것이 편하게 보내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충남 홍성군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박 씨는 어린 시절부터 일을 시작해 택시·화물 트럭·관광버스 운전 등을 했다. 평소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정이 많았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쉬는 날에는 영화를 보거나 가족과 맛집을 찾아다니며 여행하길 즐겼다. 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 1월 열린 CES 2026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추론 맥락 메모리 스토리지(ICMS)’ 플랫폼을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낸드플래시 시장이 들썩였다. ICMS는 낸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구축한 일종의 대규모 저장소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낸드 물량을 쓸어가면 가격이 지금보다 더 가파르게 뛸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랐다. 실제로 씨티증권은 엔비디아가 내년에만 1억 1520만 TB(테라바이트) 규모의 낸드를 새로 구해야 할 것으로 봤는데 이는 전 세계 전체 수요량의 9.3%에 달한다. 6일 재계에서는 AI가 학습에서 추론 단계로 진화하면서 낸드 품귀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AI가 인간처럼 논리적 단계를 밟아 판단하는 사고의 과정을 거치려면 방대한 학습 데이터와 분석 결과를 계속해서 쌓아둬야 하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쌓아둘 수 있지만 이 경우 연산에 써야할 HBM의 용량이 부족해지면서 과부하가 걸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하는 데 특화된 낸드의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수출 허가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대미 투자를 압박할 수단이 줄어들자 내놓은 카드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세 전략이 틀어지자 미국의 양대 기업 엔비디아와 AMD가 장악한 인공지능(AI) 칩을 무기로 쓰려는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반도체의 위력이 증명된 만큼 앞으로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을 압박하기 위해 AI 칩 통제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기술 스택의 안전한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역사적인 중동 협정을 통해 수출을 성공적으로 증진시켰으며 이러한 접근을 공식화하기 위한 정부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 투자 등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반도체 수출을 허가해주는 새 규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상무부가 이 내용을 확인하는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와 맺은 계약을 각국이 따를 예시로 제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미 때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휘발유와 경유 등 유류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상한제 적용을 예고하면서 ‘가격 법정주의(Statutory Pricing)’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법률에 근거 규정이 있다는 이유로 가격 통제가 빈번해질 경우 당장 물가를 잡는 순기능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기능이 망가져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일 재정경제부와 산업통상부 등 관계 부처는 석유 최고 가격 지정 고시를 위한 실무 검토에 착수했다. 근거 법령은 1970년 제정된 석유사업법 제23조 ‘석유 판매 가격의 최고액’ 조항이다. 1970년대 오일 쇼크와 1990년대 초반 걸프 전쟁 때 적용됐다가 1997년 석유 가격 자유화 조치 이후 사실상 사문화됐다. 이번에 고시가 된다면 30여 년 만에 석유 최고 가격제가 부활하는 셈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주무 부처인 산업부와 석유류 최고 가격 지정 고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고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 정부도 물가가 급등할 때 시장에 개입했던 전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2011년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이명박 정부가 정유사를 압박해 ℓ당 10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내란특검법상 특검 수사 대상과 임명 절차 등을 명시한 조항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전날 내란특검법 일부 조항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해 9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에 특검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지난 1월 이를 기각·각하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러한 결정에 불복해 다시 한번 위헌 여부를 다투고자 직접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호인단은 특검 수사 대상을 정한 조항(2조 1항)이 헌법상 명확성 원칙을 위반했으며, 특검 추천·임명 절차에 관한 조항(3조)은 특정 정치세력에 특검 후보 추천권을 집중적으로 부여해 정치적 중립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기록물 접근 조항(6조 4항)은 기록물 보호제도의 취지를 무력화하고, 언론 브리핑 실시 조항(13조)은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논리다. 나아가 재판 중계 의무화 조항(11조 4·5·7항)과 형 감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지난 주말, 국내 한 시중은행장은 빠른 ‘머니무브’에 당황함을 느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재빨리 은행 자금을 증권 계좌로 옮겨 실탄을 쌓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락과 반등을 겪고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코인) 투자로 극심한 변동성에 단련된 개인투자자들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를 덮친 폭락장 속에서도 과거처럼 공포에 질려 ‘패닉셀(투매)’에 나서기보다 차분히 시장을 관망하며 하락장을 기회로 삼는 ‘스마트 개미(스마턴트)’의 면모를 내비친다는 평가다. 가상자산 특유의 24시간 변동성과 급등락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폭락장에서 레버리지 상품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로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지표도 관측됐다. 유튜브와 텔레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활동하는 핀플루언서(금융과 인플루언서의 합성어),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재무제표부터 해외 리포트까지 섭렵하며 자산 배분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구간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당정이 중동 사태로 인한 고(高)환율 방어를 위해 ‘국내시장복귀계좌(RIA·Reshoring Investment Account)’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신설을 골자로 한 ‘환율안정 3법’을 이달 내 처리하기로 했다. 해외 증시로 빠져나간 투자금의 국내 환류를 유도해 환율을 누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이에 RIA 정책 계좌 상품은 이르면 다음 달 중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재정경제부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 환율 안정을 위한 3법이 제출돼 있는데 이를 신속하게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정부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환율안정 3법은 올 1월 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과 농어촌특별세법 개정안을 일컫는다. 정 의원은 “두 가지 법안의 주요 내용이 3가지라 3법이라고 칭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해외 주식을 매도한 사람이 RIA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할 경우 매도 시기에 따라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공제하도록 하는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이 신설된다. 다만 개정안에는 2026년 1분기 내 해외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1850원을 넘어서는 등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정부가 알뜰주유소를 대상으로 ‘계약 미갱신’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 기조를 따르지 않으면 알뜰주유소 사업 권한을 박탈하겠다는 것이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전날(5일) 전국 알뜰주유소에 ‘판매 가격 과다 인상 자제 요청’이라는 제목의 문자 공지를 보냈다. 석유공사는 문자를 통해 “2월 28일 이후 가격 인상 폭이 높거나 과다 마진을 취하는 등 국가 정책에 부응하지 않는 주유소는 추가 할증, 주유소 평가 감점, 계약 미갱신 등 필요한 관리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알뜰주유소는 정부가 기름값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시행 중인 사업으로 현재 석유공사, 한국도로공사, 농협경제지주가 자영업자 등에게 사업권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때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사업자와 2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있는데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면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음 계약 갱신 시기는 내년 3분기다. 석유공사가 이 같은 고강도 관리에 나선 것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폭등세가 일부 알뜰주유소에서도
금융위원회가 6일 중동지역 불안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계속되는 상황과 관련해 “100조 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고 필요시 확대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산업은행·기업은행 등과 중동상황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사항 이행 현황 및 계획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신 사무처장은 “채권시장, 자금시장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안정을 위해 운영 중인 100조 원+α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라”며 “필요시 신속하게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확대 가동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중동지역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관련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20조 3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신 사무처장은 “신규 유동성 공급, 기존 대출 및 보증 만기 연장과 관련해선 담당자 면책을 적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유동성 애로가 최소화될 수
뉴욕 유가가 하루 만에 12%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했다. 미군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이 급감한 여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물 경제의 공급망 차질로 전이되면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물류비 상승과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원가 부담을 넘어 수출 주력인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까지 연쇄적인 파급 효과가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9.89달러(12.21%)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상승률은 35.63%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최대치다. 유가 상승의 핵심 변수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 상태다. 미 중부사령부는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개시 1주일 만에 이란 선박 43척을 파괴하고 3000여 개의 군사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의 유조선 호위 선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50척이던 호르무즈 해
청와대가 5일 이른바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증원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에 대해 “국회에서 소정의 절차를 거친 법안들인 만큼 정부로서는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의결하고 공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법안들에 대해 법조계가 반발하고 있는데, 이 대통령에게도 이런 점이 보고됐나’,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는 것은 이 대통령과 청와대도 법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나’ 등의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강 대변인은 “정부에서 해당 법률안의 내용과 국회 논의 경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사법 3법 가운데 법왜곡죄(형법 개정안)는 형사사건에 관여하는 판·검사 등이 타인에게 위법·부당하게 이익을 주거나 권익을 해할 목적으로 재판·수사 중인 사건에 관해 법을 왜곡하면 10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은 법원의 재판을 헌법소원 심판 청구 대상에 포함해 대법원판결 이후에도 헌재에서 재판의 위헌성 여부를 한 차례 더 다툴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
6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옛 개봉1치안센터. 빨간 벽돌 건물 앞에는 먼지 쌓인 자전거와 제설 자재 보관함이 놓여 있었다. 화단의 나뭇가지는 무성하게 자라 출입구 일부를 가린 모습이었다. 남색 간판과 문에 붙은 안내문만이 이곳이 과거 치안센터였음을 짐작하게 했다. 개봉동 주민 이영심(80) 씨는 “공실이 된 지 2년이 다 돼가는데 비어 있다”며 “차라리 철거라도 하지 그대로 방치를 해 쓰레기만 쌓여 동네 분위기를 해치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찰이 치안센터 폐지를 추진한 후 장기간 활용처를 찾지 못한 폐치안센터가 152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치된 폐시설이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는 데다 세금으로 마련한 정부 자산이 장기간 방치된 만큼 부지 활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캠코가 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아 관리 중인 폐치안센터는 전국 230개다. 이 가운데 78개는 시니어 재취업, 발달장애인 재활을 지원하는 ‘나라On사업장’으로 운영되거나 민간 임대, 복지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머지 152개는 별다른 쓰임 없이 남아 있다. 경찰은 2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새로운 최고 지도자 선출 과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후임을 미국이 관여하겠다는 노골적인 내정간섭인 셈이다. 이를 이란이 거부할 경우 5년 내 전쟁을 다시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에 화합과 평화를 가져다줄 인물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야톨라의 아들 무즈타바 하메네이는 능력이 부족한 인물”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뜻대로 지도자를 선출하지 않으면 “5년 내 전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 후 임시 대통령을 임명한 베네수엘라 사례도 언급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선거로 뽑는 다른 국가와는 달리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선출한다. 이 조직은 약 88명의 시아파 성직자로 구성된다. 과반수 찬성을 얻은 인물이 별도의 임기 제한 없이 최고 지도자직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문가회의 청사를 폭격한 바 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NBC와 인터뷰에서 “전적으
단종의 최후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드디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쇼박스는 ‘왕과 사는 남자’ 누적 관객이 개봉 31일째인 6일 오후 6시 30분 기준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34번째로 탄생한 천만 영화다. 극장 관객이 전체적으로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국내 개봉작이 천만 관객을 동원한 건 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천만 영화’가 없었고, 2024년 개봉한 ‘파묘’(관객 수 1191만명)와 ‘범죄도시 4’(1150만명)가 각각 천만 고지를 넘긴 바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인 ‘왕과 사는 남자’는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감동적인 서사로 설 연휴와 삼일절 연휴 내내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다. 개봉 5일 차에 100만명, 12일 차에 2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개봉 14일 차였던 설 당일(2월 17일)에 300만명, 15일 차에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았다. 삼일절에는 하루에만 81만7000여 명이 관람하며 개봉 이후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고 개봉 31일 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사극 장르 영화가 천만 관객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12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프링CC(파72)에서 열리는 리쥬란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으로 2026시즌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 대회 개최사는 파마리서치로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기업이다. 그동안 드림투어 등을 개최하며 골프계를 지원해왔던 파마리서치는 이번에 처음으로 KLPGA 메인 스폰서로 투어에 참여한다. 손지훈(사진) 파마리서치 대표는 6일 서울경제신문을 통해 “(이번 대회는) K-뷰티와 K-스포츠를 아시아 전역을 넘어 세계 곳곳해 전파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세계인들에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라이프 스타일의 가치를 전파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마리서치는 재생의학 기술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스포츠 문화 확산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며 “리쥬란이 피부의 본질적인 건강과 회복력을 되찾도록 돕는 것처럼 이번 대회가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 파마리서치는 여자 골프 지원에 진심인 기업이다. 2023년 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