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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에] 도둑맞은 단어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28 18:02:04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 주인공 신애(배우 전도연)는 바람을 피던 남편도, 피아니스트라는 꿈도 잃은 채 밀양으로 도피하지만 아들마저 유괴범에 의해 떠나보낸다. 기독교에 귀의해 구원을 받았다고 떠들던 신애는 유괴범을 용서하고자 교도소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는 유괴범이 “이미 하나님께 용서를 받아 마음이 편안하다”며 오히려 자신을 위로할 때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신애에게 용서할 권리는 마지막 보루였다. 사랑이나 행복감도 그렇지만 분노나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 역시 어떤 사람에게는 삶의 동력이다. 작가 양귀자는 자신의 소설집에서 ‘슬픔도 힘이 된다’고 했다. 고(故) 박완서 작가의 소설 ‘도둑맞은 가난’에서 가난한 젊은 여성은 최하층 노동자인 연인과 동거한다. 하지만 연인이 가난 체험 중인 부잣집 대학생이라는 사실 앞에 스스로 생계를 책임진다는 자부심마저 잃고 만다. “모든 것을 빼앗겼을 때도 느껴보지 못한 깜깜한 절망을, 가난을 도둑맞고 나서 비로소 느꼈다.” 지난해 김남국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구멍 난 운동화를 신는다고 소개하면서 “한 푼 줍쇼”라며 후원금을 구걸하더니 최대 60억 원어치의 가상자산을 보유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가난을 ‘청렴한 청년 정치인’이라는 이미지 만들기에 동원한 것이다. 도둑맞은 단어가 어디 가난뿐이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근 현역 의원 하위 20% 통보에 반발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혁신 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고 타일렀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비명계의 가죽을 벗기면서도 당사자의 아픔마저 정치적 자산으로 챙겼다. ‘조국신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신당명에 자신의 이름인 조국(曺國)이 아닌 보통명사 조국(祖國)을 넣겠다고 한다. 암울한 시대에 선조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온 단어를 도둑맞는 듯한 느낌이다. ‘엄마’ ‘어버이’라는 이름을 붙인 보수단체가 출현했을 때처럼 황당하다. 의사단체들은 “대한민국 의료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겠다”며 의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 소속 인사들은 ‘시민’을 팔아 특정 정당에 줄을 서고 국회의원 금배지를 단다. 귀족 노조는 ‘노동’을 앞세워 비정규직들을 착취한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터인가 최소한의 염치마저 사라지고 있다. 공적 가치를 내세워 개인과 진영의 이익을 챙기고 있는 정치권의 위선 탓이 크다. 압권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사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정치적 수사는 국민 갈라치기를 통한 적폐 세력 사냥에 동원됐다. ‘조국 사태’에서 보듯 집권 세력은 ‘민주화’를 상징 자본으로 삼아 온갖 편법과 특혜를 일삼았고 신분마저 대물림하려 했다. ‘공정과 법치’를 내걸고 집권한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진심 어린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운동권 심판론’과 ‘검찰정권 심판론’으로 맞붙고 있다. 미래 비전은 제시하지 않고 양극단의 팬덤을 이용해 상대방 악마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의’ ‘민주주의’ 등의 단어를 제 입맛대로 해석해 나라를 둘로 쪼개면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고 한다. 찰스 디킨스는 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첫 문장에서 프랑스혁명에 대해 “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고 썼다. 프랑스혁명은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 건설을 위한 위대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피비린내 나는 내전과 나폴레옹전쟁 등을 거치며 1789년 혁명 발발 이후 1800년까지 200만 명의 프랑스인이 사망했다. ‘자유’ ‘평등’과 달리 혁명 초기에 별로 사용하지 않던 ‘박애’가 1848년 제2공화국의 원칙으로 추가된 것은 뒤늦은 자성의 결과다. 이번 총선이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날 경우 누군가는 최고의 기쁨을, 누군가는 최악의 상실감을 맛볼 것이다. 사회 전체로는 어떨까. 국민들 간의 심리적 내전 상태가 격화하면서 최악의 시절을 맞이할 것이다. 오랜 시간 쌓아올린 공적 가치들도 희화화하면서 비웃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지금 정치권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협하고 있다. -
민주 "통신비 세액공제·주4일제 도입"…직장인 공약 발표
정치 정치일반 2024.02.28 14:56:10더불어민주당이 28일 근로소득 세액공제 확대를 골자로 하는 4·10 총선 ‘직장인 공약’을 발표했다. 주 4일제나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직장인의 체력단련비와 통신비, 자녀 예체능 교육비에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피트니스센터를 찾아 4·10 총선 직장인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직장인들의 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소득세 근로소득세액공제의 기준과 한도를 상향하겠다고 했다. 또 소득세 기본공제를 가족구성원 1인당 연 150만원에서 연 20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도 공약했다. 직장인 대상 체력단련비·통신비 등의 세액공제 신설도 추진한다. 근로소득자 본인의 체육시설 이용료에 대해 연 200만원 한도로 15% 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을 초등학생 자녀의 체육시설·음악·미술학원 등 예체능 교육비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주 4일제나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근로기준법에 '포괄임금제 금지'를 명문화해 장시간 노동·공짜 노동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한다. 포괄임금제는 근로계약 체결 시 연장·야간·휴일근로 등을 미리 정해 예정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근로자 휴가 지원제도 확대 공약도 내걸었다. 민주당은 근로자가 방문지역을 사전예약 후 지역 관광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15만 원씩 분담금을 지원해주는 ‘지역사랑 휴가지원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휴가자 본인과 정부가 각 10만 원씩 부담해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지원하는 ‘숏컷 여행’ 프로그램도 신설하며 근로자 휴가지원제도 수혜대상을 중소·중견 근로자 50만명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1주택자가 농산어촌 소멸지역에 주택 1채로 신규 취득해도 1주택자로 간주하는 등의 ‘5도2촌 세컨하우스’ 정책을 도입하고, 국립공원 등에 가족단위 캠핑이 가능하도록 캠핑장을 개설하겠다는 공약도 포함됐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스스로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월급쟁이들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러닝머신에 켜진 임종석 기자회견 방송에 ‘깜짝’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4:23:38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열린 직장인 정책간담회에서 러닝머신을 하던 중 화면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 실장의 공천 관련 기자회견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임 전 비서실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공천과 관련해 당 지도부의 재고를 요청하는기자회견을 했다. 권욱 기자 2024.02.28 -
이재명 “탈당도 자유…경기하다 질 것 같으니 안하겠다는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3:53:1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당내 공천 갈등에 탈당자가 속출하는 것에 대해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를 안 하겠다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경쟁의 과정에서 국민, 당원이 선택하는 걸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 것처럼 또 세대교체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기회도 주어져야 하고 특히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선수 선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조용한 변화라고 하는 것은 마치 검은 백조 같은 것”이라며 “어떻게 자신들의 기득권이나 기성의 위치를 잃게 되는 데 가만히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구태의연한 기득권들 그대로 다 은둔시키고 자기 가까운 사람이라고 꽂아 넣는 국민의힘식의 공천, 민주당은 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표는 노웅래·홍영표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의 반발을 두고선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면서 “같은 뿌리에서 나왔고 같은 기둥 속에 큰 줄기를 함께 한다. 우리는 명문(이재명+문재인)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갈등과 반발은 필연적”이라며 “국민의힘이 하는 것처럼 해당 지역의 기득권, 다선 의원 중심으로 경선하거나 아니면 힘센 사람 중심으로 공천하면 변화는 없지만 혼란이나 갈등은 적을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 자체 여론조사에 대한 불만이 속출한 것에 대해선 “대체로 오해, 과장에 의한 것”이라며 “조사했다고 해서 문제 삼으면 정당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또 “조사는 조사일뿐이고 내부 판단을 위한 조사기 때문에 경선이나 이런 것에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당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한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국민들이 이런 것에 쉽게 현혹될 만큼 시민 의식이 낮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퇴 의사를 밝힌 고민정 최고위원에 대해선 “조속한 시일 내에 복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당의 주요 역할을 맡고 있는 인사들이기 때문에 개인적 판단만으로 행동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
임종석 기자회견 화면에 당황한 이재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2:36:4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열린 직장인 정책간담회에서 러닝머신을 하던 중 화면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 실장의 공천 관련 기자회견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임 전 비서실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공천과 관련해 당 지도부의 재고를 요청하는기자회견을 했다. 권욱 기자 2024.02.28 -
임종석 "이재명, 이렇게 하면 총선 이기냐"…중·성동갑 공천 철회 요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2:15:11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서울 중·성동갑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임 전 실장은 올해 1월부터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을 다져왔지만 끝내 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을 컷오프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비명’계 의원들을 배제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공천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며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 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거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질 수 없는 선거이고 져서는 안되는 선거”라며 “민주당은 하나일 때 승리했다. 명문의 약속과 통합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폭정을 심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을 지지했던 마음들을 모두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
'컷오프' 임종석 "지도부 재고해달라…답 듣고 거취 표명"
정치 정치일반 2024.02.28 12:10:58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서울 중·성동갑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비명계 공천 학살’ 파동으로 민주당이 ‘심리적 분당’ 상태에 처한 가운데 임 전 실장은 지도부의 답을 들은 이후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한다. 중·성동 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달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친문계 핵심인 임 전 실장이 도전장을 던진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 했다. 임 전 실장은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으로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나”라며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질 수 없는 선거이고 져서는 안 되는 선거”라며 “명문의 약속과 통합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폭정을 심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우리는 모두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된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방향을 바꿀 시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격론을 벌이고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달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을 지지했던 마음들을 모두 모아 달라.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임 전 실장의 중·성동갑 공천 문제는 당내 총선 공천의 최대 뇌관으로 여겨지고 있다. -
이재명, 공천파동 '나몰라'…尹 저격만
정치 정치일반 2024.02.28 11:32:02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갈등이 거센 ‘비명횡사’ 공천 파동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천 상황에 대한 언급 없이 윤석열 대통령을 ‘여당의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이라고 칭하는 등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만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늘봄학교 전면 확대 정책을 두고 “여당의 총선 선대위원장으로 불리는 윤 대통령이 설익을 말들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개학을 앞둔 학교와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말만 앞세우고 일은 제대로 못하는 정권”이라며 “국민 모두가 지금 당장 일상에서 겪는 것처럼 경제는 폭망했다. 민생은 정말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선거에 도움을 주실 의도로 판단한다만 (정부여당이) 평소에 발표 안 할 온갖 정책을 발표한다. (정책 이행에는) 수백 조 원이 들어간다”며 “나라 살림하는 게 제1차 책임이라는 점을 꼭 직시해달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공수표로 여당 선거를 거드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민생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도 “윤석열 정부의 ‘말 따로 행동 따로’는 의료 정책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24시간 운영 중인 군병원을 찾아 공공의료가 국민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며 추켜올렸다. 그런데 이전에 공공의료 병원 지원 예산은 삭감하지 않았냐”며 “말만 하지말고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건강권을 위협하는 의료 대란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터져나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은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비명계 공천 학살’과 관련해 이 대표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지만 이 대표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의총 말미에 자리를 떠났다. -
이낙연 “윤석열-이재명, 방탄 사돈지간인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1:22:24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야당은 불체포특권으로,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서로 방탄하는 방탄 사돈지간이 됐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4월 총선에서 우리는 방탄 청산을 집중적으로 호소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이 재의결 된다”며 “대통령의 거부권은 헌법 제 53조에 규정된, 국가운영을 위한 신성한 권한이지만 그러한 권한을 가족 비리 방탄을 위해 사용한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 대통령이 8일 만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가리킨 말이다. 이어 “정부 여당은 야당만 특검추천권을 갖게 돼 있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는 등 악법적 요소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특검법에 그러한 조항을 담은 것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했던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또 2021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를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라고 한 발언을 인용하면서 “후보일 때와 대통령이 된 후에 특검에 대한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윤 대통령이 강조했던 공정도 아니고 상식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이) 헌법 보장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개인비리 방탄에 남용하고 있다”며 “위법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이 명예회복을 위해 총선에 출마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공천은 공천이 아니라 이재명 호위무사 선발전으로 전락했다”며 “민주당의 총선 목표는 정권 심판이 아니라 방탄 철옹성 구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남의 과거만 캐는 검찰정권과 과거 비리에 묶인 야당, 그런 과거 세력에게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방탄의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지역구 출마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 대표는 “선거까지 얼마 안 남아서 계속 미루는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늦지 않게 빠른 시일 내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
'비명' 공격 나선 정청래 “이재명 지키는 게 시대정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1:19:59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비명횡사’ 논란으로 당 내분의 중심에 선 이재명 대표를 위해 ‘비명’계를 저격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재명을 비판하다 컷오프 되는 것은 ‘시대정신’이라며 비명계 컷오프를 정당화했다. 정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 친문은 되고 친명은 안되느냐”며 “4년 전 총선서 친문 아닌 후보 있었나. 다 문재인 이름 걸고 당선되지 않았나. 그런데 이재명은 왜 안되느냐”고 말했다. 비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사당화를 거론하며 공천 불공정성을 주장하는 데에 대한 반론이다. 이어 정 의원은 “노무현 지켜주세요 했던 사람들이 문재인 지켜주세요 했고 지금은 이재명 지켜주세요 한다”며 “노무현 문재인 지키던 사람들이 지금 이재명 지키라고 한다는 사실을 국회의원들은 잘모르느냐”고 말했다. 비명계 의원들이 현역 의원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친명계 의원들 다수가 단수 공천을 받고 있는 이유를 ‘이재명을 지켰는지 유무로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비명계 물갈이 역시 정당하다고 했다. 그는 “장강의 앞물이 뒷물을 밀어낸다”며 “축구선수가 노장에 교체 되는 게 축구계 흐름이라면 정계도 신인이 노쇠한 정치인 밀어내고 교체. 이것이 시대흐름 시대정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정신인 노무현 반대하고 문재인 공격하다 나가떨어진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며 “그 정치인들 어케 됐습니까. 지금 어디 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마포을’ 함운경 “김어준은 위험한 무당, 정청래는 수치심 유발해”
정치 정치일반 2024.02.28 10:50:39서울 마포을에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이 맞상대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방송인 김어준 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야권 인사들에 대해 “민주공화국을 위협하는 적”이라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함 회장은 2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이재명의 좌파 포퓰리즘은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적”이라며 “민주공화국을 위협하는 적들과 싸우는 방법은 오로지 선거에서 경쟁을 통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과 같은 친북노선도 우리 민주공화국을 위협하는 적”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신에 대해 “얼치기 좌파가 전향했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는 “좌파의 본색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함 회장은 “(홍 시장이) 김어준이라는 사람을 좋게 말씀하셨는데, 김어준은 제가 볼 때는 아주 위험한 무당”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유 전 이사장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한 일을 언급하며 “거의 사람을 인격살인했다”고도 말했다. 함 회장은 마포을 현역인 정 의원에 대해서는 “마포구민을 부끄럽게 하고, 또 나아가서 과거 1987년 6월 항쟁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수많은 사람들, 박수쳤던 사람들에 대해서 수치심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의원이 기억나는 게 뭐가 있나. 예를 들어 무슨 사회·경제개혁에 앞장선 어떤 정책과 법안에 대해서 생각나는 게 있나.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20년 전에 국회에 진출하신 많은 분들이 생각도 바뀌지도 않고 노선도 바뀌지 않고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분들의 생각이 대부분 좌파적인 생각들인데 국민들을 너무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게 제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다. 그걸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는 지역이 마포을이 됐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尹, 공수표로 與 선거 운동 거들어…민생 챙겨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0:35:2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늘봄학교 전면도입을 추진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수표로 여당 선거 운동을 거드는 것 보다는 민생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권욱 기자 2024.02.28 -
이재명, 尹, 공수표로 與 선거 운동 거들어…민생 챙겨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0:34:47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늘봄학교 전면도입을 추진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수표로 여당 선거 운동을 거드는 것 보다는 민생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여당 총선 선대위원장이라고 불리는 윤 대통령이 설익은 말들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개학을 앞둔 학교와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욱 기자 2024.02.28 -
최고위 참석한 이재명과 홍익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0:30:18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권욱 기자 2024.02.28 -
최고위 들어서는 이재명과 홍익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0:29:08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권욱 기자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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