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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력난 K조선…'중국산 블록' 밀려온다
산업 기업 2023.12.10 17:30:00HD현대중공업(329180)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국에서 상선용 블록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상선용 블록은 전량 국내 협력사들이 제작해 HD현대중공업에 납품했다. 그러다 최근 조선 업계의 인력난이 심화하며 국내에서 블록을 제때 조달하기가 불가능해진 상황에 이르렀다. 중국 하청 업체를 통해 블록을 수입하는 한화오션(042660)·삼성중공업(010140)에 이어 HD현대중공업까지 중국 업체와 손을 잡으면 국내 제조업의 대표 격인 조선업의 생산능력이 붕괴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국내에서 상선용 블록 수급이 어렵게 되자 중국 블록 제작사 몇 곳과 접촉하며 블록 물량 생산 일부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972년 창업 이후 50여 년간 국내 협력사를 통해서만 상선용 블록을 공급받았다. 유명 완구인 ‘레고’처럼 선박은 크고 작은 블록을 한데 붙여 만들어진다. 큰 블록은 하나에 400톤이나 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크고 작은 블록 300개가 들어간다. 통상 협력사가 블록을 만들어 조선소에 납품한다. 철판을 자르고 이어 붙이는 용접 등 작업이 많아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핵심 공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 대신 중국 하청을 통해 블록을 받으면 한화오션·삼성중공업을 포함해 국내 조선 3사 모두가 중국에 블록 제작을 의존하게 되는 셈이다. 중국 하청을 쓰는 것은 조선소 내 인력난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가 늘어나며 조선업의 호황이 시작됐다. 이에 각 조선사와 협력사들은 임금을 올리며 인력을 대거 모집했다. 하지만 최근 주문을 받은 고가 선박의 수주 대금은 2~3년 뒤에나 들어오고 당장은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건비 인상이 제한적이다. 또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도 겹쳐 인력 수급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비자 요건을 완화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최근 대거 입국했지만 이들이 숙련공이 되려면 몇 년은 더 있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거제의 한 조선소 협력사 관계자는 “조선소의 인건비가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운 게 현재의 상황”이라며 “결국 고육책 중 하나로 중국에서 블록을 들여와 비용 구조를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하청직원 10년새 반토막…조선 3사 모두 중국산 블록 조달 '고육책'
산업 기업 2023.12.10 17:30:00서울 여의도의 3배에 달하는 울산 HD현대중공업(329180) 조선소에는 2만 5000여 명의 원·하청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울산 지역의 조선 협력사들은 1972년 HD현대중공업 창업부터 동고동락하며 거미줄 같은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통해 작은 철판에서 축구장 3배에 달하는 대형 가스선까지 만들어왔다. 더욱이 우리나라 조선업은 국산화 비중이 높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동국제강 등이 만든 후판을 가공해 협력사들이 블록을 만들어 조선소에 납품한다. 선박 엔진도 HD현대중공업의 엔진사업부나 한화오션(042660)이 인수를 추진하는 HSD엔진 등 국내 업체들이 전부 제작한다. 크고 작은 기자재도 국내 협력사들이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들어가는 LNG 화물창 원천 기술은 프랑스 기업이 가지고 있지만 제조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조선업에 근무하는 원·하청 인력은 2014년만 해도 20만여 명에 달했다. 그랬던 것이 지난해 말 10만 명이 채 되지 않으며 반 토막이 났다. 조선업 호황기에 들어서며 수주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인력은 10년 전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것이다. 당장 상선용 블록을 만들 협력사 내 인력이 사라지면서 블록 납품마저 미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이날 기준 총 155척(해양 설비 1기 포함)을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 157억 4000만 달러(약 20조 7700억 원)의 138%를 잠정 달성했다. 삼성중공업(010140)과 한화오션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가 선박 수주로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조선이 화려한 부활의 뱃고동을 울렸지만 그 이면을 보면 고민이 많다. 하청 인력난이다. 조선소들은 하청에서 블록을 공급 받아야 하는데 납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각 조선소들이 비상이 걸린 이유다. 울산의 한 협력사 관계자는 “블록 납품이 지연돼 한 번 공정이 밀리면 연쇄적으로 다른 공정도 지연된다”며 “이런 식으로 공정이 지연되기 시작하면 마무리 단계인 선박 인도를 적시에 못할 가능성이 급격하게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박 블록은 용접 숙련공 등 많은 인원이 투입돼야 한다. 2015년 이후 조선업 침체 시기 숙련공들이 대거 조선소를 떠났고 삼성 반도체 공장이 건설되는 평택 등에 자리 잡고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도 올해 외국인 인력 비자 요건을 완화해 상반기에만 조선소로 들어온 외국 인력(E7 비자로 입국한 숙련 노동자)은 1만 104명에 달한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숙련공 중심으로 돌아가는 조선업 공정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수년이 더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조선소들도 인건비를 더 올리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조선 3사들이 올해 흑자로 속속 전환되고 있지만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입 비용이 대거 들기 때문에 실제 가지고 있는 현금은 넉넉하지 않다.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 노사 임금 협상 타결을 하는 데만 200억 원을 지출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거제 지역 조선 협력사에 주는 기성금도 지난해 5% 안팎 인상에 이어 올해도 10% 가까운 인상 폭을 보였다. 울산 지역 협력사들이 받는 기성금도 비슷하게 올랐다. 그럼에도 조선소는 당장 현금 사정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 10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건조를 위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2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올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부채를 일으켜 선박을 건조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선 3사가 사실상 모두 중국산 블록을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국내 조선업이 단순 조립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만든 블록보다 저렴하고 무엇보다 인력난 걱정이 없어 납기를 제때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산 블록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이미 중국과 블록 거래를 상당 기간 해왔다. 한화오션의 중국 내 블록 제작사인 한화오션산둥유한공사의 올 3분기 매출은 1560억 원으로 수주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2년 전 209억 원 대비 6.5배 폭증했다. 그만큼 중국에서 블록이 많이 생산돼 국내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 일부 블록을 중국의 헝리중공업에 하청을 주기 시작했다. 헝리중공업이 만든 선체 블록을 삼성중공업의 거제조선소로 가져와 조립하는 것이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중국 CIMC그룹 계열 조선소에 일감을 주는 등 10년 넘게 중국 하청을 통해 블록을 받아오고 있었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정이 늦어져 결국 선박 인도가 지연되면 막대한 배상금뿐 아니라 신뢰도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외국인 근로자로도 생산이 안 되기 때문에 밀려 있는 수주를 쳐내기 위해 중국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HD한국조선해양,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 수주…5600억 규모
산업 산업일반 2023.12.01 10:28:45HD현대의 조선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유럽 소재 선사와 5618억 원 규모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하고 2027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총 38척의 초대형 LPG·암모니아 운반선 중 약 61%에 해당하는 23척을 수주하게 됐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암모니아 운반선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9월 ‘가스텍 2023’에서는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시스템과 암모니아 벙커링선 등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풍부한 가스선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며 “고품질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해 고객만족도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제2의 LNG' 암모니아船, 내년에도 K조선 질주 이어진다
산업 산업일반 2023.11.27 15:51:27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가 30척을 넘어서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이을 효자 선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 에너지 공급망에서 암모니아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단으로 꼽히면서 글로벌 선주들이 선제적으로 발주를 넣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암모니아 운반선은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유사한데다 LNG선 못지않은 고부가 선박으로 국내 조선업 훈풍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헤양·한화오션(042660)·삼성중공업(010140))가 올해 들어 수주한 LPG·암모니아 운반선은 총 35척으로 지난해 수주량(14척)의 두 배를 웃돈다. 올해 처음으로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에 나선 한화오션은 지난 14일 그리스 나프토마사와 계약한 4척에 이어 이날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계약한 1척까지 총 5척을 따냈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은 9만 3000㎥의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는데 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지난 9월 6168억 원 규모의 8만 8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덴마크 AP몰러홀딩스와 최대 10척의 암모니아 운반선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의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는 지난해 12척에서 올해 30척으로 크게 늘었다. 암모니아 운반선은 LNG 운반선 못지 않은 고부가가치선으로 알려져 있다. 액화점이 영하 33도인 암모니아를 대량으로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과 대형 생산시설, 공정관리 역량이 필요해서다. 실제 신조선가도 상승세다. 한화오션의 계약은 척당 1억 2550만 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암모니아 운반선이 제 2의 LNG선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수주 전망도 밝다. 글로벌 탈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소 운반체로서 운송이 쉬운 암모니아는 연소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친환경 무탄소 대체 연료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2035년까지 예상되는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물량은 150~200척 정도로 매년 20척 정도가 필요하다. 과거 10년 동안 대형 가스선(VLGC)의 연평균 발주량인 26척인 것을 고려하며 관련 시장이 2배 커질 예정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특히 암모니아 운반선과 유사한 LPG 운반선을 70% 가까이 점유하고 있어 수주전에서 더욱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면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고가수주 전략을 이어 갈수 있을 것"이라며 "선주들의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가 증가할수록 국내 조선사로 수주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조선협회 “노란봉투법 통과시 韓조선업 경쟁력 하락…대통령 재의요구권 요청”
산업 기업 2023.11.17 17:55:55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동조합법 제2조, 제3조 개정안에 대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란봉투법이라고도 불리는 이번 노조법 개정안은 노조의 단체교섭이나 쟁의로 손해가 발생하면 회사가 노조나 근로자들 대상으로 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조선협회는 "이 법은 하청의 원청업체에 대한 쟁의행위를 정당화시키고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를 과도하게 보호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협회는 "조선업은 협력사 비율이 60% 안팎으로 제조업 중에서 협력사 비중이 특히 높아 노조법 개정 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단체교섭의 수시 요구와 이로 인한 파업 등 실력행사 확대는 조선업 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사 노조의 교섭 요구나 파업 등이 수시로 이어지면 일부 공정의 생산 차질이 선박의 최종 인도 일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협회는 "적기 인도가 핵심인 선박 제품의 특성상 대외 신뢰도가 하락되면 해외 선주들은 우리나라 조선소와 거래를 중단하고 중국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다"며 "이는 중소형 조선-기자재업체까지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HD한국조선해양, 에탄운반선 4444억에 수주…"역대 최고 선가"
산업 기업 2023.11.17 10:47:29HD현대(267250)의 조선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을 역대 최고 선가에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와 9만 8000㎥급 에탄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3억 4000만 달러(약 4444억 원)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에탄운반선은 울산 HD현대중공업(329180)이 건조해 2027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에탄운반선은 액화한 에탄을 보관하는 화물창 내부 온도를 영하 94도로 유지해야 하는 등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특히 이번에 수주한 에탄운반선은 척당 선가가 1억 7000만달러로 대형 에탄운반선 기준 최고선가를 기록했다. 수주한 에탄운반선은 길이 230m, 너비 36.5m, 높이 22.8m의 초대형 규모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총 149척을 수주했으며 연간 수주 목표 157억 4000만 달러의 134.9%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37척, 컨테이너선 29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28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9척, 자동차운반선(PCTC) 4척, 유조선 7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에탄운반선 2척, 해양설비 1기를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에탄운반선 수주를 포함해 다양한 가스운반선 수주를 통해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다"며 "다수의 건조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향후 수소 등 차세대 가스운반선 시장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K-조선업 미래 먹거리 만든다…7100억 원 집중 투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1.15 08:00:00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7100억 원의 예산을 2028년까지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민관이 합심해 조선 산업의 미래 먹거리를 만든다는 취지다. 산업부는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미래 초격차 기술 선점 △제조 시스템 고도화 △법·제도 인프라 정비 등 3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예산 7100억 원을 투입하고 차세대 선박 점유율을 현재 56.3%에서 80% 이상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먼저 3대 탈탄소 핵심연료 기술개발과 실증을 추진해 탄소 저감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자율운항선박 조기 상용화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도 확보한다. 산업인력 확보를 위해 연 3000명 이상의 핵심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해외 기술협력을 추진한다. 중장기 외국 인력 수급 전망을 토대로 비자 제도도 합리적으로 개선한다. 또 제조 과정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로봇 보급 등 시스템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중소형 조선사와 기자재 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도 지원한다. 조선산업의 수주와 수출 확대를 위해 금융지원 인프라도 개선한다. 가칭 ‘차세대 조선산업 기술혁신 및 산업화 촉진법’ 등 법과 제도도 정비한다. 장영진 1차관은 “글로벌 조선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조선 산업도 과거 불황을 딛고 재도약을 위한 기회가 크게 열리고 있다”며 “K-조선이 앞으로도 세계 1위 산업으로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
HD한국조선해양 또 '잭팟'…LNG운반선 2척 계약
산업 기업 2023.11.14 14:12:22HD한국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6981억 원에 건조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의 척당 선가는 2억 6500만 달러로 올해 최고 수준이다. 선박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147척(해양 1기 포함), 208억 9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 157억 4000만 달러의 132% 수준이다. 선종별로 보면 PC선 37척, 컨테이너선 29척, LPG·암모니아운반선 26척, LNG운반선 39척, PCTC 4척, 탱커 7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중형가스선 2척, 해양 1기 등이다. -
中企 인력난·수출포기 호소에도…'보상·휴식' 여론에 원안서 후퇴
사회 사회일반 2023.11.13 17:40:22대구에 있는 자동차 2차 부품사들은 사업 아이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부품은 생산계획이 연간 단위로 세워지는데 주52시간 근로제로는 수시로 변하는 설비 상태, 인력 변동 등 수많은 현장 변수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산에 있는 일부 전자 부품 및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들은 급기야 베트남으로 생산 공장을 이전했다. 강원에 있는 의약·바이오 업체들도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정 주에 일시적으로 업무량이 몰리는 상황을 현행 근로시간제로 해결하지 못해서다. 고용노동부가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위해 취합했던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들이다. 고질적인 인력난에 경기 침체까지 덮친 중소 제조업 현장에서는 주52시간제의 경직성을 풀어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동시에 현재도 제대로 된 임금 보상과 휴식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개선이 우선이라는 근로자들의 우려도 컸다. 이 방안의 해결책은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하고 합의가 어려운 노사정 테이블에 오른다. 고용부가 13일 근로시간 개편 방향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공개한 6030명(근로자·사업주·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근로시간 개편 찬반 여론이 비등한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설문 결과는 모든 기업은 주52시간제를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제가 틀렸지만, 중소 제조 현장의 어려움이 크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결과를 통해 고용부는 주52시간제 틀은 유지하되 일부 업종과 직종에 한해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연장근로 관리 단위 확대에 대해 국민은 46.4%, 근로자는 41.4%, 사업주는 38.2%가 동의했다. 우리나라 주52시간제는 법정 근로시간 40시간에 연장근로시간 12시간을 더한다. 고용부의 개편 방향은 이 연장근로를 더 늘릴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러나 현행 근로시간 제도의 만족도 척도인 근로시간 감소 여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근로자 16.1%를 비롯해 사업주(15%), 국민(23%) 모두 낮았다. 이는 대다수가 현행 주 52시간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근로시간 개편의 목적인 ‘갑작스러운 업무량 증가를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동의 비율은 사업주가 33%에 그쳤다. 사업주 중 6개월 내 현재 근로시간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업주도 14.5%에 불과했다. 주목할 점은 제조업(27.6%)이나 100~299인 사업장(40.3%)처럼 특정 업종과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고용부의 이번 방향대로 전체 업종이 아니라 특정 업종과 직종에 따라 근로시간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방증한 것이다. 특히 설문은 근로시간 개편이 공정한 보상과 휴식과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게 했다. 근로시간 제도 개편 시 우선 사항에 대해 ‘일한 만큼 임금 보상’을 꼽은 비율은 근로자·사용주·국민 모두 절반을 넘거나 근사 수준으로 1위였다. 3개 답변군 모두 2위로 ‘더 일했을 때 쉬는 방안’을 꼽았다. 이 맥락은 연장근로에 따른 임금 지급 설문에서도 읽힌다. 이 질문에서 노사 모두 일한 만큼 초과 근로 수당으로 지급한다는 응답은 근로자는 52.5%를 기록했다. 동시에 노사 모두 근로시간 제도가 개설될 때 장시간 근로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고용부가 이날 발표한 근로시간 개편 방향은 설문 조사 결과를 사실상 그대로 반영했다. 그러다 보니 3월 근로시간 개편안과 비교하면 주요 안이 대부분 실종됐다. 3월 개편안은 전 업종에서 특정주에 최대 주 69시간 또는 64시간 근로가 가능하고 나머지 주는 몰아 쓴 연장근로만큼 쉬는 게 골자다. 동시에 연장근로 단위 총량관리제를 도입했다. 연장근로를 연 단위로 관리하면 기존보다 최대 30% 감축되도록 설계했다. 고용부는 개편 방향에 대해서도 노사정 대화를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우려되는 것은 노사정 대화가 쉽지 않은 제반 여건이다. 제1노총이 전격적으로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복귀했지만 정부의 주요 노동 정책에 대한 반감은 여전하다. 한국노총과 노조 지형을 양분하는 민주노총의 정부를 향한 비판 입장은 여전하고 경사노위 복귀는 요원하다. 경제단체들도 이날 개편 방향에 대해 마뜩잖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주 단위 연장근로 칸막이로 인해 겪는 어려움은 업종·직종에 관계없다”고 밝혔다. -
수주 대박에도 힘 못쓴 조선주…연말엔 순풍 타나
증권 국내증시 2023.11.13 16:31:59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수주를 앞세워 상승 랠리를 펼쳤던 조선주가 ‘피크아웃(실적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현상)’ 우려에 올 8월 이후 20% 넘게 급락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부터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한화오션(042660)의 주가는 42.94% 급락했다. 올해 고점을 기록한 7월 12일(4만 4331원)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HD현대중공업(329180)(-20.26%)과 현대미포조선(010620)(-20.24%), 삼성중공업(010140)(-20.82%)도 이 기간 코스피 하락률(-8.47%)의 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10월 25일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 건조 사업(5조 3000억 원 규모)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도 다음 날인 10월 26일부터 이날까지 4.88%나 내렸다.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이 시원찮다 보니 조선주를 주로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덩달아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TIGER 200 중공업’과 ‘KBSTAR 200중공업’의 주가는 각각 23.89%, 23.97% 빠졌다. 조선주와 해운주를 동시에 담고 있는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 ‘HANARO Fn조선해운’도 20.72%, 21.08%씩 손실을 봤다. 그나마 HMM 인수전 관련 기대로 HMM과 하림그룹의 벌크선 운송사 팬오션이 반등해서 손해를 조금이라도 줄인 결과다. 지난달 5일 신규 상장한 ‘SOL 조선TOP3플러스’ 역시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0일까지 이미 9.52%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는 조선주 주가가 대규모 수주 호재에 힘입어 올 들어 7월 말까지 큰 폭으로 오른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한화오션은 이 기간 146.70% 뛰었고 HD현대중공업(20.43%), 현대미포조선(10.53%), 삼성중공업(76.71%) 등도 크게 올랐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올 1~3분기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 총 44척 가운데 70%인 31척을 국내 3대 조선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한화오션이 수주했다. 조선주의 주가 흐름이 8월 이후 급격히 악화된 것은 수주 물량과 선가가 올해 정점을 찍고 내려갈 수 있다는 피크아웃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국내 조선 3사의 내년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발주가 예년보다 모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이 올해 대비 5.2% 감소한 4160만 CGT(표준선환산톤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한화오션이 최근 1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따른 주가 희석 효과까지 조선주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봤다. 상당수 투자 전문가들은 조선주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가 과도하다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내년에는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LNG 운반선 매출 비중이 늘고 저수익 사업 비중이 줄면서 전체 수익이 오히려 나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선박 가격을 의미하는 신조선가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조선소들이 이미 올해 수주 목표 대부분을 달성해 가격 협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증자가 마무리되면 12월부터 조선주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선주 실적이 계속 호전되고 있어 주가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는 비이상적으로 LNG 운반선 발주가 많았다”며 “내년 LNG 운반선 발주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돼 아직 피크아웃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예상했다. -
韓조선 '힘찬 뱃고동'…10월 선박 수주 중국 제쳤다 [Biz-플러스]
산업 산업일반 2023.11.08 09:01:1410월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을 8개월 만에 제치고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수주 척수는 중국보다 적었지만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대거 수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49만CGT(60척)로 작년 동월 대비 43.5% 감소했다. 한국은 154만CGT(62%)를 수주해 8개월 만에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82만CGT(33%)로 2위였다. 반면 수주 척수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18척, 34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한국 조선사가 수주한 대부분의 선박이 대형 LNG운반선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카타르에너지와 5조 3000억 원에 달하는 LNG 운반선 17척을 계약한 바 있다.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 사상 최대 규모였다. 국내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는 요인으로는 30년이 넘는 기간 쌓아 올린 기술력·건조력이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부부가치선인 LNG선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고 사고의 위험성도 다른 선박에 비해 높다”며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 기업들과 비교해 우수한 ‘기술성’과 제품의 ‘신뢰성’, 납기 기한도 정확히 지키는 ‘시간 효율성’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0년 카타르 에너지 1차 수주 당시에도 중국을 제치고 한국 조선사들이 65척 가운데 54척을 발주했다. 한편 올해 1∼10월 전세계 누적 발주는 3369만CGT(1324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감소했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 실적은 각각 893만CGT(27%)와 1933만CGT(57%)다. 10월 말 기준 세계 수주 잔량은 전월 말 대비 41만CGT 감소한 1억 2258만CGT였다.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 5906만CGT(48%), 한국 3868만CGT(32%) 등의 순이었다. 신조선가도 꾸준이 오르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76.03포인트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 대비 14.06포인트 상승했다. 선종별 1척 당 가격은 17만 4000m³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억 6500만 달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1억 280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2억 3300만 달러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가 아닌 조선사별 수주잔량을 비교하면 국내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과 수주물량으로 경쟁하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국내 주요 조선사는 LNG운반선과 같은 고수익 선종 분야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선업 생산인력 1만4359명 투입…86%가 외국인
사회 사회일반 2023.11.07 13:10:59올해 들어 1만4000명이 넘는 생산 인력이 국내 조선산업에 새로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약 86%가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내국인 인력과 기능 인력(E-7) 및 저숙련 인력(E-9) 비자를 가진 외국인 인력을 포함해 총 1만4359명의 생산 인력을 국내 조선산업에 투입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올해 말까지 국내 조선업계에서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 1만4000명을 넘어선 수치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우선 국내 인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구직자 대상 맞춤형 인력 양성을 통해 올해 들어 2146명을 양성했고 이 중 2020명이 조선업계에 실제로 취업했다. 기능 인력(E-7)과 비전문 인력(E-9)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도 각각 6966명, 5373명 조선업계에 투입됐다. 이는 전체 신규 인력의 85.9%에 달하는 수치다. -
韓조선 '힘찬 뱃고동'…10월 선박수주량 중국 제쳤다
산업 산업일반 2023.11.07 10:57:11지난달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을 8개월 만에 제치고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수주 척수는 중국보다 적었지만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대거 수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49만CGT(60척)로 작년 동월 대비 43.5% 감소했다. 한국은 154만CGT(62%)를 수주해 8개월 만에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82만CGT(33%)로 2위에 올랐다. 반면 수주 척수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18척, 34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한국 조선사가 수주한 대부분의 선박이 대형 LNG운반선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카타르에너지와 LNG 운반선 17척을 계약한 바 있다.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 사상 최대 규모다. 한편 올해 1∼10월 전세계 누적 발주는 3369만CGT(1324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감소했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 실적은 각각 893만CGT(27%)와 1933만CGT(57%)다. 10월 말 기준 세계 수주 잔량은 전월 말 대비 41만CGT 감소한 1억 2258만CGT였다.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 5906만CGT(48%), 한국 3868만CGT(32%) 등의 순이었다. 신조선가도 상승세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76.03포인트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 대비 14.06포인트 상승했다. 선종별 1척 당 가격은 17만 4000m³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억 6500만 달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1억 280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2억 3300만 달러였다. -
[단독] 원가절감 고육책…조선, 저가후판 사용 급증
산업 기업 2023.11.06 16:16:19국내 조선소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중국산 후판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신조 선가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가 꾸준히 오르면서 주요 생산 원가 중 하나인 강재 가격을 낮춰 이익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중국산 후판 수입은 92만 톤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수입량(64만 톤)보다 43%가량 많다. 전 세계 수입량을 봐도 같은 기간 167만 톤으로 지난해 169만 톤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주요 조선소들이 사실상 생산 ‘풀가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비슷한 규모의 생산에 중국산 후판을 더 늘리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최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조선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 수입산 저가 후판 사용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제철도 (가격 경쟁력 부족에) 조선량 후판 공급을 50%대에서 45%대로 낮춰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산 후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공급하는 후판보다 10%가량 저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조선향 후판 가격은 톤당 100만 원 수준이다. 과거 중국산 후판은 저렴한 대신 품질이 낮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다소 가격이 올라간 대신 품질도 국내산 후판을 많이 따라왔다는 의견이 많다. 통상 선박 1척을 건조하는 총원가 대비 강재가 비율은 20% 안팎으로 추정된다. LNG 운반선에는 통상 2만 6000톤가량 강재가 들어간다. 톤당 10만 원가량 저렴한 후판을 들여오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건조 1척당 2억 6000만 원가량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본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 9월 말 기준 LNG운반선 수주 잔량이 54척이니 단순 계산으로 보면 140억 원 가량의 이익이 추가로 생기는 셈이다. 조선소들이 이처럼 저렴한 중국산 후판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 것은 인건비와 같은 다른 변동비가 통제하기 힘든 수준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한화오션(042660)의 경우 올 상반기 노사 임금 협상 타결에만 200억 원을 지출했다. 조선소 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조선소를 이탈하는 생산 인력을 잡기 위해서는 임금을 높이고 하청 업체에 주는 기성금도 인상해야 한다. 상반기 기준 한화오션의 종업원 급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올랐다. 신조선 가격도 최근 지지부진하다. 국내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 가격도 올 1분기 2억 5000만 달러를 돌파한 후 추가 상승보다는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소들이 줄일 수 있는 원가는 최대한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조선소들도 LNG운반선을 대거 수주하면서 경영 기조도 확장보다는 관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
HD현대, 베트남 국방부와 조선 기능인 양성 협약
사회 전국 2023.11.06 13:03:10HD현대가 조선업 기능인력 수급을 위해 베트남 정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베트남 국방부 및 TA그룹(국방부 산하 인력 송출 기업)과 전역 군인을 활용한 기능인 양성에 협력하기 위해 ‘인력수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베트남 국방부는 산하 4개 조선소에서 제대를 앞둔 군인과 예비역들을 대상으로 조선업 전문인력(E-7) 양성을 위한 기능 기본·심화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미포조선은 이론과 실습이 연계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 베트남 국방부와 TA그룹은 기능인력 발굴과 입국 행정지원을 맡게 된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들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1단계 자격증 취득 시, 우선 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법인인 현대베트남조선에서 근무할 자격을 얻게 된다. 이후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한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에서 산업연수생(D-3) 또는 숙련기능인력(E-7)으로 근무하며 한국 조선업 인력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울산 본사와 해외법인 모두 늘어난 선박 건조물량을 차질 없이 소화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각지에서 전문인력 양성과 발굴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본사 및 사내외 협력사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올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10여개 국가에서 1000여명의 인력을 수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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