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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허브 된 멤피스…미술관은 도시 정체성 재정의하는 역할할 것"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08 17:43:43“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가 멤피스 남부 지역에 ‘콜로서스(Colossus)’라는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멤피스는 인공지능(AI) 허브 도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또 SK온과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 효성중공업의 HICO, LG 등 한국 기업의 등장으로 멤피스에 새로운 장이 열렸습니다. 이 도시에서 미술관은 ‘문화적 종착지(cultural destination)’ 역할을 합니다.” 미국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의 조이 카(사진) 관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술 중심지로 부상한 도시에서 미술관이 일으키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문화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 관장은 이달 28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서울포럼의 특별 포럼인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에서 ‘미술관 하나가 바꿔놓는 지역 경제 효과’를 주제로 아트 저널리스트 슐먼 아나야와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권 도시에서 기술 도시로=미국 테네시주 남서부에 위치한 멤피스는 미시시피강을 따라 자리 잡은 도시다. 블루스·솔·록앤드롤의 발상지이며 엘비스 프레슬리 등 전설적 음악가들의 활동지로 유명하다.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된 로레인모텔이 훗날 국립인권박물관이 되면서 ‘인권 운동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머스크가 xAI의 약 7만 ㎡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하면서 멤피스는 ‘글로벌 AI 허브’로 급부상했다. 멤피스는 테네시주 당국과 협력해 xAI가 필요로 하는 150㎿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해 냉각수 확보가 용이하다. 주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자본 투자와 고용 창출을 유도하기 위해 재산세 동결 프로그램(PILOT) 등 인센티브도 운영하고 있다. SK·LG·효성 등 한국 기업들도 멤피스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카 관장은 “그간 멤피스의 음악과 음식·역사가 부각됐을 뿐, 따지고 보면 기술을 통해 세계 물류 산업을 혁신시킨 페덱스, 자동차 진단과 공급망 산업을 재창조한 오토존 등이 멤피스를 기반으로 했기에 오래된 ‘기술 허브’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미술관은 이들 기업과 함께 지역을 공유하며 도시의 모습을 형성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은 테네시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미술관이다. 베시 밴스 브룩스가 남편 새뮤얼 해밀턴 브룩스를 기리기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설립돼 1916년 개관했다. 미술관은 르네상스부터 바로크, 인상주의 미술품과 현대미술까지 1만 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29개의 전시실과 5000권 이상의 도서를 보유한 도서관으로 이뤄져 있다. ◇예술이 도시의 경제를 바꾼다=카 관장은 기술과 경제뿐 아니라 예술과 문화 역시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핵심 동력이라고 믿는다. 그는 “우리는 문화, 특히 미술관이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재정의할 수 있는지 여러 번 목격해왔다”며 “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카 관장은 지금의 멤피스가 쇠락한 철강 도시에서 문화 도시로 변모한 스페인 빌바오와 비슷한 전환점에 있다고 진단한다. 1955·1973·1989년 세 차례에 걸쳐 확장된 미술관이 2026년 개관을 목표로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멤피스 도심에 1만 1000㎡ 이상의 규모로 새로운 미술관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에는 주 예산을 포함해 1억 8000만 달러(약 2500억 원)가량이 투입될 계획이다. 건축 설계와 디자인은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중국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홍콩에 들어선 아시아 최대의 미술관 M+ 등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세계적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드뫼롱이 맡았다. 신축될 미술관은 전시 공간 외에도 교육 공간과 광장·극장 등을 포함한다. 주목할 지점은 미술관 신축이 ‘멤피스 강변 재개발 정책’의 일환이라는 사실이다. 미술관을 주축으로 도시의 문화적 중심지를 도심으로 이동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을 이끌어내려는 포석이다. 미술관은 이 같은 정책을 고려해 강을 조망할 수 있는 ‘리버뷰 테라스’와 ‘리버 윈도’를 조성할 계획이다. 카 관장은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관광을 자극할 새 미술관은 단지 전시장이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새롭게 쓰는 공공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 기업들이 멤피스를 향하는 것과 관련해 “새로운 이웃, 새로운 방문자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맞아들이는 모든 과정의 중심인 동시에 ‘문화적 종착지’로서 미술관의 역할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AI 허브’로 떠오르는 멤피스의 화려함 이면에는 환경오염 및 지역 소통의 문제 등 그늘도 존재한다. 카 관장은 미술관이 단지 문화·예술을 위한 기관을 넘어 사회적 갈등을 완충하고 해소하며 경제적 성장과 동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기술 혁신의 시대를 살며 혜택을 누리고 있기에 우리는 인간성과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며 미술관이 그런 곳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 관장은 미술관이 단지 걸작이라 불리는 미술품만 전시하는 곳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카 관장은 “미술관은 관람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균형’을 제공해야 한다”며 “비판적 사고, 공감, 문화적 소양을 촉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하는 세계를 헤쳐나갈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수 있는 미술관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은 아름다움, 성찰, 대화 그리고 공동의 책임감을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물론 한국의 미술관도 그렇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기술의 접속, 예술의 확장’을 주제로 내건 이번 ‘픽셀 앤 페인트’에서 카 관장은 미술관이 불러오는 지역 경제의 파급효과를 이야기 한다. 그의 통찰에 이어 부산시립미술관장,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 등을 역임한 기혜경 홍익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미술관은 어떻게 지역과 삶을 움직여야 하는가’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안미희 전 경기도미술관장,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이 패널로 참석해 지역 미술관의 도시 활성화와 문화 확산에 대한 경험과 시도, 정책적 제언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
조이 카 관장은…세계 미술사 능통 '유니콘 같은 인재'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08 17:37:49“전국을 뒤져 찾아낸 유니콘 같은 인재입니다.” 미국 테네시주 최고의 미술관인 멤피스브룩스미술관 이사회는 2022년 11월 공식 취임한 조이 카 관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은 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신축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할 관장 적임자를 찾아 미국 전역을 탐색했던 터였다. 카 관장은 예일대 미술사학과를 우등 졸업하고 비영리기관 경영 전문의 MBA를 취득한 재원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으며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안목을 확보했다. 멤피스브룩스미술관에 합류하기 전 그는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라크마)에서 12년간 재직했다. 큐레이터로 시작해 기획 부문 부관장(Deputy Director for Curatorial and Planning)에까지 올랐다. 카 관장은 대략 300건의 전시 기획에 관여한 풍부한 경험뿐 아니라 미술관과 지역사회의 연결, 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역량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라크마에서 보여준 주요 업적으로 ‘로컬 액세스’ 프로그램이 꼽힌다. 라크마의 소장품을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및 인근 지역의 소규모 박물관에 전시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보다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통 문제, 여가 시간 부족 등으로 문화 향유권에 제약을 받는 사람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국내 사례에 빗대자면 ‘이건희 컬렉션’의 지방 미술관 순회 전시, 국공립미술관 소장품을 활용한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젝트와 유사하다. 또한 카 관장은 라크마에서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 접근성(Accessibility)을 뜻하는 ‘DEIA’를 중심으로 한 미술관 프로그램 개발에도 집중했다. DEAI에 대한 실천 노력은 미술관이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공공의 문화 자원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게 고려된다. 현재 카 관장은 미국박물관연합(American Alliance of Museums)의 위원, 박물관 평가 프로그램 평가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She is…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 △예일대 미술사학 학사 △예일대 비영리 경영학 MBA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미술사 박사 △2006~2010년 필라델피아미술관 전시 기획 부관장 △2010년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라크마) 전시 선임 큐레이터 △2017년 라크마 전시 기획 부관장 △2022년~ 멤피스브룩스미술관 관장 -
"반도체·자동차 강점 집중…한국판 '문샷 프로젝트' 추진해야"[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4.29 17:50:50“반도체, 5·6세대 이동통신(5·6G), 로봇, 자동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소비자 가전, 조선업 등 한국이 가진 강점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분야들을 바탕으로 ‘문샷 프로젝트(달에 로켓을 발사하듯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하는 혁신적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합니다.”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경쟁 시대에 직면한 한국에 기존의 강점을 바탕으로 AI를 접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산업·가정용 로봇 개발이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위계 극복해 해외 두뇌 유치해야”=혁신의 방향을 제시한 스런 교수는 이를 풀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인재’를 꼽았다. 스런 교수는 “AI의 성공 3요소는 사람, 컴퓨터 자원, 데이터”라며 “한국은 가장 먼저 해외 인재 확보를 위한 문을 넓히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뇌급 인재 확보야말로 전장에 오르기 위한 최소 조건이라는 것이다. 스런 교수는 한국이 AI 시대의 승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냉철한 지적과 함께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이 외국인 전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2023년 첨단전문인력비자(E-7-S)를 도입했지만 이를 통해 입국한 해외 인재는 수십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며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외국 고등교육 인재 유입 비율이 가장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스런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첨단전문인력비자로 국내에 체류하는 해외 인재는 지난해 11월 기준 38명에 불과하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고급 전문 인력 유치를 위해 2019년 도입한 두바이의 ‘골든비자’를 예로 들면서 “해외 인재를 위해 문호를 더욱 개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런 교수는 한국이 외국인 인재에게 빗장을 열고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로 엄격한 상명하복 문화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엄격한 위계질서(firm hierarchies)’를 갖고 있다”며 “미국은 젊은 사람들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고 보상도 크다.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AI 분야에서는 최고의 데이터를 가진 자가 승리한다”면서 ‘디지털 석유’로 통하는 데이터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짚었다. 스런 교수는 “한국에서는 정부가 일부 데이터를 매우 엄격하게 통제한다”며 “데이터 측면에서 정부가 익명화된 의료 데이터나 공공 기록 등 더 많은 데이터를 개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빅테크 경쟁 구도 속 활로로 주목하는 ‘주권 AI(소버린 AI)’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세상이 매우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건 좋은 일”이라며 “기술을 물리적인 국경 기준으로 나누려는 시도는 최선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진정 중요한 것은 AI를 범용화해 실제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하는 일”이라면서 “이 같은 변화는 반드시 글로벌 단위의 규모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런 교수는 한국이 이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개척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독일은 구식 규제와 비즈니스 모델에 발목이 잡혀 있다”며 “자율주행, 나아가 자율비행은 세상을 바꿀 기술이다. 한국도 당장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모든 걸 바꿀 것…서울포럼 참석 기대”=첨단기술의 발전 과정을 핵심적 위치에서 관찰해온 스런 교수는 AI의 무한한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AI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며 “대표적인 예는 디지털 트윈이다. 누군가의 행동을 1년 동안 지켜본 AI가 앞으로의 모든 행동과 말을 100%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은 공장 등 실제 대상을 디지털 공간에서 똑같이 재현해내는 기술이다. 스런 교수는 이 기술이 공장·도시 등 비생물 영역을 넘어 인간에게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고 예측한 셈이다. 그는 “이건 무서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흥미롭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스런 교수가 글로벌 AI 연구의 최고 석학으로 떠올랐던 건 웨이모 프로젝트 등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대체 불가한 전문성 때문이다. 스런 교수는 구글의 비밀 연구실로 통하는 ‘X’를 이끌 당시 웨이모를 개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현재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에 대해 그는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까지 나온 대부분의 AI보다 훨씬 어렵다”며 “여기서 나타나는 오류(환각)는 실제로 사람을 해치거나 목숨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AI는 인간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지금도 이미 웨이모는 인간 운전자보다 8배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스런 교수는 구글을 퇴사한 뒤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다시티, 항공택시 기업 키티호크 등을 설립해 활동하다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오랜 동료인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정체를 숨기고 추진 중인 스텔스 스타트업 ‘후글리’를 준비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 스타트업은 틱톡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 관련 기업이다. 이와 관련해 스런 교수는 구체적으로 사업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AI 업계에서 가장 큰 성공 사례 중 하나는 콘텐츠 분야”라고 전했다. 콘텐츠 강국인 한국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그렇다”며 “한국은 독특하고 매우 강력한 미디어 환경을 갖추고 있다. 콘텐츠 기획, 후반 작업, 개인 맞춤화 등 거의 100가지 방식으로 AI를 접목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집권 후 미중 갈등 격화 등 글로벌 분화 조짐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스런 교수는 “솔직히 말해 AI 산업이 이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미국 행정부의 여러 직관적인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런 교수는 서울포럼 2025 기조강연을 위한 방한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인들은 미국인들보다 훨씬 솔직하고 개방적”이라며 “서울포럼에 올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스런 교수의 공식 방한은 2016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
구글 혁신연구 주도…자율주행차 아버지[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4.29 17:47:38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는 구글의 혁신 연구 조직인 ‘X’를 창립한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2007년 구글에 부사장 겸 펠로로 합류한 그는 웨이모 프로젝트를 통해 파격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면서 자율주행차 혁명의 시작을 알렸다. 스런 교수는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의 토대가 된 ‘스탠리’와 ‘주니어’를 개발했다. 이 중 스탠리는 2005년 미국 국방성 산하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 그랜드 챌린지에 우승했다. 이 차량은 국립미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될 정도로 상징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성과 속에 그는 전 세계에서 ‘자율주행차의 아버지’로 인정받았다. 2016년 구글을 떠난 그는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혁신을 시도했다. 그는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초경량 전기 항공기 스타트업인 ‘키티호크’를 공동 창업해 2022년까지 CEO를 지내며 새로운 도전 대상에 몰입했다. 현재는 지난해 포브스 ‘세계 최고의 AI 기업 50’에 선정된 AI 콜센터 솔루션 스타트업 ‘크레스타’를 공동 창업해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밖에 페이지 CEO와 스텔스 스타트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AI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스런 교수는 상업적 성취 외에 교육 분야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다시티를 공동 설립했고 지금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지금이 바로 교육 분야의 ‘유레카’의 순간”이라며 “개인화된 교육 플랫폼을 대규모로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런 교수는 폭넓은 경영 활동 속에서도 여전히 스탠퍼드대의 연구교수직을 유지하면서 첨단 분야의 학술적 성취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미국 국립공학아카데미 최연소 회원 중 한 명으로 그의 논문은 지금껏 16만 회 이상 인용됐다. 연구자의 학술적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H-인덱스’에서 스런 교수는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세계 14위에 올랐다. He is… △1967년 독일 졸른호펜 △본대학교 물리학·컴퓨터과학 학사 △뮌헨대 컴퓨터과학 박사 △1998년 카네기멜런대 교수 △2003년 스탠퍼드대 교수 △2007년 구글 X 설립(구글 부사장) △2012년 유다시티 공동창업·의장 △2020년 크레스타 공동창업·의장 △스탠퍼드대 연구교수 -
로봇 화가서 디지털아트까지…첨단기술과 예술의 만남[서울포럼 2025]
문화·스포츠 문화 2025.04.29 17:46:07기술은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예술은 기술을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아트와 미디어아트, AR·VR·XR을 넘어 인공지능(AI) 아트에 이르기까지 기술과 예술의 협업은 새로운 창작 방식과 다양한 감상 경험을 제시하는 중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65주년을 기념하며 ‘서울포럼 2025’의 특별행사로 한국예술경영학회와 함께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를 기획한 이유다. ‘픽셀(Pixel)은 디지털 아트의 최소 단위이고, ‘페인트(Paint)’는 전통적 미술인 회화의 재료다. 이를 이름에 내 건 ‘픽셀 앤 페인트’는 전통과 첨단의 만남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진화하며 가능성을 열어가는지 보여주는 자리다. 서울포럼 2025 둘째 날인 5월2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리는 픽셀 앤 페인트는 ‘기술의 접속, 예술의 확장’을 주제로 했다. 기조 대담에 나서는 미국의 사진작가 빈센트 리카르델은 트럼프 대통령 1기 정부에서 국립인문재단(NEH)의 선임 고문으로 활동했던 문화행정가다. 이번 행사를 위해 처음 방한하는 리카르델은 정치·외교적 난제를 창의력으로 풀어낸 경험, 정책에 인문학을 접목하는 과정, 예술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모든 것이 AI로 통하는 현실 속에 AI 및 관련 기술들은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로봇 전문가인 오혜진 미국 카네기멜멜런대 교수는 고도의 생성형 AI를 탑재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는 AI 로봇 ‘프리다‘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오 교수가 프리다 시연과 함께 AI가 그려나갈 예술의 확장된 미래를 설파한다. 이어 신혜린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기술과 결합한 예술이 과연 미술사의 새 장을 쓸 수 있을지 토론한다. 싱가포르의 대체불가토큰(NFT) 아트 전문기관 ‘코뮤지엄(Co-Museum)’ 설립자인 차우 웨이 양이 패널로 나서 예술 소유의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NFT 아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다.예술 공학 박사로 로보틱스와 AI를 작업에 접목해 온 미디어 아티스트 노진아 경희대 교수도 패널로 참여한다. 관객에게 반응하고 대화까지 나누는 노 작가의 AI작품은 이번 서울포럼 행사장에서도 실물로 만나고 체험할 수 있다. 신 기술이 옛 유산과 만나 강력한 혁신의 에너지를 만들기도 한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이 문화유산 지적재산권(IP)의 활용과 확산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혜원 신윤복 작품 등 ‘간송컬렉션’이 폭 9m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이머시브(몰입형)아트로 변신한 작품을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은 K헤리티지부터 K팝 아이돌까지 기술·산업과 결합해 확장하는 K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궁궐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등 문화유산 활용 전략으로 해외 진출까지 이뤄낸 김순호 국가유산진흥원 문화유산사업실장, 예술적 상상력에 기술과 스토리텔링을 더한 미디어아트로 국립중앙박물관 등 다양한 곳에서 문화유산에 대한 쉬운 접근을 이끌고 있는 스튜디오 봄랩(VOM LAB)의 신재희 대표가 함께 한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은 풍요로운 삶을 지향한다. 김보름 한성대 교수는 AI를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미국 멤피스미술관의 조이 카 관장은 미술관으로 촉발된 지역 경제 효과를 최신 자료를 기반으로 풀어낸다. 테네시주 멤피스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가 초대형 AI데이터센터를 세우기로 하면서 ‘AI허브’로 급부상한 지역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기고하는 예술·건축·디자인 전문 저널리스트 술레만 아나야가 카 관장과 대담한다. 이 같은 현황을 한국의 현실에도 접목할 수 있어야 한다. 미술관이 어떻게 지역과 삶을 움직일 수 있는가에 대한 토론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을 거쳐 부산시립미술관장을 역임한 기혜경 홍익대 교수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안미희 전 경기도미술관장 겸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과 머리를 맞댄다. 김상훈 한국예술경영학회장은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상상 그 이상의 미래를 제시하는 ‘픽셀 앤 페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I경쟁, 이제 1쿼터…韓 더 개방해야"
산업 IT 2025.04.29 17:46:01“인공지능(AI) 경쟁은 미식축구로 치면 1쿼터 정도에 와 있습니다. 뛰어난 인재와 세계적 수준의 산업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한국에 아직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AI 생존 경쟁에 처한 한국을 향해 “오래된 위계 구조를 뛰어넘고 세계적인 급변 흐름 속에서 더 개방적인 자세를 갖춘다면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스런 교수는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AI 경쟁에서 현재 미국·중국이 앞서가고 있지만 한국과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쉬운 이해를 위해 미식축구에 이어 야구 경기에도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홈런 2개, 중국은 1개를 친 상황”이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역전을 위해서는 한국이 현재보다 더 개방적인 국가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런 교수는 “한국이 개방적인 환경을 조성 중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해외 인재를 위한 문을 더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위계가 뚜렷한 나라’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런 교수는 다음 달 27~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25’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글로벌 AI 산업을 분석한다. 16회를 맞은 올해 서울포럼은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All on AI:the Future is now)’를 주제로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중국 유니트리의 펠릭스 상 시니어 디렉터는 세계를 놀라게 한 휴머노이드 G1 시연과 함께 특별강연을 한다.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와 팰런티어의 하인드 크레이텀 아시아태평양총괄, 이세돌 전 프로 바둑기사,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국립대 AI연구소 부소장,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교수도 강연을 통해 심도 있는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이번 서울포럼에서는 예술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조망하는 ‘픽셀앤페인트’도 특별행사로 처음 개최된다. -
구글 X·유니트리·팰런티어…'글로벌 AI 혁신 주인공' 한자리에[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4.29 17:44:47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인류의 생활과 산업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생성형 AI부터 하드웨어와 결합한 휴머노이드까지 혁신의 지향점이 전방위로 향하고 있다. AI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한국은 글로벌 강대국 사이에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철저한 시장 분석으로 생존 활로를 찾아야 한다. 특히 AI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 첨단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 해법, 예술과 같은 인간 문화와 기술의 공존 등 폭넓은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필요가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서울포럼 2025’를 통해 이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 서울경제신문은 창간 65주년을 맞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서울포럼 2025를 5월 27~28일 이틀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한다. 올해 16회를 맞은 이번 포럼의 주제는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All on AI: Future is now)’이다. 올해 서울포럼에는 AI 분야별 글로벌 석학·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의 현재와 미래를 심층 분석한다. 가전·모빌리티 등 생활 밀착형 주요 산업부터 휴머노이드까지 AI가 기존 산업에 융합해 발전해 나가는 사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개막식에서는 구글 X의 창립자로 자율주행차 웨이모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통해 글로벌 AI 혁신의 시사점을 제시한다. 중국 유니트리의 펠릭스 상 시니어 디렉터는 세계를 놀라게 한 휴머노이드 G1 시연과 함께 특별 강연을 한다. 국내 로보틱스 분야의 최고 석학인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둘째 날(28일) 특별 강연을 통해 한국의 AI 로봇 경쟁력을 분석한다. 메인 세션에서는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국립대 AI연구소 부소장,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교수 등 글로벌 석학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돌아온 이세돌 전 프로바둑기사의 강연이 이어진다. 팰런티어의 하인드 크레이텀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비롯해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 국내외 산업계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산업계의 흐름을 소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술 윤리, 인재 양성, 우주, 예술 등 첨단 기술과 함께 성장해야 할 주요 분야별 특별 행사를 열어 관련 산업의 흐름을 살펴본다. 행사 첫날(27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UNIST, 고려대 등 국내 이공계 인재 양성의 선봉에 선 주요 대학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첨단 기술 시대의 대학 운영과 인재 양성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둘째 날(28일)에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개인정보 침해 우려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더 안전한 AI 시대로’ 특별 세션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후원으로 열린다. 국방부·우주항공청이 후원하는 서경우주포럼에서는 ‘우주는 경제·안보의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대한민국 우주·항공 도약 전략을 기조 강연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휴머노이드 G1을 비롯해 이스트소프트의 휴먼 영상 생성 기술인 페르소닷에이아이로 구현된 AI 안내원, 노진아 작가의 AI 기반 인터랙티브 조각상 ‘히페리온의 속도’ 등이 전시되는 등 풍부한 볼거리도 준비됐다. 개막식과 메인 세션 등 주요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동시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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