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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압도적 당선 점친 출구조사…'족집게' 명성 이었다 [대통령 이재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4 02:28:10지상파 방송사 3사의 대선 출구조사가 이번 선거의 승패도 정확히 예측하면서 ‘족집게’ 출구조사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KBS·MBC·SBS 방송 3사는 3일 6·3 대선 본투표가 끝난 직후 이재명 대통령이 51.7%,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9.3%를 득표해 오차범위를 벗어난 12.4%p 격차로 이 대통령이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7.7%, 1.3%로 예측했다. 제16대 대선 때 처음 도입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이번 대선까지 당선자 적중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JTBC·채널A·MBN 등 종합편성채널 방송사들이 자체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이 대통령 49.2~51.1%, 김 후보 38.9~41.7%로 각각 집계돼 이 대통령의 무난한 당선을 점쳤다. 출구조사는 뛰어난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선거 당일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만 이뤄져 사전투표자들의 표심이 반영되지 않는 맹점을 안고 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두 번째인 34.74%를 기록해 출구조사 신뢰도에 변수로 꼽혔다. 이에 한국방송협회와 방송 3사로 꾸려진 공동 예측 조사위원회(KEP)는 본투표 참여자 약 10만 명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에 더해 사전투표자를 포함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함께 실시하며 정확도를 높였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KEP가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8만1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출구조사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였다. -
李 '민심 바로미터' 충청서 우위…영·호남 텃밭 이변없어 [대통령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7:58이재명 대통령이 수도권은 물론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 등 대부분의 격전지에서 승리를 거뒀다. 호남과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은 각각 이 대통령,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몰표를 주면서 강고한 지역주의 벽이 재확인됐다. 제21대 대선 개표율이 82.85%로 집계된 4일 오전 1시 30분 기준 이 대통령은 48.29%를 득표해 김 후보(42.94%)를 눌렀다. 이 대통령은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박빙 열세를 띠었던 대부분의 승부처에서 김 후보를 따돌리며 승기를 거머쥐었다.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유권자 8만 146명, 오차 범위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전국 16개 광역 중 9곳에서 50%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유권자 중 절반 이상이 포진한 수도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강세가 뚜렷했다. 서울에서는 이 대통령이 46.19%의 지지를 얻어 김 후보(43.30%)를 3%포인트가량 앞섰다. 인천에서의 득표율은 이 대통령과 김 후보 각각 50.25%, 40.52%였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는 이 대통령, 김 후보가 각각 50.46%, 40.25%를 기록해 두 자릿수의 격차를 보였다. 중요한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에서도 이 대통령이 우위가 견고하게 관찰됐다. 대전에서는 이 대통령과 김 후보가 각각 47.59%, 42.18%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서도 이 대통령(46.93%)이 김 후보(44.58%)를 앞서갔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40년 가까이 대선 승자를 맞춰온 충북 역시 이 대통령의 편이었다. 충북에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은 46.67%로 김 후보(44.64%)를 따돌렸다. 이 대통령과 김 후보 모두 이번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각자의 난공불락 성으로 여겨지던 TK와 호남의 민심을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3주라는 시간 안에 고착화된 지역주의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기는 역부족이었다. 보수 진영의 성지인 대구와 경북에서 김 후보는 각각 70.21%, 67.83%를 득표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21.36%, 25.00%의 민심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달 말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선전하면서 TK에서 30%대 득표를 예상하는 전망도 나왔지만 선거 막판 국민의힘이 ‘지지율 골든크로스’ 주장을 펼치는 등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으면서 이 대통령은 ‘TK 정벌’에 실패했다. 반면 호남에서는 이 대통령의 독주가 뚜렷했다. 광주, 전남, 전북에서 이 대통령은 각각 84.85%, 86.08%, 83.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해당 지역에서 김 후보 득표율은 8.31%, 8.79%, 11.05%를 얻은 데 그쳤다. 3년 전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12.7%를 득표한 것과 비교하면 호남에서 국민의힘 당세가 위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김 후보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불참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불발 이후 커진 보수층의 내분을 달래기 위해 텃밭 관리에 급급했던 상황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보수 정당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양대 후보의 격차는 현저하게 줄었다. 부산에서 이 대통령과 김 후보는 각각 39.26%, 52.64%의 민심을 확보했고 경남에서는 38.27%, 53.75%의 지지를 가져갔다. 울산에서는 이 대통령 41.76%, 김 후보 48.92%를 각각 나타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PK 지역에서 ‘보수 이탈’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 대통령이 부·울·경 모두에서 40% 이상의 득표율을 얻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7개 시도에서 모두 득표율 3위에 머물렀다. 이 후보는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9.17%, 8.29%를 득표했다. 이 후보가 선거가 임박해 서울 중심지, 수원, 안양, 인천 등 2030세대가 밀집한 요충지를 훑으면서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 것이 약발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가 파이널 유세를 벌였던 대구와 경북에서는 7.61%, 6.28%를 득표했다. -
일단 용산서 집무 시작…청와대 보수한 뒤 이전 [대통령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7:25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치른 직후 곧장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용산 졸속 이전’ 논란을 고려해 보수 절차를 거쳐 최대한 신속하게 청와대로 복귀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 측은 당선 다음 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는 만큼 집무실 위치를 두고 고심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미 국정 운영에 필요한 보안 통신망과 상황실 등 내부 시설 점검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임기 내내 대통령실 이전 절차·비용 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은 만큼 이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청와대로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제일 좋다. 상징성도 있고 문화적 가치도 있고 안 쓸 이유가 없다”며 “(용산 대통령실은) 도청·경호 등 보안 문제도 있고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일부 시설이 민간에 개방돼 보안이 취약해진 만큼 보수 작업이 불가피하다. 이 대통령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대선 공약으로 ‘국회 세종 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임기 내 건립’을 통해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추진하겠다고 내걸었다.대통령 관저의 경우 서울 한남동 관저나 삼청동 총리공관을 사용하는 방안이 점쳐진다. 인수위 없이 곧장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틀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했지만 이 대통령 자택은 인천 계양구에 있어 출퇴근이 어렵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안전 가옥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노태우·이명박 당시 당선인도 당선 후 취임식 때까지 안전 가옥을 사용했다. -
軍통수권 행사로 업무 시작…오늘 국회서 '미니 취임식' [대통령 이재명]
정치 대통령실 2025.06.04 02:27:15이재명 대통령이 3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국민들을 향해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 기간 국민 주권을 강조해온 이 대통령은 당선 소감 일성도 국민을 먼저 내세웠다. 이날 밤 11시 47분께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서울 여의도로 출발하기 직전 이 대통령은 “저에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약식 취임식을 가진 뒤 이후 주요 참모와 내각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국무총리 및 장관의 신중한 인선을 위해 시간이 보다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통령 임기는 전임 대통령 임기 만료일의 다음 날 0시부터 개시되지만 이번 대선처럼 궐위로 인한 선거는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개시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 공식 임기는 4일 오전 7~9시쯤 열리는 중앙선관위 전체회의에서 선관위원장이 당선인 결정을 선언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21대 대통령 당선인 이재명”이라고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는 시점이 기준이다. 대통령 당선증은 당선인 대리인이 교부받는다.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 진행 여부에 따라 빠르면 오전 7시 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선관위 회의가 10분 내외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식 임기는 오전 중 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비춰보면 선관위가 대선 다음 날인 5월 10일 오전 8시 전체회의를 열었고 8시 9분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확정하면서 임기가 시작됐다. 마찬가지로 이 시점부터 군정·군령 권한을 포괄하는 ‘군 통수권’도 대통령에게 자동 이양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도 우선 군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통화하며 국군 통수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첫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이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취임식은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식으로 치러진다. 이 대통령은 5부 요인과 각 정당 대표, 국무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선서를 하고 취임사를 통해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힐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대국민 담화문 형식으로 20분께 취임사를 밝힌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유사한 조직 신설을 설명하고 공약 실천에 대한 비전 계획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약식으로 진행되는 취임식이라는 점에서 정식 취임식에서 하는 보각 타종 행사, 예포 발사, 군악대·의장대 행진, 축하 공연 등은 생략된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주요국 인사나 사절단을 접견하거나 이들과 통화할 예정이다. 당장 관세협정과 방위비 협상 등 외교·안보 이슈가 산적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양국 정상은 축하와 덕담을 나누면서도 직접 대면 협상 전 미묘한 신경전도 예상된다. 앞서 2003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했고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각각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등을 접견했다. 2017년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자체가 첫 외교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정책 참모들도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차기 국무총리 등 내각 후보자 지명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모진과 내각 진용에 따라 이재명 정부 1기의 성과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게 이 대통령 측근들의 전언이다. 2017년 문 전 대통령도 취임 당일 총리·국정원장 후보자, 대통령 비서실장·경호실장 인사를 발표했다. 국무위원 제청 권한이 있는 총리 직무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행하게 된다. 다만 이 부총리가 사퇴할 경우 새로 임명한 국무총리를 통해 국무위원 임명 제청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기까지 한두 달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위가 없었던 문 전 대통령도 초대 내각 인선을 완료하는 데 195일이 걸렸다. -
4050, 이재명 압도적 지지…70대 이상은 김문수 찍었다 [대통령 이재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4 02:26:29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3일 진행되는 가운데 방송 3사(KBS·MBC·SBS)에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50대 이하 세대를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에서도 이 대통령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1%포인트 차 미만의 초접전을 펼쳤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철옹성’으로 불린 60대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완벽하게 절연하지 못한 것이 청년층을 넘어 중장년층까지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60대 예상 득표율은 이 대통령 48.0%, 김 후보 48.9%, 이준석 후보 2.3%였다. 지금까지 60대는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세대로 분류됐지만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는 0.9%포인트 차의 진땀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반면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의 60대 득표율은 64.8%로 이재명 후보(32.8%)에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이번에 이 대통령은 출구조사가 처음 도입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60대에서 최고 득표율을 올린 민주당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나아가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소폭 우위를 보인 30대의 경우 이번에는 반대로 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의 30대 득표율은 47.6%로 김 후보(32.7%)보다 14.9%포인트 높았다. 이준석 후보는 17.7%였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30대 득표율은 46.3%로 윤 전 대통령(48.1%)보다 소폭 열세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득표율을 1.3%포인트 끌어올리며 김 후보를 여유 있게 젖혔다. 20대 이하 득표율은 이 대통령 41.3%, 김 후보 30.9%, 이준석 후보 24.3% 순이었다. 4050세대와 70대 이상 출구조사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이 대통령은 40대(이재명 72.7%, 김문수 22.2%, 이준석 4.2%)와 50대(이재명 69.8%, 김문수 25.9%, 이준석 3.3%)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반대로 김 후보는 70대 이상(이재명 34.0%, 김문수 64.0%, 이준석 1.5%)에서 30%포인트 차로 앞섰다. 당초 김 후보는 2030세대의 표심을 확보하는 동시에 6070세대의 지지를 지켜내는 이른바 ‘세대 포위론’ 전략으로 4050세대가 지지 기반인 이 대통령을 제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은 20대 이하의 열세를 30대의 우세로 만회한 후 6070세대의 몰표를 등에 업어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에 김 후보는 2030세대를 모두 내준 데 이어 60대마저도 박빙 승부를 펼치면서 단지 70대 이상의 우세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김 후보의 득표 기반이 70대 이상 초고령층으로 축소된 것은 계엄 사태에 대한 늦장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애매한 관계 설정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계엄 사태와 관련해 처음 사과했다. 닷새 뒤인 17일에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하지만 “등 떠밀리듯 사과한다” “윤 전 대통령은 탈당이 아닌 출당시켜야 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 후보는 그전까지 계엄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대응이 결과적으로 민주주의적 감수성이 높은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 표심을 가져오는 데도 실패하며 이 대통령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김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보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2030세대 남성 표심도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특히 20대 이하 남성에서 37.2%를 얻어 이 대통령(24.0%)과 김 후보(36.9%)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반면 같은 세대 여성은 이 대통령 58.1%, 김 후보 25.3%, 이준석 후보 10.3% 순이었다. 이준석 후보는 20대 이하 득표율 성별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30대 남성의 경우 이 대통령 37.9%, 김 후보 34.5%, 이준석 후보 25.8% 순이었다. 30대 여성도 이 대통령 57.3%, 김 후보 31.2%, 이준석 후보 9.3% 순은 같았으나 20대 이하 여성과 마찬가지로 과반을 차지한 이 대통령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2030세대는 남녀별로 표심이 크게 엇갈린 셈이다. -
변방의 장수 끌어올린 '찐명'…외연 확장 기반 다진 '신명' [대통령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6:20‘이재명의 사람들’의 맨 위에 성남·경기그룹 넣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19대 대선과 경기도지사, 20대 대선에 이어 당 대표, 이번 대선까지 이재명 대통령 옆을 지킨 참모 중에 참모는 성남·경기그룹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을 만든 정치적 동지들인 셈이다. 핵심 중의 핵심 ‘성남그룹’ 김현지·김남준·이한주 성남시장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김현지 보좌관과 김남준 전 당 대표실 정무부실장은 성남·경기그룹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 보좌관은 2002년 성남시민모임 사무국장을 지낸 이후 20년 넘게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해 온 그림자 같은 존재다. 김남준 전 실장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당시 지역 언론 기자였다가 발탁된 인물이다. 성남시 대변인과 경기도 언론비서관 등을 지냈고 선대위에서 후보실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는가 하면 대선 유세를 기획하고 구상하는 역할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정무·공보 분야와 총무, 인사, 대외 협력 분야에서 이 대통령을 도왔고 이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비밀번호를 관리할 정도로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힌다. 당 관계자는 “자리 욕심을 가졌거나 사심이 있다면 이 대통령 옆에서 오랫동안 일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믿고 맡기는 ‘유이’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들과 같은 선상에는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있다. 다만 재판으로 사건 관련자들과의 접촉 금지 결정을 받은 상황이라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는 형편이나 이 대통령에게 정무적 조언들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경기그룹은 당 안팎에서 이 대통령의 조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위원 전 경기농수산진흥원장, 윤용조 전 경기도 평화대변인 등은 이 대통령의 외곽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이끌고 있다. 이재강(평화부지사), 윤종군(정무수석비서관), 조계원(정책수석), 안태준(경기도시주택공사 부사장), 모경종(청년비서관)의원은 경기도에 이어 원내에서 이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다. 경기연구원장을 지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공약 개발의 최전선에 있었다. 성남 시절 이전부터 40년 지기이자 ‘정책 멘토’로서 전문가, 재야 인사들과 이 대통령을 잇는 교량 구실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전·현직 정책위의장 콤비인 김성환·진성준 의원과 함께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정책 전반을 관리하기도 했다. 학계·정치권 뛰어넘는 정책그룹…‘안보’ 이종석, ‘시장’ 홍성국 이 대통령의 정책 그룹은 학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폭넓게 포진해 있다. 특히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취임 즉시 미국과 통상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이때 외교 라인의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이 전 장관의 경우 지난 대선 때부터 외곽 조직인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이 대통령을 적극 도왔다. 대우증권 사장 출신인 홍성국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당대표실에 경제상황판을 설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해찬 전 대표의 인재 영입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의정 활동 내내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분류됐지만 이 대통령은 연구자로 돌아가겠다며 배지를 내려놓은 홍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다시 불러냈다. 이 대통령의 실력 중심 인사 방침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였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평가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요청으로 복당한 이언주 의원도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를 이끌면서 정책 라인으로 인정받았다. 기획재정부 2차관을 맡았던 안도걸 의원과 국세청 차장 출신인 임광현 의원도 국회 내에서 정책 자문 역할을 맡았다. 민주연구원 산하의 집단지성센터를 이끈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도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박 센터장이 운영한 정책 플랫폼 ‘모두의 질문Q’는 문재인 정부 시절 운영했던 ‘국민 신문고’의 대체재로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학계에서는 이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가 핵심이다. 하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 ‘세상을 바꾸는 정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기본소득’ 스승으로 불리는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와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출신으로 ‘먹사니즘’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주형철 K먹사니즘본부장도 빼놓을 수 없다. 운영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지만 경제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을 만든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 등도 안팎에서 이 대통령을 도울 인물로 꼽힌다. 민주당 ‘친명’ 핵심은 정성호·김영진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하던 지난 3년간 민주당에서는 “민주당에 계파는 없다”라는 말이 공식처럼 통용됐다. 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의미에서다. 그동안 이 대통령의 주변 인물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7인회’에 그쳤던 여의도 라인은 두 번의 당 대표를 거치면서 대폭 강화됐다. 그럼에도 핵심 친명을 꼽으라면 19대 대선 경선 때부터 이 대통령을 돕고 있는 ‘40년 지기’ 정성호 의원이 첫손에 거론된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 출신으로 문병호 전 의원 등과 함께 운동권 출신이 아닌 이 대통령을 소위 ‘사회화 교육’을 시킨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중앙대 동문 인연으로 이 대통령과 가까워진 김영진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이른바 ‘레드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7인회 멤버인 문진석 의원과 김병욱·김남국 전 의원도 물심양면 이 대통령을 도왔다. 그런가 하면 신(新)친명으로는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호흡을 맞춘 이들이 주로 포진돼 있다. 박찬대(원내대표), 김민석(수석 최고위원) 의원을 중심으로 김윤덕 사무총장과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대선에서 수행 실장을 지낸 한준호 최고위원과 이번 대선 기간 이 대통령 수행을 전담한 김태선 수행 실장은 이 대통령을 ‘그림자 마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해식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의 생각을 가장 잘 읽는 인물로 꼽힌다. ‘3선’인 강훈식·조승래 의원은 신친명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인물들이다. ‘전략통’ 강훈식 의원은 상황실장으로,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공보단장으로 선대위에서 역할을 했다. 조정식·윤호중·김태년·안규백·윤후덕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입지를 쌓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신친명계 의원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처음부터 ‘친명’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윤호중·이해식 의원은 이해찬계, 강훈식 의원은 손학규계, 조승래 의원은 안희정계, 천준호 의원은 박원순계로 꼽혔다. 한준호 의원은 우상호 전 의원의 추천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들 외에도 상당수가 20·21대 국회에서 ‘친문’으로 불렸다. 실력만 확인된다면 출신 성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철학이 인사에도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
총리에 김민석·비서실장 강훈식 유력 [대통령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6:04이재명 대통령은 2일 대선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가능하면 당의 자원을 최대한 국정에 함께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정부의 취임 초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직 의원들을 대거 대통령실과 내각에 기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재명 정부 첫 각료 명단에는 민주당 중진급 의원들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에는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에는 강훈식 의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 밖에 총리 후보에는 정동영 의원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수석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 의원은 당정 간 교두보 역할이 가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정동영 의원은 ‘호남’, 대선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강금실 전 장관은 ‘여성’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다만 인선까지는 다소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 인사에는 신중을 기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평소 철학이기 때문이다. 역대 정부마다 초대 비서실장에게는 ‘실세 중의 실세’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문재인 정부의 임종석, 윤석열 정부의 김대기 실장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으로도 정권 초 당정 관계 정립이 가능한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이름이 대거 거론된다. 비서실장의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만큼 향후 당권 등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강훈식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박찬대 원내대표 등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정책실장 후보군에는 이 대통령의 ‘경제 책사’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이억원 전 차관, 대우증권 사장 출신의 홍성국 최고위원 이름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인수위를 대신할 ‘국정기획위원회’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주러시아 대사를 지냈던 위성락 민주당 의원 역시 유력한 상태다. 위 의원은 의원직 승계가 가능한 비례대표인 만큼 당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도 있다.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도 통상 외교가 중요한 시기에 적임자로 꼽힌다. 초대 국가정보원장으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에는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오광수 변호사가 유력하게 검토된다. 이 대통령이 임기 내 기재부 개편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경제부총리를 겸해야 하는 기재부 장관 하마평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개편 작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정치권 인사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김태년(5선)·김영진(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반면 기재부의 내부 동요를 진정 시키면서 이 대통령의 개혁 철학을 수행할 수 있는 기재부 출신 인사 중에서는 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억원 전 기재부 차관,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한훈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의 이름이 언급된다. 호남 출신으로 기재부 차관을 지낸 안도걸 의원이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남편 정치 반대하다 동반자의 길…퍼스트레이디 김혜경 [대통령 이재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4 02:25:24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선거운동 기간 차분한 기조의 비공개 일정을 이어가며 당선에 힘을 보탰다. 전국의 사찰과 교회·성당을 훑으면서 부부 동반 유세는 나서지 않았다. 선거 기간 기조였던 ‘조용한 내조’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1966년 서울에서 삼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김 여사 부친의 고향은 충북 충주라 이 대통령은 자신을 “충주의 사위”라고 소개해왔다. 김 여사는 서울 선화예고를 거쳐 숙명여대 피아노과에 입학했다.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한 유학을 앞둔 1990년 변호사 사무실을 막 개업한 이 대통령과 소개팅으로 만났다. 이 대통령은 첫눈에 반했고 네 번째 만남만에 청혼했다. 김 여사는 확답을 주지 않다가 이 대통령이 건넨 어린 시절부터 써온 일기장에 마음을 열었고 둘은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 김 여사는 계획된 유학도 포기했고 연년생 아들 둘을 낳고 전업주부로 살아갔다. 이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시민운동에 전념하던 때에 살림은 오롯이 김 여사 몫이었다. 김 여사는 남편에게 “언제 들어 오냐”면서 울며 전화하고 부부 싸움도 잦았다고 한 인터뷰에서 회상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 나설 때 이혼 얘기까지 꺼내며 정치에 반대했지만 그 뜻을 꺾을 수 없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도 나섰다 낙선했고 삼수 끝에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김 여사는 “남편한테 ‘나부터 설득시키라’고 한다”며 ‘기본소득’ 공약 등 정책적 조언을 가감 없이 한다고 밝힌 적도 있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 이 대통령과 지방 일정에 동행하거나 TV 예능에 출연하며 ‘정치적 동반자’ 역할에 임했다.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멈춘 것은 2018년 4월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트위터 계정이 김 여사 소유라는 ‘혜경궁 김씨’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무혐의 처분을 받고 2021년 이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도전하자 적극적으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후 법인카드 유용 논란이 일자 다시 ‘로키(Low-Key)’ 행보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1·2심 모두 벌금 150만 원을 선고 받은 뒤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대선 국면에서 아내에 대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드러내왔다. 대선 전날인 2일에는 정치를 하는 자신으로 인해 “검찰이 죄 없는 자녀들과 특히 아내까지 모욕하고 고통을 줬다.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아내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국회로 이동하며 유튜브 라이브를 했다는 사실을 자주 언급하기도 했다. -
우클릭에 '찬탄 보수'까지 품어…'어대명' 한번도 흔들림 없었다 [대통령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3:2121대 대선은 ‘내란 종식’ 프레임이 끝까지 견고했던 선거였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 채 특별한 미래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 대선에서 승리를 낳았던 세대포위론(보수 성향의 60대·70대에 더해 2030세대를 보수로 포섭하면 진보 성향의 40대·50대를 포위) 역시 시대착오적인 계엄의 여파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안감을 투사하던 보수 진영을 달래기 위해 정책적 우클릭을 시도해 외연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선거 내내 주도권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선 국면 초반부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조어가 막판까지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완벽한 승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기 대선의 원인이 됐던 계엄 당일 이 대통령은 퇴근 후 오후 10시 30분께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계엄 소식을 접했다. ‘딥페이크’라고 웃어 넘겼다가 실제 상황이라는 사실에 민주당 텔레그램방에 “국회로”라고 썼고, 국회로 가는 차 안에서는 유튜브 생방송으로 시민들에게 “지금 국회로 와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 이재명 탄생의 서곡이었다. 이후 탄핵소추안 의결, 탄핵 집회 참석, 헌법재판소 심판 등 헌정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정치 이벤트가 6개월 새 일어났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이 대통령이었다. 특히 민주당이 계엄 직후 대선 준비에 들어간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탄핵 선고 전까지 4~5개월을 선거 준비에는 아예 손을 놓고 있었고 후보 선출 뒤에도 후보 교체로 다시 시간을 허비했다. 보수는 분열됐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던 인사들이 선거를 이끌면서 ‘내란 종식’ 프레임에 반격이 어려웠다. 선거 후반 이 대통령 지지율 정체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조기 대선의 원인 제공이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끝까지 내란 종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규정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선거 프레임이 단일화로 전이되고 보수 결집이 일어나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의 상승 국면도 있었다”며 “하지만 선거 종반 내란 세력이 복귀할 수 있다는 민주당의 투표 호소가 막판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선에서 정책 선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식 공약집마저도 역대급으로 늦게 제출됐다. 이 대통령은 사전투표 직전인 지난달 28일 공식 공약집을 냈고 김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보다 이틀 앞서 자료를 공개했다. 19대 대선과 비교해도 10일가량 늦은 셈이다. 이처럼 정책 대결을 통한 전망적 투표가 사라지면서 보수 후보의 마지막 판세 뒤집기도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강우창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평가는 지난 대선과 총선 등을 거쳐 희석된 반면 김 후보는 윤석열 정권 장관으로 심판 대상인 데다 이준석 후보도 비전 제시보다 과거 발언과 이재명 검증에만 무게를 뒀다”며 “전망적 투표로 국면 전환을 모색해야 했지만 두 사람 모두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보수 인사 영입과 중도 우클릭 정책 행보도 이재명 승리의 한 축을 이뤘다. 민주당이 입법부에 이어 행정부까지 장악할 경우 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수 진영의 ‘이재명 포비아’ 전략은 이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보수를 품고 중도 우클릭 행보를 보이며 많이 희석됐다. 민주당은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한 보수 진영 인사들을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는 한편 이 대통령은 직접 자신을 ‘중도 보수’로 규정하고 보수 성격이 짙은 공약을 내는 등 ‘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산층을 겨냥해 상속세·근로소득세 등의 감세 정책 등을 내놓으면서 정책적으로도 주도권을 갖고 나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정책 공약을 말 바꾸기로 몰아세웠지만 효과가 약했다. ‘보수 적장자’를 자임하며 이탈하는 보수 인사를 껴안을 수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이준석 후보가 막판 ‘젓가락 발언’으로 허우적거리면서 중도층은 이재명 후보로 더 기울었다. 지난 대선을 좌우했던 세대포위론이 힘을 받지 못한 이유기도 하다. 3년간 야당 대표를 지내며 ‘준비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60대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른바 진보 성향이 짙은 386세대가 60대가 되면서 진보층의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결국 일부 세대와 지역으로 보수층은 한정됐고 이렇다 할 후보 경쟁력도 부각되지 않아 이 대통령 승리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
위기마다 극적 생환한 '오뚜기'…기초·광역단체장·의원·당대표 모두 경험 [대통령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5.06.04 02:22:56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인생은 ‘비주류’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소년공으로 자라 인권 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 살다 정치에 입문한 ‘비(非)운동권’ 출신인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입성한 뒤에도 당내 계파와 부딪치며 갈등을 겪었다. 그의 굴곡진 정치 경험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국회의원, 당 대표를 모두 경험한 첫 번째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로 돌아왔다. 이 대통령은 자신을 ‘흙수저도 아닌 무(無)수저’라고 칭한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기도 성남 상대원 시장 인근에서 여덟 식구와 함께 단칸방 생활을 시작했다. 13세부터 공장 일을 시작한 그가 법적으로 취업이 불가능한 탓에 동네 형의 이름을 빌려 ‘이름 없는’ 소년공으로 생활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다섯 번째로 취업한 야구 글러브 공장에서는 프레스기에 왼팔 손목을 눌리며 이후 6급 장애 판정을 받고 군대는 면제됐다. 소년공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이 대통령은 공장 간부를 꿈꾸며 중·고등학교 검정고시와 대입 학력고사 준비에 매진했다. 아버지는 공부하는 것에 반대했고 17세에는 장애인이 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두 차례 자살 시도까지 했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열망으로 하루에 2시간씩 자며 공부에 몰두해 1982년 전액 장학금과 매달 생활비 20만 원을 주는 중앙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노무현 보고 키운 인권 변호사 꿈…성남의료원 좌절에 정치 결심 이 대통령은 1986년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에 들어갔다. 판검사가 될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당시 변호사였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의를 듣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결심했다. 1995년 이 대통령은 ‘성남시민모임’을 만들며 전환점을 맞는다. 성남시 종합병원 두 곳의 폐업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자 1년여간 공공의료기관 설립 운동을 했고 그 결과 2004년 시의회에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조례안’이 상정됐으나 당시 새누리당 주도로 47초 만에 안건이 무기한 보류됐다. 이에 좌절한 이 대통령은 ‘시장이 돼서 내 손으로 만들자’고 마음 먹고 현실 정치에 뛰어든다. ◇성남시장으로 행정 입문…'사이다' 행보로 대선주자 반열 정치 입문 초기에는 고배를 마셨다.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고, 2008년에는 18대 총선에서 성남 분당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0년 성남시장이 된 직후 ‘성남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이후 시장실 등 청사를 개방하며 주목받았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트레이드마크인 ‘청년 배당·무상산후조리·무상교복지원’ 등 3대 무상복지 정책을 추진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탄핵 촛불 집회에서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펴며 지지층의 인기를 얻었다. 이에 힘입어 이듬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고 문재인·안희정에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차기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낙선 이후 2018년에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민주당계 출신으로는 20년 만에 당선됐다. 도지사 재임 중에는 계곡 불법 시설 철거, 재난기본소득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체포동의안 가결·부산 피습…위기마다 극적 생환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중앙정치를 떠나지 않고 곧바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이후 77.77%의 득표율로 당 대표로 취임했다. 당 대표가 된 뒤에는 사법 리스크와 계파 갈등에 휩싸였다. 2023년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쇄신을 요구하며 24일간의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 중 비명계의 이탈표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생환했다. 지난해 1월에는 부산 방문 중 흉기에 목을 찔리는 정치 테러를 당해 응급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회복했다. 4월 총선에서는 ‘비명횡사’ 논란을 딛고 175석을 확보하며 대승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최초로 당 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정국이 열리며 이 대통령은 조기 대선에 뛰어들게 됐다. 3월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공직선거법 2심에서 무죄를 받아내며 대권 가도에 날개를 달았다. 당내 경선에서 89.77%의 압도적 득표율로 대선 후보가 된 이 대통령은 세 번째 대선 도전 끝에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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