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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관세협상 시간 걸릴 것…북미정상 만난다면 적극 지원"
정치 대통령실 2025.10.23 17:39:42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이 막바지 세부 조율에 돌입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다시 한번 국익에 바탕한 합의의 완결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답했다. 이 인터뷰는 김용범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귀국 사흘 만에 다시 미국에 급파된 22일 녹화됐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 내내 ‘동맹·상식·합리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이 대통령은 “결국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 대통령이 관세 협상과 관련해 직접적인 발언을 자제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만약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갑자기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며 “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국가 관계란 칼로 자르듯 어느 나라는 친구고 어느 나라는 아니라고 나눌 수는 없는 것”이라며 “복잡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2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에 있는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장관과 약 2시간 동안 만났다. 김 실장은 러트닉 장관을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남아 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
"극초음속미사일" 쏜 北…탄착점 돌리면 경주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23 17:32:28북한이 22일 발사한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발사했는데 미사일 방향을 남쪽으로 돌려보면 탄착점은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를 겨냥한 것이라 주목된다. 이는 주요국 정상이 결집하는 대형 외교 행사를 앞두고 한반도의 주도권은 자신들에게 있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전날 새로운 무기 체계인 극초음속비행체 두 발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미사일 기종이나 세부 제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비행체라고 언급한 것으로 미뤄볼 때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등에서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화성-11마는 탄두 부분이 원뿔형이 아닌 날개가 달린 비행체 형태의 글라이더형다. 북한이 공개한 해당 미사일도 화성-11마와 같은 극초음속 활공체의 외형을 보였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탄도미사일만큼 빠른 속도에 순항미사일만큼 낮은 비행고도를 결합하고 변칙 기동성까지 가능해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도 불린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무기 체계 시험을 통해 고도화하는 자신들의 국방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사일 전문가들도 극초음속 미사일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KN-23의 파생형인 화성-11마형의 경우에는 최고 고도가 50㎞ 미만이고 종말 활공비행 단계에서는 고도가 30㎞ 내외로 떨어져 정확한 탐지가 불가능하다”며 “남쪽에서 북쪽으로 쏘면 지구 곡률 때문에 (군이) 탐지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특성상 탐지 자체가 제한적이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군 내부적으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극초음속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화성-11마형’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제원 분석을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미사일 궤적에서 고도와 방향을 불규칙하게 바꾸는 변칙 기동이 우리 군에 의해 식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활강이 중요한 기준인데 400㎞ 수준에서 활강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김정은도 불참했고 발사 사진도 공개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미사일 시험이 정상 진행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도 이날 계룡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북한 측 발표와 우리 군 발표 간 사거리 차이에 대해 “우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고 그들은 글로 표현하는 부분이라 차이가 있다”며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다만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불규칙한 비행궤적으로 요격이 어려운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성공한 것이다. 이는 남한의 대공 방어망 무력화를 시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평양 역포 구역에서 약 430㎞ 떨어져 있는 어랑읍 시가지와 공항 인근에 탄착 지점을 설정한 것은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시도한 것”이라며 “발사 지점과 경주까지의 거리는 460㎞로 비행거리를 통해 경주를 겨냥한 효과를 의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金 총리, 경주 APEC 최종 점검
정치 총리실 2025.10.23 16:24:55김민석 국무총리가 내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종 현장 점검을 마쳤다. 김 총리는 23일 경북 경주에서 APEC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당부했다. 경주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 주간에 돌입한다. 최종고위관리회의(CSOM·27~28일)와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29~30일), 최고경영자(CEO) 서밋(28~31일) 등이 잇따라 열리고 31~1일에는 하이라이트인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김 총리는 김해공항의 항공시설을 확인한 후 엑스포공원의 경제전시장에서 전시장 5곳을 시찰했다. 경제전시장은 APEC 주요 행사와 연계해 우리 기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역사를 미디어월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중소기업 30~40여 곳이 부스를 꾸린 강소기업 비즈니스관,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 미래산업을 테마로 한 첨단미래산업관, 4대 기업 및 주요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전시하는 K테크 쇼케이스,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오한(5韓) 하우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 총리는 이어 정상회의가 열릴 화백컨벤션센터를 꼼꼼하게 둘러봤다. 화백컨벤션센터에서는 APEC 정상회담뿐 아니라 APEC 참가국 간 양자회담 등도 열릴 예정이다. 정상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아직까지 내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김 총리는 정상들의 배우자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열릴 우양미술관에 이어 정상들이 묵을 숙소(PRS)와 라한셀렉트의 정상 만찬장을 점검했다. 경주의 가용객실 총 1만2812실 중 PRS는 총 35개다. 이 중 9개는 경주 APEC 개최 확정 후 신설됐으며, 기존 16개는 리노베이션을 거치고 회원국 대사관 관계자 등의 현장실사를 통한 요구사항도 반영한 상태다. 김 총리는 특히 정상급 숙박시설의 관계자들에게 세심한 서비스를 당부했다. 김 총리의 현장 최종점검은 24일 오전 국립 경주박물관 점검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주박물관은 CEO 만찬 등의 행사에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의 APEC 현장점검은 앞서의 7차례에 이어 이번이 마지막이다. -
코스피 뜀박질, 7거래일만에 멈췄다[마켓시그널]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5.10.23 16:10:20코스피의 상승세가 7거래일만에 멈췄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38.12포인트(0.98%) 하락한 3845.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7.12포인트(0.81%) 하락한 872.0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750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72억 원, 4002억 원씩 팔아 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1702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224억 원, 기관이 137억 원씩 순매도 했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2.13%, 0.62%씩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1.5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94%), 현대차(005380)(-3.45%) 등이 동반 하락했다. 최근 급하게 주가 뜀박질 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의 주가 하락이 눈에 띄는 가운데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자동차 업종도 하락폭이 다소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기대감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했다"며 "특히 미중 정상회담 성사여부가 아직 불확실함을 시사하는 USTR 그리어 대표의 발언과 트럼프 행정부가 소프트웨어 수출통제를 고려중이라는 보도 등이 미중 교역 불확실성을 부추기면서 전일 미국증시 약세에 이어 아시아증시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까지 급등한 것도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동결(2.50%)을 결정한 후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월에도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고채 3년물은 2.6%까지 상승했으며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오히려 환율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상승세를 보여온 2차전지 업종도 테슬라의 수익성 악화와 가이던스 부재로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에코프로(086520)(-6.75%), 에코프로비엠(247540)(-3.51%), 삼성SDI(006400)(-1.71%),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3.77%) 등이 동반 하락했다. 전력설비 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LS ELECTRIC(010120)은 증권가 호평 보고서가 쏟아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14.87% 오른 36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개 증권사가 이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LS증권은 43만 원, 대신증권과 SK증권은 각각 42만 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렸다. -
코트라,코마린 전시회서 조선분야 수출 상담회 개최
산업 기업 2025.10.23 15:39:01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21일부터 나흘 간 부산벡스코에서 ‘2025 국제 조선 및 해양산업전(KORMARINE)’과 연계한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는 APEC 정상회의 연계 비즈니스 종합행사인 ‘수출 붐업코리아 위크’의 일환으로 진행돼 역대 최대 규모인 20개국에서 80개사 바이어가 참가했다. 코트라는 기자재 기업들의 조선해양 글로벌 공급망 참여 확대를 목표로 전략시장 특화, 중소형 선박 특화 등 구매 수요별 맞춤식 상담회 세션을 진행해 참가사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시회에서는 수출상담회에 더해 조선 테마별 포럼, 투자설명회 등도 함께 개최됐다. 특히 미국 해군 및 연방정부 발주 함정의 정비·보수(MRO) 수요 증가와 공급망 재편 대응 협력을 위해 핀칸티에리 USA 등 유럽계 조선소 미국법인, 일본 카와사키·나무라 조선소 등도 참가해 우리 기자재 기업 130여 개사와 기술 및 공급망 협력 상담을 이어갔다. 중소형 및 친환경, 고효율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에 대응해 KOTRA는 이 지역 선주들을 초청해 중소형 선박·기자재 특화 상담회도 진행했다. 실제로 동남아 신규 프로젝트 참여 논의를 통해 현장에서만 2800만 달러 수출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 겸 혁신성장본부장은 “조선해양 산업 경쟁력 확충을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 및 탄소중립 글로벌 수요 대응이 중요하다”며 “우리기업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산업 수요 변화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매 수요 발굴 및 협력 기회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화큐셀, APEC CEO 서밋서 인공지능 활용 에너지 관리 시스템 비전 제시
산업 기업 2025.10.23 15:05:45한화솔루션(009830) 큐셀부문(한화큐셀)이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APEC CEO Summit Korea 2025)’에 참여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우선 박영춘(사진) 한화큐셀 G&ES 사업부장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울리 호만(Uli Homann) 부사장과 공동으로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리를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 나선다. 데이터센터의 복잡한 에너지 설비와 시스템을 AI가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함으로써 최적의 운용체계를 실행할 수 있게 하는 혁신적 데이터센터 에너지관리 시스템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박 사업부장은 에너지 최적화 및 전력시스템 운영 자동화 분야에서 25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전문가로, AWS(Amazon Web Services)의 상업용 사물인터넷(IoT) 총괄과 존슨 컨트롤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거쳐 2023년 한화큐셀에 입사했다. 올해 한화큐셀 G&ES사업부장으로 승진하며 차세대 서비스형 에너지 사업 전략을 주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주택용 태양광, ESS(에너지저장시스템), EV(전기차)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분산형 에너지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미국을 주요 무대로 서비스형 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전력자원을 통합하고 자동화할 수 있는 전력관리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전력망(grid)의 안정화를 돕고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여 재생에너지의 가치까지도 제고하려는 목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에너지 관리, 저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3월 26일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최한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에 참여해 AI가 적용된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최초로 공개했다. 한화큐셀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AI 및 IoT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지속 개발, 출시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에너지 서비스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박 사업부장은 “앞으로 에너지 시스템에 적극 적용될 AI가 단순한 자동화 도구에 머물지 않고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로 발전한다면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향상은 물론 탄소중립 달성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
구윤철 "AI 대전환 한국이 주도…매년 APEC서 '인천 플랜' 구체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3 15:04:56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 인공지능(AI)이 화두로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5년간 매년 APEC 정상회의에서 구체화하는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23일 인천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열린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는 향후 5년간의 논의 방향과 주제를 담은 로드맵인 ‘인천 플랜’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채택된 ‘인천 플랜’은 향후 5년간 열리는 APEC 재무장관회의의 논의 방향과 주제를 담은 중장기 로드맵이다. 인천 플랜의 주제는 △혁신 △금융 △재정 정책 △접근성과 기회 등 네 가지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한국이 제안한 AI 대전환과 혁신 생태계 조성, 모두에게 고른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은 재무 트랙 최초로 주요 의제로 포함됐다. 이어서 진행된 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는 AI 등 디지털 기술 혁신, 인구구조 변화 등 복합적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 개혁의 역할과 추진 방향이 논의됐다. 구 부총리는 “인천 플랜 가운데 한국이 제기한 AI와 디지털 혁신이 많이 논의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금융 등이 함께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주도적으로 어젠다를 제시하고 AI 시대 경제 질서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을 제시한 의미 있는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AI 전환 과정에서 막대한 재정 소요가 예상되는 만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 부총리는 “각국이 AI와 디지털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접근성을 확보하고 각종 인프라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재정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자본 도입 방안도 논의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한국은 1990년대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았던 만큼 AI를 현실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래서 (역내 국가들이) 한국의 AI 대전환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국가 간 AI 기술 격차를 완화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뤄졌다. 에두아르도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은 “우리에게 주어진 재정 자원을 최대한 잘 활용해 AI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AI는 전력 소모가 많으니 공공 부문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도 의견으로 제시됐다”고 언급했다. 제임스 딩 APEC 경제위원회(EC) 의장도 “재정 건전성과 구조 개혁, 디지털 전환, AI 전환 등이 상호 긴밀하게 연관된 현안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재무와 구조개혁장관회의를 연계한 것이 큰 의미가 있고 APEC에서 처음으로 함께 진행한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공감했다. -
李대통령 “사정기관이 국가 질서 어지럽혀…단죄해야”
정치 대통령실 2025.10.23 14:44:28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사정기관 실상에 국민들이 입을 벌릴 정도로 놀라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고 단죄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검찰 술자리 회유 의혹’으로 감찰받고 있는 박상용 전 수원지검 검사와 ‘쿠팡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엄희준 전 부산지청장 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사람 모두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을 수사했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국정감사에서 일부 사정 기관들의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누구보다 공명정대해야 할 사정기관 공직자들이 질서유지와 사회 기강을 확립하는데 쓰라고 맡긴 공적 권한을 동원해서 누가 봐도 명백한 불법을 덮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없는 사건을 조작하고 만들어서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고 사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그야말로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기강 문란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철저히 그 진상을 밝히고 그 잘못들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법과 원칙에 따라서 엄정하게 처리하고 단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사정기관 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의 권한은 다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온 것”이라며 “오로지 주권자를 위해서 주권자 통제와 감시 아래 공정하게 행사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질서유지를 담당하는 사정기관과 공직자들의 공적 권한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소금과 같은 최후 보루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통령은 “사회질서와 기강을 유지하라고 준 권한을 특정한 사적 이익을 위해서 기강을 파괴하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데 사용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되어선 안될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들이 이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최소한 지금 이 순간부터 공적권한을 남용하거나 공적권한을 이용해서 억울한 사람을 만들거나,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세계가 주목하는 K이니셔티브의 지평이 K방산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대대적 예산투자와 과감한 제도 혁신 및 긴밀한 글로벌 연대를 바탕으로 세계 방위산업의 미래 지도를 우리 손으로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달성을 위한 범 정부 역량을 모아달라고도 했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를 앞두고 “인공지능 전환, 인구구조 변화 같은 인류 공통의 도전 과제를 다자주의적 협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앞장서야 되겠다”며 “관계부처는 정상회담 준비 마무리에 총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코레일, 서울역에 외국인 위한 ‘트래블센터’ 열어
사회 전국 2025.10.23 13:59:48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방한 외국인의 편리한 철도 이용과 승차권 구매 편의를 높이기 위해 10월 23일부터 서울역 2층 맞이방에 트래블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역 트래블센터는 대한민국 철도관광의 대표 공간으로, 국내 여행 정보와 교통 이용 방법을 종합적으로 안내한다. 센터를 방문하는 외국인은 비치된 AI(인공지능) 통번역기를 활용해 언어적 장벽 없이 △승차권 구매 및 예약 변경 △여행상품 및 관광명소 △코레일패스 등 외국인 전용 철도상품 △지역축제 연계교통 정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센터에는 △자동발매기 △승차권단말기 △셀프티켓 인쇄기 △관광정보 키오스크 등 스마트 설비를 갖춰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과 교통약자에게도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자동발매기는 고객센터와 원격 화상상담이 가능하고 고대비(High Contrast) 화면 기능이 탑재돼 시각장애인도 승차권을 발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센터는 연중무휴로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차성열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외국인 철도 이용객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트래블센터를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우본, APEC 정상회의 기념우표 발행
산업 IT 2025.10.23 12:00:00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국내 개최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기념우표는 31일 APEC 개최에 맞춰 48만 장이 발행된다. 가까운 총괄 우체국이나 인터넷 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기념우표는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인 다보탑과 석가탑을 좌우로, 가운데에는 ‘APEC 2025 KOREA’ 엠블럼을 배치했다. 1000년 넘게 서로 마주한 두 탑의 모습은 마치 오늘날 APEC 회원국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나누며 협력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
인천공항, APEC 앞두고 '클린업 캠페인’…청결 관리 '총력'
사회 사회일반 2025.10.23 11:37:32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가 이미지 제고와 여객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목표로 'Clean up Airport for APEC'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한민국의 관문 공항으로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시설 전반을 정비하겠다는 취지다. 공사는 이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에서 캠페인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행사에는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을 비롯해 항공사, 입주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청결·안전·미소·협력·품격’ 등 5대 실천과제를 담은 결의문을 낭독하며 캠페인의 성공적 추진을 다짐했다. 선포식 후에는 자율주행 청소로봇, 미화 드론, 무인 방역 장비, 빈대 탐지견 등 최신 스마트 환경관리 기술 시연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공항 내외부 청결 활동을 직접 살펴보며 상주직원들의 적극적인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캠페인은 9월 이재명 대통령이 선포한 ‘전 국민 대청소 운동’의 일환이다. 공사는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약 14일 간 하루 평균 900명의 인력과 120대의 장비를 투입해 제1·2여객터미널을 비롯한 탑승동, 주차장, 화물터미널, 도로, 자유무역지역 등 공항 전 구역을 재단장할 계획이다. 특히 APEC 정상 및 대표단이 이용할 귀빈실과 의전 동선을 중심으로 시설 점검과 청결 관리를 강화하며, 세계 각국 귀빈이 불편함 없이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달 21일에는 공사, 자회사, 소방대, 상업시설 운영자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여한 ‘합동 비상 대응 훈련’을 실시해 공항 내 비상상황 대응 역량을 점검했다. 공사는 이번 캠페인 기간 동안 환경관리뿐 아니라 안전·방역 체계도 함께 점검해 운영 전반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은 "캠페인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인천공항을 조성해 여객들에게 더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가의 첫 이미지를 대표하는 공간인 만큼 철저히 준비해,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더불어 대한민국 국제 위상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는 이달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경주에서 열린다. -
美 달러화 외평채 가산금리, 사상 최저 발행…한국 외화조달 신뢰 재확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0.23 11:08:40기획재정부가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 조건으로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인 외평채를 발행했다.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해만 34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성공해 외환보유액 확충과 시장 신뢰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재부는 23일 “5년 만기 미 달러화 10억 달러와 엔화 1100억 엔(약 7억 달러) 규모 외평채 발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달러화 5년물 외평채 금리는 미 국채(5년물) 17bp(3.741%)로 결정됐다. 기존 역대 최저 스프레드였던 2024년 발행분(24bp)보다 7bp 낮춰 새로운 기록을 썼다. 일본 엔화 표시 외평채 역시 TONA 미드스왑 대비 16~46bp 수준으로 발행되며 2023년 대비 가산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올해 정부의 외평채 발행 규모는 총 34억 달러로, 외평채를 처음 도입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발행 실적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5월 추경을 통해 외평채 발행 한도를 기존 12억 달러에서 35억 달러로 확대한 데 따라 조달 여건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발행을 통해 오는 11월 만기 도래 예정인 4억 달러 규모 외평채 상환 재원도 미리 마련해 외화 유동성 관리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유로화 외평채 14억 유로(15억 달러) 발행에 이어 이번 달러·엔 동시 발행까지 성공하며 한국 외평채 역사상 처음으로 동일 연도 G3 통화(달러·유로·엔) 조달 체계를 완성했다. 이는 글로벌 3대 자본시장에서 모두 외평채 수요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한국 외화 조달 시장의 신뢰도를 국제적으로 재확인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외평채는 국제금융시장의 각종 지정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 펀더멘털과 정책 신뢰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스프레드가 비슷한 일본 정책금융기관(20bp대), 뉴질랜드 정책금융기관(18bp 수준)보다 한국 외평채 가산금리가 낮게 책정된 것도 투자 매력도 상승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정부는 9월 뉴욕에서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개최하고, 이달 도쿄에서 로드쇼를 열며 글로벌 투자자 대상 IR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과 증시 회복세 등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기대를 조성한 점이 조달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
[트럼프 스톡커] 美, '여자 아베'에 방위비 증액부터 독촉하려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22 09:41:35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지도자로 선출되면서 한일 관계는 물론 미일·한미일 관계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전 일본에서 다카이치 총리부터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경과에 눈길이 쏠린다. 관세, 방위비 분담금 등 한국과 일본이 공유하는 대미 현안이 많은 까닭이다. 더욱이 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경우 미국이 아직 한국에는 거론도 하지 않은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간 관련 협의가 먼저 있을 경우 이는 한국에도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초부터 동맹국들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로 증액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경제성장률이 0%대인 한국이 이를 3% 중반대까지 끌어올리면서 국방비를 8% 정도씩 늘려야 10년 뒤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다카이치 사나에, 140년 만에 일본 첫 女총리 선출 지난 21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선출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임시국회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선거 1차 투표에서 465표 중 과반(233표)을 웃돈 237표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일본의 총리 지명선거는 참의원(상원)에서도 별도로 실시되지만,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투표를 우선시하는 까닭에 다카이치 총리는 이 투표에서 사실상 104대 총리 당선을 확정했다. 일본은 1885년 내각제를 도입한 이래 이토 히로부미 초대 총리부터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까지 140년 동안 줄곧 남성 지도자만 선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나루히토 일왕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새 내각을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다카이치 총리는 1961년 나라현에서 태어나 회사원 아버지와 경찰관 어머니를 둔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란 인물이다. 세습 정치인이 많은 일본 정가에서는 드문 출신 배경을 지녔다. 그녀는 1992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도쿄의 명문 와세다대와 게이오대에도 모두 합격하고도 남동생의 학비를 위해 진학을 포기하라는 부모의 요구로 고베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학 졸업 후에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업주가 설립한 정치인 양성소 ‘마쓰시타 정경숙’에 들어가 정계 입문을 준비했다. 1987년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패트리샤 슈뢰더 당시 민주당 하원의원의 사무실에서도 잠깐 일했다. 귀국 후 시사 방송 패널로 활동하던 다카이치 총리는 1992년 처음 출마한 중의원 선거에서는 낙마했다. 이어 이듬해인 1993년에 무소속으로 첫 당선에 성공했다. 정계 입문 동기인 아베 신조 전 총리와는 그때부터 비슷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뜻을 함께 모았다. 그녀는 나라현에서만 10선을 지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도 일찌감치 ‘극우’의 길을 걸었다. 30대였던 1990년대 후반부터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 교과서 개정 필요성 등을 강하게 주장했다. 2006년 제1차 아베 정권에서는 오키나와·북방 담당상 등 내각부 특명담당상으로 발탁되며 처음으로 입각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2021년과 지난해 각각 도전했지만 두 번 다 고배를 마셨다. 이후 지난 4일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 등 경쟁자를 제치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을 잡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적으로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를 선호하는 ‘아베노믹스’ 신봉자로 알려졌다. 여러모로 아베 전 총리와 닮아 있어 ‘여자 아베’라는 별칭도 붙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는 그녀의 아베노믹스를 기대하며 21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APEC 정상회의 직전 日총리와 회담…방위비·관세 등 논의 가능성 다카이치 총리가 선출되면서 한국에서는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극우적인 면모를 보였던 아베 전 총리가 여러모로 한국과는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까닭이다. 특히 제2차 아베 내각 때 민주당의 문재인 정부와 강하게 부딪쳤던 기억은 지금도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문제는 한일 관계를 둘러싼 국제 질서가 그때와는 또 다르다는 점이다. 아베 내각과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미국 지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관세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적대적 경제 정책은 없었다. 미중 경쟁은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으나, 학습 효과를 장착한 중국의 대응은 이제 훨씬 공세적으로 바뀌었다. 러시아의 경우는 그 사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더욱이 한일 양국에 대한 공동 위협인 북한의 핵무력은 한층 더 고도화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까지만 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화에 대한 의지, 대화에 대한 의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으나, 이제 전 세계에서 이런 말을 믿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됐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안게 된 글로벌 과제가 많아지자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초부터 한미일 관계 강화를 강조하며 문 전 대통령과는 결이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7일 곧바로 일본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한국인의 이목도 크게 집중되는 분위기다. 새 정권이 출범한 직후 미국 지도자가 일본을 찾는 것 자체가 전례 없던 일이기 때문이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왕과 만난 뒤 28일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함께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28일에는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미국 해군 기지 시찰, 재계 관계자 회동 등의 일정을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 29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출국할 가능성이 있다. 요미우리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와 만난다면 방위비 증액, 관세 영향 후속 조율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마이니치신문도 트럼프 대통령이 27∼29일 열도를 방문할 경우 일본이 이번 회담에서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을 통한 방위력 강화안을 제시하려 한다고 전했다. 일본은 2027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에 방위비를 GDP의 2.0%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이 방위비 증액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전략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GDP의 3.5%까지 올리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 상반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도 회원 탈퇴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국방비를 크게 늘릴 것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나토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직접 국방비는 GDP의 3.5%로, 간접비를 포함한 국방비는 5%까지 늘리기로 최근 겨우 합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세에 따른 영향 완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경제·식량·에너지 안보 등 다양한 위험과 과제에 국민들과 손잡고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정상회담 이전 26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국제 무대 신고식을 치르고, 이후 한국 APEC 정상회의에도 참가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서 “우리는 한국, 일본, 유럽과도 (협상을) 잘했다”며 “관세가 없었다면 그런 합의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는 국가 안보이자 국부(國富)이고 우리는 관세를 통해 수천억 달러를 확보했다”며 “그 돈은 예전에는 우리에게 빼앗아 가던 나라들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비, GDP의 3.5%까지 상향 압박 받을 수도…매년 3.4% 성장하면서 7.7%씩 늘리면 2035년 달성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간 논의는 APEC 정상회의 때 있을 수 있는 한미정상회담에도 곧장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한국은 일본과 달리 관세 후속 협상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이 전향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인상안까지 받아들인다면 한국의 부담은 한층 더 커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한국과 일본에 방위비 증액을 꾸준히 압박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아베 당시 총리와는 거의 매달 만나거나 통화하면서 각별한 친분을 수 차례 과시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7일 이시바 당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와중에도 2022년 암살당한 아베 전 총리를 거론하며 “신조는 위대한 친구였고, 내가 그렇게 슬펐던 적은 없다”고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일본의 방위비 증액을 두고 “나는 신조와 열심히 했다”며 다섯 차례나 아베 전 총리의 이름을 언급했다. 실제 관가와 외교가 일각에서는 관세 관련 이견을 좁힌 한국과 미국이 29일께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에 안보까지 아우르는 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이 국방비를 유럽처럼 GDP의 3.5%까지 늘리고 미국산 무기를 더 사는 방안이 포함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자력 협정 개정 관련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지난 19일과 20일 미국을 방문했다가 돌아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22일 또 방미 길에 오르기로 했다. 하루 이틀 사이에 양국 간 논의에 뭔가 달라진 기류가 있기는 있었다는 뜻이다. 방위비와 관련해서는 한국도 선제적으로 증액한 부분이 있긴 하다. 국방부는 지난달 2일 내년 국방비를 올해보다 8.2% 많은 66조 2947억 원으로 이미 책정했다. 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8.2%)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8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국방비를 증액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였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GDP의 3.5% 수준까지 방위비를 늘리려면 매년 7.7%씩 국방비를 늘려야 2035년 간신히 도달한다고 추산했다. 심지어 이는 내년부터 한국의 명목 GDP가 연 평균 3.4%씩 성장한다고 가정한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달 14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GDP 예상 성장률은 고작 0.9%다. 미국(2.0%)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데 있어 대미 투자뿐 아니라 방위비 증액 부담 역시 일본보다는 버거워 할 처지에 있는 셈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관세 담판’ 김용범 귀국…“방미 전보다 APEC 계기 타결 가능성 커져”
정치 대통령실 2025.10.19 18:08:06미국에서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마치고 19일 귀국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방미 전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한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미의 협의에서는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이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에 임했다”며 “두 시간이 훌쩍 넘는 공식 협의 외에도 만찬 자리에서도 밀도 있는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했다. ‘APEC 정상회의 전까지 협상 마무리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김 실장은 “방미 전보다 APEC을 계기로 한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부분 쟁점은 상당히 의견 일치를 봤지만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남은 쟁점이 한 두 가지 있다”며 “우리 부처와 심도 있게 검토해 입장을 추가적으로 전달하고 협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시기를 10년으로 분할하는 방안에 대해선 “개별적으로 논의 중인 쟁점을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대한민국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상호호혜적이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선 상당히 의견이 근접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선 미국이 충분히 인지, 이해했다”며 “한미 양국 간 상호호혜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종 협상안이 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상당 부분 이해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함께 귀국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가을 총회에 잘 다녀왔다”며 “관세협상과 관련해선 진행 중인 사안이라 특별히 더 드릴 말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실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함께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과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 구 부총리도 해당 기간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협의를 진행했다. 미국 측은 3500억 달러 투자에 대해 전액 선불 현금을 요구해 온 가운데 우리 측은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내세워 이를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속보]김용범 "방미전보다 APEC계기 타결 가능성 높아졌다"
정치 대통령실 2025.10.19 17:48:04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9일 “방미 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한미 관세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 실장은 “이번 방미의 협의에서는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 분위기서 협상에 임했다”며 “이번 협의 성과 토대로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만들겠다”며 목청을 높였다. APEC까지 협상 마무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방미 전보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상당히 의견 일치를 봤는데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남은 쟁점이 한 두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귀국 후에 부처와 심도 있게 검토해서 우리 입장을 추가적으로 전달하고 협상할 것”이라고도 했다. 3500억 달러를 나눠서 투자한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는 “논의중인 내용에 대해 어떤 쟁점이 해결됐고 남아있는지는 협상 중이라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3500억 달러라는 숫자는 7월 31일 합의된 내용이라 유념하고 있고 대한민국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상호호혜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견이 근접해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김 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등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을 만나 2시간가량 협상을 이어 갔다. 회의 종료 후 김 실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2시간 동안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후 백악관 업무 시설인 아이젠하워 행정동을 찾아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도 50여분간 면담을 갖기도 했다. 김 실장의 언급 처럼 협상 결과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오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상과 별개로 양국 실무자들이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일종의 데드라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협상 진전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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