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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HD현대, 대산서 12조 '석화 빅딜'
산업 기업 2025.10.24 17:29:25롯데케미칼(011170)과 HD현대케미칼이 자산 규모 12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대산 석유화학 설비 통합에 합의했다. 정부가 촉구해온 석화 업체 간 자율 구조조정 1호가 탄생하면서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응한 업계의 사업 재편은 탄력을 받게 됐다. 양 사는 이르면 다음 주 중 합의안을 정부에 제출하고 이를 확정한 뒤 본격적인 후속 조치 이행에 돌입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최근 충남 대산 산업단지 내 석화 설비를 통폐합하는 빅딜에 합의했다. 막판 합의문 문구를 조율하는 단계로 통합안은 다음 주쯤 산업통상부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는 대산에 각각 보유한 나프타분해시설(NCC)을 HD현대케미칼로 통합해 합작사를 다시 세운다. HD현대케미칼은 현재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지분을 60대40으로 나눠 갖고 있는데 롯데케미칼이 추가 설비를 현물 출자하는 만큼 HD현대오일뱅크가 추가 현금을 출자하고 양측 지분을 비슷하게 재조정하기로 했다. HD현대와 롯데 간 합의안은 정부가 지난달 국내 에틸렌 생산량 중 20%를 감축해야 한다는 구조조정 필요성을 밝힌 뒤 나온 석화 업계의 첫 통폐합 사례다. 특히 양 사의 대산 석화단지 내 설비 규모가 1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돼 업계 내 최대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사가 어렵게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실제 설비 통폐합과 가동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 설비 통합과 새 합작사 출범을 위한 공정거래법 저촉 문제와 세금 등을 정부가 해결해 줘야 한다”면서 “금융권 역시 자금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한 만큼 후속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간 1호 빅딜이 구체화하면서 여수 산업단지와 울산 산업단지에서 각각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 등이 협의 중인 구조조정안 마련에도 적잖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연말까지 석화 단지별 통폐합 방안을 만들라고 했지만 정부와 조율 등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다음 달까지는 협의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
출자비중 놓고 막판 조율…"세제·금융지원 없인 2~3호 어려워"
산업 기업 2025.10.24 17:51:08롯데케미칼(011170)과 HD현대케미칼이 대산 석유화학설비를 통합하기로 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에도 지지부진했던 국내 석유화학업계 재편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손실과 위험을 안고 선제적으로 나선 만큼 정부와 금융권 등에서 필요한 지원이 나오지 않으면 여수와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업체들의 자율구조조정마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통합해 생산량을 일부 줄이는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 이르면 다음 주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합의안을 정부에 보고한 뒤 실제 통폐합이 추진되면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자율구조조정 1호가 되며 설비 통합이기는 하지만 2016년 롯데그룹의 삼성 화학사업 인수(약 3조 원)를 능가하는 빅딜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사 간 설비 통합 방식은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 내부의 NCC 설비 등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 측에 이전하고 HD현대오일뱅크 측은 현금출자 등의 방식으로 합작사 지분을 재조정하는 것으로 귀결됐다. 현재 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의 60%, 롯데케미칼이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데 새로운 합작사는 양 사 지분을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 양측 설비를 통합 HD현대케미칼이 운영하게 된다. 양 사는 신규 합작사의 지분을 50대50으로 양분하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향후 경영 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어느 한 쪽의 지분을 51%로 바꿔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막판 조율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화업계 내부에서는 여천NCC 사례와 같이 지분이 동등할 때 의사 결정이 더디고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전부터 제기해왔다”면서 “정유사를 갖고 있는 HD현대그룹이 1주라도 더 지분을 갖는 방식이 효과적이며 구조조정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 측은 지분 조정 등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선제적으로 합의안을 만들었지만 실제 통폐합이 진행되려면 적잖은 시간과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로 공정거래법에는 기업결합으로 시장점유율 합계가 해당 분야에서 1위가 되는 등 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기업결합은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예외적 조치가 빠르게 적용돼야 통폐합이 속도를 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합의안에 두 기업은 정부를 비롯한 금융권에 대한 지원 요구 사항도 함께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를 조율해 확정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석화산업 구조조정 중 발생하는 매각 등에 따른 차익에 대해 과세를 줄이거나 없애 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스페셜티 전환에 필요한 연구개발비 등과 관련한 세액 공제 요구도 있었다”며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이 첫 번째 구조조정안을 만들었지만 정부 지원이 없다면 추가 조정안을 내놓을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평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합의에 이르면서 국내 경쟁 석화업체들은 다급해진 모습이다. 눈치 보기로 구조조정을 계속 미루다가는 본보기로 금융 지원 등이 끊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석화 단지 중 가장 큰 여수에서는 LG화학(051910)과 GS칼텍스 간 설비 통폐합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 이후에 최근 진전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설비를 갖춘 여천NCC 역시 한화와 DL 간 가격 협상과 관련해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고 감축안은 이제 논의되기 시작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역시 SK와 대한유화(006650) 간 논의에 에쓰오일이 테이블에 앉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정부가 구조조정을 독려하기 전인 지난해부터 HD현대 측과 협상을 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합의안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다른 기업들은 올 들어 겨우 협상을 시작한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연말로 시한을 정했지만 사실상 11월이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을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본다. 기업들이 합의안을 제출하고 정부가 이를 검토한 다음 지원책 등을 마련해 최종 방안을 내야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구윤철 "석화 대산 1호, 사업개편 승인과 함께 지원방안 신속 마련"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4 09:13:19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석유화학 재편에 대해 “업계가 스스로 시한을 지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고 당초보다 높은 감축 의지를 확인한 점에서 첫 단추는 잘 끼웠다”고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3개 산단, 16개 기업의 사업재편계획안이 기한(12월 31일)에 앞서 모두 제출됐고 자율협약 기업 외에도 일부 기업들이 추가로 계획서를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계획이 충실히 이행된다면 당초 설비 감축 목표(270만~370만 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장 먼저 계획서를 제출한 ‘대산 1호 프로젝트’는 내년 초 사업재편 승인과 함께 지원방안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중소기업 승계 활성화 기반 조성 △K-소비재 수출 확대방안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GVCM) 로드맵 △내년도 사회적기업 정책방향 등이 보고됐다. 이와 함께 ‘유류세 인하’ 연장을 비롯한 탄력세율 운용방안도 설명했다.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는 2개월 연장되고,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는 6개월 더 적용된다. 동절기 취약계층의 따뜻한 난방을 위해 등유와 LPG에너지바우처 지원액도 확대된다. 아울러 연말까지 농축수산물 26종에 대한 최대 50% 할인을 지원하고, 생계가 어려운 계층에 먹거리와 생필품을 2만 원까지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도 전국 70개소에서 늘린다. 구 부총리는 “정부는 추운 겨울 민생에 따뜻한 온기가 돌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해 경제의 약한 고리들을 보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해 경제구조를 탄탄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
석화 구조조정 2라운드 돌입…"전기료 지원 시급"[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3 07:16:00글로벌 공급 과잉 등에 따라 벼랑 끝에 몰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구조 개편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다만 앞으로 구체적인 설비 감축 규모와 정부 지원 패키지 등을 확정하기까지 난관이 남아 있어 한숨을 돌릴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내년 1분기까지 기업들의 최종 사업 재편 계획서를 제출받아 상반기 중 종합 지원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22일 산업통상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석유화학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여수·대산·울산 등 3개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16개 나프타분해시설(NCC)·프로판탈수소화설비(PDH) 석유화학 기업이 모두 사업 재편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모든 기업들이 정부가 제시한 기한 내에 사업 재편안을 제출해 구조 개편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며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업계 자율 설비 감축 목표인 270만~370만 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향후 실행 방안이다. 현재 사업 재편안은 각 기업이 제출한 대략적인 방안일 뿐 자산 매각을 위한 실사, 기업 재무 평가, 협상 등 본격적인 사업 재편 절차는 이제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각 회사마다 이사회 등 절차들이 있어 최종 사업 재편 계획서 제출 시점을 정해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며 1분기 안에 제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최종 사업 재편 계획서를 제출한 뒤 정부 심의 기간도 약 두 달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구조 개편은 내년 하반기에야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정부가 지원 방안을 내놓는 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재편 승인 시 정부는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 완화 등 사업 재편을 뒷받침할 지원 패키지를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는데 굵직한 지원 방안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부 등 다수 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김 장관은 “기업들은 유틸리티 비용 즉 전기요금이 너무 올라 부담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사업 재편 과정에서의 고용 이슈, 지주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 등에서 정부가 함께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산 산단 내 에탄분해설비(ECC) 구축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나 세제 지원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업계는 이 같은 논의를 이어나가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협력 업체 및 지역 경제를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의 중소·중견 협력 업체 및 고용에 대한 어려움도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지역 중소기업 애로 해소 및 고용 지원 등을 담은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 지원 대책’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도 23일 출범하기로 했다. -
석화 구조개편 1단계 마무리…정부 "상반기 중 종합 지원책 마련"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3 07:16:00글로벌 공급 과잉·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산업계가 구조 개편 작업 1단계를 마무리했다. 정부는 업계의 방안을 바탕으로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한편 내년 상반기 중 종합 지원 대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22일 산업통상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석유화학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여수·대산·울산 등 3개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16개 나프타 분해 시설(NCC)·프로판 탈수소화 설비(PDH) 석유화학 기업이 모두 사업 재편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올해 8월 ‘석유화학 산업 재도약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연말까지 사업 재편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모든 기업들이 정부가 제시한 로드맵 상의 기한 내에 사업 재편안을 제출해 구조 개편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며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업계 자율 설비 감축 목표인 270~370만 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들이 이번 사업 재편안을 바탕으로 최종 사업 재편 계획서를 제출하면 사업 재편 계획 심의위원회를 통해 승인 여부를 심의할 방침이다. 사업 재편 승인 시에는 금융·세제·연구개발(R&D)·규제 완화 등 지원 패키지를 동시에 발표해 사업 재편 이행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속도감 있게 구조 개편을 추진해나가야 한다”며 “최종 사업 재편 계획서를 조속히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의 중소·중견 협력 업체 및 고용에 대한 어려움도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지역 중소기업 애로 해소 및 고용 지원 등을 담은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 지원 대책’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도 23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얼라이언스는 수요 앵커기업, 중소·중견 화학기업, 학계 및 연구계가 참여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주력 산업 첨단화와 친환경 전환을 위한 핵심소재 관련 R&D 및 기반 구축 지원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R&D 추진 시 사업 재편에 참여하는 기업의 R&D 수요를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달 26일 HD·롯데가 사업 재편 승인을 신청한 ‘대산 1호 프로젝트’ 관련 사항도 논의됐다. 대산 1호 프로젝트는 내년 1월 중 승인을 목표로 현재 사업 재편 예비 심의를 받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련한 정부 지원 패키지도 마무리 검토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채권 금융 기관은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토대로 금융 지원 방안을 협의·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석화 최대 370만톤 감축…전기료 지원해달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2 16:18:32글로벌 공급 과잉 등에 따라 벼랑 끝에 몰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구조 개편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다만 앞으로 구체적인 설비 감축 규모와 정부 지원 패키지 등을 확정하기까지 난관이 남아 있어 한숨을 돌릴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내년 1분기까지 기업들의 최종 사업 재편 계획서를 제출받아 상반기 중 종합 지원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22일 산업통상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석유화학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여수·대산·울산 등 3개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16개 나프타분해시설(NCC)·프로판탈수소화설비(PDH) 석유화학 기업이 모두 사업 재편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모든 기업들이 정부가 제시한 기한 내에 사업 재편안을 제출해 구조 개편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며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업계 자율 설비 감축 목표인 270만~370만 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향후 실행 방안이다. 현재 사업 재편안은 각 기업이 제출한 대략적인 방안일 뿐 자산 매각을 위한 실사, 기업 재무 평가, 협상 등 본격적인 사업 재편 절차는 이제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각 회사마다 이사회 등 절차들이 있어 최종 사업 재편 계획서 제출 시점을 정해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며 1분기 안에 제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최종 사업 재편 계획서를 제출한 뒤 정부 심의 기간도 약 두 달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구조 개편은 내년 하반기에야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정부가 지원 방안을 내놓는 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재편 승인 시 정부는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 완화 등 사업 재편을 뒷받침할 지원 패키지를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는데 굵직한 지원 방안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부 등 다수 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김 장관은 “기업들은 유틸리티 비용 즉 전기요금이 너무 올라 부담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사업 재편 과정에서의 고용 이슈, 지주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 등에서 정부가 함께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산 산단 내 에탄분해설비(ECC) 구축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나 세제 지원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업계는 이 같은 논의를 이어나가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협력 업체 및 지역 경제를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의 중소·중견 협력 업체 및 고용에 대한 어려움도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지역 중소기업 애로 해소 및 고용 지원 등을 담은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 지원 대책’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도 23일 출범하기로 했다. -
AX로 탈바꿈하는 산업단지, 미래 모습은
산업 중기·벤처 2025.12.20 10:00:00국내 조선 해양 산업단지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협업플랫폼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산단으로 탈바꿈한다. 부산 명지녹산 산업단지는 SaaS 솔루션으로 품질 예측과 설비 이상 탐지를 최적화한다. 산단 가상공장(디지털트윈)으로 물류·에너지·교통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 예측해 단지 운영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가상공장은 실제 공간을 가상공간으로 구현하는 기술로 산단 내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문제를 예측하고, 정책·설비 투자 효과를 검증한다.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단 AX 지원 사업을 가동하며 제조 혁신을 본격화했다. 정부는 공용 인프라와 표준 데이터 구축을 통해 2028년까지 산단 전체에 AI 기반 운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산단은 밸류체인 내 기업이 한 공간에 밀집해 있어 AX 활성화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산단 입주기업의 97%가 50인 미만 중소기업인 만큼 정부 차원의 AX 지원이 정책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산단공에 따르면 산단 AX 지원 사업을 통해 선정된 국내 10개 산업단지가 AX 실증산단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10개 산업단지는 경기 반월시화, 경남 창원, 부산 명지녹산, 울산․미포, 충남 천안, 전북 군산, 광주 첨단, 전남 여수․대불·강원 후평 등이다. 해당 사업은 개별 기업이 아닌 산업단지 차원의 AI 운영 체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AX 선도공장·가상공장 등 표준 모델을 다수의 산단 입주 기업에 복제·확산하는 방식이다. AX 선도공장은 불량·가동·품질 같은 현장 KPI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모범 사례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현장 KPI는 AI 도입 후 제조 현장의 생산성·품질·안전·비용 변화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가상공장은 AI가 설계·공정을 사전 검증해 실패 비용과 리드타임을 줄이고 산단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선정된 10개 단지는 밸류체인별로 2028년까지 AX 선도사례를 구축한다. 이를 다수 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된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울산미포와 여수는 정유·석화의 공정·설비·안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석유화학 특화 모듈을 개발한다. 경남 창원과 광주 첨단은 대기업 주도 AX 선도공장을 중심으로 ‘벤치마킹→1·2차 협력사 복제 및 SaaS 도입' 과정을 표준화한다. 중소제조·특화공정·바이오 분야는 바이오랩과 집적 효과를 최대화한다. 뿌리·부품소재 단지인 반월시화는 사출(제품검사)·인쇄회로기판(PCB) 중심의 표준모델을 한양대·한국공학대 오픈랩과 결합해 중소기업에 즉시 가능한 모듈을 만든다. 디스플레이 업종 비중이 높은 천안은 AX 선도공장에서 불량 감소와 효율 개선 효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이를 SaaS로 전환해 부품·장비업체까지 확산한다. 바이오 기업이 모인 강원 후평은 AI와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와이즈팩토리에 오픈랩·선도공장·가상공장을 집적해 원스톱 검증과 시스템 확산을 노린다. 산단공 관계자는 “선도공장에서 불량·정지시간·에너지 사용량 같은 지표가 개선되면 해당 공정의 AI 패키지와 적용 가이드가 곧바로 산단 내 다른 기업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가상공장이 실패비용을 줄이고, 오픈랩은 신규 유망 기업을 지속 발굴할 경우 산단은 공용 데이터·모델 저장소와 교육 체계를 중심으로 스스로 업그레이드하는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제·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
'1세대 연극 스타' 배우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
문화·스포츠 문화 2025.12.19 22:05:39‘1세대 연극 스타’인 배우 윤석화가 19일 뇌종양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69세. 연극계에 따르면 윤석화는 이날 오전 9시 54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그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아 투병해 왔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5분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민중극단의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은 1982년 실험극장에서 초연된 연극 ‘신의 아그네스’였다. 당시 미국 뉴욕에서 유학 중이던 윤석화는 번역과 주인공 아그네스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면서 당시 국내 연극계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웠다. 또 단일 공연으로 관객 6만 5000명을 동원하며 당시 불황이었던 연극계에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83년 제1회 여성동아대상을 받는 등 20대 후반의 나이에 단숨에 ‘연극계 슈퍼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고인은 1992년 산울림극장에서 초연한 1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비롯해 ‘마스터 클래스’ ‘덕혜옹주’ 등 수많은 연극에 출연해 ‘스타 연극배우’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2016년 ‘햄릿’에서는 예순의 나이로 햄릿의 연인 오필리아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연극 외에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1994년)’과 ‘명성황후(1995년)’,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2018년)’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특히 그에 대한 수식어로 ‘스타’가 빠지지 않는다. 연극배우로는 드물게 방송 출연을 비롯해 광고에도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얻었다. 그는 커피 CF에 출연해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고인은 연극 제작과 연출 분야에도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2002년 서울 대학로에 건축가 장윤규와 함께 개관한 소극장 ‘정미소’는 실험적 연극의 산실로 꼽힌다. 2019년 만성적인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까지 ‘19 그리고 80’ ‘위트’ 등을 공연하며 신선한 작품들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등 연극계를 이끌었다. 또 그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연출했고 직접 제작에 참여한 ‘톱 해트’는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1995년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만화영화 ‘홍길동 95’를 제작했고 1999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공연예술계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윤석화는 2022년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투병하면서도 무대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2023년 투병 중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공연장에 가서 공연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3시간이 넘는 공연을 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해야 다시 공연도 하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와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고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등을 받았다. 2005년에는 입양 문화 활성화를 위해 적극 활동하면서 국내 입양 풍토를 공개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03년과 2007년 각각 아들과 딸을 입양하기도 했다. 또 2009년에는 연극·무용 부문에서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았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연극·뮤지컬계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와 ‘세자매’ 등에 고인과 함께 출연하며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배우 손숙은 “후배를 먼저 보낸 선배로서 할 말이 없다. 너무 참담하다”고 애통해했다. 뮤지컬계 대표 배우인 남경주는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하고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누나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한 덕분에 연극계나 뮤지컬계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대표와 아들·딸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21일 오전 9시다. -
당정, 석화 사업재편 지원…내년 2월 '금융지원안' 윤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9 18:08:57기업 자구안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선구조조정-후지원’을 내세웠던 정부도 석화산업 지원 방안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신속한 사업 재편을 위한 법적 기반은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담겼다. 사업 재편 계획 수립 및 이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영업 정보 교환을 허용하고 정부로부터 사업 재편 승인을 받은 뒤에는 공동행위를 승인하는 식이다. 기업결합을 하게 될 경우 기존 최대 120일 걸렸던 심사 기간을 최대 90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석화특별법은 이르면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의결·공포될 예정이다. 정부는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 지원 중심의 기술 고도화 지원 추진 체계도 발표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석화 제품을 ‘신성장 원천 기술’에 포함하고 기존 신성장 원천 기술이던 △오염 방지, 자원 순환 △바이오화학 △탄소포집이용저장(CCUS)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승격시키는 방식이 유력히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장 원천 기술로 지정되면 대기업 기준 R&D 비용의 20% 이상, 시설 투자액의 5%가 세액공제된다. 국가전략기술은 대기업 기준 R&D 비용의 최대 40%, 시설 투자비의 6%가 공제된다. 스스로 자구안을 마련한 기업들에 프로젝트별로 제공되는 지원 방안은 사업 재편 승인 절차를 마친 뒤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려면 기업들이 산업통상부에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한 뒤 기업활력법상 사업 재편 기업으로 공식 승인받아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사업 재편 계획 내용이 타당하고 지속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까지 마쳐야 정부 지원의 당위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채권단과 타당성 검토를 거쳐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채권은행은 자율협의회를 열어 사업 재편 대상 기업 선정 여부를 논의하고 이후 현장 실사를 거쳐 회사·모회사의 자구 계획, 금융 지원 수준 등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지원에는 만기 연장과 이자율 조정, 신규 자금 공급 등이 포함된다. 채권단은 기업 및 대주주들에 재무 비율 안정화 등에 대한 자구 노력에 따라 지원 규모, 사업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16일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사업 재편 대상으로 선정된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에 대한 현장 실사를 가급적 연내 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은 이르면 내년 2월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에틸렌 가격 반등에도 업황 극적 회복은 '글쎄'
산업 기업 2025.12.19 18:06:47국제 에틸렌 가격이 최근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석유화학 산업에서 극적인 반전을 단기에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유럽·중국·일본에서도 석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 상황이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거래되는 에틸렌 가격(18일 기준)은 톤당 745달러로 한 달 사이 10달러 정도 상승했다. 9월 톤당 850달러 정도였던 에틸렌 가격이 11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이달 들어 소폭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한 기업의 수익성에 직결되는 나프타-에틸렌 스폿 스프레드도 18일 기준 210달러로 11월(164달러)보다 적지 않게 올랐다. 여전히 9월 스프레드(251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반등에 성공한 것만으로 업계는 일단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설비 폐쇄에 수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연간 총에틸렌 생산량(5400만 톤) 중 최대 830만 톤을 줄일 계획이며 유럽은 2400만 톤 중 380만 톤, 일본은 680만 톤 중 185만 톤을 폐쇄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바스프(BASF)와 라이언델바젤(LyondellBasell) 등이 고원가 NCC를 가동 중단하거나 폐쇄했으며 중국에서는 정부 주도로 30만 톤 이하의 노후 소형 설비가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다만 최근 주춤하기는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여전하고 이에 따른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석유화학 업황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 폐쇄로 전 세계적으로는 순증설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며 “수요가 회복된다면 업황도 개선될 수 있겠지만 경기 후퇴 우려도 있는 만큼 단기간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3대 석화 산단 '합작사' 시동…에틸렌 366만톤+α 감산
산업 기업 2025.12.19 18:06:16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자율 구조조정안을 정부에 잇달아 제출하면서 생산량 감축 규모가 애초 목표치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에틸렌 생산량 기준 연간 366만 톤 이상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이 가동을 중지하거나 폐쇄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정부와의 조율이 남았고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업장도 있어 감축 규모는 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이 충실히 이행된다면 중국발 공급과잉에 허덕이는 국내 석화 산업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의 핵심 지역인 전남 여수 산업단지의 에틸렌 생산량이 향후 200만 톤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수 산단 전체 에틸렌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LG화학(051910)과 GS칼텍스가 이날 각자 보유한 크래커를 통폐합해 공동 운영하는 구조조정안을 정부에 제출했는데 상대적으로 낙후된 LG화학의 공장 중 한 곳을 가동 중지 시킬 가능성이 높다. 현재 LG화학은 여수 1·2공장에서 각각 116만 톤과 87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 중이다. 여천NCC는 당초 에틸렌 47만 톤을 생산하는 3공장을 폐쇄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90만 톤가량을 생산하는 1·2공장 중 한 곳을 가동하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여천NCC에서 47만 톤을 줄이면 여수 전체 감축량 목표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3공장을 끄고 남은 시설의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지만 운영 효율이나 비용 면에서 규모가 큰 시설 한 곳을 끄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천NCC는 롯데케미칼(011170)과 추가 설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방향성 정도가 협의됐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통폐합이 진행되면 추가적인 설비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에쓰오일 사이에 큰 틀의 합의가 이뤄져 정부에 통합 운영 방안을 제출했으며 추가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SK지오센트릭의 66만 규모 NCC를 끄는 대신 관계사인 SK에너지의 나프타를 대한유화에 공급하고 에쓰오일과 대한유화가 SK가 보유한 폴리머 공장에 에틸렌 등 기초 원료를 공급하는 방식의 사업 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 대산에서는 153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한화토탈에너지스와 127만 톤 규모의 LG화학 공장의 구조조정 방안이 함께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충남 대산의 경우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사이에 이미 통폐합 및 합작 법인 설립이 협의돼 최대 110만 톤의 에틸렌이 감축될 예정이어서 두 회사 간 추가 설비 감축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 대산에서는 477만 톤가량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산 지역은 여수와 달리 공급과잉이 아주 심각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이때문에 한화토탈과 LG화학의 감축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여수 산단의 롯데케미칼과 대산 산단의 한화토탈·LG화학의 추가 에틸렌 감축 규모에 따라 ‘366만 톤+알파(α)’의 생산 설비 감축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8월 제시했던 감축 목표(최대 370만 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3대 석유화학 산단의 주요 기업들이 자구안을 모두 제출하면서 석화 산업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구안을 제출한 기업들은 정부와의 추가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한 뒤 산업통상부 산하 사업 재편 종합 지원 센터에 구조조정 계획서를 제출하고 최종 검토를 거쳐 신청하게 된다. 이후 산업부가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사업 재편 기업으로 승인하면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패키지를 가동해 구조조정을 이행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처음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제출한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이번달 심의위에서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날 자구안을 제출한 기업들은 내년 1월 이후 최종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LG화학·GS칼텍스 '여수 NCC' 합친다
산업 기업 2025.12.19 17:54:24LG화학(051910)과 GS칼텍스가 여수 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통합 운영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충남 대산에 이어 여수와 울산에서도 석유화학 기업들이 잇달아 자율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해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회복의 청사진을 마련하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GS칼텍스는 여수 산단 내 275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의 통폐합 및 향후 운영 방안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두 기업의 자구안을 검토한 후 세부적인 에틸렌 감산 규모와 일정을 조율해 연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여수에서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공동 운영 중인 여천NCC도 최대 90만 톤에 달하는 생산량 감축안이 담긴 자구안을 정부에 제출했고 에쓰오일의 참여를 놓고 논의가 지연됐던 울산의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도 NCC 통폐합과 향후 제품 공급 방안 등을 정부에 전달했다. 아울러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011170)이 합작사를 만들고 최대 110만 톤의 에틸렌 설비 감축을 합의했던 충남 대산에서도 한화토탈과 LG화학이 사업 재편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석유화학 기업 대표들 간 22일 간담회가 예정돼 추가 설비 감축 가능성도 있다”면서 “일단 3대 석유화학 산단에서 모두 합작법인 형태로 설비 통폐합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
'1세대 연극스타' 윤석화 뇌종양 투병 끝 별세…향년 69세
사회 사회일반 2025.12.19 10:35:36'1세대 대표 연극 스타'인 배우 윤석화가 19일 뇌종양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69세. 19일 연극계에 따르면 윤석화는 이날 오전 9시 54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그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아 투병해 왔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5분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연극계 인기를 이끌었다. 그는 연극계에 처음으로 등장한 스타였다. 선배 손숙, 박정자와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커피 CF에 출연해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대표작인 연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1992)에서 재즈 여가수 멜라니를 연기했고, '마스터 클래스'(1998)에서는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 역을 맡았다. 2016년 '햄릿'에서는 예순의 나이로 햄릿의 연인 오필리아 연기를 선보였다. 연극 외에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1994), '명성황후'(1995),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2018)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한편, 아들과 딸을 입양한 고인은 입양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꾸준히 개최하는 등 입양문화 개선에 앞장섰다. 이러한 공로와 연기력을 인정받아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고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등을 받았다. 2005년 대통령표창과 2009년 연극·무용부문에서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았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 남편 김석기 씨, 아들과 딸이 있다. -
"윤석화, 위중하지만 별세 사실 아냐"…한국연극배우협회, 오보 정정
사회 사회일반 2025.12.19 08:09:04한국연극배우협회는 19일 배우 윤석화의 별세 소식을 발표했다가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했다. 연극배우협회는 19일 정정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윤석화 별세 소식은 사실이 아님을 긴급히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앞서 연극배우협회는 이날 오전 5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화가 18일 오후 9시께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협회는 "윤석화 배우는 뇌종양 투병 중으로 병세가 매우 위중한 상태지만, 현재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호흡을 유지하고 계시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 가족분들과 배우님을 아끼는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쾌차를 바라는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연극배우협회 "연극배우 윤석화 별세 사실 아냐"
사회 사회일반 2025.12.19 05:59:33한국연극배우협회가 19일 연극배우 윤석화의 별세 소식을 발표했다가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했다. 연극배우협회는 19일 정정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윤석화 별세 소식은 사실이 아님을 긴급히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앞서 연극배우협회는 이날 오전 5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화가 18일 오후 9시께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협회는 "윤석화 배우는 뇌종양 투병 중으로 병세가 매우 위중한 상태지만, 현재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호흡을 유지하고 계시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 가족분들과 배우님을 아끼는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쾌차를 바라는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화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같은 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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