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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족기업들 '위기감'

힐튼등 사모펀드에 잇따라 인수합병 당해<br>후계자 단절·경영 비효율 기업이 주요타깃<br>"새비즈 창출 역할 활발…더이상 축소안될것"


미국 가족기업들 '위기감' 힐튼등 사모펀드에 잇따라 인수합병 당해후계자 단절·경영 비효율 기업이 주요타깃"새비즈 창출 역할 활발…더이상 축소안될것"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최근 미국 굴지의 가족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 인수ㆍ합병(M&A)의 대상이 돼 사모펀드(PEF) 등 신흥자본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이달초 힐튼 그룹이 세계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수중에 떨어졌으며,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시카고 트리뷴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주인이 바뀌었다. 심지어는 자동차 명문 포드 그룹까지 최근 투자은행가를 불러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이스(FT)는 23일 지난 한해동안 미국 증시에 상장된 가족 기업들중 인수ㆍ합병된 가족기업들의 가치는 900억달러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주인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케이블비전이나 병원운영기업 HCA 등 창업주 가족이 바이아웃(buy-out)에 참여한 경우를 포함하면 그 가치는 무려 1,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가족기업의 인수ㆍ합병 추세가 미국 자본주의의 소유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주목된다. 가족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종종 M&A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경영의 비효율과 경영성과의 하락 ▦후계자의 단절 ▦자본시장으로부터의 유혹 등이 꼽힌다. 전통적으로 가족기업은 많은 수의 친족 주주들을 거느리게 돼 창업자의 많은 후손들로부터 경영 간섭을 받고 회사의 수익이 알게 모르게 누출되면서 경영성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이런 기업들은 특히 최근에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무장한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의 출현으로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마땅한 후계자가 없어 더 이상 기업경영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힐튼가와 뱅크로프트가이다. 힐튼가는 창업주 콘래드가 1919년 텍사스의 작은 호텔에서 창업한 이래 적절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최근 인수 대상이 되었다. 아들인 배런 힐튼은 나이가 79세나 되지만, 손녀인 패리스나 닉키는 사업경영에 대한 열정도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최근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사냥감이 된 다우존스의 뱅크로프트가도 후계자가 없어 1932년이래 한번도 최고경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거대 자본시장과 인수합병 시장은 바로 이런 기업들을 노린다고 FT는 진단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시니어 파트너인 존 로스는 “현재 수많은 가족 기업들이 바이아웃 거래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세대간 단절을 겪는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 되며, 특히 사모펀드 등의 영토확장 의욕과 맞물려 자본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기업 소유권의 변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족 기업들이 경영 현장에서 더 이상 축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가족기업이 유럽이나 아시아형의 경영형태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미국에서도 금융이나 서비스분야를 제외한 제조분야에서 2,000여개 우수기업중 절반이상이 가족경영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가족 기업이 아직도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가족기업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인 효과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7/07/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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